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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트셉수트) 알고 보면 더 재밌을(?) 하트셉수트 이야기 (스포 X/이집트사 비하인드) - 5(하트셉수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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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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덬들 안녕 ㅠㅠㅠ 하트셉수트 비하인드 한번 써볼까..? 하고 시작했던 건데 재밌다고 해 줘서 진짜 고마워ㅠㅠ!
주말 동안 거의 못 들어오다가 그새 댓글 또 달아준 덬 있는 거 보고 진짜 감동 받았어... 
(솔직히 아무도 안 읽다 못해 왜 올린 거냐 소리 듣는 거 아니야..? 싶었던 나덬... ㅎ)
이번 글부터는 하트셉수트가 뭘 했고 왜 했는지, 푼트는 왜 간 건지 한번 뜯어볼게!

지난글 요약: 하트셉수트는 고대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 + 공동왕으로서,
- 나의 즉위 자체는 정당한 것이며
- 나는 정말 능력 있는 파라오이다
 
(실제로도 그랬음 ㅎㅎ)
이 2개를 어떤 식으로든 증명해 내야 했어. 

그를 위해 아래의 3개가 치세 내내 착착 진행됨. 이번에는 이걸 최대한 간략히 써볼게!
1. 신과 신화를 활용한 즉위 정당화  
2. 1에서 보여준 신과의 연결성 강조 + 정치력/행정력 과시를 위한 건설사업
3. 1과 2의 연장선상인 푼트(Punt) 원정

신의 딸, 아문의 딸
 
갑자기 ‘아문’ 튀어나와서 놀랐을 수 있는데 그 아문 아니고 ㅋㅋㅋ
테베(룩소르)의 지방신이자 18왕조에 이르러 최고신으로 승격되었던 ‘아문 신’ 말하는 거야!
(최고신 된 이유 → 테베에서 왕가가 나왔으니까!)

CxyEWW
자료들 보면 이렇게 생겼음! 숫양 머리 버전도 있지만 그건 넣어두고.. 아무튼 왜 하필 아문의 딸인가! 하면 간단해.
내가 신의 딸이기 때문에 파라오로 즉위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예정된 일이었으며, 이집트의 위대한 여왕은 그렇게 내재된 신의 본성을 깨닫고 지금 우리 앞에 파라오로 서 계시다.

라고 말하는 게 목적이었음 ㅎㅎㅎ

실제로 이걸로 스토리 한 편 뚝딱 짜고, 완성한 시나리오는 장제전 벽면에 잘 새겨져 선전용으로 활용되었음.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덬들 있을까 봐 덧붙이자면
(물론 복잡한 신화적 설정 이런 거 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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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그 헤라클레스 탄생 설화 떠올리면 대충 맞앜ㅋㅋㅋ
- 아들 쌍둥이를 하트셉수트라는 외동딸로,
- 헤라의 방해 장면을 온갖 신들이 태어나는 걸 도와주는 그림으로 바꾸면 큰 줄기는 90% 이상 맞음.
해상도? 를 더 높이고 싶으면 제우스를 아문 신으로, 헤르메스를 토트 신으로 바꾸면 거의 끝!

*짧은 TMI: 실제로도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로 건너가며 아문은 제우스와, 토트는 헤르메스와 매칭되었었어.
제대로 따지고 들면 이집트가 원조지만...
 
*TMI 하나 더: 이 설화가 나름 기가 막혔던 게, 
하트셉수트의 출생명(Birth name, 태어날 때 받은 이름. 우리가 지금 쓰는 이름 생각하면 돼!
출생신고할 때 부모님이 적어낸 거)은
‘케네메타멘 하트셉수트(Khnemet Amun Hat shepsut)’ 야.
 
의미는?
‘아문 신과 하나된 자이며, 모든 여인들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여인 (United with Amun, foremost of noble la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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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출생명 카르투슈)
진짜 머리 잘 써서 왕좌와는 전혀 상관없었을 본명을 신화에 어떻게 끼워맞춘 거 ㅎㅎㅎ
비유하자면 지금 덬들의 이름을 풀이하며 '보라! 타고나길 왕의 이름이다!' 라고 온 세상에 선포하는 거 생각하면 됨!

사실 21세기 기준으로는 ‘?????’ 싶지만 놀랍게도...
그녀 이후 수많은 남자 파라오들께서 이걸 부지런히 베껴가셨음 ㅋㅋㅋ
사실 이 설화도 관련 기록 자체는 한 천 년쯤 된 건데, 측근이 18왕조 버전으로 각색한 거.

(해당 기록은 왕실 문서고 등에 있었을 거 같아.
근데 신화적/해석적 깊이+그걸 장제전에 부조한 묘사력 보면 엄청나긴 함!)  

*TMI: 18왕조 기준 천 년 전은 대충 피라미드 열심히 짓던 때라고 생각하면 돼!
실제로 우리가 아는 피라미드들은 거진 그 때 지어졌어 ㅎㅎ

*TMI 2: 사실 이렇게 파라오 자신을 ‘신의 딸’ 혹은 ‘신의 아들’이라고 포장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게 아니야!
애초에 이집트 세계관에서 파라오는 신의 아들, 신의 대리인 그 자체였고 신화만 봐도 이집트 최초의 왕은 ‘오시리스’ 였어.
호루스의 아버지이자 저승의 신인 그 오시리스! 
다만 하트셉수트가 특이한 건
- 남성 파라오들이 하던 걸 ‘여성 파라오’로서 했고
(고대 이집트 역사상 최초야. 전례가 없었음)
- 그 신화를 자신의 장제전 벽면에 새겼으며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그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건 다행!)
- 신화의 구성이 굉장히 세밀하고 정교해서 후대의 파라오들까지 참고할 정도라는 점

위의 특성들이 다 합쳐져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는 거!
즉 고대 이집트사에서 '왕위 계승 프로파간다' 하면 두고두고 회자될 사례가 하트셉수트임 ㅎㅎㅎ
 
 
 
+) 다음글 링크(6편): https://theqoo.net/theatermusical/3663907155
#하트셉수트_장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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