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매너티가 자주 구출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최근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확인 결과 이는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다.
최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곳에 '오키나와 배수관에서 의외로 자주 보이는 생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져나갔다. 게시물에는 일본 공무원들이 배수관에서 매너티를 자주 구조한다는 내용과 함께 구조 과정으로 추정되는 일러스트 이미지가 첨부됐다.
오키나와에는 야생 매너티가 서식하지 않는다. 오키나와에는 매너티와 친척 관계인 듀공이 서식하지만 듀공이 배수관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는 일본 내 없다.
일러스트 배경이 된 실제 사건은 2015년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어났다.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은 당시 플로리다 새틀라이트 해변(Satellite Beach)에 위치한 배수관에서 19마리 매너티 떼를 구조한 사례를 보도했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전 위원회(이하 FWC, 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는 지역 경찰, 소방서, 수족관인 씨월드(SeaWorld) 직원과 함께 매너티를 구하기 위해 굴착기로 땅을 파고 배수관을 열었다. 구조 당시 매너티는 몸을 돌릴 공간이 없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조팀은 굴착기에 들것을 매달아 매너티를 들어 올리고, 인근 해안에 방사했다.
매너티 19마리가 떼로 배수관에 갇혔던 이유는 한파 때문이었다. 새틀라이트 해변 인근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매너티가 따듯한 물을 찾다가 배수관으로 향한 것이다. 당시 FWC 측 해양생물학자가 날씨를 보고 매너티가 배수관에 들어왔을 것을 우려해 직접 당국에 전화를 걸었던 덕에 매너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매너티가 배수관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플로리다에서 종종 보고되지만 이처럼 떼로 갇힌 경우가 드물어 당시 화제가 됐다. 도시 당국은 구출 직후 매너티 떼가 들어온 배수구를 창살로 막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