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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전력 우시오이) 츠키오이) 명탐정은 가을을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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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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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범인이라구요?」

「아니, 하지만 낙엽이...」

「그럼 제가 공범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명탐정 우시지마님?」

「......」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래.

문을 열고 들어온 오이카와는 당황했다. 언제나 그렇듯 애절하다 못해 지금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타케다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사건현장이었다. 빌어먹을 우시지마가 독설쇼나 벌이고 있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왔건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것과는 정반대였다. 우시지마는 방 한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처음보는 안경남의 질문에 쩔쩔매고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정말이지 난생 처음 보는 우시지마의 약한 모습에 오이카와는 머리에 망치라도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오이카와상」

「경부님 이게 도대체...」

「아 그게,」

「고명한 명탐정님의 높은 코가 드디어 꺾일 때가 된거지 뭐」


혼란스러운 기분이 가득 담긴 오이카와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타케다 경부가 아닌 우카이 순사부장이었다. 이전부터 우시지마의 수사방식을 놓고 불만을 토로했던 그는 어쩐지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쾌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본 것중에서도 가장 환한 미소로 그는 오이카와를 바라보며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헛다리를 짚었어, 그게 끝」

「예?」

「범인을 저기있는 안경남으로 찍어놨는데 아니었다고.」

「트릭이 그렇게 대단했어요?」

「아니」


이어진 우카이의 말에 오이카와는 기가 찼다.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죽이고 도망치다가 어설프게 잡힌 범인. 그리고 그런 범인을 냅두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한 우시지마. 이 얼마나 뻘쭘한 상황이던가. 평소라면 이러한 바보같은 실수는 경찰 쪽에서 일어났을 터였다. 그리고 우시지마는 언제나의 무표정으로 「그 머리는 도대체 어디에 쓰고 있는건가」라며 아무렇지않게 독설을 퍼부었을텐데. 저 병신이 뭐 잘못먹었나. 아니면 겉모습만 우시지마고 사실은 다른 놈이 둔갑한걸까.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시지마답지 않은 실수였다.


「우시와카짱」

「...오이카와」

「그냥 닥치고 사죄나 해. 말 길어지게 만들지 말고」


우시지마의 추리가 틀렸다는 사실은 제법, 아니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그렇지만 오이카와는 맘을 잡고 자신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로 했다. 경찰도 탐정도 뭣도 아닌 자신이 이 곳에 불리는 이유. 그것은 빠른 정리, 빠른 해결을 위한 것이었다. 무엇을? 우시지마의 폭주를. 오늘은 빠른 해결 쪽은 필요가 없는 거 같으니 일이 절반으로 줄었네. 절로 춤이라도 추고 싶어지는 유쾌한 마음을 억누르고 오이카와는 다시 한 번 우시지마를 재촉했다.


「가을은 딱 질색이다」

「뭐?」

「어제 방송을 보고 먹은 꽁치때문에 체했어」

「그리고 이 낙엽에는 거짓 정보가 쓰여있었지」

「점쟁이가 나랑 가을의 궁합이 최악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었군」


이 새끼가 지금 뭔 소리래. 얼른 사과하라고 그의 어깨를 툭 치자 나오는 말은 사건과는 관계도 없는 계절투정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딴 식으로 계절투정을 부리는 인간이 어디있나. 너 며칠 전만 하더라도 그 점쟁이 돌팔이라며 임마. 오이카와는 또 다시 치솟아오르는 화에 멱살을 잡는게 좋을지 뒷통수를 치는게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고 손을 들던 찰나, 옆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우시지마에게 범인 취급을 받았다던 그 안경남이었다.


「그럼 저랑도 궁합은 최악이겠네요」

「?」

「제가 가을 태생이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지갑에서 한 장의 명함을 꺼내들었다. 사립탐정 츠키시마 케이. 순간적으로 머릿 속에 검은 유니폼이 스쳐지나갔다. 그 언젠가의 여름 자신들에게 패배의 쓴 맛을 알려주었던 건방진 후배의 팀.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금발머리의 남자.


「안경군?!」

「이제야 기억나셨나보네요 대왕님」

「아...어....」

「대단하신 명탐정이 있다길래 그 추리 좀 들어볼까하고 왔더니 실망이네요.

  그래도 수확은 있었지만」


나도 평균신장보다는 큰 편이건만. 공교롭게도 오이카와보다도 조금(진짜조금!!!) 신장이 큰 두 남자는 오이카와의 위에서 무언의 시선을 주고 받았다. 아니 친하지도 않는 놈들이 무슨 눈빛교환을 하고 난리야. 도통 알수없는 전개에 지쳐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집에나 가자. 두 남자에게서 떨어져 축 쳐진 발걸음으로 문을 향해 걸어나가는 오이카와를 누군가가 붙잡고 잡아당겼다. 우시지마 이 새끼야, 라고 소리를 지르며 올려다 본 그곳에서는 그러나 다른 이의 얼굴이 있었다. 츠키시마였다.


「정식으로 우리 사무소에 올래요?」

「안경군」

「알아요 따로 일하고 있는거. 그래도,」


괜찮겠어요? 지금처럼 셜록홈즈와 왓슨같은 취급받는거. 살짝 웃음기가 묻어나는 그 말에 오이카와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셜록홈즈와 왓슨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진짜 안경군쪽으로 붙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오이카와를 츠키시마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역시 가을은 최악이군」


우시지마의 혼잣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채 공중으로 흩어질 뿐이었다.




-


예전에 쓰고싶다고 했던 셜록홈즈AU 우시오이에 츠키시마를 추가해보았다

참고로 우시지마는 츠키시마 기억못하고 츠키시마는 우시지마 기억함ㅇㅇ

셜록홈즈AU가 너무 쓰고 싶어서 진짜 억지로 전력주제 구겨넣었는데 너무나 구린것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수습할 수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존잘님이 나타나셔서 이 설정으로 연성 좀 해줬으면 좋겠다ㅠㅠㅠ흑흑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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