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0978?sid=001
뉴스토마토 편집국장 “강선우 사수 이면에는 민주당 고위 의원의 적극적 엄호”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갑질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기막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22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재송부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선우 사수 이면에는 자신의 갑질도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민주당 또 다른 고위급 의원의 적극적 엄호와 동료 의원들의 동정심 및 연대 의식이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국장은 "이재명 정부는 이러면 안 된다"라며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다. 국민 삶을 살필 내각 구성이다. 잘못은 인정하고 시정할 줄 아는 자기 정화 기능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같은날 지인에게 보낸 글이라며 민주당 권리당원 페이스북에 공개된 글을 보면, 정 전 장관은 "강선우 후보자가 당시 본인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하려고 제게 요청했는데,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렸다"라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폭로했다.
정 전 장관은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라며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 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달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의 의혹 제기와 정영애 전 장관의 고압적 갑질 의혹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당내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있는 것들, 우려가 있는 것들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동정심', '나도 폭로 될까' 이런 문제라기보다는 여가위와 또 복지위 상임위를 통해서 그동안 정책을 해 왔던 역량을 봤다"고 답했다.
이에 경향신문 기자가 '강선우 후보자의 정책적 역량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여성 단체들에서는 후보자가 젠더 정책 관련해서 오히려 퇴행적인 입장을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냈다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백 원내대변인은 "계속 같은 질문이 좀 반복되는 것 같은데, 여성 단체와도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차별금지법이라든지 비동의강간죄 등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강 후보자가 정책적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오마이뉴스 기자 질의에 강 후보자는 "장관이라는 자리가 한두 가지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정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상임위 활동에서 보여준 성실성과 능력을 보고 당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법안은 여성단체와 사회적 합의 및 소통을 통해 좁혀나가고 추진할 문제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22일 중 임명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전임 장관이 제기한 갑질 의혹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의에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아마도 오늘 인청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재송부 기한을 두고 강 대변인은 "재송부 기한은 열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지난 21일 '뉴스9' 앵커칼럼 오늘 <국민주권이 뭐에요>에서 "국민이 주인이라는데, 국민을 도구로 여기는 이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걸 어찌 봐야 할까?"라며 "국민 갑질 정부 아니냐는 말에 대꾸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박원경 SBS 기자도 '8뉴스' 스튜디오 출연해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강 후보자가 낙마하면 정치생명도 끝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런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민심보다 정치적 관계를 더 우선했다, 이런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이후의 첫 여성가족부를 부적격자에게 맡길 수는 없다"라며 "강선우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