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면 일단 묵히는 편이라 최근작 없음
* 판타지 좋아함
* 하차/극불호 작품은 안 쓰고 호작에 불호포인트 정도는 씀
1. 푸른 괴물의 껍질
괴물과 괴물의 숲에 버려진 소년이 엮이는 이야기
괴물과 인간의 그.. 사고 방식 차이가 재밌었음 괴물(찌꺼기)의 시점으로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어긋난 생각과 행동을 하다 보니 내가 머리 부여잡게 됨 그게 점점 달라지고 둘이 가까워지는 거 보는 재미가 있음
근데 숲에 있는 게 너무 길어서 좀 질렸음.. 그래서 빨리 숲을 나가기를 바랐는데 막상 숲 나가니까 인간끼리 하는 정치 싸움이 너무 평이해서 재미없었음 숲에 있을 때가 더 재밌음
대신 숲 나가면 공수 관계는 되게 무난? 평온하게 그닥 큰 갈등 없음
인간끼리의 세상에서는 수가 가지고 있던 능력이 크게 필요없어지고 인간의 상식이 없으니까 약간 아방해보였음(그냥 조금씩 그렇게 보인다는 소리)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도 인간세계에 대해 받은 교육이 있고 학습능력이 좋아서 갈수록 이런 감상이 덜해짐
2. 넷카마 펀치!!!
수가 넷카마 행세하면서 공 속이는 걸로 시작하는데 의외로 정상적인 연애를 해서 좋았음..(?) 수가 진짜 이리저리 도망가서(진짜 도망x 감정적으로) 그냥 지켜보는 나도 이게 되나? 싶은데 공이 이걸 되게 함.. 굿
기본적으로 겜벨이기 때문에 게임 내용도 많이 나옴 둘다 사회인인 거 치고는 게임 비중 높음 공이 스트리머라서 그런지.. 이 작가님 겜벨은 처음인데 채팅 티키타카 자연스럽고 웃겨서 재밌었음 과하지도 않고.
외전은 갈등만 잔뜩 나오고 해피해피한 장면이 별로 없이 끝나서 좀 아쉬웠음
3. 갱생의 여지
매운맛 청게
1권은 갈수록 좀 지루했지만(공 속내 모르겠음.. + 뭔가 비슷한 이야기 반복되는 느낌이어서) 2권부터 도파민 파티파티 날 새면서 볼 뻔..
공수가 진짜 개처럼 싸움 둘다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재밌게 봄 근데 공은 진짜 미친놈이고 벽 같아서 수 시점으로 보니까 엄청 숨막혔음..
갈등이 진짜 극에 달하고 수가 정신적으로 몰리는 묘사가 좋았음!
마지막에 공 구마돼서 정상인 되나 싶었는데 외전 가니까 여전하더라..
이건 사족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수 시점은 자기만의 철학에 엄청 힘을 준 서술이 많이 나와서 좀 별나다 싶었는데 수가 결국 철학과 가길래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했음
4. 유리메기
수 아빠(소설가)를 존경하는 소설가 공과 아빠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소설을 싫어하는 수가 어쩔 수 없이 엮여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처음 혐관은 재밌었는데 스며든 이후에 서로 좋아하는데도 계속 엇갈리는 게 잘 이해가 안 됐음. 4권까지 읽어서야 둘이 서로에게 원하는 게 달라서, 성격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서 그렇다는 걸 이해했고 이걸 한 발짝씩 타협? 양보하니까 갈등이 해소됨 결과적으로는 둘다 터놓고 이야기를 안 해서 꼬인 거긴 함 생각보다 갈등이 길었는데 늘어진다는 느낌은 못 받았음
이 작가님 건 롱러브레터 하나만 봤는데 그것보다 좀더 무겁고 진중하고 세련된 문체가 된 느낌
이 소설보다 먼저 출간된 연작이 있고 그 연작 공수랑 꽤 많이 얽힘 연작을 볼 생각은 아직 없는데 연작 공이 좀 신기했음.. 외국인처럼 보이는 외모에 찐한 전라도 말을 쓰는 강원도 사람..
5. 친절로써 살해하라
홀대받는 제2황자(공)의 군사(수)가 다른나라 왕자의 몸으로 빙의됨 특이하게 왕자와 영혼이 교환된 형식이라 짧게나마 자기 몸으로 돌아가기도 함
수는 머리가 짱좋은 학자고, 공한테 반해서 연구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침묵의 탑을 나와서 황자의 두뇌로 활약함. 10년간 마음을 숨기고 있었는데 어쩌다 들켜버리고는 완벽하게 거부당함.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적국의 왕자로 빙의되고 이러쿵저러쿵해서 제국에 끌려감.
수는 황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10년간 이런저런 성격을 죽이고 살았는데 거부당한 분노와 배신감에 그냥 성격 내보이고 그러면서 공의 흥미를 끌고, 일련의 사건들로 제국의 정치 한가운데 들어가게 됨
공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진실을 말하지도 않고, 약점이 될만한 것들은 함구하는 스타일이고 수는 본래는 공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빙의 이후에는 빙의 관련해서 비밀이 많은 캐릭터. 8권이나 되는 긴 분량 속에서 지독하게도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 솔직해지려고 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음.. 근데 이 과정이 엄청 길다. 서로를 못 믿고 의심하고 시험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론 공수 감정선이 좀 이해하기 어려웠음
공의 약점과 더불어 의도적 장치 같은데 공은 수의 진짜 몸과 빙의된 몸을 크게 구별하지 않음 근데 오히려 그 부분이 난 좀 아쉬웠음. 의도는 알겠지만..........
후반부 갈수록 힘이 떨어진 느낌이라 좀 아쉽지만 충분히 재밌게 읽음
별개로 사건의 단서를 찾거나 해결하는 데 유난히 표정이나 눈빛을 읽는 게 많아서 좀 김이 샜음 눈빛이 흔들리고 표정이 어두워지고 이런 걸 매의 눈으로 잡아내는데 공수 둘다 거의 뭐 독심술사임
6. 임께서 이르시되
뭔가 대책 없이 슬픈 걸 보고 싶어서 깠음. 애석하게도 나한테는 슬프지 않았지만..
인외공과 노비수 이야기인데, 2권 3권은 좀 지루했다가 4권부터 슬슬 재밌어짐. 5권은 백미!!!
그리고 문장이 좋아서 감탄함. 노비들끼리 대화할 때, 모내기할 때는 근현대 농촌 배경 한국문학 보는 느낌(진부한 말 ㅈㅅ 근데 진짜 그렇게 느낌) 근데 기본적으로 오컬트물이기 때문에 이 분위기가 오래가진 않았다. 오컬트 서술할 때는 또 그 나름대로의 필력이 보임.
이것도 재회물이라고 칠 수 있나? 암튼 오래 못 만났다가 다시 만나는 경우에 1부 2부 분위기 달라지고 재미 훅 떨어지는 경우 있는데 이 소설은 괜찮았음
근데 1부 보면서도 느꼈지만 둘이 중요한 얘기는 잘 안함.. 서로 혼자만 알고 있고 이러는 게 많아서 좀 답답했음 사랑 표현은 잘 하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결말은 내 취향이랑은 약간 멀었고 외전은 재미없었음
7. 세컨드 러브 송
대학생 시절 보컬 전공X작곡과, 이후 재회물
공수 둘다 그리고 주변인물들까지 술담배 개많이함.. 첫 씬도 술 먹고 하는데, 남자 처음인 둘이서 술김에 삽입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이 솔직히 전혀 납득되지 않았음 근데 그 이후 감정선은 마음에 들었어
공이 이 과정에서 너무 지멋대로라 살짝 짜증남 ㅋ;; 먼저 자기 마음 인정하고 들이댄 게 공이라 굳이 따지면 짝사랑공이긴 한데, 그 과정에서 전형적인 짝사랑 느낌은 잘 안 남
잠수이별 이후 재회인데, 음~.. 나는 갠적으로 소설에서는 잠수이별을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았음 ㅎㅎ 감당 못해서 도망쳐놓고 다시 그 문제를 마주해야 하는 갈등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재회 후에 그렇게까지 갈등이 심하진 않았던 것 같음
만난 건 1년도 안 되는데 8년을 떨어져 있었고 그러면서도 잊지 못해서 애틋하고 아픈 건 개인적으로 좀 이해가 어렵긴 함 암만 그래도 8년이면.... 너무 길지 않나? 소설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저 8년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음
근데 이렇게 말한 거치곤 재밌어서 열심히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