진짜 딱 한젓갈 찔끔 먹었어 그정도면 위장도 모르겠지? 솔직히 위장이 알정도로 먹었다면 이렇게 눈앞에 아른거리지도 않을거야 인간적으로ㅎ 같이 드시던 분들도 진짜 맛만보고 안드시는거냐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식단조절 대박이라고 진짜 대단하다고 해줬지만 난 전혀 기쁘지가 않았어 그냥 대단하지 않고 맛있게 한통 다 먹어버리는 게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저 맛있는 생초콜릿롤케익을 평생 안먹고 살수도 있어 하지만 이렇게 누가 먹으라고 눈앞에다가 갖다준다? 그리고 내가 저 존재를 알아버렸다? 그땐 또 얘기가 달라지지 지금 다이어트 기간이 아니었다면 무조건 먹었을거야 누구보다도 맛있게 누구보다도 많이 잘라가서 먹었을거라고 사실 저런 맛있는 생초콜릿롤케익을 한 입만 먹고 그만먹는건 내 사전에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사전에 없는 일도 때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오늘 깨달았고 그게 조금 씁쓸할 뿐이야 내가 운이 안 좋은건지 나와 저 생초콜릿롤케익이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건지 내가 다이어트 할 때 저 맛을 보게 된거고.. 그러니까 나는 한입먹고 그만 먹는게 맞아..아니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 생초콜릿롤케익을 한통 다 먹어도 틀린건 아냐 근데 다만 지금은 아닌거야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내 인생 아직 길고 내 나이 아직 어려 저런 생초콜릿롤케익? 앞으로 세달..내 다이어트가 끝나면 먹고싶을 때 먹을 수 있어 언제든 나는 먹을 수 있고 한입이 아니라 한손에 한롤씩 쥐고 먹을 수도 있다고 근데 지금 나는 뭐다? 다이어트 중이다 물론 저런거 하나 먹는다고 내가 여태 해온 다이어트가 수포로 돌아가는건 아니라는 거 알아 아는데 그래도 이렇게 한 번이 두 번 되고 유산소 30분 탈거 한시간 더 타야하고 먹으면서 느낀 행복 뒤에 오는 그 허무함... 그런걸 생각하면 한입먹고 그만둔게 잘한거야 근데 내가 저 맛있는 생초콜릿롤케익을 먹으면서 그런거까지 생각해야되나 싶기도 한데 어쨌든 한입먹고 극락 잠깐 다녀왔으니까 됐어 저 생초콜릿롤케익은 내 모더나 주식같아 주식사고 잠깐 빨간맛 떡상을 맛봤던 그 때의 기분과 비슷해.. 하지만 고점일 때 추가 매수는 독인것 처럼 저 생초콜릿롤케익도 한입에서 추가 섭취를 하면 그땐 이제 걷잡을 수 없어지는거야 그래 한입에서 끝내길 잘한거야 한 세시간 정도 흐르면 내가 한젓가락 먹었던 저 생초콜릿롤케익은 완전히 내 몸에서 사라지는거야 촉촉하면서도 식감이 엄청난 저 초코빵과..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깔끔한 풍부한 맛의 생크림.. 그리고 미친듯 꾸덕 달달한 쇼콜라가 한여름밤의 꿈처럼 내 입속을 스쳐갔다,, 그래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자 아주 달콤하고.. 황홀한... 그런 꿈,,,,,, 그니까 내 위장도 그냥 저 생초콜릿롤케익은 꿈이라고 생각하겠지 아니 꿈이라 생각도 못할 정도로 아예 몸에 들어온줄 눈치도 못챘겠지 그렇겠지? 잠시나마 행복했어 세달 뒤,, 꼭 내 위장으로 너를 혼쭐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