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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3년의 (묵은지)로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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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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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너무 바빠 묵은지 처치밖에 못함. 그래도 읽으면 기록해 놓는게 습관이라 올해 읽은 것들 감상 올려봄. 커뮤를 좀 떠나 있어서 논란 있는 작가나 작품이 끼여 있을 수도 있음...ㅠ

제목만 있는 작품 리뷰는https://theqoo.net/romancefantasy/2562273368참고.

 

 

<극호>

악녀는 두 번 산다, 호수에 던지는 돌멩이(연재중), 영원한 너의 거짓말,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마이 디어 아스터, 황금숲, 검을 든 꽃,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 교룡의 주인,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캐스니어 비망록, 친애하는 벽난로 너머 당신에게, 페르세포네를 위하여, 베일을 벗겨주세요, 추락한 곳은 낙원, 악연인지 인연인지, 나쁜 시녀들, 실버 트리, 유월의 복숭아, 별바다를 항해하는 방법, 선생님께, 바네사로부터

 

(이후 추가작)

 

공주와 기사의 엔딩조건 : 필력 개 쩔고, 공주의 공주다움이 너무 좋음. 둘이 티키타카가 웃기나 남주가 너무 특이해서(묵직해야 될 설정을 가지고 깃털처럼 가벼움. 정말 양아치 스럽다고 해야 하나) 내 취향은 아닌데 필력과 설정이 너무 좋아서 술술 읽힘.

 

단점은 확 끌어올려야 되는 사건에(파혼) 질질 끌어서 클라이막스 구성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 그냥 이별 통보와 동시에 희생하러 달려가면 될 것을 준비라는 별 중요치 않은 것 때문에 이상하게 시간을 끌어서 클라이맥스 직전에 노잼구역이 뜸. 아쉽.

 

몰락 세가의 시한부 영약 : 몇 개나 되는 소설을 놓았다 때려치고 반복하면서 더이상 로판을 읽을 수 없는 몸이 되었는가 한탄했는데 그 걸 깨 준 작품. 오랜만에 날밤 꼬박새며 다 읽었다. 과자집의 프리드리히 님의 작품. 이제 최애 작가 리스트에 올려도 될 듯. 이 분 작품은 지금까지 3개 읽었는데 여태 실패가 없다. 아껴놨다가 로테기 오면 나머지도 다 읽어야지.

 

작품 자체는 과자집의 작법과 비슷하다. 할아버지 부모님, 삼촌 고모 등등 주변에 든든한 어른들, 귀엽고 의지되는 사촌들, 편한 친구들 등등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인 특기 가진 회귀한 여주가 주변도 도우면서 위험에 대비하는데, 무협을 거의 못봐서 낯선것 투성인데도 술술 읽힌다. 어찌보면 먼치킨 물인데 개운하고 또 여주가 멍청하지 않아서 좋다.

 

단점은 과자집에서도 그랬지만 남주가 약함. 남주랑 티키타카 하는 부분이 너무 지루해서 나중에는 뛰어넘었음. 남여주의 케미를 쌓으려는 것 같은데 대화가 아무 영양가도 없고 케미도 없고 내용도 없어서 재미 없음…ㅠㅠ 그래서 남주가 떠나도 별로 아쉽지 않음. 할아버지나 숙부, 그리고 주변 동기 등등 더 흥미진진한 남자들이 많음.

 

1부 완결까지 읽었는데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장치가 과자집이랑 거의 흡사한데 그것 또한 재미있다. 남주가 요청하는 물품서일 뿐인데도 여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 긴 소설에서 얘가 진짜 남주구나 처음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곳. 

 

어찌됐건 열심히 여주가 1부에 씨를 뿌렸고 2부에 수확할 것 같은데 그걸 1부에서 열심히 한 만큼 2부에서 살릴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존잼으로 읽었음. 과자집 재미있게 읽은 분이라면 무협이라도 어렵지 않으니 추천. 2부 봐야 하는데…

 

두 분은 훗날, 저를 낳습니다 : 원래 육아물은 근처에도 안갔는데… 표지가 너무 어마무시했던지라 기억해 두고 있었다. 진짜 표지 잘 표현하고 잘 그림.

 

육아물을 처음 읽어서 극호에 있기는 한데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내용 뭐였더라? 하면서 호로 넘어갈 수도 있음. 어찌됐건 깔끔하게 잘 썼다. 술술 읽혔음.

이 육아물 같은 거에서 시간을 되돌아와 귀여운 아기가 되어 무조건적인 호감을 받는 건… 솔직히 별로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과거에 너무 학대당해서 그게 슬슬 풀려가는 과정이 솔직히 눈물나긴 함.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건드리는 그런게 있음… 내가 육아물을 별로 안봐서 전형적인 전개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부모세대 사랑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아서 주인공 무게추는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왔다갔다 하면서 잘 잡았음. 둘이 사랑하는 과정도 잘 묘사했고. 그런데 이런 육아물이 어쩔 수 없는 한계겠지만 남주가 너무 매력이 없다. 몰락 세가도 그렇고. 1부에서 영 별로라는 느낌을 쌓아둬서 2부에서 어찌 묘사되건 매력적이긴 쉽지 않을 듯. 아무튼 육아물은 거의 안 봐서 조금 더 점수가 있는 듯함. 2부 봐야 하는데…2

 

이리스를 위하여 : 사서 여주, 군인 남주. 나를 위한 설정 아닌가? 거기에 남주 회귀물. 돌아버림. 깔끔하고 설정에 군더더기가 없음. 데우스엑스마키나의 존재는 매우 아쉽긴 하나, 짧게 쓰려면 어쩔 수 없었을 듯.

 

(스포)

남주가 시한부고, 여주가 아무것도 모른다는게 이렇게 사람 마음을 울렁이게 할 줄은 몰랐음. 존잼.

 

옷장 속의 윌리엄 : 극호로 가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한데… 하지만 한 호흡으로 순식간에 읽었고, 다음에 또 읽고 싶은 작품이라 극호로. 읽는 족족 성공해서 아마 유폴히님 작품은 이제 무조건 읽을 듯. 내용은 읽씹왕자랑 같은 김치찌개. 저 위에 유월의 복숭아가 같은 김찌라고 했는데 읽씹왕자와 유월의 복숭아가 돼지고기 김치찌개랑 스팸 김치찌개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건 완벽히 똑같은 돼지고기 김찌. 똑같다.

 

다만 곁다리 얘기가 없어서 더 깔끔했음. 그점은 더 좋았음. 하지만 읽씹왕자에서 둘이 편지로만 만날 수 없고 실제로는 만날 수 없다는 절망이었다면, 옷장은 랜덤포탈과 타임패러독스에 의한 절망인데 결국 윌리엄이 생각해 낸 해결책을 사실 나도 벌써 떠올렸어서… 읽씹왕자는 정말 노답이었는데 여긴 좀 그 절망이 크게 와닿지 않았달까. 둘의 고통이 장거리 연애의 고통 정도로만 느껴져서 음… 그건 좀 아쉽다. 하지만 순식간에 뚝딱 읽히고 재미있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유폴히님의 셰익스피어 덕력에 대해서 새삼 느낌ㅋㅋㅋㅋ

 

 

<호>

흑막용을 키우게 되었다,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리셋팅 레이디, 상수리 나무 아래, 후원에 핀 제비꽃,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그림자 없는 밤, 겨울 정원의 하와르, 숨자취를 더듬은 적 없다,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밤의 끝에서 당신을 만나다, 웨데니아의 정원, 악역 황녀님은 과자집에서 살고 싶어,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비정규직 황후, 황자님, 왜 잘해 주세요?, 마음이 이끄는 대로, 피폐 역하렘 게임에 갇혀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프시케를 위하여, 파이드라를 위하여, 답장하지 마세요!, 악녀를 죽여 줘, 친애하는 폭군에게, 귤 한 조각, 용비늘 두 스푼, 어릿광대의 우울, 최강자 남주의 라이벌을 그만두었더니, 목린,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파멸에 관하여, 사제님 유혹하기, 성기사님 유혹하기, 목숨의 대가는 몸으로,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 남편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구원 방정식, 내 아이가 분명해, 로잔의 가시덤불, 빙의자를 위한 특혜,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북부 공작님을 유혹하겠습니다, 개는 주인이 필요하다, 최애작의 외전이 이상합니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이후 추가작)

 

왕자님은 양파 따위에 울지 않는다 : 어처구니 없는 제목과 달리 꽤 진지한 스토리. 목가적인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뽀짝한 일 좋아하면 추천. 캐스니어 비망록도 좀 생각나고… 전쟁 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 이야기라 흡사하다. 또 신분 높은 사람과 시골 처녀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고.

 

초반부만 잘 넘기면 술술 읽히고, 내용의 유기성도 좋다. 깔끔하고. 또 인물 티키타카는 웃기고 대사도 너무 잘 쓰신다. 특히 삼남에 대한 가차없는 평가는 엄청남.

조금 아쉬운건 캐릭터. 일단 많은 시골 아가씨들을 봤지만 여주가 너무 억척스럽다고 해야 하나… 현실적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로판인데 사랑스러운 면이 좀 부족함ㅠㅠ 그런데 나중에는 또 너무 사랑스러움을 강조해서 따로 논다.

 

남주는 감정상실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종이인형 같음. 캐릭터와 잘 맞게 쓰신거긴 하지만 설렘이 부족함. 웃기긴 웃긴데. 남주가 멋있었던 순간은 불허한다를 외쳤던 딱 두 번인데 결국은 그 모습을 못보는 머슴 엔딩이라ㅠㅠㅠ 나는 남주가 권력을 그대로 차지했으면 좋겠는데ㅠㅠㅠ 남주가 표현하는 애정도 이 작품의 결과 좀 겉도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마지막 권에 왕궁생활기는 굳이…? 싶을정도로 길어서 아쉽다. 어차피 예정된 결말로 갈 것을… 공용농장의 비밀 밝히고 왕의 이야기를 더 짧게 처리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주가 감정을 찾고 난 이후는… 너무 기대하고 있었는지 좀 푸쉬식했다. 확 달라졌으면 더 재미있었을 듯 한데.

 

토굴 공주 : 나는 이런 이야기 겁나 좋아함.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계관, 음습한 산골마을 고립되어 사는 아가씨(혹은 사냥꾼) 등등. 일본 만화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소재인데 로판에서 이걸 볼 줄이야! 그런데 나는 괜찮은데 이거 보는 사람들 괜찮나…? 싶을 정도로 소재가 충격적임. 하지만 소재 위에 필력있음. 눈을 못떼게 만듬.

 

아쉬운건 굳이 서양풍이라는거. 이름이 서양풍에 가까움에도 자꾸 동양풍 세계관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음. 그러다 가끔 서양풍 세계관이 드러나면 깨는거고. 충인이라는 소재에 동양풍이 더 낫지 않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도 그렇고. 어쩌면 호불호 갈리는 마이너한 소재에 동양풍이라는 마이너 까지 더하면 더 힘들까봐 그렇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궁예를…… 암만봐도 가상세계일지라도 동양풍이 더 잘어울렸을 듯.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과 별개로 딱히 캐릭터에 정이 안간다. 충인이라는 괴기한 생태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주인공 둘의 성격이 내 취향이 아님… 그냥 필력좋은 소설로서 추천.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연재중) : 읽는 중. 예전에 조금 읽다가 극극극초반부의 여주 행동이 너무 납득이 안가서 때려쳤었는데 평도 좋고 이벤트도 해서 시작함.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잘 짜여진’ 악녀 회귀물. 생각보다 괜찮았다! 누구는 대하드라마를 쓰느냐 비아냥 대는데 쭉 이어서 한 번에 400화 넘게 읽으니 일부러 늘린 에피소드 없이 잘 만들었음. 아무것도 없는 여주가 하나하나 쌓아가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 괜찮았음.

 

단점은 크게 두 개인데 첫번째는 악역들의 리타이어가 너무 느리다. 아니, 죽을 때 되지 않았나? 그런데 엄마든 미친공녀든 오빠든 언니든 너무 불사조 같이 계속 부활해서 황당. 뭐 나름 납득가게 부활하긴 하지만… 처리 되는 과정이 너무 늦다. 그리고 언니는 이 작품의 메인 빌런이 되어야 하므로 부활하는게 맞긴 한데… 메인 빌런, 그러니까 제목에도 언니,로 시작하는 빌런 주제에 너무 무게감없고 잔잔바리한 악덕만 저질러서 그냥 썅년이지 빌런이 아님… 그래서 한번 내쫓길 때 너무 극적이라 그냥 그걸로 지금까지 묘사된 잔잔바리의 퇴장으로 적당했는데 부활. 심하다. 저렇게 부활시켜서 끝까지 끌고가려면 언니 무게감이라도 좀 주던지. 아무튼 메인 빌런이 누구여.

 

두 번째 단점은 남주 둘… 일단 체자레는 이런 타입 정말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라?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음. 전생에 너무 개쓰레기라 갱생 여지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주가 혹할때 나도 혹했음. 다른 독자들도 마찬가지였을 듯. 하지만 결국은 쓰레기라 분리수거… 근데 그런것 치고는 완전 아웃도 아니고 또 미련을 질질 흘려서 얘 뭔가 싶음. 혹시 또다른 공녀가 주워가는건 아니겠지? 개인적인 바람은 고자 엔딩 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메인 남주인 알폰소는 내가 좋아하는 포지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약한 왕자라 어린 시절에는 매력적이지 않았음. 근데 군대를 뺑이쳐서 오오오하고 성장을 기대했다만 왠 헬창이 되서 돌아왔냐… 체자레가 비실이 속성을 가졌으니 알폰소에게는 떡대 속성을 줬나 싶은데 두툼한, 두꺼운, 거대한 등등 계속 헬창 묘사만 되는데 말투나 행동은 어린시절과 똑같으니 이 무슨 괴리감이… 물론 ‘미치겠군.’을 연발하는 북부대공이 되어 돌아와도 곤란하긴 한데 니끼한 근육남이 되어 돌아오는 것도 바라지 않았음…

 

그냥 평범하면서 완벽한 무력을 가지고 돌아와서 왕자다운 고고한 태도를 보여줬으면 최근 루비나와의 기싸움에서 하나도 안 밀리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일 수도 있었는데 뒤에서는 헤벌쭉한 근육애새끼였다가 앞에서 위엄을 보여봤자… 원래도 그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확 뒤집을 수 있는 4년이었는데 그냥 근육남이 되어 버린게 너무 아쉽다. 결혼 밀어부친 것도 너무 느끼했음.

 

아무튼 첫번째 이유는 그렇다 치고 두번째 남주 매력부족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는데 미끄러짐. 악두산-호던돌-나쁜시녀들과 한 줄에 세울 수도 있었는데… 흑흑.

 

녹슨 칼 : 친애하는 폭군에게 작가님 꺼. 작가 이름만 보고 시작했는데 친폭보다 재미있었다. 더 압축적이고 술술 넘어가고 깔끔함. 그런데 친폭의 문제점이랄까 개성이 그대로다. 일단 가오 떨어지는 남주. 설정은 끝내주는데 설정과 충돌하는 행동들이 남주의 가오를 떨어뜨린다. 뭐 그걸 나름의 매력으로 생각할 순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님. 설정만 취향이고 실제 행동은 취향이 아니라 남주가 정이 안감 이놈이나 저놈이나.

 

여주캐는 언제나 그렇듯 강렬하고 재미있음. 시원시원한게 오랜만에 매력넘치고 웃긴 여주였다. 그런데 뭐랄까. 여주가 가해자이긴 한데… 그 응징을 성녀가 내리는게 영. 가해자 옹호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그러면 여주가 더 철저히 빌런이어야 하는데 또 그정도는 아님. 미친년 어쩌고 욕하지만 왕을 위해 상대진영 처리하는 건 그시대 사는 권력자들은 다 그러지 않나? 아니면 아예 더 못된 미친년으로 만들지 또 애매하게 빈민가에서 나쁜 놈들만 골라 태웠다는 식으로 묘사해서 주인공의 선을 못넘음. 호던돌처럼 더 막 나갔으면 오히려 더 전개가 납득갔을 텐데 애매하게 주인공의 선을 지켜서 후반의 응징이 딱히 시원하지 않았다.

 

거기에 여주 하나만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영. 특히 그 응징을 성녀가 하는 건 기가 참. 단순히 성녀는 자신의 힘듬을 걍 여주에게 전가하고만 있음. 인외 존재에 가까워서 많은 이득을 누리고 살면서 자기 인생 망쳤다고 여주에게 징징, 남주에게 징징, 남편에게 징징. 거기에 지 잘난척. 그래서 그 성녀가 내린 그 징벌에 짜증이 확 남. 사실 거기서 뭉개고 있었던 건 지가 왕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서면서 징징대는 것밖에 안함. 얘 뭐지…

 

여주가 잘못했고 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걸 내리는 상대가 성녀라는게 진짜진짜진짜 열받음. 성녀가 완전무결한 선인이어도 왜 니가 결정함?이래서 짜증날텐데 성녀도 뭐 그리 썩 깨끗한 인물도 아니고… 아무튼 이게 너무 별로. 여주가 권선징악으로 벌을 받았으면 그 온갖 짓 저지른 성녀도 벌을 받아야지 지가 뭐라고 징벌을 결정하는건지. 어처구니 없음.

 

그게 짜증나서 가슴 시릴 수도 있는 결말이 뭐냐? 싶음. 끝끝내 진짜… 걍 성녀가 용서하고 되살리고 끝냈으면 그나마 깔끔했을텐데 마지막 그건 진짜 구림. 슬픈게 아니라 구림. 불멸자가 필멸자를 기리는 거 진짜 좋아하는 소재인데 이따위로 쓰지마…

 

그것과 별개로 남주 여주 관계는 잘 만들었음. 남주와 여주가 서로 깨끗한 칼날같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모습을 상대에게 비춰보다가 세상의 때가 묻어 녹슨 칼이 되어 가는 과정을 목격하는 건 너무너무 흥미진진했음 호 요소. 제목과도 매치가 잘 되서 너무 감탄했고. 그런데 상대가 녹슨 칼이 된 것을 알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묘사가 좀 부실한 느낌. 말그대로 반했던 모습이 망가진 건데 남주는 여주가 죽고 나서 깨달은 것 같지만 그 변화가 나에겐 썩 와닿지 않았고, 여주는 모르겠음. 너무 얼렁뚱땅 넘어가서. 부활하고 나서 만난 남주가 대역의 죽음에 저열한 기쁨을 드러내 실망한 것은 너무 좋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르그라고 생각하는 과정은 부실해서 그다지… 조금씩 다 아쉽다.

 

하지만 사건 전개, 미스테리함, 기승전결 등등은 깔끔해서 친폭보다 좋았음. 추천. 

 

흰제비꽃 아가씨 : 깔끔하고 좀 뻔한 내용. 하지만 내가본 어느 로판보다도 말투가 고아함. 사건 전개나 관계들이 납득은 안가지만 저들 시대에는 그랬겠지하고 설득시킴. 오만과 편견을 떠올리게 한달까. 뭔가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에 지들끼리 되게 심각한데 그거를 저런 고아한 말투로 하니까 그럴 듯 해보임. 말하자면 고전 로맨스 소설 읽는 느낌인데 거기에 흔한 회빙환 한스푼. 아무튼 깔끔해서 읽을만 하다만 딱히 큰 일은 없음. 하지만 2회독해도 괜찮아서 호작으로.

 


<쏘쏘>

루시아,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필리아로제, 가시왕관의 예언, 레디메이드 퀸, 120일의 계약결혼, 바이올렛 체로타의 졸속 결혼, 브렐린, 작가는 시한부 악역의 삶을 산다, 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결혼 장사,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폐후의 아이는 누구의 것인가, 내 벽을 움킨 해일, 백설을 위하여,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마법사를 위한 동화, 나를 찾지 말아요, 적기사는 눈먼 돈을 좇지 않는다, 누군가 내 몸에 빙의했다, 너의 아이가 아니야, 귀부인과 두 남자, 다프네를 위하여, 아리아드네를 위하여, 로판인 줄 알았는데 괴담이다, 릴리 부슈의 사기 결혼, 부르는 달의 노래, 별의 바다로 가자, 경배의 꽃, 계약 결혼을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이후 추가작)

 

계약 결혼일 뿐이었다 : 작가님 이름보고 시작. 아직 초반읽는 중. 뻔한 맛인데 이런 관계 좋네…… 와. 그런데 중간에 등장한 ㅆㄴ은 진짜 내가 다 정병 올 정도. 그런데 그ㄴ말 듣고 있자 하니 여주 계획 너무 허술한 것 같음… 로판 주인공 보정으로 성공했지 그냥 망한 계획인데… 어쩔.

 

남편이 마탑주였다 : 절반정도 읽은 거 같은데 다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단 감상을 남김. 평이 좋아서 많이 기대했는데 음… 여주의 성격은 독특했다. 불멸자라면 그럴 것 같기도. 그런데 산골짝에서 구해주고 사는 내용이 영 노잼이다. 그런 상황 환장하게 좋아하는데도 케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 그나마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건 여주와 남주가 각자의 이유로 불멸자라는 설정이고, 근데 그걸 서로가 모른다는 건데… 사이다를 추구해서인지 몰라도 너무 쉽고 간단하게 밝힌다. 

그리고 덜컹 여주가 죽고, 다시 부활하고 그 사이 남주가 미쳐버린건 설정만 보면 맛도리지만 그 사이 내용이 너무 슴슴하다. 이후 그냥 설렁설렁 미친 남주 찾아가서 나 불멸자임. 이야기하는데 음… 음…

 

물론 더 끌면 짜증날 듯 하다. 하지만 그 짜증을 누를 만큼 큰일이 벌어지면서 독자가 기대하는 맛도리 상황을 조금 더 끌고 복잡하게 해 주면 좋겠는데. 독자가 고구마가 달랑달랑 막히려는 순간 그냥 심심하게 비밀을 밝힌다. 고구마에 사이다가 아니라 고구마에 밍밍한 미숫가루를 건넨 느낌. 그래서 카타르시스도 없고. 그냥 재미없음.

 

그렇게 감춰왔던 비밀이 다 그냥 훌렁훌렁 까이니 뒷 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아 중간에서 스톱. 상황설정이 흥미롭긴하고, 필력도 허접하진 않지만 재미가 없어 여기까지.

 

시간을 넘어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 어디서 추천받아 오래 묵혀놨다가 시작했는데 꽤 괜찮았다. 술술 읽히고. 하지만 단점이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우선 첫번째는 내용의 생략과 전환이 부자연스럽다.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나서 갑자기 평화로운 장면으로 휙 전환했다가 설명해 주는 식으로 나오는데 흐름이 끊겨서 내가 한 화를 생략하고 봤나 싶을 정도였음. 두번째는 남여주의 나이와 성격의 매치가 너무 별로… 둘다 스물밖에 안되는데 너무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고, 그런데 여주는 열여섯인가 됐나 싶을 정도로 유치하고 남주는 서른이상인 것처럼 노숙하다. 둘이 동갑이란거 강조할 때 마다 깜짝놀람. 

 

그래도 두 단점은 그럭저럭 넘어갈 만한데, 가장 큰 단점은 주요동기가 너무 얼레벌레 넘어간다. 최초의 일이 시작되는 여주가 시간을 넘어 엄마를 찾아가는 동기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냥 엄마를 살리러 간다 했어도 됐었는데… 그 외에도 손봐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는데 그냥 얼레벌레 넘어감. 내버려 두고 온 본국의 어린왕은 괜찮은가? 그리고 본인과 동갑 및 연하인 친부모가 동갑 및 연상인 여주를 딸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스무스해서 당황스러웠다. 그 부모 커플이 마흔은 먹은 줄. 너무 과장 심함. 그리고 둘이 결혼해서 여주가 태어나야 하는데 대충 엄마 몸이 약해져서 애는 안가지는 걸로, 끝. 타임 패러독스나 그런거 괜찮나? 그냥 대강 넘어감.

 

그리고 잔뜩 비극적인 분위기 풍기면서 남주가 여주에게 준비해 둔걸 건네는 장면은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지만 사실은 해피엔딩임! 해서 당황스러움…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짜임새 있고 캐릭터도 잘만들고 흡입력이 있었던 것 치고 중요한 부분이 너무 얼레벌레라 쏘쏘로. 

 

시그리드 : 기사 여주물. 뭐 여주는 최강자에 가깝긴 하지만 생각보다 무력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여주 내면의 성장과 주변인물들의 성장이 중요함. 그저 명령만 따라 왕의 검으로만 살다가 배신당해서 죽은 여주가 돌아와 달라진 삶은 살려고 하는건데(복수도 없음) 과거 원수같던 라이벌 남주와 이뤄지는 것부터 해서 전형적인 회귀물이긴 한데… 여주가 독특함.

 

전생엔 무슨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정도, 눈치도 없는 여주였는데 돌아와서 관계 맺는 거 보니 환경과 세뇌의 결과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감정적으로 0에서 시작하는 여주가 주변인물들을 살리고, 또 친해지는 과정이 이 작품의 포인트였다. 그걸로도 충분히 읽을만했음.

 

반면 남주의 플러팅은 굉장히 느끼..한대다 남주가 반하는 과정이 도무지 납득이 안됨. 여주는 전생부터 잔뜩 의식한 거 같으니 뭐… 아무튼 단점도 명확했음. 로맨스로 보면 그다지?그리고 꽤나 잡다한 내용이 많은데 그냥저냥 읽을 만했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 이리스를 위하여 작가님. 이 작가님 믿을 만 할 듯. 두 작품 연타로 재미있었다. 1인칭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면 묘사가 존맛. 특이한 가정환경에 비밀을 쌓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이미’ 남주가 여주를 사랑하고 있었다는게 취향이었군…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 신작을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시작함. 그런데 혐관은 술술 넘어가는 맛은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님. 읽는 중이긴 한데… 묘사도 깔끔하고 뒷 이야기도 궁금하게 만들지만 남주나 여주가 호감이 안감. 특히 남주. 그래서 걍 매열무로 느릿하게 읽고 있음. 쿠키 구울 정도로 재미있지는 않지만 또 때려칠 정도로 재미 없지는 않고… 잘쓴글임은 맞지만 내 취향은 아닌가봄.

 

 

<중도하차 (언젠간 다시 볼 듯)>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황무지의 봄바람, 낙원의 이론,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약탈혼,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왕녀는 미친척을 한다, 버림받고 즐기는 소박한 독신의 삶,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할 사정,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소공녀 민트, 우리가 정략결혼 하는 진짜 이유, 헌터와 매드 사이언티스트, 친애하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너의 신이 너를 보냈구나, 오, 친애하는 숙적, 이중첩자,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 당신을 사랑한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어느 왕녀를 위하여, 에보니, 공포게임 메이드로 살아남기, 폐하, 또 죽이진 말아 주세요, 북부 대공

 

(이후 추가작)

 

금빛 슈발리에 : 기사여주가 땡겨서 시작한 전형적인 후회회귀물인데… 남주가 너무 검 오타쿠스러운데다 여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급발진. 스며드는게 아니라 남주는 여주를 좋아하도록 프로그래밍 설정 된 느낌. 초반은 너무 뻔하고 오타 및 비문 많고, 또 어수선해서 전형적인걸 먹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하차. 재미가 없다.

 

주치의는 할 일 다 하고 사표 씁니다 : 작가님 이름 믿고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작가님 작품답게 괜찮았다. 뻔한 클리셰 범벅이지만 그걸 존맛으로 버무려 내는데 탁월한 작가님이셨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눈에 뻔히 보이는 전개를 깜짝 놀랄꺼다 히히 하고 감춰 두는 부실한 스킬이 지겨웠고, 별다른 이유도 없이 여주에게 호감범벅인 전개는 이제 질색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별로인건 남주의 캐릭터성. 이 앞뒤없이 급발진하는 엉터리는 뭐야? 집착 남주의 구린면만 골라 만든 듯한 남주였다. 확 남주가 꼴보기 싫어져 하차.

 

여왕님, 안 돼요! : 자야님 작품이라 기대를 했지만… 표절이라는 소리까지는 절대 아닌데 초반전개가 너무 어디서 본 터무니 없이 강한 여왕의 남편찾기 + 조신남주라 전혀 흥미가 안간다. 작품설명을 보고 대충 짐작했지만 작가님이라면 필력으로 이런 소재도 재미있게 쓰시지 않을까 했으나… 그다지. 심심하고 조금 유치하기까지. 가장 최근작인 나쁜시녀들을 가장 먼저 봐서 눈이 하늘에 붙어서 그런가ㅠㅠ 작가님 옛작품도 다 재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대표작인 에보니부터 해서 줄줄이 그닥… 나쁜시녀들이 땡겨서 다시 봤다. 이건 여전히 재밌네.

 

남편이 빙의한 주인공이다 : 현실에서 환생한 여주와 현무에서 빙의한 남주 부부라 설정만으로 맛도리일 것 같아 시작했것만… 일단 문체부터 너무 구리고, 참고 보려고 해도 한 사건에 대해 남주 시점 한 번, 여주 시점 한 번 계속 반복 되니 지겨움… 별 사건도 아닌데. 거기에 여주는 너무 주접떨어서 별로임. 차라리 남주 시점으로 쭉 가는게 나았을지도. 노잼이라 하차. 설정은 진짜 궁금하긴 한데… 

 

마담 랭의 숙녀 지침서 : 가게 주인 여주, 군인 남주의 계약 결혼 수사물? 근데 군인 남주인데 왜 이리 안 끌리지. 문체가 조금 옛날꺼 같아서 그런가. 나중에 다시 보긴 볼 듯.

 

요정님, 계약해 주세요 : 너무 느려! 거기다가 설정 놀이 적당히 해줘! 판타지로 보기에는 그렇게까지 세계관이 궁금하지 않고, 로맨스로 보기에는 남주가 제대로 말도 못하는 애샛기. 오로지 엄마같은 요정 여주님이 남주를 우쭈쭈 키우는 내용만 나오는데… 초반부는 세계관으로 매력을 터야 되는데 초반부만 봤을 땐 글쎄? 그리고 남주를 키잡하는 건 취향이 아니라…

 


<취향아님 (다시 안 볼 듯)>

울어봐, 빌어도 좋고, 새를 잊은 마녀에게,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태양을 삼킨 꽃, 녹음의 관, 가짜 여동생을 원하면, 흰 사슴 잉그리드, 황제와 여기사, 이자벨라 융커, 아도니스, 최종 보스의 애인이라니 오해입니다,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달콤한 회색의 봄, 위긴스, 빛이 있는 동안, 너의 의미,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잿더미 황후, 제니스, 시녀로 살아남기, 데이지, 공작의 혼약자가 되는 법, 광안, 너의 처음이 되고 싶어, 내게 빌어봐, 황후를 훔친 이는 누구인가, 그날의 배신을 알지 못하여, 가짜 아내에게 왜 집착하세요?, 무례한 나의 다중인격자에게, 메리 배드 엔딩을 위한 공략집, 밴시도 웃고 싶다, 찬란한 너에게, 공주보다 시녀가 천직이었습니다, 바다 한 잔, 향신료 두 스푼,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세이렌 - 악당과 계약가족이 되었다,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 그 약혼, 취소하고 싶습니다, 육아물 엄마는 꼭 죽어야 하나요?, 괴물 대공은 속았습니다. 저는 시한부거든요, 늪지에서 피는 꽃

 

(이후 추가작)

 

점괘보는 공녀님 : 이젠 이런 여주 싫음. 본인의 불행에 세상 모든게 다 싫고, 그런데 주변 사람은 빙의인지 회귀인지 얻은 지식으로 휘둘러야 되고. 근데 주변 모든 남자(+원작여주st)가 여주를 좋아하고 있고, 호감의 표현을 모조리다 이 인간 왜 이래?로 처리하는 거. 소개문에서 누구도 누구도 누구도 태도가 달라졌다. 아니 나한테 왜 그래요? 식으로 나오는 작품 이젠 꼴도 보기 싫음. 딱 그 전형. 심지어 별다른 목표의식도 없어서 서사에 대한 재미도 못 느끼겠음. 절반은 대충 봤는데 하차.

 

혐오하는 너와의 밤 : 기록의 의미로 남겨둠. 진짜 별로… 솔직히 씬도 너무 취향 밖. 드럽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노잼.

 

무림세가 천대받는 손녀 딸이 되었다 : 몰락세가웅앵웅과 두분은훗날웅앵웅을 봐서 격하게 무림! 육아물!이 끌려서 봤다가 바로 튕겨져 나옴. 저 두 작품을 잘 골랐나 봄. 두 글자 성에서 무림느낌에 가슴이 뛰었지만, 시중은 필요없죠?라고 되바라지게 말하는 몸종에서 이건 잘못 골랐다싶었음. 정말… 구린 대사였다. 진짜 괴롭힐거면 소셋물만 던지고 가야지 필요없죠?는 뭐야. 왜물어. 정말 구린 서로판 작품 하녀의 필수 대사였다… 거기에 모를 이유로 호감을 퍼붓는 아빠도 별로. 그럴거면 회귀 전에 그러지 그랬냐… 암튼 필력이 정말 내 취향 아님.

 

자스민을 봐 주세요 : 완독. 우연찮게 시작했는데 씬이 존맛탱에다 남여주 감정선과 티격태격이 재미있었다. 흔히 보이는 1차원적인 감정이 아니라 경험담인가 싶을 정도로 복잡한 (연애적) 감정선이었는데, 상황을 만들기 위해 급 커브는 다소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볼만했음. 다만 싸울 때 내뱉는 말이 너무 반말과 존대가 오가서 현대극 같음. 

 

그리고 계속 읽는데… 일단 여주 친구들은 아예 안나오는게 훨씬 나았다. 전개상에 전혀 필요도 없었고. 그런 주제에 쓸데없는 설정만 많이 붙어서 질질 끌기만 함. 대화도 완전 노잼. 난 결국에는 뭔가라도 할 줄 알았음. 최소한 여주가 다급하게 남주를 쫓는데 운송수단을 제공하거나 돈을 주거나 아니면 꽃이라도 뿌릴 줄 알았음. 그런데 아무것도 안함. 근데 너네 왜 쓸데없이 설정많고 필요없는 말 많냐.

 

여주는 처음의 재기발랄함은 어디갔는지 드라마 퀸이 됐고, 장점이었던 감정선이 너무 과해졌다. 서로에 대한 성향 파악은 할만큼 했는데 도대체 얼만큼 계속 분석 반복 될거임. 무슨 심리치료사임? 남주의 자각도 과하다. 초반부의 그 상쾌함과 깊은 감정들은 다 어디갔는지 갈등을 위한 갈등만 하고 있어 지겹다. 남주는 뭔 잘못을 그리 했기에 저렇게 절절 매는지 모르겠고. 재미없어서 슬렁슬렁 넘김.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빌런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첫사랑을 처리하는 과정이 너무 구렸다. 사이다를 터트리려고 첫사랑을 완전 ㅆㄴ으로 만든건, 뭐 그렇다 쳐. 그런데 그 처리과정에서 남여주가 너무 재수없었다. 처음 봤던 재기발랄함으로 상대하는게 아닌 삼류 악당같은 태도였다. 권력과 미모가 로판 여주의 특징이지만 그걸 지나치게 강조하는데다가 시혜적인 태도를 철철 뿌리고 다님. 3류 악당이 허접한 악녀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니 시원하기는 커녕 구렸다. 거기에 급엔딩에 사람들 다 보는 장소서 염장질이라니… 뭐, 저런 구리구리한 처리법이 다 있나. 그리고 과거 인연은 갑툭튀로 튀어나오더니 갑자기 급 화해. 얘는 또 왜 나왔냐. 여주 친구들 만큼 필요없는 인물이었음. 

 

초반 40화 정도? 그때까지만 감정선 잡고 제대로 썼고 그 이후는 손가락이 가는 대로 대충 쓴 듯한 순 엉터리. 장점이라면 씬이 정말 존맛탱이긴 했다. 여주도 이렇게 적극적인 여주 오랜만이고 남주도 사정봐주지 않는 남주가 오랜만이라 씬 하나만 보면 꽤나 괜찮지만… 내용은 정말 별로. 씬만 골라 봐도 될듯.

 

주인공의 여동생이다 : 완독. 이걸로 안경원숭이님 작품 로망스 빼고 다 읽었네. 이 작가님 작품에 대한 감상은 늘 똑같은데 불호에 있는 다른 작품들과 엮기 미안할 정도로 극호작과 비슷할 정도로 흡입력이 쩐다. 하.지.만! 이렇게 흡입력 있으면서 캐릭터가 너무 취향밖에다가 이번 주여동은 심지어 기승전결도 모르겠다… 웹소설에 특화된 소설이라 해야 하나. 한화 한화 정말 못놓게 쩐다…! 하고 읽지만 이번에는 특히 엥? 이게 엔딩이라고? 싶음. 외전 다 읽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시 엔딩 및 에필로그로 돌아가서 읽어봤지만… 오빠들 문제는 하나도 해결 안되고(외전 형식을 취했지만 결말이 날 줄 알았지…!) 작가님의 의도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분류도 일단은 로판이면서 로맨스 결말까지 안 날 줄은 몰랐다… 

 

읽으면서 꼬봉, 외알안경, 치파오 셋 다 비슷비슷하게 진도 빼고 비슷비슷하게 둔하게 굴길래 도대체 어떻게 이뤄지려나, 내 아버지의 웅앵웅처럼 어처구니 없이 연결되도 그러려니 해야지… 하고 넘어갔는데 아무와도 안 이루어질 줄은. 딱히 픽을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끝까지 고만고만했다… 황여와 내아찾, 그리고 이거까지. 그냥 아예 로맨스를 빼버리시는게 어떨까싶을 정도였음.

 

그리고 오빠들은 초반에 오빠들 하나하나 돌아오며 과거가 밝혀지는 건 흥분되고 재미있는데 그렇다고 뭐 어쩌자는 거지… 어찌 최소한 셋째는 해결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셋째도 두리뭉실, 첫째도 어쩌라는건가 싶고 둘째도 가오 다 죽음. 특히 둘째 취급 너무한거 아니야? 진짜 프롤로그를 위해 둘째 너무 너프했음. 첫째가 10년 놀겠다는건 그러러니 했는데 둘째의 백수행은 너무 억지. 아무리 그래도 둘째 레벨업하는건 보여줘야지. 그래뵈도 세최헌이라며… 진짜 너무하다.

 

아무튼. 언제나 그렇지만 이야기로서는 정말 가치있고 순식간에 읽을 만큼 재미있지만 로맨스를 기대하면 안됨. 그리고 이번에는 기승전결도 어디다가 휘발되서 없지만 흡입력은 있는 희안한 작품으로 남음… 그래서 불호긴 한데 강추.(이 말 쓰면서도 내가 어이없음. 그런데 이 작가님 작품은 다 그럼…)

 

구하지 못할 바엔 죽겠다 : 문장력 구리고 내용도 구림. 남주를 잔인하게 버렸다길래 대단하게 버렸나 싶었는데 걍 말뿐임. 뭐 그리 대단한 배신인지도 모르겠는데 여주는 오돌오돌 떨고 남주는 입에서 불을 뿜고. 으흠. 설정도 너무 덕지덕지 억지임. 그래도 재회물이 좋아서 둘이 재회할 날만 기다리며 노잼을 꾸역꾸역 참고 봤다만… 재회해서 알아봐도 노잼임. 하차.

 

칼과 드레스 : 설정은 흥미롭긴 한데 문체가 너무 유치… 알고보니 작가가 엄청 어릴 때 쓴 소설이라고. 도저히 문체 극복 못하고 하차.

 

 

그럼 내년에는 더 많이 읽기 바라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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