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통령이 경제위기 앞당긴다", 시장도 등 돌렸다
6,536 14
2024.12.04 16:31
6,536 14
"도대체 2024년 한국에서 일어날 일이에요?"

전화 수화기 너머로 허탈한 목소리의 그가 되물었다.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4대 그룹의 부사장 출신인 김 아무개 대표는 "이 정도면, 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고 잘라 말했다. 중소 무역업체를 운영 중인 김 대표는 "어젯밤 옛 회사 동료들과 조촐한 송년회 자리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접했다"면서 "처음에 '이거 스팸인가'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녁을 함께했던 다른 임원들도 속보를 보고 믿지 못했다"면서 "예정보다 좀 더 일찍 식사 자리를 마무리하고 '조심하자'면서 헤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아침에 중국 쪽 바이어(고객)로부터 한국 상황을 묻는 메일을 받았다"면서 "'별일 없을 것'이라고 답장했지만, 제품 소개하고 판매하는 데도 바쁜데…"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을 두고,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경제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주요 경제부처도 전혀 예상치 못하면서, 우왕좌왕했다. 지난 3일 밤늦게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 경제부처 수장들이 부랴부랴 모였지만, 별다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모든 수단 총동원',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였다.

일부 그룹사 직원들 재택근무 명령…"대통령이 경제의 최대 리스크"

경제부처 전직 고위 관료를 지낸 A씨는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비상계엄사태를 예상했던 경제부처가 있었겠는가"라며 "금융위기 등에 맞춘 컨틴전시 플랜(경제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은 있을지 모르지만, 계엄사태에 대비한 플랜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으로 계엄 발표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사전에 부총리와 논의를 했어야 하지 않은가"라며 "경제 부처들도 황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단체와 주요 그룹들은 긴급회의를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4일 오전 간부회의를 하고,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과 현대차, 엘지(LG), 에스케이(SK) 등 재벌 기업들도 국내외 시장 변동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부 기업들은 4일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또 계엄사태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고, 반응도 조심스러웠다.

삼성 계열사의 고위 임원 B씨는 "전혀 상상치 못했던 일이라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면서 "미국의 정권교체와 함께 글로벌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정치가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의 또 다른 임원 C씨도 "국내 수요 감소와 함께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사 차원의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뭐라 코멘트(언급)하기 어렵지만, 다소 황당한 기분도 든다"고 전했다.

유럽 쪽 외국계 기업의 한국 대표인 D씨는 "사실 교과서나 영화에서나 봐왔던 비상계엄 선포를 처음으로 들었다"면서 "오전에 본사 쪽에서도 국내 상황에 관심을 보여,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향후 국내시장에 대한 본사 차원의 투자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https://naver.me/G4WhRb8V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짜파게티에 얼얼한 마라맛을 더하다! 농심 마라짜파게티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812 03.26 44,6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69,8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66,3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72,5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75,2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09,9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73,9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51,8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87,38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82,4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8473 이슈 무대 시작하자마자 픽 당한 베이시스트 16:02 142
2668472 이슈 소원을 "정확하게" 빌어야 하는 이유 16:02 175
2668471 이슈 어떤 순애는 그 순애 자체가 한 사람의 서사가 된다. 5 16:00 754
2668470 기사/뉴스 산불 사망자 30명으로 늘어..서울 면적의 80% 불타 7 15:59 333
2668469 이슈 조회수 600만 찍었던 세이마이네임 준휘 중학교 졸업식 영상 2 15:59 272
2668468 유머 검도하는 친구가 야구배트를 들고 휘두름 3 15:59 496
2668467 유머 고양이가 나타나니 조심하라는 표지판 7 15:57 874
2668466 유머 임성한 작가 드라마중 제일 설정 무리수인것.jpg 8 15:57 1,097
2668465 이슈 아이칠린 지윤 x 예주 HOT 챌린지 15:56 62
2668464 팁/유용/추천 과자 죽어도 못 끊겠는 분께 추천. 19 15:54 2,313
2668463 이슈 SOOP (구 아프리카TV)에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중계중 4 15:54 296
2668462 기사/뉴스 영탁 1억 기부에 팬클럽도 1억5천만원 쾌척 '선한 영향력' 5 15:53 198
2668461 이슈 용두용미 결말 '폭싹 속았수다', 중심에는 아이유가 있다 [ST포커스] 7 15:52 388
2668460 이슈 조재현이 큰배우가 될거라며 칭찬해준 김수현 9 15:52 1,234
2668459 이슈 뭔가 이상한 와이지(트레저) 콘서트 본인확인.x 48 15:51 2,085
2668458 기사/뉴스 삼양식품, 경상권 산불 피해 지역에 컵라면·스낵 1만4000여개 기부 4 15:50 300
2668457 이슈 88 날아오르는 모험가 고양이 <플로우> 80000 관객 돌파🪽 9 15:49 388
2668456 이슈 극우 유튜버 시청자수가 '비정상적'으로 급감 👍 27 15:48 2,568
2668455 기사/뉴스 코드 쿤스트, 산불 피해 복구에 2천만원 기부 [공식] 5 15:47 270
2668454 이슈 다음주 핑계고 예고 (한상진, 최다니엘, 남창희) 14 15:45 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