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되자마자 우리 할미 먼저 강아지별에 멀리 가버렸는데
아까 나 출근준비중에 둘째할미 보러갔더니 나 놔두고 고양이별로 가버렸네
고양이는 엄마만 따르던아이인데 (내가 데려옴) 엄마가 4년전에 돌아가시고나서 혼자 틀어박혀있는 날이 많았어
밥먹고 물먹고 화장실갈때나 나오고 가끔 어쩌다 나 있는곳까지 나와주고 그랬는데
지난주에 강아지 보내고 이제 너랑 나랑 남았으니 잘 지내보자며 출퇴근할때 얼굴보면서 인사하고(가까이가면 하악질하던사이라 ..)그랬는데
어제도 저녁에 언니갔다왔어 ~ 이러고 인사하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하길래 왜그랭 ... 하고 가까이 갔는데 하악질도 안하더라고
그래서 무슨일있어? 하악질도 안하네 ~ 이러고 궁디팡팡 해주고 자고 일어나서
어제그랬던게 신경쓰이길래 이름부르면서 다가갔는데 아예 반응이 없는거야
그래서 뫄뫄야 ~ 이러고 손을 딱 댔는데
뭔가 이상해 ... 딱딱한거야 ...
그래서 놀라서 이름부르면서 안아들었는데 이미 고양이별로 멀리 산책갔더라
첫째할미는 17살로 노견이라 그럴 나이가 됐구나 싶었는데
고양이는 10살정도라 아직은 괜찮겠지 하고 내가 방심해서였을까
먼저간 엄마가 강아지도 보고싶고 고양이도 보고싶다고 한번에 데려간걸까
아니면 생전에 강아지랑도 사이 그렇게 좋지않아서 지가 먼저 시비걸고 강아지 때리고 그랬으면서
혼자있기 심심하다고 따라간걸까
강아지 보낼때는 다행히도 내가 쉬는날이라 직접 데려가서 장례치루고 마무리 하고 왔는데
고양이는 내가 오늘 일하는날이고 집에 달리 사람도 없어서 안타깝지만 대행으로 장례해줘야할것같아서 데리고 출근했어
출근한상태라 엉엉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속으로 끅끅 거리고 삼켜야 하는것도 싫고
강아지처럼 품에서 보내주지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지켜봐줄 수 없다는것도 싫고
이렇게 빨리 보내게될줄 몰랐는데
한번에 이런식으로 둘다 이별하게 될줄 누가 알았겠어 진짜 ...
아침부터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