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공격으로 숨진 여고생의 발인식이 7일 가족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A(17)양의 빈소에는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정 속 A양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빈소는 무거운 침묵만 맴돌았다.A양이 세상을 떠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초점 없는 눈빛으로 영정을 바라봤다.
다른 가족들도 멍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거나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조문객들 역시 쉽게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발인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A양의 영정을 앞세워 가족들과 조문객들이 천천히 이동하자 "어떻게 보내…", "이제 어떡하라고…"라는 통곡이 장례식장에 울려 퍼졌다.
유족들은 흰 천이 덮인 관 위에 국화를 한 송이씩 올리며 A양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A양의 어머니는 국화를 올려놓으며 관을 부둥켜안은 채 오열했다.
마지막으로 딸의 관이 운구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가 되겠다던 딸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가족들의 곁을 떠났다.사건이 벌어진 길거리에는 국화꽃과 노란 리본, 음료수와 과자 등이 놓였다. '하늘에서 별이 될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떡하니 아가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등의 글귀가 적힌 노란 리본이 바람에 흔들렸다. 시민들은 추모 공간 앞에서 걸음을 늦추거나 잠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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