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때문에 도쿄가는데 표가 비싸길래(?) 하코다테까지 다녀왔어. (ANA 국내선 왕복 무료) 오래 전부터 가고싶다고 노래부르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외치며 하코다테 다녀왔는데 진작 올걸 그랬다고 생각함. 나는 일단 삿포로도 여러번 갔고 비에이나 후라노도 마찬가지고, 아사히카와, 시레토코나 몬베츠까지 다녀왔거든.
홋카이도의 여러 얼굴이 있지만, 가장 관념적 홋카이도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날씨가 좋았던 것도 있었나 봄.

샌프란시스코를 떠올리게 한 하치만자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라인에 걸쳐진 언덕길은 다 좋았어. 그냥 산책해도 좋을거 같아.

정교회랑 카톨릭 교회가 몰려있는 교회지역. 아기자기해서 예쁘더라.

모토마치-공회당 지역은 고베나 요코하마 같은 개항지역 분위기가 물씬 나서 다니기 좋았음. 공회당은 유료지만 한 번쯤 가보는 거 추천함.



*사진 대충 고른거라 미안ㅎㅎㅎ...
하코다테 야경. 사람이...정말정말......너무 많았음. 약간의 팁을 주면, 차라리 해 질 무렵에 올라가고 "완전한" 야경은 내려가는 로프웨이에서 봐도 된다... 그러면 내려가는 로프웨이 사람을 많이 안 기다려도 돼. 야경도 예쁘지만 해질 무렵의 하늘이 정말 예뻐서 꼭 추천해주고 싶어.


하코다테에서 35분 정도 빠져나가면 만나는 오누마국정공원. 사진으로 잘 안담김... 도쿄돔보다 넓은 호수와 저 산을 보게 되는데 호수 중간중간에 작은 섬들 이어서 산책로도 만들어두고 오리배나 유람선도 탈 수 있게 해뒀음. 여기는 국정공원 올라가는 길 조차 너무 예뻐서 내내 운전하며 감탄했었어. 단점은 차로 가야 하고.. 공원 자체는 무료지만 주차비는 있음. 등산로도 있어서 올라가볼 수도 있다고 함.
오누마국정공원은 이름대로 공원이라서 돗자리 깔고 그늘에 누워서 책 읽고 놀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늘은 정말 시원했거든. 자전거로도 돌아볼 수 있어!

트라피스트수도원. 수도원 자체는 엄청나게 볼 거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하코다테에서 빠져나와 수도원으로 가는 해변도로가 정말 멋지고, 수도원 자체도 아담하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어. 당연히 로마로 가는길도 좋았고. 역시 운전자는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ㅠㅠ 이게 8월의 바다지!! 싶은 느낌. 여기 바다색은 동해에 면해있지만 남해색에 조금더 가까워.

저 멀리 아스라히 혼슈가 보이는 다치마치곶. 여기는 차가 없으면 등산의 마음가짐으로 갈 수 있는 곳(?)이야. 바다색도 예쁘고 곶 자체 높이도 있어서 시야가 탁 트임. 이쪽에선 하코다테 시내나 산도 잘 보여서 전망으로도 좋은 곳.
먹거리...는 더쿠의 무묭씨가 너무 잘 영업해줘서 그거 중심으로 예약하고 다녀왔어. 고마워!!!
1. 다이고쿠야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맛ㅎㅎㅎ 그냥 내내 먹으면서 감탄했는데 나 고기 잘 굽지도 못하는데 다 맛있게 구워지더라. 추천이었던 아몬드무샐러드...완전 킥이고, 저 위에 볶음밥 해먹는 게 있어. 역시 고기다음은 볶음밥이 국룰....맛있게 신나게 먹었고 가격은........ㅋㅋㅋㅋㅋ
2. 모리히코 모토마치점

사진이 조금 뒤죽박죽인데 모토마치 근처에 있는 모리히코. 모리히코는 원래 삿포로 로스터리인데 여긴 건물도 정말 예쁜 곳에 위치해있지만 인테리어도 뉴욕 어딘가 카페 감성이라서 한 번쯤 가보는 거 추천해. 저 딸기샌드는 꼭...먹어주길 바라... 날 믿어줘...
3. 우니 무라카미 본점

하코다테 아침시장 그 수많은 곳 중...내가 간 곳은 원래 삿포로에 가면 꼭 가는 우니 무라카미. 가격이 또 올랐지만-_-... 아침시장에 본점이 있고, 그라탕이 특히 유명해. 10개 한정이라는 차완무시(계란찜)도 먹을 수 있다면 꼭 먹어봐. 대신 다른곳보다 월등히 비싼게 단점... 맛은 보장함!
4. 사쿠파마타파

더쿠에서 추천받았던 징기스칸-지비에 가게. 지금은 이름을 바꿔서 <사쿠파마타파>라는 이름이 됐더라. 다이고쿠야는 말그대로 "고기집!!!"의 느낌이라면 여기는 약간 동네 술집처럼 친근한 분위기였어. 서비스로 김치가 나왔고(?) 한국인들도 꽤 찾는다고 하더라. 그날만해도 4팀이었대. 사진 오른쪽이 사슴고기(지비에)야. 내 경우 크게 가리질 않아서 사슴고기를 이곳저곳에서 먹어봤거든(노르웨이 미트볼, 시레토코 사슴버거)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가 제일 맛있었음.
그런데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술임(원덬 술쟁이임) 여기서 판매하는 하코다테 와인, 하코다테 술 모두 대단히 맛있어서 결국 와인은 아예 사들고 옴(마트에서 판다고 알려주셨음) 와인을 정말 좋아하지만 일본 와인은 안좋아하거든. 내겐 맛이 없어. 근데 하코다테 와인은 확 감기더라. 비싸지도 않으니까 꼭 마트에서 사마셔보길. 年輪(넨린)이란 이름인데 진짜 마시기 좋음. 니혼슈는 무게때문에 못샀지만 요기 추천 술은 모두 마셔봐도 괜찮을 듯
5. 고토켄

시오라멘 오픈런 실패하고 쓸쓸히 방문한 고토켄. 카레 맛있는데, 여기 게크림 고로케가 정말 찐임. 80-90년대 레트로한 감성을 좋아하면 경양식 가는 느낌으로 추천하지만 꼭 갈필요는 없어.
6. 회전초밥 슌카

고료가쿠 타워 앞에 있는 슌카. 회전초밥집이고, 가격대가 좀 있어. 대신 맛은 보장함. 만들어진 걸 직원이 추천하기도 하고, 번호를 적어서 주면 주기도 하는 일반적 스타일의 회전초밥집인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오픈 30-40분 전에 줄서는 게 좋아. 시간제한도 있고 가게가 커서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나중에는 대기시간 한시간이 넘어가더라. 내가 가본 일본 초밥집 중 3개 꼽으라면 그 중 하나로 들어갈 것 같음.
7. 럭키피에로

럭키피에로는 음식 사진이 없는데 유명한 차이니즈 치킨버거 무려 1시간 반을 기다려서 먹었지만 그럴 가치는 있었음...아마 다른 점포였으면 덜 기다렸을거 같고 본점+연휴라서 그런거 같은데 1시간 기다리래서 기다렸다가 1시간 반만에 음식 나옴... 본점을 굳이 갈 필요는 없지만 나는 오누마 공원 갔다 가는길에 들렸어. 이곳저곳 사진 찍고 노는 곳을 많이 만들어서 본점은 본점대로 재밌었음. 다음엔 오므라이스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어...
그냥 이거저거 막 올렸는데, 하코다테의 가장 큰 장점은 관광지 거리가 가깝단 거야. 사진으로 안올렸지만 공항 가는길의 유노가와 온천은 바닷가에 있어서 바다소리 들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여기서 묵어도 시내까지 기껏해야 4-5킬로라, 버스나 전차로 아주 쉽게 이동이 됨. 도심에서 대부분의 관광지가 30-40분 이내고 어지간해선 전차나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렌트해도 기름값이 얼마 나오지 않고. 삿포로 가면 거의 렌트하는데 2시간 정도는 항상 운전해야만 하거든. 그리고 아침시장이 있어서 아침일찍 일정 시작할 수 있고 나름 도시라서 늦게까지 식사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고.
단점은 일반적인 쇼핑. 칼디가 하나뿐인데 멀고(차 있어야 됨) 백화점이나 다른 매장들이 그리 크진 않아. 일본 가면 사야한다는 브랜드들도 많이 없고 돈키도 먼데다 24시간이 아님. 대신 아침시장에서 건어물 같은 거 가보면 재밌기도 하고 무료로 배도 불릴 수 있음(끊임없이 입에 넣어줌)
딱히 해외나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데(미국에서 살아보기도 했고) 하코다테는 한달정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즐거웠어. 직항편 다시 돌아와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