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데리고 일본여행 하는 경우가 보이더라고
이 글은 그런 덬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딩초시절 기억을 최대한 되살리는 데 목적이 있엉
물론!!! 사람은 모두 주관적인 취향이니까 절대 일반화할 순 없고
덬들의 꼬마들은 각자 자기만의 포인트가 있을거야 ㅋㅋ 이점매우중요!!
난 8살쯤 동생은 4살쯤 벳푸~유후인~후쿠오카를 돌았고
당시 친척집+아부지가 일땜에 일본에 있었어서
아버지 귀국일정에 맞춰 일주일 정도 갔다오게 됐던거야
2007년도 언저리였으니 20년 전...지금과는 분위기가 꽤 달랐겠지만
벳푸 그동네는 지금이나 그때나 관광스폿이 크게 다르지않았음(ㅋㅋ)
-관광 동선 짜기
1. 차로 움직이면 편하다
우린 대개 렌트로 움직였어서 나랑 동생이 짜증낼 일이 거의 없었음
대중교통은 이용해본 기억이 없고
벳푸에서 하카타 이동하면서 소닉(기차)을 한번 탔어
내려주면 놀고 간다 하면 타니 국내에서 다니던 거랑 크게 다르지도 않고!!
하지만 이런데도 울 엄빠는 애들 끌고 다니느라 고생이었대 ㅋㅋ
그니깐 미취학~저학년 아동들+짐 들고 다니는 거 힘들겠다 싶으면
웬만하면 렌트를 추천해~~ 다닐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니까
2. 애들은 명칭에 관심이 없다
그시절 나는 어디를 가서 내려주면 부모님이 설명을 하잖아?
여기는 대충 이런데인가보다 하고 그쳤음 ㅋㅋ
관광지의 이름에는 그닥 집착하지 않아
중요한건 거기서 뭘 했고 거기 분위기가 어땠느냐임
어딜 간다는건 대략적으로만 알면 되고
거길 가서 뭐 하다가 재미있으면 여기 어디야?? 하고 다시 물어봄
그래도 결과적으로 내가 기억하는 건
온천 갔음 > 온천 갔음
수족관 갔음 > 수족관 갔음
원숭이 봤음 > 원숭이 봤음
이거야 ㅋㅋㅋ 결국 활동으로 기억한다는거!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그걸 위주로 가도 되고, 아니면 신체활동이나 시청각적 자극이 활발한 스팟이면 그것도 좋아 몸을 움직이면 기억에 잘 남아
난 목욕을 좋아하는 아이였어서 온천을 엄청 재미있게 했음
3. 신문물을 보여주자
애들의 재미는 새로운 자극<-NEW!로 결정됨
충격적인 경험이라도 좋고 단순히 해외 문화라도 좋아
길가에서 나는 일본 냄새에도 신기해하는 게 애들이구
기차 타는 거도 되게 좋아할 거야 ㅋㅋㅋㅋ
가능한한 일본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면 애들로서도 해외왔단 맛이 날거야
주변에 축제가 있으면 그런 데 가보는 것도 베스트
일본식 다도도 좋고
거창할 것 없이 야키니쿠나 회전초밥, 일본식 뷔페를 가본다든지
일본 슈퍼에서 장을 본다든지
이런 일상적이지만 한국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체험만으로도 OK
여자아기들이면 유카타나 기모노 체험도 훌륭하고!! 난 일본 있는 내내 유카타 잡지를 뒤적이며 살았음...ㅋ
박물관도 좋지만 체험요소가 적고 보호자가 해설을 못하면 흥미없고+집중력을 잃게 될거야...박물관은 생각보다 수동적인 장소거든.
특히 과학관 같은 거 많이 추천되는데 애들한테 재미는 있겠지만 그런 건 한국에서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중요)라는 점 인지하는 편이 좋아
예컨대 난 우미타마고 수족관 갔었고 재미는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 나는데, 뭘 봤는지는 하나도 기억 안 나고 그저 그럼...우미타마고란 이름도 나중에 지도 구경하다 아 여기가 거기였구나 했을뿐ㅋㅋㅋ
돌고래 쇼 봤던 것도 사진이 찍혀서 그랬구나 할 뿐이야. 우미타마고에 수중터널이 길게 있는데 그게 예뻤고, 풍경을 하나 사와서 집에 달아뒀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남 ㅋㅋㅋㅋ 07년당시엔 한국 특히 지방에 저만한 수족관도 거의 없어서 특이한 경험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쿠아리움이 워낙 많이 생겼고 많이 다녀서 이젠 어디 가면 수족관은 거를 정도임..ㅋ ㅋㅋ
거대한 관광지 이런거보다 오히려 소소하게 장화 사고 다니던 기억, 비즈호에서 아침에 빵이랑 주스 주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 ㅎㅎ
아!! 그리고 난 도서관을 구경 갔는데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었는데도
모르는 언어로 책이 꽉 채워진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기억해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던 최애 그림책이
일본 작가 꺼였는데 그 원판이 그 도서관에 있던거야!!!
창문 넘어 들어온 선물이라고 고미 타로라는 작가분 건데
그래서 그 수많은 책들 중에 읽을 수 있던 유일한 책...
운명 같고 낭만적인 추억이었어 ㅋㅋㅋ
4. 보호자가 여유로운 곳이면 애들도 편안해함
의외겠지만 난 그랬어
위에서 온천 좋아했다는 거도 그렇고
후쿠오카에 가면 라쿠스이엔이 있잖아? 거기가 참 기억에 남는 장소였음
엄빠가 여유롭게 사진도 찍어줘서 예쁜 거 많이 건졌고
편하게 정원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시간맞춰 나오던 그 분위기가 좋았어
차는 당시에는 쓰다고 못 먹었지만 같이 나오던 화과자가 분홍색이고 참 예뻤던 기억이 나 맛도 기억나 달달~
글구 아버지가 직원이랑 얘기하던 편안한 분위기도 좋았고 ㅋㅋㅋ
덕분인지 모르겠는데 난 아직까지도 일본식 정원을 무척 좋아해
그때 기억이 크게 남았었나봐 ㅎㅎ
너무 애들에게 뭘 보여줄까 재밌게 해줄까 억지로 고민하지 말고
몇번 정도는 보호자가 가고싶은 곳으로 가서 (대신 좀 여유로운 장소를 고를것!!) 애들도 마음놓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주는 거도 좋아 그래야 보호자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니깐
5. 솔직히 자연경관은 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유후인 전망대 올라가는 길,
그리고 올라가서 보이는 새파란 언덕 경관은 어린 나이에도 참 예뻤음
드라이브 당시에 차에서 미카 앨범(1집)을 틀어놨는데
풍경과 합쳐서 그 노래들이 다 기억나는 걸 보면 참 좋았던 시간인가봐 ㅎㅎ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드라이브, 조망 수준으로 훑고 간다면
감수성 채우는 정도로 딱 좋을거라 생각해!
벳푸 지옥온천 순례도 갔다왔는데 아부지가 말하기 전까진 갔던 기억도 없었음 ㅎ........족욕하는 사진이 있어서 증명됨 이게진짜네
과하게 투자할 것 없지만 무리해서 피할 필요도 없어
-내가 좋아했던 것
1. 로망의 실현
가자마자 내가 찾았던 게 초코비였어
우리세대 모두 짱구가 마음의 고향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실물 잡자마자 감격의 도가니
요새는 일애만보다 한국 아동애니가 훨씬 인기라 덜하겠지만
미디어 등지에서 보느라고 애들한테 환상이 있는 물건이 있다면
그거도 추억이 돼 ㅋㅋㅋ 난 초코비를 먹어보고 환상이 깨졌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 것까지도 체험이니까...^^ 맛있는척 하느라 힘들었다
2. 잡지
나는 원래 잡지를 좋아하는 아이였어
근데 일본 카탈로그나 잡지는 우리나라랑 또 다르더라고??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옷이나 유카타 같은 게 실려 있으니깐
그걸 보면서 유카타 입는 꿈(?)을 키웠음
내가 말하고 싶은 거는 우리 보기엔 그냥 전단지 같은거도
애들에 따라서는 관광 기념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야
일단 한국이랑 다른 뭔가가 있으면 신기하거든
3. 뷔페 가서 라멘 만들기
요새도 이런 뷔페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식 야키니쿠 뷔페였던가에 간 기억이 있어!
음식 맛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라멘을 직접 만들어 먹는 셀프라멘 코너가 있었거든
거기 가서 체로 쳐가면서 셀프라멘 해먹는 게 되게 재밌어서
먹지도 않을 거 몇 그릇씩 만들고 했움 ㅎ...
요샌 우리나라도 이런 패밀리 뷔페+셀프코너 많이 있지? 애슐리 와플처럼
그니깐 완전히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요는 애들은 역시 몸을 움직이면, 손을 쓰면 재밌어하고 기억에 잘 남아한다
나한테 기념품이 고스란히 남는 체험 같은 거도 좋아! 이를테면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라든가...모 그런거
-무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겼다
1. 원숭이 공원
벳푸에 다카사키야마 원숭이 공원이라고 원숭이 우글우글한 공원이 있어
나라 사슴공원의 원숭이 버전이랄까
산중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던가 그러면 원숭이 천지...
발밑에 얼굴 시뻘건 원숭이들이 막 돌아다니면서 소리도 내고 하는데
나는 글쎄 완전히 쫄아가지고 ㅋㅋㅋㅋㅋ 긴장백배로 엄빠옆에 붙어있었음
실제로 일본에는 조금만 산중으로 가면 원숭이 멧돼지 주의하라는 경고문도 있고 그래...원숭이 성깔은 아주 무서움...
아버지는 이때일이 아직도 기억나시나봐 나 짠했다고.. ㅋ ㅋ
난 이제와선 무서웠던 기억은 없고 사진보고있으면 내얼굴 누가봐도 개쫄아있어서 그게 웃김
그치만 지금도 원숭이주의 경고판 보면 흠칫하니까 트라우마는 좀 생긴듯 ㅎ
심약한 어린이를 데리고있거든 야생동물 구경은 신중하게 결정하도록하자
2. 사자탈 ㅠㅠ
나츠마츠리 구경간 거 너무 좋았고 신기했는데
내가 퍼레이드 하는 거 가만히 구경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행렬에 있던 사자탈이 나한테 불쑥 얼굴을 들이미는거임?!??!
심약한 어린이였던 원덬은 깜짝 놀라서 울음을 터트림
우는 나를 보던 사자쿤은 미안해가지고 머쓱해서 ㅎㅎ;하고있고
아버지가 대신 사자쿤하고 얘기해서 보냄
아직까지 회자되는 이야깃거리 ㅋㅋㅋㅋ
항상 여행의 즐거움은 장대한 관람보다도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생기는 거 같아
-식단
1. 결국 먹어봐야 안다
난 어린시절을 투니버스 일애만 더빙과 함께한
일본 미디어에 절여진 mz세대였어서
각종 일본 먹을거리에 무척 로망이 많았음 초밥 제하고도
푸딩...초코비...카키코오리(일본 빙수)...등등등
근데 그중에 맛있게 먹은거 하~나도 없음
ㅋㅋ
(당시엔) 저것들 다 그냥 그랬어... ㅠㅠ 푸딩도 그냥 달콤한 달걀찜 맛이었고
초코비는 버석버석하고 별 맛도 없고...
카키코오리 보자마자 신난다고 사달래서 먹었는데
그냥 시럽뿌린 얼음........
아버지가 야끼소바 사다 먹는거 한입 뺏어먹었는데 그게 은근히 맛있는거야
그래서 그거 더달라고 하고싶은데 자존심 상해서 빙수 남은거 꾸역꾸역 먹음
...
애들이 자존심 상해하는게 보이면
냅둬도 괜찮을 것 같아
ㅎ
애들은 (당연하지만) 겉보기만 보고 사달라고 하고 로망대로 따르려고 하니까
그 로망을 직접 깨부숴보는 작업도 필요해^^....
2.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대체로 뭐든 잘 먹는 애들은 거기서도 뭐든 잘 먹고
민감하고 예민한 애들은 거기서도 꽂히는 음식이 있음
전자가 나고 후자가 동생이었는데
나는 라멘, 초밥, 에키벤에 이르기까지 아무튼 온갖 일식을 다 섭렵하고 다님
특히 돈코츠라멘을 엄청 좋아했고
그시절 먹었던 돈코츠가 아직도 내 인생 돈코츠야...이 무슨 드라마틱한 상황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유년시절 돈코츠의 맛
원덬을 돈코츠 망령으로 만들어놓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동생은 입 짧게 먹고 밥을 잘 못 먹었는데
젤리, 푸딩 종류는 엄청 좋아하고 잘 먹어서 그걸 많이 먹였대
지금도 동생은 푸딩 좋아해서 일본 가면 꼭 푸딩 먹어 ㅋㅋ
느끼한 것 잘 먹고, 진한 맛 좋아하는 애들은
라멘이나 오코노미야키, 야끼소바처럼
일본식 간 센 음식들도 좋아하겠지만
아닌 애들은 향부터가 당황스러울 수 있어
차조기, 생강, 우메보시 같은 식재들 주의할 것!
하지만 좋아하는 애들은 새로운 음식 먹어보는 거 좋아할테니
도전을 너무 꺼리지는 마
호불호 갈릴 만한 독특한 향이나 맛 피하는 것 정도로 충분해~
돈까스, 구운고기, 튀김, 함박스테이크 이런 종류는
싫어하는 애들 거의 본적없음!
푸딩도 애들 거의 좋아라 할거구
일본은 양식문화도 잘 발달해 있으니까
정 아니다 싶으면 양식으로 선회하는 방법도 있어~
3. 일식 특유 단짠단짠에 대해...
소닉을 탈 때 에키벤을 먹었는데
그 경험 자체는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맛은 되게 특이했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도ㅋㅋㅋㅋ나
지금은 일본식 쇼유베이스 간에 적응이 됐지만
당시는 처음이라 아무 생각없이 맛있겠다고 닭튀김을 먹었는데
이게...무슨?
치킨에서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거예요...?
닭튀김은 닭튀김이라 먹긴 먹었으나
결국 밥을 많이 먹진 않았음 ㅋㅋㅋ 너무 특이했거든
야끼소바도 첫인상은 비슷했구
뭐든 잘 먹었다는 나도 이랬는데
민감한애들은 더욱이 일본식 간 처음 접할 때 낯설어할 수 있어
이지점 감안하면 좋을것~
아예 싫어서 안먹는다기보다는 한국식 간이랑 베이스 자체가 달라서
이게...뭐지? 하면서 문자 그대로 당황하고 낯설어하는 경우가 있을거야 ㅇㅇ
차분히 익숙해지면 좋아하는 애들도 있을거야!
바로 아 싫어하나보다 속단하지 않아도 괜찮아
일본식 단맛이 강점을 발휘하는 경우가 디저트 계열인데
푸딩 과일젤리 이런건 말할거도 없고
과일주스가 진하고 맛있어 ㅇㅇ 애들 먹기에도 입맛에 맞을거야
시판 주스도 달콤하고 끈끈해서 우리나라 주스랑 달라 ㅋㅋㅋ
음료수를 다양하게 시도해바!! 칼피스 같은 거도 좋구~
4. 애들 빵 좋아함
밥 좋아하는 애들은 좋아한다지만
그래도 애들은 빵의 그 가벼움 자체를 좋아하게 되는가봐 ㅋㅋㅋ
비즈호 아침으로 빵을 주는데 그게 넘 좋았구
밥먹기 싫을 때 대충 빵으로 때우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
정 애들이 밥을 못먹는다 싶으면 빵도 시도해봐봐
일본에 서양 제과제빵 들어온 시기가 우리나라보다 이르기 때문에
기술이 잘 발달해있고 맛도 무난하고 좋아 ㅇㅇ
새벽이라 생각나는 대로만 적어놨는데
나중에 생각나면 더 추가할 수도 있고
댓글에서 생각나는거 말할 수도 있을거같아~
애들과 같이하는 여행 결코 쉬운일도 아니구...
개인적으로 어린애들 해외 갔다온다고 큰 메리트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추천하는 편도 아니지만 ㅠㅠ
그 모든 걸 뚫고 가기로 결심했다면
보호자로서의 『각오』가 되었다는 것일테니깐!
보호자 여행덬들의 여행이 우당탕탕하더라도
애기들이랑 같이 즐거운 기억 많이 만들고 오길 바랄게
꼭 기억했으면 하는게
보호자 덬들이 즐거운 여행하면 꼬마들도 즐거운 여행 하는 게 대부분이더라고 ㅎㅎ
아닌 척 하지만 어른들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애들이 신기하다거 막 쑤시고 다녀도 심하게 민폐끼치는 거 아니고서야
다들 귀엽게 봐주시니까 넘 스트레스 받지말고
녀석 즐기고있구나 할 정도의 기쁨이 되는 여행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