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뭐에 홀린듯이 너와 나의 5.18이라는 책을 읽었어
근데 갑자기 너무너무 그 시대에 뚝 떨어져서 함께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 들면서 더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첫번째로 읽은 책은 '너와 나의 5.18'이야
518 이전 독재와 민주화의 흐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시간별로 정리해주고
이 정신이 6월항쟁까지 이어진 흐름,
518 민중항쟁 이후 책임자 처벌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518 당시 왜곡과 수사과정에서의 조작, 추모 투쟁까지 정리되어있어서
나같은 문외한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부터 그 이후까지를 차근차근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
나처럼 광주 민주화 운동을 1도 모른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추천해!
두번째로 읽은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야
아무래도 민중항쟁과 멀지 않은 시절에 위험을 무릅쓰고 만들어진 책이다보니
조금더 감정적이고 생생한 증언들이 기록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화가 나고 슬프고 눈물도 나고ㅠㅠ
- 그가 궁여지책으로 떠올린 단어는 '인간사냥'이었다.
- 도대체 왜 광기로 번뜩이는 살육파티가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그 당시 광주에 있었던 시민들의 생각을 날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 동시에
- 민중 스스로 역사의 전면에 자신의 온 생애를 던지는 순간이었다. 그들의 눈빛, 그들의 연대감, 그들의 헌신적인 결의야말로 5월 항쟁의 정점이었다.
민주화를 외치고 연대했던 시민들을 생각하며 벅차고 눈물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어
읽다보니까 광주에 투입되었던 공수부대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시민을 지켜야하는 군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시민을 학살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그들의 518'이라는 책을 읽는 중이야
당시 군이 광주에 투입되었을때 어떤 명령이 있었는지 얼마나 투입되었는지를 군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해둔 책인데
앞의 두 책에서는 잘 안와닿았던 투입된 군인의 수나 동원된 무기, 차량들을
날짜별로 표로 정리해두고 설명해서 다시 한번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건지 알 수 있었어
그 당시 군의 생각이나 군인의 심경은 알수없겠지만 그래도 어떤 체계 속에서 군이 움직였는지 정도는 알수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고 있어
책을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화가 나는 동시에
시민들의 희생과 극도의 불안함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시민정신과 연대에 벅차기도 하고ㅠㅠ
그래서 온갖 관련 다큐, 영화, 꼬꼬무ㅋㅋ에 나온 관련 회차도 싹 보고
얼마전에 광주에 내려가서 기념관과 전일빌딩도 다녀왔는데
이런 역사가 벌어졌다는게 너무나도 안 믿기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이어서 기념관에 있는 자료들 보면서 또 눈물 줄줄 흘렸자나..
이런 와중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 몰라
전세계가 광주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다 생각하니 과장 조금 보태 가슴이 웅장해지는게 이런거구나 싶어ㅋㅋㅋㅋ
암튼 이 3권의 책들을 안 읽어본 덬들은 관심있으면 너무 좋은 책들이라 읽어봤으면 좋겠고
다른 좋은 관련 책이 있으면 추천해줘!
나는 그들의 518 다 읽으면 오월의 사회과학이랑 아직 살아있는자 전두환을 읽어볼 예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