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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빌리) 와 진짜 생각지도 못한 선물 같은 조합 받고 얼떨떨해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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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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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ciu

5월 25일 후기인데 개인적으로 잊지 않으려고 써봄


우선 우진빌리 첫눈이었어

원래 발레하던 친구라서 어쩌면 ^발레만^ 기대하고 갔어 다른 춤 장르야 연습해서 잘하겠지만 솔직히 노래나 연기는 딱히 기대 안 했음

이번 빌리는 해석을 자유롭게 풀어줬다 들었거든? 그래서 대사 끝처리나 내용이 미세하게 다르더라고

사실 빌리는 연기(=발성) 디렉팅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배우들 탓은 아니고 연출에서 이렇게 하라고 요구했을 것 같음) 아역 연기니깐 그 부분은 감안하면서 봤어

근데 우진이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야 '어 이게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예를 들어 어떤 면이냐면, 빌리가 늘 너무 화내면서 소리를 버럭 지른다고 생각했거든 물론 이 애가 처한 상황이나 자라온 환경 탓에 그런 화법을 구사하는 게 이해는 가지 근데 조금만 힘을 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음

그동안 EBS나 영재발굴단에서 우진이가 연기/노래 하는 장면 조금씩 나왔는데 거기서 뭔갈 발견하진 않았거든 잠깐씩만 보여주니깐... 근데 실제로 보니깐 너무 자연스럽고 잘하는 거야 심지어 중간중간 자기가 대사 치지 않을 때도 표정 미세하게 변하는 거나 디테일도 어울리게 잘 넣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싶은데 매 장면마다 이랬어서 전부 다 기억을 못할 정도로 1막 내내 '아 자연스럽게 잘한다ㅜㅜ 진짜 저 나이대 빌리 같다' 이러면서 봤어


인터 끝나고 짤막하게 쓰긴 했는데, 최근에 아팠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

근데 오늘 공연은 내가 빌리 덬이 아니라서 매번 후기 안 찾아봤으면 이전에 아프던 걸 몰랐을 정도로 완벽하게 잘했어. 특히 예전에 나왔던 실수를 반복 안 하려고 되게 신경 쓰더라고

첫 번째론 쓰레기통에 미트 파이 버리고 접시 버리는 장면에서 저번에 접시가 튕겨져 나와서 다시 주워서 버렸다고 들었거든

근데 접시 안 떨어트리려고 손으로 끝까지 잡아서 쓰레기통 안으로 꾹 눌러 확실히 버리더라고

두 번째론 계단에서 2번 넘어졌다고 봤는데 오르내릴 때 난관을 안전하게 잘 잡고 다니더라

사실 아무리 실수가 내 의도에서 벗어나고 성인들도 종종 나온다지만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 같아. 이제 공연의 ⅓ 왔으니깐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더 완벽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라 생각해. 이런 피드백이 앞으로도 우진에게 있어서 빌리뿐만 아니라 노련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생겼을 것 같아


약간 아쉬운 점은 초반엔 대사를 못 알아듣는 부분이 조금 있다는 거? 이건 위에서 말한 발성 디렉팅의 영향인 거 같아. 아무래도 무대 발성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말하는 방식과는 다른데(ㅂ이 맨앞에 오면 ㅍ으로 발음하는 것처럼) 좀 파열음이 강해서 발음이 새더라고

난 이 극을 여러 번 보니깐 이미 대사를 다 알아서 자체 필터링 해서 들었지만 처음 보는 혈육은 좀 못 알아들었다 했어 그래서 어린애니깐 어쩔 수 없다고 함ㅋㅋ

그리고 음이 좀 단조로운 거? 다 그런 건 아니고 몇몇 넘버에선 약간 한 음처럼 들렸어ㅜㅜ 고음 부분에선 삐약삐약 노래 부르는 거 같고ㅋㅋ 귀여웠어 난 원래 노래 중요하게 듣는 유형인데도 이건 극 특성상 다 감안하는 영역이라 이 정도는 괜찮아 크게 거슬리진 않음


발레는 당연히 잘하고 같이 간 혈육이 다리가 잘 올라간다 하더라고ㅋㅋ 골반이 열려 있다면서ㅋㅋㅋ(혈육은 발알못) 나는 취미발레 하는데 정말 타고난 재능이 커 보여서 부럽기도 하고 발레 장면마다 너무 좋았어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는데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생각하고 넘김(←아쉽다는 뉘앙스 아니고 전반적으로 좋았어)

혈육이 보기엔 더 할 수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는 거 같다고 하더라 자기가 느끼기엔 턴을 더 돌 수 있는데 적당히 멈추는 느낌이래 내가 "좀 아팠어서 아마 무리하지 말라 했을 수 있어~" 함 그래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되는 기술은 다 해냈기 때문에 아마 보는 이에 따라 그렇게 느낀 걸 순 있어 오히려 잠재력이 더 느껴진달까


나는 우진이 발등 라인을 좋아해서ㅋㅋ 이게 화면상으로도 보이더라고 특히 드림발레에서 진짜 이쁘다고 생각하거든 실제로 보니깐 포인 하는 텐션이나 이래저래 좋았어 의자 위로 올라가서 턴도 하더라!

너무 계속 좋다는 말만 하네ㅋㅋ 부기에서 선생님 줄넘기 안에 성공적으로 들어가고, 피아노에서 덤블링이나 이런 고난도 장면 무리 없이 소화해서 이렇게 빨리 회복해 오는 게 대단하더라

막 엄청난 독!!기!!!! 이런 게 뿜어나오는 외형은 아닌데 그래서 오히려 그 안에 단단함이 느껴졌어 땀 흘러서 머리카락은 젖어 있는데 '나 열심히 해요~' 이런 모드도 아니고 그냥 빌리로서 상황 상황마다 온전히 집중하는 느낌

그래서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계속 "아 너무 좋은데? 연기 너무 내 스타일이야 아 진짜 잘한다" 이러면서 얘기했어ㅋㅋ


그리고 마이클 이서준 배우

서준마이클도 첫눈이었는데 와... 그냥 최애가 생겨버림

사실 빌리는 최애랄 게 없고 각자 매력적이라 다 좋고, 마이클도 캐릭터가 주는 에너지 때문에 다 좋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공연 보고 마이클은 확고한 선호가 생겨버림

서준배우도 연기가 자연스럽고 그 유머러스한 센스가 돋보였어 처음엔 '아 재밌다, 연기 잘한다, 표정 자연스럽게 잘 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어(익스에서 이미 호감도 100 찍음) 1막부터 '다음에도 서준이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가는 2막이었음

빌리한테 손 춥다고 감싸주는 씬에서 그전엔 그냥 이런 장면이구나~ 대본상 이렇구나~ 하면서 봤는데 오늘은 진짜 마이클로서 얘를 좋아하는 수줍은 감정 + 남들한테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함이 엿보이는 거야

어? 아역한테 이런 연기가 되나? 싶었어 무시는 아니고ㅠㅠ 뭔가 아이들은 어른과 다른 영역이 있잖아. 연기를 떠나서 애들은 애들스러움이 있잖아 평소에 길거리 다니는 초딩들 봐도 아유 초딩이네ㅎㅎ 이런 게 있는데 이 장면에서 어? 왜 이게 되지??? 이러면서 의문이었을 정도로;; 어? 어?? 이거 괜찮아요?(???) 이러면서 보다가

엔딩에서 빌리 보내는 표정이... 와.... 미친 진짜 입 벌리면서 봄

저 표정이 저게 어떻게 저렇게 나오지? 아니 진짜 앞에 서사를 몰랐더라도 표정만 봐도 빌리를 향한 얘의 감정이 다 이해될 정도로 너무 깊은 거야. 아니 이거 이래도 되나?? 이러면서 봄 진짜... 그냥 표정에 모든 게 다 담겨져 있었어

사실 영화에서도 느끼진 못했는데 너무 갑자기 훅 들어오니깐 어? 스러웠다니깐.. ㄹㅇ 당황했음 약간 내가 이걸 보고 있어도 되나? 단순히 애들 얘기가 아니라 정말 그 순간엔 마이클의 정체성과 혼란, 첫사랑이 느껴지면서 주인공 포커스가 순식간에 마이클로 옮겨졌어

이전에 말했잖아 "멀리 가서 보고 싶어지면 어떡해!!" 그 대사의 서운함과 아쉬움, 그러나 좋아하는 애의 미래를 위해 주는 게 맞다는 갈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과 붙잡지 못하고 보냄으로써 빌리의 안녕을 빌어주는 이런 감정이 다 녹아 있더라ㅠㅠ 마이클 역할이 밝고 웃음을 주는 캐릭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감정 스펙트럼이 넓어서 연기력이 풍부하면 더 많은 여운을 주는구나 느꼈다니깐

우진이로 좋았던 감상이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클 서준이 덕분에 터지듯 잘 마무리 지어지는 느낌.. 진짜 좋았어서 바로 다음 티켓 잡아둔 거 캐스팅 찾았는데 또 이서준 배우인 거야. 심지어 이번엔 왼블 1열이라서 앗싸ㅜㅜㅜ 함ㅎㅎㅎㅎㅎ 표정 더 자세히 봐야지


아무튼 정말 우진×서준 조합이 진짜 좋았어

그동안 윌킨슨 선생님이나 아빠와의 케미에 집중해서 봤는데 이번엔 아역 배우들의 연기합이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처음 느꼈어

동갑내기 친구 케미인진 몰라도 둘 다 자연스러운 묘사를 잘하는데 이 둘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장난 아니더라고

따로따로 봐도 잘하겠지만 이 둘 조합도 예상하지 못한 선물 같은 조합이라서 추천해


그럼 마지막으로 우진이한테 하트 만들자고 제안하는 서준이 놓고 감ㅎㅎ

https://img.theqoo.net/KgLpNt

+) 그리고 오늘 2막에서 관객이 만원 기부함ㅋㅋㅋㅋㅋ 지폐 줘서 토니가 "오오 만원 주셨습니다!!" 이러고 위로 번쩍 들어서 보여주고, 무대 올라가서도 만원 나왔다고 조지 아저씨한테 보여줘서 놀람ㅋㅋㅋㅋㅋ

근데 이거 기부금 모아서 진짜 어디다가 기부해? 저금통에 차곡차곡 잘 넣던데 공연 끝나면 어떻게 되나 갑자기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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