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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연재중인데도 불구하고 남겨야겠어서 쓰는, ㄷㄹㅌ 판결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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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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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삽소리 주절감상 혼잣말에 가까움.

솥방 덬들이 복작복작 잘 놀고 있는데... 왜 나의 이런... 이런 찌끄레기 감상을 남겨야할까 .... 하고 멈칫한 것도 사실이지만.. 솥방 외 마음의 안식처가 없으므로 ......

연재를 달리는 내내, 솥방에 글을 안 남긴다면 나는 무기징역이다.... 하는 생각이 현재를 움직이게 하고 있기도 하니. 결국 흔적을 남기기로 결정...

 

 

 

읽게된 계기.

솥방에서 재밌다는 글 읽고 슬쩍 열었는데, 당시 컨디션 난조로 읽히지 않아서 1차 실패.

 

근데 진짜 우연인지 운명인지, 이상하게도... 솥방 들어올 때마다 판결의 이유 글이 보이길래 ㅋㅋ

현생도 좀 안정됐고 흠, 이제 읽어보자, 하고 시작했고.... 결국 망했다. 모르겠음.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쁘다.

내가 떡친것도 아닌데 어째서.....?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나한테 보여준 작품이 여태 있던가? 손이 떨림.

 

원덬의 벨 입문작이 무덤작이자 인생작이 된 이후로, 그 어떤 작품에도 감상을 줄줄 쓰거나 하진 않았는데....

(tmi 와우 읽고 벨방에 장문의 감상 남겻다가 쪽팔려서 지운 전적이 있다)

 

이건 연재를 달리면서도.... 아... 얘가 출간되면 내 두번째 인생작이라고 말하고 다니겠구나 깨달았다 심지어 완결도 안 났다.

 

그냥 다 까놓고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아씨발 어떻게 이런 글을???? 이런 생각만 들 정도

 

 

 

작품에 대한 개개개개개ㅐ강 스포 존나 큼 존나 많음 주의

 

 

 

공수 관계에 직접적으로 얽힌 일들 위주로 조명하며 흘러가는 대부분의 소설과 달리,

이 소설은 일단 인물의 주변 상황을 훑으며, 이따금 내가 지금 드라마를 읽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를 따라 초반 전개가 관조적으로 진행된다.

ㅡ 라고 적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뭐... 이것도 따지고보면 결국 두 사람을 둘러싼 일들인 건 맞지. 하지만 그 외에도, 얘네가 살아가는 바깥의 사회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고, 겪어오고 있는지 보여주는게 .... 난 그게 되게 이 소설의 매력포인트로 다가왔음. 그래서 더 생동감을 느끼나

 

혹자에겐 이게 지금 공이랑 무슨 상관이야?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작가님은 수의 인생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납득시키고 펼쳐보이는데 거리낌이 없다..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문체가 자연스럽게 수의 현재 상황을 따라가는데

그게... 스스로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굉장히 재밌고... 빠져들고...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듦.

지금 창문 열고 바깥을 거니는 한 사람을 관찰해서 적은 글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정도로, 진짜 누군가의 인생을 버무려놨음...

 

결국 초반의 목적은 그거겠지?

이 애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를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해서, 공과 현재 시점에서 재회를 하기까지 그 긴장감과 물음표를 그대로 유지하게 만들기.

그리고.... 작가님의 그 목적은 너무 ..... 억지도 없고 뻔하지도 않은 전개가 없이 그저 읽고있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온전히 달성돼.

 

최근, 현재-과거-현재로 돌아오는 시점의 작품이 많아서 지친다는 글을 많이 봤었는데

얘는 ... 그냥 읽는 사람이 뭔 일이 있었던 것임 대체??? 하고 독촉하게 만든달까.

과거 서사 건너뛰고 현재 읽는다는 덬들도 많이 봤는데 얘는 사람들이 과거를 제발 내놔 하고 있는 그런 느낌 그래 사실 맞아 내가 그랬다..

 

 

현재 연재분량의 중반까지 읽었을 때, 나는 수를 이해할 수 없었어.

내가... 사실 제 3자와의 묘사에 거부감이 있나? 여태 세상에 나온 ㅃㅃ ㄱㄱ 등 온갖 고수위를 다 겪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내가... 왜.. 갑자기 이제와서 이런 ... 담백한 묘사에? 내가? 흔들리고 잇어? 뭐 이런 생각도 조금 했고 (tmi지만 원덬의 인생작은 워크온워터다.)

중반부의 전개에 조금 멈칫하며 눈살을 찌푸렸던 것도 사실이야. 아니... 왜? 하는 순간이 완전히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음

 

그런데

그게 현재로 오면서, 정확히는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효경이를 보면서...

그냥..... 이게 삶인가? 이게... 그 모든 걸 바탕으로 이루어진 게 효경이의 삶이구나. 아, 이게 효경이구나.......

얘는 진짜 삶의 무수한 선택 속에서 그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한거구나. 이게... 하나의 삶이구나? 뭐 이런... 진짜 멍개소리야~ 할 정도의 감상이 막 떠오르는데

 

음 최근 회차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지 '우리는 평생 서로를 이해 못할거야'


JDLtUx

 

이게 ... 작중에선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지점에서 공이 수에게 우린 이해하지 못할거야 라는 말을 했지만,

나는.... 이 순간이 진짜... 이보다 독자에게 와닿을 수 있는 말이 없겟다 느낌...

내가 뭐라고 얘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나? 공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농담입니다)

 

그냥 작가님은 보여주는거야.... 누가 들으면 머 흔한 오타쿠의 감상.txt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저때 좀... 눈물이 났은 우습게도 지금 곱씹는데도 웃기고 눈물이 날라카네요..

 

저 대사에 효경이의 삶이 이해가 됐달까? 효경이가 어쩌면 내몰렸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들, 그리고 걔가 그 사건들을 딛고 어떻게 삶을 걸어왔는지

작가님이 보여준 효경이의 과거들이 쫙 내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그제야 .... 수에 대해 이해가 갔음.

나는 그냥 납득하는 사람인거야. 그래야 하는 입장인거고...

 

아 솔직히 많은 작품에서 공맘에 가까운 포지션이었는데.. 나는 이 수를 진짜 좋아하게 되었구나;;;;;;;;;;;;; 라고 절실히 느끼게 된 포인트가 된 회차기도 했음

 

 

공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없지....

누가 썼던 덧글이 생각나는데...... 먹이사슬의 최강자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것이 사실 최강이 아니고 (태강이라는 구도가 있으니) 그래서.... 더...

,,,,,,,, 결론이 뭐엿지 멋있어보인다는거였나 (아닐것임)

 

아무튼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정석의 길을 벗어나서 치열하게 살아온... 현실에 절대 없을 법대 그 오빠st인데

이새끼(p) 순애... 미쳤나요? 미치셨나요 휴먼? 나는 얘네가 재회하고나서 현욱이가 나올때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궁금했는데...

그냥... 현욱이는 현욱이엿음 이 아이도 효경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음

현재 다들 독하네 이새끼;; 하는 그 모습마저도 현욱이같아서 좋았음... 그러니까 여지껏 읽어오면서 누가 이기적이네, 누가 더 못났네 하고 생각하기보다

이게 바로 사람이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거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되는 과정이엇던 거 같음 연장선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이

 

쟤는 왜 저렇게 살지? 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 그또한 그 사람이 살아가게 된 이유가 있겠지요 하고 깨닫게 된 느낌이랄까

 

같은 형태의 선이 아니더라도.. 결국 목적지가 같은 곳에 다다른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ㄷㅏ.. 라고 할 수 있는.

이 애들이 그려나가는 선이, 자신의 삶에서 지켜나가려고 하는 지점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침범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이 있다는 거

그걸 이해하고 .. 인정하고... 다시 손을 잡아 걸어나가는거까지가 사랑인거겠지...

 

나는 그렇게 이 아이들의 일상을 맛보았고 지금... 작품은 마침 이 지점에서 해소를 해준 상태잖아?

그래서 막 .... 가섬을 막 벅벅 긁고 싶엇음 제발 이 뒤에 이어질 사건들도 있겠지만 나는 ㄱ냥 지금 행복하다 ...... 싶어가지고

 

각자 삶의 방식이 있다는 말은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말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주조연 따지지 않고 살아온 캐릭터들의 삶을 보여주심.

진짜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애들인데도 그게 생생하고. 그런 묘사 몇 줄만으로 캐릭터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뭐 하나 허투루 나오는 애들이 없다..

 

그래서 다들 종화를 외치는거겠지.... 나도 말하고 싶다 씨발종화야... 내가 가장 애정하는 건 종화인가 싶을 정도로 이제 저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움 ㅠ ㅠ

종화도... 종화가 살면서 자신에게 생긴 소중한 것을 (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지켜내는지,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가장 빨리 터득하고 가장 빨리 어른이 된 케이스 같아서 제일 마음이 갔음

ㅈㄴ 잘됐으면 좋겠기도 하고... 안 이사님 듣고계세요? 여기 한 여성이 당신을 응원한다고요

 

 

요새 원덬의 현생 안에서도 온갖 사건사고가 터지고.. 실상과 달리 회사 내부에 도는 소문들, 기사 나는 꼬라지들, 그 많은 걸 보며 현타를 맞았는데

그런 것들 속에서.. 살아내면서.... 삶이란 뭘까 하고.... 생각하는 요즘이었거든?

사람은 꼭 같으면서도 꼭 변한다.

 

지금 원덬이.... 삶이란 파도 위에서 무수한 변화를 겪는 내내, 나름 지켜오려고 하는 신념이 있듯이 ... (있겠지 있어야한다 원덬새끼야)

그런게 ... 효경이의 삶, 발자취를 같이 따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거 같아

뭐 이런 감상들이 벨 읽으면서 (머리 복잡해지는 거 싫은 덬들은 안 맞을 수도 있겠지?) 할 생각은 아니었겠으나

 

결국 나는.. 사람 냄새나는 작품이 좋아서.... 그래서 더 끌렸던 거 같아...

아무래도 법조계 종사자들이니 법 이야기,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오물이야기들이 빠질수가 없기도 하고

나는 이런거 잘 모르는데도 따라가려고 노력하게 될만큼.. 작품 깊게 이해하고 싶어서 검색을 많이 햇던거같음 ㅋㅋ

 

 

하 글이 두서 없이 정신없네 진짜 근데 읽는 내내 그냥 .. 좋앗음

오랜만에 이렇게 읽고 만족스러워서 감상을... 써야한다...! 생각한 작품 오랜만ㅇ이었던거같네 .......

작가님 제발 출간까지 무사히 완결내주시고.... 다작해주셨으면 좋겠음 ........ 아니 일단 완결까지 조신하게 기다릴게요

진짜........... 너무... 너무 좋앗따..... 다시 1화부터 읽으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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