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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역차별 문제 현황 파악하고 해결 방법 찾아보란 지시 있었다"
"국민통합위원회에 '보수 인사 위원장' 의지 있는 것 같았다" 주장도(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은 재직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이대남'(20대 남성)들이 겪는 역차별 현황 파악과 해결책 강구를 지시받았다고 했다.
강 전 비서관은 29일 유튜브 '정규재 TV 시즌3' 인터뷰에서 "이대남이 역차별받는 문제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비상계엄 옹호' 논란으로 지난 22일 자진사퇴하기 전까지 대통령실에서 약 9일을 근무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금쯤 확정 단계에 갔을 '청년 담당관'이 (대통령실로) 오면 같이 세대 통합에 대한 의제도 발굴해야 하겠다 하던 차에 대통령이 지시했다"며 "그런 지시가 있어서 청년 문제니까 저희가 해야 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보고할 일은 아니고 하나의 의제이기 때문에 제가 아는 청년을 대표하는 분에게 2주 안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대통령실로 와달라 부탁했었다"며 "보수의 입장, 혹은 부분들을 같이 반영하기를 (이 대통령이) 원했기 때문에, 첫 번째 시도였다. 세대 통합 관련해서 또 행정관들과 의논해서 만들어 보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남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대통령 후보였던 그는 5월 28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성차별하면 무조건 여성 차별이었지만 요즘은 남성이 차별받는 경우도 있다"며 "여전히 여성이 차별받는 게 분명하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남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제25회 국무회의에서도 여가부 보고 과정에서 "남성들이 특정 영역에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어디에서도 안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사회의 기회 총량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일(남녀 갈등)도 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성평등가족부로 (여가부를)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 정책을 주로 하긴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 남성들의 차별 부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강 전 비서관은 이념 통합에 관해 설명하며 "이 대통령은 옛날 '좌파' 이런 개념하고 많이 다른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도와 실용 이념을 많이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보수 인사를 위원장으로 앉힐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원회에 보수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신 것 같았다"며 "그러고 국민통합비서관이 그 조직을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로 신설됐다. 초대 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임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