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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트셉수트) 알고 보면 더 재밌을(?) 하트셉수트 이야기 (스포 X/이집트사 비하인드) - 2(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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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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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글에서 하트셉수트의 가문이 어떻게 파라오의 자리를 얻었는지 썼지?
이번에는 그 가계도를 좀 자세히 파 볼 거야!
일단 하트셉수트까지의 18왕조 연표는 아래와 같음!
(재위 기간과 그 연도는 워낙 오래전이다 보니 정확하지가 않아ㅠㅠ 그래서 따로 안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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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색깔 차이를 주목해 줘. 2대(아멘호테프 2세)에서 한 번 갈리고, 5대(하트셉수트)와 6대(투트모세 3세)에서 또 한 번 갈리지?

그렇게 쓴 이유는 크게 2가지임.


1. 하트셉수트 기준으로 저 4명의 왕이 각각 2명씩 친가/외가 혈족임. 바로 위의 두 왕, 그러니까 투트 1세(3대)와 2세(4대)가 하트셉수트 기준 친가 쪽이고 아흐모세 1세(1대), 아멘호테프 1세(2대)가 외가야!

 

2. 18왕조가 좀 심하게... 족보가 동그래. 농담이 아니라 진짜 많이 동그래 ㅋㅋㅋㅋ
합스부르크 뺨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합스부르크가 애교 수준 ㅋㅋㅋ
궁금한 덬들은 바로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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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하트셉수트는
- 공주이자 왕비였고
- 투트모세 3세의 고모이자 의붓어머니(?) 였여욬ㅋㅋㅋㅋ
(나중에 저기서 파라오 역까지 하게 됨. 와 1인 다역도 정도가 있지...)


*TMI: 그 합스부르크도 이복’남매’ 간 결혼은 안 시켰...

자 이제 가계도를 본격적으로 꼬아 놓으신 투트모세 1세와 2세를 좀 알아보자!
아마 하트셉수트를 여걸로 만들어 놓은 건 8할이 저 둘일 듯...
(참고로 투트모세 2세와 하트셉수트, 둘 중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하트셉수트 쪽이 누나일 가능성이 큼! 이유는 바로 아래에 ㅎㅎ)

투트모세 1세 - 하트셉수트와 투트모세 2세의 아버지, 지평선의 정복자, 나일 강 서쪽의 건설자
: 투트모세 1세도 여러모로 서사 가득한(?) 사람임.


왕족이었던 건 맞는 거 같은데, 처음부터 왕이 될 운명이었는가 하면 또 아니었던 거 같아.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자신을 ‘왕족’이라 칭했던 건 맞는데, 직계 왕자 혹은 왕의 아들이라는 기록은 없거든. (’왕족’ 과 ‘왕의 아들’ + ‘왕세자’는 엄연히 다르니까) 


이 의심에 힘을 더해 주는 게 정비이자 하트셉수트의 어머니인 ‘아흐모세’임.

정말 왕자이고 계승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왜 굳이 선왕의 딸(공주)과 결혼하고,

그 딸에게 ‘위대한 부인(Great Royal Wife)’이라는 칭호까지 주어야 했을까?

*TMI: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는 부인을 여럿 둘 수 있었음.
그러나 ‘위대한 부인’ 혹은 ‘위대한 왕의 부인’ 이라는 칭호를 가질 수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어.
우리로 치면 조선 시대에 ‘중전’은 언제나 한 명이었던 것처럼.
나머지는 다 영어로 Secondary wife, 문자 그대로 ‘부차적인 부인’임...


결론은 뻔하지.
‘스스로 왕이 되기에는 정통성이 약했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 선대 왕의 공주가 필요했다.’
(학자들도 대체로 비슷하게 생각함)
한 마디로 투트모세 1세의 왕좌는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음.
하트셉수트가 장공주였다고 보는 것도 이 이유야.
제아무리 왕자라도 투트모세 2세는 후궁 소생인 건데, 정비 소생 - 후궁 소생 자식이 있을 때 누가 먼저 태어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까? 그것도 자신을 왕좌에 올려 준 정비가 있다면.

그런데 투트 1세의 경우 능력은 있었음. 아까 위에 대외적 군사 업적은 있었다고 썼잖아.
실제로도 업적만큼은 잘 남겨놨어. 뭐 자신의 정통성을 보강하려는 목적이 없진 않았던 거 같지만.. (이건 내 뇌피셜)

고대 이집트 역사상 전례없을 정도의 정복사업: 1. 누비아의 정복자, 남쪽의 황금을 이집트로 가져온 파라오

*TMI: 누비아는 현재의 수단 일대임. 더 정확하게는 이집트의 최남단 ~ 나일 강 상류의 수단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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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만큼 이집트랑 교류도 많았고, 아예 그 태생부터 이집트와 함께한 문명이야.
그만큼 틈만 나면 툭탁툭탁 죽이네살리네 시끄럽다 어쩌구저쩌구 한 거 같은데, 얘네는 독자적인 문자와 기록이 없던 곳이라 남겨진 유물/유적+이집트 측 기록 외에는 확인할 길이 딱히 없음. 그래도 한참 이집트가 밀릴 때에는 이쪽 출신 파라오가 나오기도 했을 정도... 꽤나 융성했던 건 맞는 거 같아.

재밌는 건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이곳을 ‘활의 땅(Land of the bow)’이라 불렀음.

누비아 북부에 실력 있는 궁수들이 많았거든.

(과장이 아니라 이집트 측 기록이 찐으로 그랬음. 상형문자로 쓰면 Ta-Seti. 히에로글리프 찾아오고 싶었는데 깨진다ㅠㅠ)
18왕조가 들어서기 천 년도 전부터(대충 한참 피라미드 짓던 시기) 저렇게 불렀던 거 보면 이쪽도 뭔가 DNA에 각인된 게 있었던 모양...  

 

 

누비아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로 하고..


이 지겹도록 툭탁거리던 누비아를, 즉위 전의 투트모세 1세가 정복해 버림. 그냥 정복을 해 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이집트 행정력 아래에 편입해 버리고 본토에서 총독을 파견해 관리하게 했어. 
그런데 천 년 넘게 아웅다웅하던 곳이, 그것도 본인들 지역에서 파라오까지 내는 동네가 하루아침에 ‘네 그러십쇼’ 하고 숙이고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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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요... 
투트모세 1세가 즉위하고 거의 바로, (대략 즉위 1-2년 안쪽.) 누비아는 대대적인 군사 반란을 일으킴 . 웬만한 스케일이 아니었던 건 확실해.
진압 과정에서 누비아의 왕을 죽여 버리고+그 시체를 매단 채 개선했거든
**이때의 하트셉수트는 만으로 대략 10세 초반에서 1-2세 정도. 
사건이 일어난 연도 자체는 10년 범위로 왔다갔다 해서 알기 어려워ㅠㅠ 기록도 부족한데다 역법 간 차이도 있어서.

그런데 이 진압도 골 때리는게, 전통적인 누비아-이집트 간 국경을 넘어 더 남부까지 가며 반란 세력을 잡아냈음. 
발견된 기록부터가 ‘계속 남쪽으로 폐하를 따라 행군했음’ 이라 말할 정도니까. 그것도 동시대 왕을 수행했던 군관이 남겼던 기록에서... 
누가 어떻게 반란을 일으켰는지, 앞뒤 맥락은 뭐였는지, 군사 반란의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 무슨 과정을 거쳐 진압되었는지 수천 년 뒤의 우리는 알 수 없지.
근데 분명한 건, 이후 누비아는 18왕조 내내 황금, 상아, 흑단 등의 사치품을 매년 공물로 바쳐야 했고+ 수백 년간 독립된 왕국이 아니라 이집트의 속주로 남아야 했음. 
외세가 적어도 수 세대 동안은 이집트에 손 뻗지 못하는 토대를 마련한 거야. (물론 이집트에 제 3중간기가 도래하자 바로 독립 왕국 선언하긴 함 ㅋㅋㅋ)

- 고대 이집트 역사상 전례없을 정도의 정복 사업 2. ‘그 이집트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 감.
이걸로 설명 땡. 다른 거 다 둘째치더라도 거기까지 갔던 것 자체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원래 의도는 ‘그 일대의 힉소스 잔당들을 완전히 정리한다’ 였던 거 같은데... 아무튼 거기까지 갔었다고 함ㅋㅋㅋ
삘하게 웃긴 건 일평생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나일 강만 봐 왔던지라 투트 1세 + 측근들은 유프라테스 강을 ‘거꾸로 흐르는 물’ 이라 표현했다고 해 ㅋㅋㅋ
이건 18왕조, 그리고 그 이전 왕조를 다 통틀어 그 어떤 파라오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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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구글 어스로 이집트 테베(18왕조 수도) - 시리아 내 유프라테스 아무 지점이나 찍어 봄. 직선 거리로도 1,300km...)
+) 21세기 현대에도 육로로 저런 대륙 간 대규모 군사 작전 하려면... 어 음... 

왕실 무덤 단지의 초대 집주인
이뿐만이 아님. 진짜 왕세자로 태어나지만 않았다 뿐이지 사주 자체는 왕 될 팔자였는지(...) 최측근 신하였던 ‘이네니’에게 은밀하게 명을 내림. 나일 강 서쪽의 계곡에 자신과 후대 왕들을 위한 대규모 무덤 단지를 조성하라고. 사유는 선왕들의 피라미드가 그 규모답게 도굴 규모도 화려해서... 본인은 조용히, 부장품은 무겁게! 

그 무덤 단지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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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왕가의 계곡’ 이야.
그리고 투트모세 1세 본인이 첫 번째 입주자로 왔고! 나중에 아들과 딸도 모두 여기 묻힘 ㅎㅎ
본인의 무도굴 기간은 피라미드보다 비교적(?) 오래 가긴 했음. 나중에는 묻히자마자 도굴되는 수준까지 가긴 하지만ㅋㅋㅋ 


*TMI: 고대 이집트에서 ‘나일 강 서쪽’은 우리식으로 치면 ‘삼도천 저편’임. 고대 이집트인들 세계관에서 항상 태양이 지는 나일강 서쪽은 곧 죽음의 권역이었고, 때문에 피라미드를 비롯해서 모든 ‘죽음’과 관련된 유적은 99.99% 나일 강 서쪽에 있음! 

원래는 투트 2세까지 쓰려 했는데 또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로..!

 

+) 다음글(3편) 링크: https://theqoo.net/theatermusical/3657254448
#투트모세_2세 #누비아의_2차_반란 #이집트_신화듀스_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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