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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무의미한 극우 경선서 뽑힐 후보 대신 내세우는 단일화 쇼"
전현희 "빈집털이범으로 변모해 나라를 통째로 말아 털어먹으려해"
김경수 "관료 출신 정치권 진출 대부분 실패…출마 자체 쉽지 않아"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주류의 대선 목표가 내란승계와 당권장악으로 정리됐다"며 "무의미한 극우 경선이 될 당내 경선에서 뽑힐 후보 대신 한 권한대행을 내세우는 단일화 쇼"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내란 후보와 무소속 내란 후보를 합쳐봐야 1 더하기 1은 1이 되는 똑같은 내란 후보"라며 "국민은 내란승계 후보를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이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차기 대통령 맞이 준비에 전념해야 할 한 권한대행이 빈집털이범으로 변모해 나라를 통째로 말아 털어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내란 특검법과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위헌을 일삼으며 내란수괴 대행 역할을 자임해왔다"며 "이제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사주로 내란동조 정당 국민의힘과 결탁해 내란수괴 후계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안정이란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선판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유행하는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의미)에 걸려 출마해봤자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국정을 볼모로 대권 간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이른바 '내란 빅텐트' 얘기까지 나온다"며 "특히 탄핵을 유도해 '어쩔 수 없이 출마한다'는 핑곗거리로 삼으려 한다면, 그 또한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이 다시 국정 운영과 대선 관리에 전념하겠다는 의중을 시사했으나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자신의 출마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출마설이 나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닷새 만이자 대선 55일 전에 소집한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은 상황이지만, 출마론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후보와 일대일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은 다음 달 3일,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최종 사퇴 시한은 같은 달 4일이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나 경선 주자들은 한 권한대행의 태도와 일부 의원들의 출마론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당 일부 의원들이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하실 일이 많은데 너무 흔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미국 평론가들도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일단은 지금 대행으로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들의 파이를 키워야 된다"며 "자꾸 한 총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선의 중요성도 자꾸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