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李 "내가 尹에 말한 것보단 짧다"…김용태 'A4 작심발언'에 농담
8,050 17
2025.06.23 09:20
8,050 1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4979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첫 오찬 회동은 낮 12시부터 1시간 45분간 진행됐다.

이날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는 송 원내대표의 말에 “(송 원내대표 취임을) 제가 축하드린다. 선거는 언제나 이기는 게 중요하죠”고 화답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약 35분간의 모두발언은 이 대통령(3분 30초)→김 비대위원장(7분)→송 원내대표(18분)→김 원내대표(6분 30초)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입을 열자 그때부터 펜을 잡고 메모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 통합 노력을 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한 뒤 돌연 7가지 제언이 담긴 A4용지를 손에 들고 읽어 내려갔다. 그러자 배석자인 우 수석은 고개를 들고 김 위원장을 빤히 바라봤다. ▶확장 재정 정책 면밀 검토 ▶초당적 외교안보 협력 ▶인사 5대 원칙 발표 ▶사법부 독립 ▶의료·노동 교육 개혁 방향성 제시 ▶중장기적 공급 대책 ▶정치·선거 제도 개혁 등이 이날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요청한 일곱가지 사항이었다.

송 원내대표도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지적하며 “사실 지금의 국회 원 구성 자체는 우리 대통령께서 당 대표하실 때 그때 세팅이 되어 있는 사안”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대표의 작심 발언이 모두발언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자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통령 간의 영수회담 데자뷔”(국민의힘 관계자)란 말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총선 참패 직후인 2024년 4월 29일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처음이자 마지막 영수회담을 가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드릴 말씀을 써서 왔다”며 안주머니에서 A4 용지 10장을 꺼낸 뒤 약 15분간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김건희 여사 등을 겨냥해 “가족 의혹 정리”, “순직해병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했고 두 사람의 회동은 빈손에 그쳤다.

이 대통령도 22일 그때를 떠올렸다. 비공개 회동으로 들어서며 우 수석이 “역대 최고 길었던 여야 오찬 모두 발언”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발언했을 때보다 짧은 것 같다”고 농 섞인 응수를 했다고 한다. 당시 자신의 모두발언(15분)이 김 위원장의 7분 발언보다 더 길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색이 교차하는 네이비 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의 협치 의지는 관저 곳곳에서 포착됐다. 참석자들이 둘러 앉은 원탁 정중앙엔 붉은 빛깔의 꽃다발이 놓였고, 이들에게 제공된 ‘웰컴 드링크’ 역시 붉은색 음료였다. 오찬 메뉴로 나온 ‘오색 국수’를 두고선 참석자들은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으냐”며 함께 웃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해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 회동했는데 실제 훨씬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얘기들을 나눴다”고 했다

기존 관례와 달리 여당보다 야당을 더 예우한 점도 특이점이었다. 이 대통령 다음으로 야당 측 대표자인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는 맨 마지막 차례였다. 오찬 직전 사진 촬영 때도 의전 상석인 대통령 오른쪽엔 야당 지도부가 나란히 섰다. 이 대통령이 먼저 “손 한법 잡을까요”라고 제안해 다 함께 손을 잡은 사진도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한 것은 취임 18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빠른 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이후 관저 또는 대통령실로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노무현 전 대통령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 59일 ▶박근혜 전 대통령 46일 ▶문재인 전 대통령 9일 ▶윤석열 전 대통령 721일 등이었다.

추가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당초 참모들은 야당과의 첫 회동 시점으로 7월 초를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이 “가능하면 자주 볼 텐데 뒤로 미룰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해 회동 시기가 당겨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음 만남이 이뤄질 특정 날짜를 기약하진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에 ‘최대한 자주 보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밍💝 <트임근본템> 네이밍 슬림라이너 체험단 100인 모집 224 00:05 4,01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5,08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63,9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6,5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75,4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9,84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2,33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6 20.05.17 8,654,82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6,3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42,1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372 이슈 피클이 울퉁불퉁한 이유 07:20 81
3030371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아리랑', '빌보드 200' 정상…英美 앨범차트 석권 3 07:18 104
3030370 이슈 [냉부] 떡볶이 블라인드 테스트 다 맞추는 규현.X 7 07:09 867
3030369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된_ "Do The Motion" 1 07:08 105
3030368 이슈 빨간 차만 보면 돈을 놓고 간다는 할머니 9 07:04 1,425
3030367 이슈 인터넷 옷 쇼핑 현명하게 하는 방법 4 07:00 1,617
3030366 유머 아 네..^^ 11 07:00 570
3030365 이슈 '귀주톱'의 진실 9 06:51 1,572
3030364 정치 이명박 전 대통령, 오늘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 33 06:51 1,865
3030363 이슈 온라인 게임 좀 아는 사람들이면 놀라울 사실.jpg 7 06:48 1,220
3030362 이슈 해외에서 논란된 릴리 라인하트가 입은 티셔츠 4 06:46 2,025
3030361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6:44 190
3030360 이슈 작은실수와 큰실수의 차이 06:42 1,461
3030359 이슈 2026년 국장 vs 미장 성적표 .jpg 7 06:41 1,852
3030358 이슈 어쩜 단 하나도 안해본게 없냐 와..... 5 06:26 1,782
3030357 정보 니시노 카나 feat. NiziU 『LOVE BEAT』 미리듣기 4 06:12 251
3030356 이슈 어느 대기업에서 개편되는 복지 혜택 55 06:05 7,143
3030355 이슈 자꾸 상처받는 관계에 지친 당신이 꼭 봐야하는 영화 06:02 966
3030354 이슈 쿠데타로 말도 안 통하는 공항에 꼼짝없이 갇혀 270일 동안 노숙한 남자 (영화결말포함) 1 05:52 1,329
3030353 이슈 팬들한테 반응좋은 아이린 앨범 팝업 전시.jpg 7 05:46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