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씬 찍고 뻗어버린 스더가 왤케 짠해 ㅋㅋㅋ고생 많았닼ㅋㅋㅋㅋ그 감정 받아주는 수이도 고생했다!!!)
음 뭐랄까..........무슨 말을 해야할까........
영1 후기를 쓸때는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았는데. 이것도 얘기하고 저것도 얘기하고. 이 칭찬도 하고 저 칭찬도 하고. 막 들떠서.
근데 2역은....오히려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안 써진다. 그냥 다 거두절미하고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해서만 말하고싶어.
수이는...2역에서 진짜 수이의 연기가 좋았어. 오히려 영1보다. (내 기준, 영1 연기 나빴다는거 절대 절대 X)
그냥 너무 사랑하는데 외면해야 하는거, 마음이 흔들리는데 억지로 모른 척하는거, 외면하다 결국 받아주는거,
힘들었을텐데 스더를 사랑하니까 자기가 봐왔던 것도 혼자 묻어두고 스더를 믿어주기로 한거. 심지어 5년을 감감무소식이었던 애인이었는데.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연기 신인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전혀 안 느껴질만큼 표현 잘했더라. 정말.
소파씬에서 스더가 폭발하고 터트리잖아. 그때 처음엔 밀어내다가 결국 키스 받아줄때....그때 수이 마음이 얼마나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아팠을까. 그냥 그 마음이 뭘까 나도 생각이 많았는데 배우 표정에 그게 보이는거 같아서 내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수이는 아무것도 몰랐고, 다만 제 앞에 스더가 아프니까 우니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미우면서도 안아주고 싶으니까 받아주고 싶으니까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표정에서 그냥 다 알겠더라고.
영1에서는 마냥 예쁘고 사랑스러운 반짝 반짝 빛나는 수이를 보여줬다면 2역에서는 깊이 있고, 아름다운, 어른의 사랑을 하는 수이를 보여준 것 같아.
촬영 텀이나 기간이 길지 않다고 본 것 같은데 어떻게 그 사이에 그렇게 깊이가 생겼을까?
스더는....아이고 참...얘는 정말...어쩌냐. 진짜 정말......
얘는 진짜 어째ㅠㅠㅠㅠㅠㅠ소파신...롱테이크로 찍었다는 댓글 봤는데...그렇게 긴 호흡과 수많은 감정을 그렇게 짧은 대사로 끌어가는데 어쩜 그렇게 잘하니
정말 너무 너무 잘한다. 스더가 흘리는 눈물이 수이 얼굴에 뚝뚝 떨어질 때 ......그때 그....아 그 씬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네.
초등학교때부터 10년을 참고 겨우 만나게 됐는데 잠깐 사랑하다가 또 5년을 참고...그 참아왔던 게 결국 폭발한건데 그게 너무 설득이 됐어.
어떻게 보면 강압적이다 라는 느낌이 있을수가 있는데 (아무것도 안보고 그 씬만 보는 사람이 봤을땐) 근데 드마라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잖아.
시작만 스더가 밀여붙였던거지 그건 절대적으로 쌍방이라는 걸. 그렇게 하는 스더의 마음이 뭔지 감정이 뭔지 수이가 너무 잘 느꼈다라는 걸.
되게 어려운 씬인데 배우의 연기가 그걸 완성하더라. 만들더라. 특히 수더의 입을 손으로 막고 키스를 퍼붓는 그건....야 그건 진짜 사기야. 그건...와 진짜 미친거야.
수이를 붙잡고 눈물 뚝뚝 흘리다가 절규하다가 눈 감고 키스를 퍼붓다가 하는 것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 같기도 하고, 나는 억울하다라고 외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수이는 계속 밀어내는 건데 그런 수이한테 계속 닿고 싶기도한데 또 속 시원히 말 못하는 그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구구절절 대사 필요없고 그 눈빛과 목소리와 표정으로 다 표현하더라. 그걸. 미친거지. 그것도 롱테이크로.
그냥 벨드 치고는 연기 잘한다 ? 절대 아니고 그냥 잘하는 배우더라. 수이와 스더의 사랑이 비엘이 아니라 그냥 성별 따질 거 없이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사랑을 하는구나
느끼게 만들어줬어. 정말 진심으로 아 진짜 이 배우의 연기는 두고 두고 기억할 것 같다.
그냥 총평을 하자면
두 사람의 호흡이, 주고받는 연기가 다했다.
벨드가 아니라 그냥 사랑이야기였다.
절절하고 아프고 상처를 주고받고, 하지만 결국 모두가 행복해진, 또 성장한 사랑이야기였다.
벨드로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잘 만든 드라마로서 이 드라마를 끝까지 기억할 것 같아.
행복했다. 보는 내내 너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