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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갑자기 생각난...커피숍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커피 1시간만에 내놨지만 컴플레인 1도 없었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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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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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대학교 근처 커피숍이었음.

방학때라 학생들도 없고 오픈근무여서 아싸 꿀~하면서 여유로운 아침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하고 출근하는데


지하철역이 범상치 않음. 쟈철 내리고 개찰구로 나가는 길부터 막힘.

ㅅㅂ뭐지...사곤가? 사고발생시 어캐 하라고 했더라 급패닉됨.


근데 사고 치곤 사람들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뭐지...뭐지...감이 1도 안잡힘.

어어어 하다가 출구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내눈을 의심함.


우리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마치 좀비떼마냥 유리창에 딱 붙어서 안을 기웃기웃거리고 있었음.


왠지 다가가기 무서웠음.

알바생 전화옴.


우리가게 무슨일 났어요? 왜 사람들이 몰려있어요?

야도 무서워서 길건너에서 내한테 전화한거.


나도 모르겠으니 일단 문앞에서 만나자.하고 비장하게 걸어감


아니나 다를까 가방에서 열쇠 꺼내자마자 커피됩니까?

에?

커피됩니까?됩니까?되요?됨?

어버버버버


갑자기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일제히 커피됩니까? 이러니깐 나덬 당황해서 

아...아니여!!! 한시간 뒤에오세여!!!!!하고 얼른 문닫고 들어가려는데


추우니깐 어디 기다릴데도 없는데 안에서 기다리게 해주세요!해주세요!해줘요!해줨!ㅎㅈ!

으아......또 나를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함. 


알바생은 그 뒤에서 엉니....8ㅅ8 이러고 있고


아씨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가게앞에 있던 사람들 다 들여보내고 문잠가버림.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우다다 하더니 자기가 편한자리 앉고 또 계산대에 줄서기 시작..마치 그..컬투쇼 사연중

일본나리타 공항에서 결항되었을때 한국인들 묘사한 그런장면처럼


또 커피됩니까 시작됨.


아아 안돼여 아직 준비가 안됐어여ㅜㅜ9시에 시작해야 되여어ㅠㅠ

그럼 기다립시다. 하고 자기들끼리 쑥덕하더니 자리에 돌아감. 


수십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며 졸라 눈치보이는 오픈준비 들어감. 내가 뭐라도 하면 커피되나? 하고 미어캣처럼 고개 번쩍들다가 아니네 하고 번쩍! 아니네 이번엔맞나? 아 아니네 이게 반복되니 미칠지경


그와중에 카페안에 갇힌(?)사람들을 보고 밖에서 문열라고 난리. 설명하러 갔더니 왜 차별(?)하냐고 난리난리.

그래서 또 들임. 근데 자리없다고 했더니 서있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체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드디어 대망의 9시00분이 됨.


5분전부터 계산대앞에서 기다리고 있음. 빵진열대를 보더니 빵도 파냐고 물어봐서 아 다 털리겠구나 싶었음. 다 꺼내놈.


00분 땡! 하자마자 주문 받는데 아무래도 이거저거 받았다가는 ㅈ될거 같아서 간단한 메뉴만 받겠다 했더니 아무거나 먹을수만 있다면 오케이라고..


미친듯이 주문 받아서 만들긴 하는데 아무래도 혼자 엄청난 주문량을 소화하다보니 점점 시간이 딜레이됨. 


원래는 이정도 인원이면 주문1제조2픽업1 최소 4명은 있어야 되고 안에서 정리하는 인원까지 해서 6명은 필요한데


지금 알바하나 나하나죠.우왕~~~~~!!


제조하고 픽업하고 제조하고 픽업하고 뭐 물어보는거 대답해줘야 되고 아침이라 샌드위치 빵 이거저거 다 시켜서 조리도 해야되고


눈물이 핑돌더라..다음직원 출근하기까지 3시간이 남았는데 전화해서 지금 여기 난리났어요!!!최대한 좀 빨리와주세요!!! 다 전화돌림. 


어깨에 전화기 끼고 음료 만들면서 울부짖음...


주문하면서 지금 주문하시면 언제 받으실지 모른다고 아주 매니매니 기다리셔야 한다고 하니깐 괜찮다고 어차피 지금 할일은 기다리는거 뿐이라고 


그래서 겨우 그제서야 대체 이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볼수 있게됨.


바로 논술시험일이었음.


아.....학생들 시험볼동안 보호자분들 기다릴데가 카페밖에 없는거임......은 주변이 우리가게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얼굴 벌게져서 으아아아 멘붕중이니깐 손님들이 그냥 블랙커피 먹을게요. 그냥 녹차먹을게요. 힘내요. 우리 첫째때보다 사람 더많네(!!) 손님들 참 다양함. 음료 드리면서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아유 우리때문에 바쁜데 추운데 따숩게 있을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결같이....워후....


시간이 좀 지나니깐 처음에 주문하신 손님들 커피 다마셔서 또 주문하러옴. 나는 그냥 한숨돌리고 싶은데 오래 앉아있어서 미안하다고 또 시키러 오심...ㅋㅋ


어떤 손님이 영수증 보여주면서 한시간 지났는데 이렇게 뜨끈한 커피 받을수 있게 될지 몰랐다고 김 모락모락 나는 커피 호로록 하면서 힘내요 하고 가셔서 충격 한시간?????????????????????미침????????????????????????


당근 설겆이 할짬도 안나서 무조건 종이컵이랑 일회용품으로만 나간다고 하니깐 아 그럼 그럼 그래야지 하고 어떤 손님은 기둥에 기대서 커피 호록호록 하면서 한손으로 책보고 계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대체 무슨일인지 두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안됨.


근데 젤 가까운곳에 사는 직원이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안오는거임. 내가 미리 와달라고 부탁하는건데도 늦으니깐 짜증이 나는거임...미안...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직원이 헉헉 거리면서 오늘 모에요...ㅠㅠㅠㅠ 엉엉 하면서 오는거임. 왜그러냐했더니


자긴 이미 30분전에 지하철역에도착했는데 출입구에서 막혀서 30분을 갇혀있었다고...당근 전화도 안됨...기지국 퍽팔!!!!


근데 일손이 하나 늘어나니깐 그제서야 막 속도가 살기 시작함. 이제는 시험 마치고 온 애들이 엄빠 만나러 오는 시간이 되어벌임.


자녀들 수고 했다고 달다구리 시켜야 한다고 이제는 막 비싼 메뉴가 오기 시작함. 겨울인데 휘핑올라간 얼음갈갈음료들 주문 몰려들기 시작함.


문제는 휘핑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한 5잔? 정도 밖에 안되는 분량이라 일손이 하나 늘면 모함. 그 일손은 생크림 존내 만듬.

결국 생크림 오후에 모두 소진...그때가 금욜날인가 해서 주말에 쓸것도 미리 받아논거였는데 다써서...인근 매장 구걸하러 다니고 난리.


우유는 무거워서 구걸도 못한다!!!!하면서 우유들어가는 메뉴만큼은 살살 돌려서 다른메뉴로 받게함.


그렇게 하나둘씩 시험마친 아이들이 돌아오고 점심시간이 되어가자 이제 밥집을 털러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함...


오후 1시가 되었나...그때 텅빈 매장을 보고 그제서야 의자에 앉을 수 있었음.



다음날 본사에서 전화옴. 무슨일 있었냐고 어디 시스템 오류난줄 알았다함. 오픈이래 최고 매출찍어서...그것도 아침 5시간동안ㅋㅋㅋㅋㅋ

처음으로 그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일정을 참고 함. 이날이 자연계였고 그 다음주가 인문계더라고..인문계시험치는날 전직원 출동해서 완벽하게 선방함.


개뿌듯....자연계시험보러 왔던 손님들 정말 다들 천사였어...고마웠어여.....주문하고 엄청 오래 있다가 음료 받는데도 1도 불평 안했던 손님들이었음....생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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