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로 입덕했어
중국드라마 중에서 신선들이 주인공인 선협장르 왕 좋아해서
세계관(삼계 등)이 어렵진 않았는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더라고 ㅋㅋㅋ
권일진이니 인옥이니 수사니 지사니 나중엔 막 헷갈렸음
공부 등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은데
소설 분량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아서 반 년은 미뤄뒀고
그 사이에 짹으로 매일 라이트하게 앓다 스포 엄청당했다 ㅋㅋㅋ
그래서 스토리나 캐릭터성을 대략 파악하고 있었는데
웬 걸 소설 까보니 의외인 부분이 많았음.
군오랑 사련 관계성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 군오가 뭔가 흑막이 있긴 한 것 같은데
사련이랑 끝까지 애틋하고 좋은 관계로 남는 줄 알았는데
최종빌런이었고 ㅋㅋㅋ
그 시원시원하던 청현이 저런 말로를 맞이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 뭐야퓨ㅠ
워낙 마라맛이라고 들어서 솔직히 감정소모 개심할 거 예상했는데
나름 과거 현재 왔다갔다 하면서 단짠 배합이 좋아서
마음 아주 단디 준비했던 것치곤 가벼웠어 ㅋㅋㅋ
물론 힘들긴 했지만....
왜 이 작품이 묵향 필력의 정수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ㅇㅇ..
스케일이 말도 못하게 큰데 이걸 다 풀어가고 던진 떡밥도 대부분 회수하고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유머도 생각보다 엄청 많아서 작품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도록 해주는 듯
묵향작에서 무엇보다 좋은 건 인물들의 복잡성..
마도랑 다르게 신계 인물들이 중심이지만
천태만상 인간세상~ 을 아주 잘 담고 있음
공수 얘기해보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화성이 다 했지 뭐... ㅎㅎ
800년.............. ㅠㅠㅠㅠ
죽고 죽어 혼백이 흩어져도 반드시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천신만고 끝에 결국 금지옥엽의 귀인을 쟁취하는
미친 집념의 귀신 ㄷㄷ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수 없이 배신당해도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의롭고 다정한 사련도 위무선이랑 다른 매력으로 좋았어
주가가 있으나 없으나 개쎈 무신이라는 점도 좋았고
부끄럼 잘 타서 귀여워 ㅋㅋㅋㅋㅋ
애니 캐디가 이쁘게 뽑힌 것도 한 몫 했다
도깨비불과 무명이 사련을 구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장면들과
마지막 일전 후 화성이 사라지기 직전 하는 말
"당신의 꿈이 창생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제 꿈은 오직 당신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는 내 눈물버튼이 됨... 진짜 줄줄흘림...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짐
예전 리디리뷰에 누가
슈퍼맨이 세상을 구하면, 슈퍼맨은 누가 구해?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소설이라고 했는데
매우 공감함.
선협은 인간처럼 언젠가 헤어지는 게 아닌
말 그대로 영원한 사랑을 한다는 게 참 좋아
그런 의미에서 묵향이 매년 외전 뽑아줘야 된다고 본다.
참 외전 ㅋㅋㅋ
나 수위가 어느정도 될 지 궁금했는데
묵향..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꾸금 아닌데 꾸금 맞음(?)
원래 읽는 속도 느린데 이 소설 너무 재밌어서 3일 만에 독파했지 뭐야
이렇게 빨리 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더 일찍 깔 걸....
메이저 작품이라 앓을 거리가 많아서 행복허다
애니 드씨 2차 3차 등등...
아 드씨!!!!!!! 빨리 듣고싶다 재탕도 하고싶어!!
읽기 전부터 무덤작이었는데
읽은 후에도 여전하다...!!
천관사복 백무금기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