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광주시 도심에서 고교생 2명을 흉기로 찔러 한 명은 숨지게 하고, 다른 한 명은 다치게 한 장모(24) 씨가 "사는 게 힘들어 죽으려 했는데 우연히 마주친 여고생을 상대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씨가 숨진 여고생 A(17)양과 아무런 면식이나 연고가 없는 점으로 미뤄 '묻지마 범행'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장씨는 "오래전 사둔 흉기를 들고 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중 여고생 A양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충동을 느껴 공격했다"고 말했다. 충동적이고 우발적이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런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구체적 동기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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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장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A양의 시신이 안치된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은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과 지인, 친구 등의 오열로 가득 찼다.
A양의 어머니는 "이제 내 딸 어떡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쏟아냈다. A양의 친구들도 "A양은 평소에도 남을 돕기를 좋아한 착한 친구였다"며 흐느꼈다. 친척들은 A양이 부모에게는 대견하고 야무진 맏딸이었고, 남을 돕고 싶어 119 응급구조사를 꿈꾸던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A양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던 B군은 몸싸움 과정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손과 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당시에는 "빨리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또래 학생이 희생돼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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