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성우계의 거목 임수아(본명 임순희) 선생이 2025년 5월 22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 1968년 TBC 입사, 50년 넘게 마이크 앞을 지킨 목소리
임수아는 1968년 TBC 4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언론통폐합 이후 KBS 10기로 분류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고, 이후 프리랜서로 전환해 라디오, TV, 극장판 더빙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성우극회 소속으로 50년 넘는 기간 동안 그가 남긴 더빙 작품은 셀 수 없이 많다. KBS와 SBS, 투니버스, 애니박스, 카툰네트워크, 챔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는 ‘엄마’, ‘원장님’, ‘사장님’, ‘부인’이라는 이름의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 ‘명탐정 코난’·‘디즈니 클래식’의 한국 목소리
가장 널리 기억되는 작품은 단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속 조남순, 배미옥 캐릭터와 디즈니 명작들이다. <미녀와 야수>의 포트 부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메리웨더, <포카혼타스>의 윌로우 등 원작 성우들의 감정을 그대로 살린 한국어 더빙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2017년 10월까지도 투니버스 <명탐정 코난> 더빙에 참여한 그는, 은퇴 없이 현역을 지킨 베테랑 성우였다.◇ ‘오세홍과 함께한 무대’…2016년 외화 공로상 수상
2016년 KBS 성우연기대상에서는 동기이자 오랜 동료 오세홍 성우와 함께 외화 부문 공로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올랐다. 1960~70년대 외화 더빙의 황금기를 함께한 그들의 수상은 한국 더빙계에 있어 상징적인 순간이다.
◇ 수십 년 더빙 누적…목소리로 쌓은 거대한 세계
임수아의 필모그래피는 하나의 백과사전이다. <몬타나 존스>의 아가사 숙모, <루니툰>의 할머니, <마법소녀 리나>, <미래소년 코난>, <모래요정 바람돌이>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속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목소리’를 책임져왔다.
외화 더빙으로는 <시네마 천국>, <맨 인 블랙 2>, <마이너리티 리포트>, <빌리 엘리어트> 등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8/0001149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