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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트셉수트) 알고 보면 더 재밌을(?) 하트셉수트 이야기 (스포 X/이집트사 비하인드) - 4(본격 극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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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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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하트셉수트 - 서사부터 증명해야 했던 왕

드디어 열린 하트셉수트의 시대!
쓰다 보니 인트로가 너무 길어졌는데 기다려 줘서 고마워 ㅠㅠㅠ

사견이지만 하트셉수트는 투트 2세가 승하하던 순간은 머리가 좀 아프지 않았을까 싶어.
자기 자신의 신분은 완벽한데 정작 후계자가 없고
(친가 정복왕 아버지 + 외가 왕조 개창자 + 본인은 그 직계에 심지어 적통 ㄷㄷㄷ)
투트모세 3세는 후계자가 될 수 있으나 정통성이 없고
(후궁의 아들의 후궁의 아들. 그나마 다행인 건 투트모세 2세가 생전에 유언해 둔 후계자였어)
그럼에도 투트 3세가 있어 이런저런 변수+왕조 교체라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으니까.
(왕조가 바뀔 시 이전 왕조에 대한 평가는 박해질 수밖에 없음.
새 왕 입장에서는 ‘전 왕이 이렇게 못해서 내가 나왔다’ 구도를 만들어야 하므로...
이 경우 하트셉수트의 아버지와 가문이 이룩한 업적은 전부 모래에 처박힐 수도 있는 거)


아무튼, 하트셉수트는 왕이 되기 위한 조건을 다 갖추었으나 ‘여자였기에’ 공주-왕비-섭정-파라오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침. 
(남자였기만 해도 그냥 ‘왕자 - 파라오’로 심플했을 거를 돌아돌아서ㅠㅠㅠ)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건 윗대에서 정복 사업을 해 놔서 내치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거 정도...?

덕분에 하트셉수트의 치세는 크게 1개의 핵심 아젠다 + 그를 위한 3개의 메인 주제로 톺아볼 수 있어.
아젠다: “무엇으로”, 대체 무엇으로 나와 내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가?
→ 사실상 하트셉수트의 치세 전체를 지배했을 질문.
메인 주제들(저 아젠다를 실현하기 위해)
1. 신과 신화를 활용한 즉위 정당화
(나는 신이 선택한 사람이며 파라오 즉위는 예정되어 있었다!라는 프로파간다를 함)  
2. 1에서 보여준 신과의 연결성 강조 + 정치력/행정력 과시를 위한 건설사업
(하트셉수트 치세에 지어진 장제전은 오늘날까지도 유명함!!)
3. 1과 2의 연장선상인 푼트(Punt) 원정

1, 2, 3과 그걸 가능케 한 스토리는 다음 글에 쓸게..!

*TMI: 무엇이 하트셉수트를 이렇게 달리게 하였는가
사실 ‘능력에 대한 증명’은 모든 파라오(왕)들의 숙명이긴 해. 
하지만 하트셉수트에게는 그 잣대가 유독 가혹하게 다가왔을 거임.
최초의 여성 파라오까지 되었지만 끝끝내 떨치지 못한 약점이 하나 남아 있었거든.
‘옥좌에 올랐으나 이조차 완전한 나의 것이 아니구나.’
→ 투트모세 3세와의 ‘공동왕’ 형식으로 파라오가 되었다는 현실.
(진짜임. 투트모세 3세도 파라오였고 하트셉수트도 파라오라는 일종의 공동 통치 체제였어) 

투트모세 3세가 문자 그대로 아기였기에 권력은 하트셉수트의 것이었지만, 
서류상의 하트셉수트는 단 한 번도 ‘이집트 유일의 파라오’ 였던 적이 없었음.
단, 공동왕이라도 하트셉수트는 엄연히 18왕조 제 5대 파라오는 맞아.
서류상의 저 약점 하나 빼면 모든 게 완벽한 파라오였거든.
- 실질적인 통치도 하트셉수트가 했고
- 왕의 상징과 권한도 그녀의 것이었으며
- 하트셉수트 사후에야 투트 3세가 권력의 전면에 나서게 돼.
- 여기에 결정적으로 왕들만이 쓸 수 있는, 즉위 후 붙는 ‘즉위명(Nesu Bity)’ 까지 사용했었음!
(하트셉수트의 즉위명: 마아트-카-레(Maatkare))

자, 그럼 이집트 국민들의 입장에서 한번 보자.
-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여왕 체제
- 유언에 따라 적법하게 왕위를 이어받은 왕자는 왕가의 피가 옅은 어린아이
- 섭정을 하다 즉위식을 한 여왕은 왕가의 적통, 그러나 후계자가 없고 어린 왕의 이복 고모이자 의붓어머니
국민들 사이에 과연, 과연 불안의 여론이 없었을까?

방법은 하나였음.
‘왕가의 위대함과 나라의 안정됨을 직접 보여 주는 것’
그리고 저 때는 SNS도 인터넷도 유튜브도 없던 시대. 가장 쉬운 게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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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
덬들이 생각한 그거 맞아. 건설(=대규모 토목사업), 그리고 그 안에 여왕의 정당성을 새기는 것.
그리하여 나의 입지를 직접 ‘보여’ 주는 것.
더 나아가 이집트를 풍요롭게 하고 그 산물로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았음을 보이는 것!

*TMI 하나 더: ‘파라오’, 큰 집의 주인
공동왕 체제가 되면서 이집트 공무원들에게 ‘사소해 보여도 꼭 필요한’ 작업이 추가됨.
공식석상에 두 왕이 참석할 때, 공문서를 쓸 때, 또는 이와 관련된 수많은 일처리를 할 때.
늘 아래의 두 줄을 써야만 했거든 ㅋㅋㅋㅋ 

“상하(上下) 이집트의 임금 마아트카레
상하(上下) 이집트의 임금 멘케페르카레(투트모세 3세의 즉위명)”


근데 저걸 상형문자로, 오타 없게 한 땀 한 땀 쓰면서 수십 장을 처리하고
+) 필요시 돌에 새긴다고 생각해 봐 ㅋㅋㅋㅋ

pAeyIj

결국.. 지친 서기가 꾀를 냄. 
“님들아.. 우리 그냥 ‘궁전’으로 쓰죠?” 
(지금 우리가 ‘청와대’ 하는 딱 그 느낌)

다른 서기들 + 공무원들:
sZLabZ

그리하여 ‘궁전’, 이집트어 ‘드높은 거처’ 는 왕을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됨 ㅋㅋㅋㅋ
드높은 거처 = 페르-아아(Pher-aa)
페르-아아(Pher-aa) > 파르아아(Pharaa) > 파라오(Pharaoh)

이후 이 ‘파라오’라는 호칭은 투트모세 3세 때부터 군주의 정식 호칭으로 자리잡게 됨!
즉 하트셉수트는 최초로 ‘파라오’라 불린 고대 이집트의 왕이었다!

푼트 원정 포함 3개 메인 주제랑
+ 또 그걸 실현시킨 유능한 최측근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또 너무 길어졌다ㅠㅠ
(참고로 이 신하의 서사도 영화 한 편 뚝딱임...)

 

+) 다음글 링크(5편): https://theqoo.net/theatermusical/3663900143
#하트셉수트_탄생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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