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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8월의 로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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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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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호>
악녀는 두 번 산다 : 최애작, 360도 돌아서 정상으로 보이는 남주, 진짜 똑똑한 여주. 서사력, 필력 쩐다. 간혹 로맨스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로맨스가 부족한지 모르겠음. 워낙 분량이 많고 사건이 많아서 그렇지 둘이 사랑하는게 얼마나 맛있게요.  

호수에 던지는 돌멩이(연재중) : 정말 왕자다운 왕자인 남주와 정말 귀족다운 여주. 여타 소설에서 왕자다움으로 묘사되는 몇가지 패턴이 있는데 시디스는 그걸 넘어서 겉보기만이 아니라 찐 왕자같음. 그래서 다른 책 감상문 쓸 때 왕자 예시로 자꾸 끌려 나옴. 그리고 이보르 만큼 귀족적인 여주는 잘 없는 듯. 회귀전 관계 존맛탱. 포도주-아침이슬-독차 쓰리 콤보 한번 잡숴봐.  

영원한 너의 거짓말 : 폐쇄된 공간, 짧은 시간안에 전개되는 내용인데 흡입력있고 구성완벽. PTSD를 앓고 있는 파일럿 군인 남주가 맘에 듬. 캐릭터도 좋고 구성도 좋음. 생각지도 못했던 인연으로 엮여 있어서 감탄… 누군가에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추천한다면 1순위. But…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 어떻게 서간체로 이렇게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이야기가 전개가 되지? 진짜 남의 편지가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지. 작가님께 감탄.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추천한다면 1순위. 

마이 디어 아스터 : 수채화 같은 로맨스. 극초반에는 이게 뭐지 싶은데 조금만 더 읽어 보시오… 구성 탄탄함. 악두산 읽으면서 더 쓰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로맨스는 약간 부차적이구나 생각을 조금 했는데 로맨스가 전면에 나오면 이런게 나오는 구나 싶으서 감탄했음. 악두산의 로맨스에 찌릿한 사람에게 추천.

황금숲 : 신화를 이렇게 잘 끌어온 작품 못봤음. 필력 구성 모두 완벽했고 쿤의 순진함이나 시대의 야만성이 정말 어색함 없이 잘 조화되어 있었음. 감탄 감탄. 황금숲 보고 나면 수메르 신화 신들의 이름이 익숙해져서 어딘가에서 툭툭 튀어나올 때 마다 반가움ㅋㅋㅋㅋ

검을 든 꽃 : 판타지성 강하고 먼치킨성 강한데 거부감 없이 구성 탄탄. 남주가 조금만 덜 울었으면 하는게 있는데(왜 그렇게 여주 앞에서 조신하고 여성스러워지는지) 뭐 그래도 좋았음. 같은 사건을 남주 시점에서 엄청나게 길게 나왔는데 나는 좋았지만 약간 호불호 탈듯. 회귀를 이렇게 이유있고, 잘 만든 웹소설 드물다.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 :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역시나 구성탄탄. 제목을 정말 잘 지었음. 제목의 '진짜'의미를 아는 순간 감탄. 나는 초반에 육아물 스러운 것도 꽤나 볼만했는데 여기서 약간 호불호를 타는 것 같았음. 남주의 등장도 좀 늦고. 그런데 남주랑 얽히면서 과거랑 현재랑 뒤섞이는데 헷갈리지도 않고 정신없이 따라가게 됨. 은소로님 모든 작품은 남주와 여주가 왜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 설득력이 있어서 좋음.

교룡의 주인 : 공주를 데리고 도망치는 호위의 얘기는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소재. 존맛일 수 밖에 없음. 거기다 정말 감정을 달달하게 잘 쌓음. 전개도 훌륭.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 재독하고 호에서 극호로 상승. 첫독할때 컨디션이 안좋았나봄ㅋㅋ 이렇게 예쁘고 잘 만든 마법은 보기 힘듬. 스토리, 캐릭터 모두 계속 생각난다. 가문에 대한 설정. 마녀와 마법사 특유의 비인간적임도 잘 드러남. 남주가 전형적인 남주는 아니지만 두근거리게 잘 살림. 우는데도 전혀, 네버 안 찌질함.

캐스니어 비망록 : 일단 남주 소재부터 취향임. PTSD 앓는 남주라니… 무력은 강하면서 어딘가 속은 망가져 있는데 겉으로는 멀쩡한 인간이 취향이었는데 딱 들어 맞았다. 게다가 여주타입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나 이런 목가적이고 당찬 여주 좋아했나봄… 여주까지 엄청 사랑스러웠다. 그렇다고 주인공들만 사랑스러운게 아니라 아버지가 얽힌 씬은 진짜 고오급개그가 끊임없어서 뭔 시트콤인가 싶었고 시원스래 머리를 날리는 준장님도 좋았다. 무력최고, 권력최고. 스토리도 짧고 완결성있어서 좋았다. 메인빌런이랄 것도 없이 개새끼 몇만 있었는데 스토리가 긴장감 넘쳤음. 

친애하는 벽난로 너머 당신에게 : 초반은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후반은 영원한 너의 거짓말 같은 느낌임. 두 작품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듯. 일단 소재가 비슷해서… 남주랑 여주 모두 공군임. 둘다 군인인거 처음 본거 같음. 깔끔하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여서 즐겁게 봤는데 중간에 어설픈 면이 좀 있음. 분량이 적어서 그런가 설명이 조금 부족한 면도 있는데 그래도 짧고 술술 읽히니까 읽씹왕자랑 영너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사실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소재가 엄청 들어가 있어서(군인, 마법, 쌍방구원, 과거인연 등등등) 약간의 어설픔은 그냥 넘어가고 싶음ㅋㅋ

페르세포네를 위하여 : 하데스-페르세포네 캐릭터가 완전 로판 남여주라(하데스를 보면서 이게 바로 북부대공이지..!를 외치게 됨. 신화 인물 같은 느낌이 안듬.) 거부감이 없었음. 그런데 이 둘의 배경 스토리는 대강 알고 있어서 그걸 어떻게 로판답게 엮을까 흥미진진함. 무엇보다 캐릭터성이 완벽함. 하데스는 완전 내가 좋아하는 과묵금욕으른남주였고 페르세포네는 광공집착계략녀. 이보르나 캐런 이후로 이렇게 돌은 여주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했고, 여자 때문에 완전 돌아버린 진짜 으른 남주가 좋았다.(가끔 으른인척 하는 가짜으른남주가 많아서) 거기다가 예상한대로 여주가 튀는 바람에 미치는 남주라니. 완전 맛있음. 그로신이랑 상관없이 으른남주 계략여주 좋아하면 완전 추천. 거기다가 그로신다운 천박함은 작가가 적절히 편집해줬음. 

베일을 벗겨주세요 : 뽀짝물이 땡겨서 과자집 작가님꺼 시작했는데 결론은 과자집보다 좋았음. 완성도는 과자집이 더 높아 보이긴 했으나 캐릭터가 무척 취향임. 감정적을 남주 진짜 싫어하는데 여기 남주는 을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듬. 아무래도 여주의 매력 덕분에 그렇지 싶은데… 그리고 각성한 후로는 을이면서도 직진. 마음을 표현하는데 절대 안 짐. 정중한데 고집 셈. 여주는 진짜 제멋대로 왕녀같은데 그럼에도 주변인물들이 여주를 사랑하는 품성을 고대로 가지고 있음. 그냥 말로만 하는 여주 찬양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 작가님 특징답게 아기자기한걸 잘하는데 소품도 잘씀. 여주의 베일과 남주의 허리띠, 그리고 창가에 걸어놓은 장식품 같은게 좋았음.

추락한 곳은 낙원 : 표지가 예뻐서 눈여겨 봐뒀다가 우연찮게 시작했는데 예전에 관심작으로 킵해 놓은 ‘원작은 완결난 지 한참 됐습니다만’ 작가님꺼. 일단 원작완결에서도 초반부에 좋은 첫인상을 받았는데 추락낙원에서도 그 첫인상 그대로 필력이 깔끔하다.

초반부 여주의 진상짓(여주에게 이런 롤을 안겨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진상짓들. 그런데 이해는 가서 밉지는 않음.)만 극복한다면 귀여운 힐링물. 전직 군인 남주의 PTSD라니 없어서 못먹는 소재이긴 한데 까탈스럽게 보자면 그 소재에 한해선 좀 반복되고 뻔함. 남주의 PTSD가 임팩트가 부족하달까. 하지만 힐링물로서 농사짓고 밥해먹고 진상 여주를 고쳐가기에는 훌륭한 남주였다… 일단 거슬리는 것 없고 기승전결도 깔끔하고, 성질나는 갈등도 없어 그냥 지쳤을 때 편안히 읽기 좋은 힐링농업먹방물. 읽으면서 호감이 가서 내 취향인 비비꼬이고 복잡한 세계관이 없는데도 이건 극호로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음.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 중도하차작 중에 가장 먼저 처음부터 다시 읽었는데… 이 작가님 특유의 반복해서 쓰는 서술방식이 나랑 안맞나 봄. 둘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한데 속마음 너무 많이 나와서 넘어가지가 않아… 또 신혼집에서 하차.

+완독. 그냥 이렇게 뻑뻑하게 밀도 높은 소설을 읽고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선택. 이전에 지겨웠던(그래서 2번이나 읽고 하차했단) 신혼집 이후부터 시작했음. 기억 안나면 초반으로 돌아가서 살피면서 했는데…… 신혼집 이후부터 정말 재미있었음. 2회독 할 때 이럴걸.

가장 큰 장점은 그란데스 데 오르테가라고 가문들과 탄탄한 세계관. 카셀 전장으로 보내고 이네스가 여기저기 장악하면서 에스칼란테와 발레스테나가 협력해서 날뛰는게 정말 재미있어서 남주가 그립지 않았…… 진짜 양 가문의 사람들 다 개성넘쳤고, 특히 이네스가 친부랑 시부를 가지고 노는게 흐뭇. 이결어망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례 그렇듯 남여주의 화려한 이름만 보고도 뻐렁치는게 오타구의 숙명인듯. 정말 세계관 잘 짬.

단점이라면 역시 신혼집 이전 부분. 여러 회차 반복, 사도와 관련된 설정 등등 이런 부분은 정말 섬세하게 잘 짜놓았는데 이번회차 그러니까 초반부 사건 전개가 뒷부분의 인물들의 성격과 정말 안맞는다. 내가 앞부분이 좀 기억이 드문드문한 상태에서 뒷부분(대략 2권부터던가?)을 읽어서 다행이지 쭉 달려 읽었으면 그래봤자 남주 ㄱㄹ인데 싶어서 몰입이 안 됐을 듯. 사실 중간중간 몰입이 깨졌다ㅠㅠㅠ(그걸로 갈구는것과 자책은 웃겼지만)

왜냐하면 카셀의 1회차부터 3회차까지 정말 절절하기 그지없는 순정남에 2회차에서는 그 개놈자식의 명령 때문에 약을 먹고 어쩌고 하면서까지 이네스에 대한 순정을 지켰으면서 정작 중요한 지금 회차(4회차)에서 결혼하면 신실하게 아내만 바라볼 거기 때문에 결혼 전까지 굴러먹자는 사고방식이 말이 되냐…… 이게 어쩔 수 없는 사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남주의 사고방식에 의한 문제이기 때문에 1-3회차+결혼 후 카셀과 너무 동떨어져서 동동 뜨고 있음. 그 이전에 보였던 순정남 같은 경우에는 이런 사고로 흐르지 않았을 것 같거든. 그게 너무 달리 놀아서 영 몰입이 안됨. 완전 다른 사람 같음. 사실 이전에 2번 하차할 때도 이런 남주 새끼가 후반부에 절절해 봤자 뭐…… 이런 식이었음. 지금이야 초반부 꽤나 까먹고 카셀ㅠㅠ 하고 있지만 초반부 다시 보니 짜게 식는다. 암만 위험한 사람은 손 안 댄다니 어쩌고 면죄부를 열심히 씌우려고 하지만 영……(혹시 말하지만 정조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성의 변화 문제. 2회차 카셀의 여성편력이 실은 그 개새끼 때문이란게 밝혀지면서 찡해야 하는데 4회차에는 그런 것도 없이 찐으로 굴러 먹었으니 그 진정성이 뚝 떨어져 보인다는 것임.)

그리고 반복되는 서술방식은 솔직히 장단점이 너무 극명했는데 장점은 정말 살아있듯 생생한 걸 볼 수 있는거고 단점은 지겨움. 하지만 나중엔 익숙해져서 읽기 싫은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면서 읽을 만했음.아무튼 내 불만은 내가 2번이나 하차했던 신혼집 이전 부분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미친듯이 재미있음. 가히 극호에 올릴 만큼. 추천.

악연인지 인연인지 : 원래 혐관 싫어함. 그리고 1화만 보면 이거 왠 기떡물…… 싶은데 댓글이 좋아서 시작함. 읽다 보니 완전 취향작. 기떡스러운 1화는 살아남기 위한 작가의 어그로 같아서 눈물이…ㅠ 무거운 문체는 아닌데 술술 읽히고, 묘사가 가끔 과하다 싶긴 하지만 넘어 갈만함. 세계관 설정, 과거 설정 잘 해 두었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독특하기 그지 없는데 어찌됐건 필력이 쩌나 봄. 재미있음. 오랜만에 쿠키 구우면서 미친듯이 달림. 성기사X마탑주 조합.

+완결 후 추가 감상. 갑자기 연참을 엄청 해서 왜이런가 싶었더니 이벤트에 얹어서 완결을 시켜버렸다. 완결 축하하는 댓글을 먼저 발견하고 당황. 아무리 봐도 완결할 때가 아닌 것 같았는데. 빌런의 과거 회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왜 갑자기… 그런데 끝이 나네…? 조금 허무했음. 빌런의 과거 회상이 많은 걸 밝혀 주고 재미 있긴 했지만 이렇게 끝 마무리를 지어버리면 주인공이 한게 너무 없는데?(물론 그 과거회상을 이끌어 내는 것도 주인공의 일이긴 했으나… 음) 클라이막스가 아쉽다. 막판에 남주를 XX로 만들어 버렸으면 화끈하게 더 밀어 올리지 너무 마무리가 시시하게 수습되었다…… 왜이리 급 완결 느낌이지. 그래도 재미있었음.

나쁜 시녀들 : 이번 극호작 추가 중에서 최애. 일단 전작을 많이 쌓아 둔 맘에드는 작가님을 발견했다는게 기뻤음. 예전에 에보니 읽다가 좀 미뤄뒀었는데 같은 작가님. 밀도도 뻑뻑하게 높아서 정말 즐길거리 많았다. 그리고 다른 작들도 차근차근 작파해야지.

장점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치밀한 세계관과 치밀한 싸움. 악두산의 티아 못잖게 지략형 두뇌의 여주였음. 단 차이점은 같은 킹메이커지만 여기 킹은 남주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남주 위치가 계속 어정쩡했음. 초반에야 남주도 여주를 이용하고 여주도 남주를 이용하는 입장이여서 위치 선정이 괜찮았지만 아무리 남주가 속으로는 황제시발을 외치고 있다 하더라도 어찌됐건 사대국? 아무튼 적국의 귀족이자 제독이고 주둔군 사령관 같은 입장인데 너무 도라에몽처럼 써먹는거 아니니. 물론 여주가 지력으로 무쌍을 찍었기에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음. 그런데 서로서로 이용하는 입장이었는데 어느새 남주는 이득하나 없이 여주에게 다 퍼주고 있어 남주가 적이면서 주는 배덕감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 우리편이라 왕자처럼 찰싹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백작처럼 자꾸 시비걸며 얽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찾지 않는한 얽힐일도 없어 남주 위치가 어정쩡해져서 아쉽.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건 왕자나 백작같은 경우에는 여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명확함. 특히 블라이스 백작 같은 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인데 그런데도 여주한테 다 바치고 스러지는 과정이 너무너무 설득력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음. 왕자는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상황에서 여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건 당위성이 넘쳐 흘렀음.

근데 오히려 여주에게 아오안인 두 사람보다 남주가 사랑에 빠지는 건… 애매함. 위치상 여주랑 가끔 만나 바닷가 걸으며 작전회의 하는 것 말고 둘이 불꽃튀는게… 있었나? 물론 자각의 순간은 아름다웠음. 그 키스인지 뭔지 애매한 그것들 진짜 좋았는데 그건 자각의 과정이지 왕자의 안정이나 백작의 지배 같은 그런 명확한 계기가 딱히 느껴지는게 없었음. 그냥 손에 넣어야 되는 엄청난 정보를 가진 여자에서 왜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된거지? 로판에서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올라가다 자각해서 빵터지는 순간을 제일 사랑하는데 빵터지는건 좋았지만 차근차근이 왠지 미묘함.

물론 그렇다고 내가 왕자나 백작을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님. 흑발/군인(제독)/무뚝뚝(+다정)/무력캐라니 완전 내 취향 다 때려넣은 캐릭터가 카루스인데…(황비가 카루스에게 꽃힌 요소가 나랑 너무 똑같아서 빵터짐ㅋㅋㅋ) 왕자나 백작만큼 제독의 사랑도 잘 다뤄줬으면 좋겠는게 그게 조금 모자라서 아쉽.

하지만 여주가 원수를 하나둘 쳐내고 왕을 만들고 제국을 삼키는 과정은 정말 무시무시해서 좋았음. 그 너무 역사서 말하듯이 찬양하는건 좀 오글거렸지만… 한 두번은 괜찮은데 자꾸 해설톤이 등장해서 이 모든건 어떤 시녀가 어쩌고 하는건 읽는 내가 좀 부끄러움. 

(이후 추가작)
실버 트리 : 복잡한 설정과 낯선 세계관과 많은 권수로 잔뜩 쫄았는데, 역시나 황금숲 작가님. 어마어마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짜놓은 세계관이면서도 안에 인물들은 가볍게 살아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정신없이 허덕거리며 읽었다.

황금숲에서도 느껴졌지만 이뤄질듯 이뤄질 듯 사람을 돌아버리는 상황으로 몰아 가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개가 최고 장점. 그렇다고 갈등이 과하게 고조되면 너무 짜증나서 놓아버리고 싶은 작품도 많은데 짜증나지 않게, 정말 생각치도 못한 힘든 상황이 주인공한테 밀려드는데 이게 힘들거다? 너네 뻘짓 계속해라? 쌓인다… 쌓인다… 빵!하며 억지로 쌓은게 아니라 정말 납득가는 흐름이라 힘들어도 놓을 수 없음. 저 뻘짓 계속해라?하고 대놓고 힘들 일을 던지는 것들은 뻔하고 짜증나서 싫은데 여긴 그런거 없음. 주인공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다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계속 망해감. 마스터피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역사를 엮어서 만드는거… 진짜 최고임. 어떻게 저렇게까지 조사를 했을까 싶어서 무서울 지경. 엄청나게 노력도 하면서도 글빨도 살아있음. 대단함.

(스포)
하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은데 우선 나는 황금숲에서도 ㄱㅊㄷ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던 사람이라… 걔가 걔였다고?!라고 해도 ㄱㅊㄷ팬들이 느꼈을 괴리감을 별로 못느꼈음. 아 그렇구나하고 맘. 하지만 솔직히 정체가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긴 했으나 세계관을 연결시키고 싶은건 어느 작가나 있을 법한 욕구라고 생각해서(아이작 아시모프…) 그냥 작가님이 좋아서 하시는구나 하고 말았음.

그런데 문제는 초반부에 그 힘들게 버티면서 간간히 이어지는 기적에 매달려서 살아가는데 막판에 너무 무쌍찍는거 아닌지? 남주의 각성 후 정말 재미가 없다…… 그런 먼치킨적 매력을 바란거 아닌데 이렇게 마무리를 해버리면 앞에서 버둥거리며 고생해 왔던 거 다 허무해지지 않나? 쩝. 아무튼 남주 각성 이후가 마음에 안듬.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건 알지만 이후 둘 다 성격이 너무 달라져서 아예 다른 작품 같았음. 솔직히 지쳐서 후반부는 숭덩숭덩 지나가는 느낌이었음. 뜬금없는 남주 쫓아내기와 그토록 피해왔던 여주의 뻘짓이 몰아치면서 상황이 이상해짐. 초중반부는 그렇게 촘촘히 쌓으셨으면서… 나는 결말 불호. 다 떠나서 미친듯이 끌려가던 초중반부에 비해 노잼이라.
(스포 끝)

또 단점은 여주캐릭터가 너무 판박이. 잘 차이를 모르겠고 매력도 쏘쏘. 그리고 남주 캐릭터는 둘 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울보은발남과 금발황제… 흑발을 다오, 흑발을…!(농담))  또 황금숲에서도 최고 단점으로 생각한거지만 현대어 너무 많이 나와… 쫄보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현대어가 나와서 삐끗삐끗. 그렇게 고증 잘해놓고 여기서 왜 이러시나요. 대체어가 무수히 많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던데 굳이?! 싶었음. 아무런 장점이 없는거 같은데 왜 황금숲에서부터 계속… 분위기만 깸.

유월의 복숭아 : 고백하자면 아주 오랜시간동안 이 작품을 현로로 생각하고 안 봤음(로판처돌이, 로맨스보다 판타지가 우선인 사람. 근데 판타지에서 로맨스 착즙함.) 복숭아 든 남자가 그려진 현로 표지가 너무 강렬해 그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음. 같은 복숭아잖아? 그런데 우연찮게 웹툰 표지를 보고 띠용했음. 이거 로판이었나? 그리고 유폴히 님 작품??? 그래서 이제서야 피눈물을 쏟으며 봄. 왜 몰랐을까ㅠㅠㅠㅠ  디자인 표지도 현로스러워서 그랬나봄… 흑흑.

일단 초반부 남주 느낌을 팍팍 풍겼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남자를 뒤로하고 온갖 잡것들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회귀 전 과거 치고는 길지만 그래도 정말 속도감있게 훅훅 지나갔다. 특이한 구성. 그런데 남주가 등장하고 나서는 그 속도감이 뚝 떨어져 조금 아쉽기는 해도 남주랑 알콩달콩하는게 재미있어서 괜찮았음. 그리고 본격적인 남주 이야기가 나오며 밀도가 개 높아지는데… 루프물의 남주 시점이란 이런 것인가 싶었음. 그런데 루프물에서 완전히 미친 남주를 본적이 있어서(ㄹㅇㅁㄷ) 여기 남주가 안타깝긴해도 좀 약하지 않았나 싶었음. 더 미쳐버려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서사를 쌓아가고 밝혀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남주 반말모드라든지 1회차는 영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여주를 보는 시선도 사랑스럽고.

결국 여기까지만, 이 사연까지만… 하면서 결국 밤을 꼴딱새고 다봤다. 읽씹왕자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그 맛의 김치찌개이니 봐도 좋을 것 같음. 강추. 하지만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말하자면 둘의 개고생의 원인이란게…… 좀 너무하지 않나싶었음.(복숭아샛기야 눈에 띄지 마라) 읽씹왕자의 그것에 비하면 필연이 약함. 아쉽.

별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연재중) : 원래 유명작,완결작 위주로 보는데 우연히 발견. 제목이나 표지가 로<판 같은 느낌이라 시작. 완전 내 취향. 그런데 로맨스 꽤 많음. 그런데 댓글도 말하던데 왜 ㅋㅋㅍ에 있는지 모를. ㄹㄷ재질이었다. 

초반부터 밀도높게 진행되서 문단모양 조절하고 읽었음. 특이하고 존잼. 마법사여주X기사남주인데 관계성도 흥미로움. 여주가 남주를 주워다 어쩌고 실험에 써먹는데 이거 여주가 후회할 재질인듯. 남주는 완전 다정남. 다정남 좋다. 존댓말도 꼬박꼬박하는게 좋고. 특히 다정남의 자각씬은 언제봐도 좋음…. 세계관도 특이함. 남주가 사는 곳은 갇혀진 섬 같은 곳인데 여기서 귀족가 아들. 그리고 여주는 인간들 몰래 인간들을 관리하는 마법사?의 일원인데 섬 바깥에서 살고 있음. 근데 여기 체계도 재미있어서 세계관 덕질하는 덕후 자극하게 했다… 프롤로그랄까? 1,2화 얘기가 70화 근처에나 나왔는데 그 사이 내용만 해도 흥미진진했음. 이야기가 클 느낌. 완결까지 따라갈 듯. 근데 진짜 왜 노란집에 있는겨. 내가 다 아쉽.

선생님께, 바네사로부터 : 서간체 별로 안 좋아해서(그런데 별로 읽은 것 없고 최애작에 읽씹왕자가 있는거 함정ㅋㅋㅋ) 초반만 읽고 놓았는데 자꾸 이름이 보여 시작함. 이 작가 전작, 아마 첫작을 봤는데 첫작은 보다가 약간 지루해져서 놓은 상태인데 이 작품은 짜임새 탄탄하고 재미있었다. 서로감기는 과정도 훌륭하고. 서간체 문체 자체는 읽씹왕자가 편지 자체로 두근거리는 것과 달리 대부분이 말 그대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만 오가서 두근거림이 덜하는데 그쪽과 다르게 실제로 둘이 자꾸 마주치니 그게 좋음ㅋㅋㅋ 윗작에 이어서 다정남재질. 컬러배색은 내취향 아닌데(흑발을 다오…!) 존댓말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결국은 선배이자 상관…! 아무튼 기승전결 좋고 흐름 깨끗하고 여주 남주 다 사랑스럽고 좋고 암튼 전작에 비해서 훌쩍 성장한 느낌?



<호>
흑막용을 키우게 되었다 : 총 잘 쓰는 공무원 남주 좋다… 그리고 여주를 정말 잘 챙겨주는데 설설기는 느낌이 눈꼽만큼도 없음. 남주 저자세 딱 질색인데 여주는 아무것도 안하는 예쁜 나무늘보고 남주는 집사라고 불릴만큼 바리바리 여주 챙겨주는데 극단적 감정 을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혀 거부감 없고 남주시점으로 여주가 사랑스러울 정도. 하지만 막판에 재판으로 몰아쳐서 여주가 문제 해결하는건 영 별로였다. 요래요래 하자 용주인 내말들어 오케이? 하면 다들 수긍하는데 그러면 재판이 왜있냐…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 여주 진짜 귀여워..! 그걸로 모든 단점 극복… 일뻔했지만 막판에 신들이 등장하는 난장씬은 좀 지루했다. 둘이 알콩달콩 부분이 다 극복할 수 있게 해주지만. 흑막용도 그렇고 사건 해결부분이 좀 지리하다ㅠ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 1부, 1.5부는 극호. 2,3부가 아쉽고 감정과잉에 여주가 호불호 타지만 분명히 필력 개쩌는 작품. 하지만 2,3부에 여주의 PTSD극복에 남주가 이용 되도 너무! 이용 되서 남주가 1부랑 같은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수돌의 이보르가 내가 읽은 작품중 가장 귀족다운 오만한 귀족 여자라면 나담의 발렌시아는 가장 귀족다운 오만한 귀족 남자였음. 그래서 여주한테 을자세인게 더 아쉬움. 

리셋팅 레이디 : 잔혹동화지만 남주의 그 순간까지만 일단 버텨보시오. 진짜 그 순간 이전에는 심심하면 몇장읽고 덮고, 심심하면 조금 읽고 도대체 남주가 누구여? 했는데 '그 순간'이후로 미친 속도로 질주하게 됨. 진짜 돌은 여주남주남조임. 제일 돌은건 남주 같지만ㅋ

상수리 나무 아래(연재중) : 뭐 말해 뭐해. 하지만 취향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호작임. 재미있긴 재미있는데 미묘하게 취향이 아니랄까… 하지만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할만함. 취향이 아닌 요소는 미묘하게 강압적인 남주. 나는 외전보고 더 ???됐음. 그냥 망상아닌가…?

후원에 핀 제비꽃 : 어린시절이 조금 흠인데 그래도 장면장면 카타르시스 만드는 건 최고인듯. 당장에 생각나는 장면만 몇가지 됨(첫 소개 장면, 땡땡땡 선언 장면, 니 앞에서 죽겠다.). 여주가 드퀸감성이라던데 나는 그닥 모르겠음. 굳이 말하자면 좀 고전 감성이었는데 여주가 자신의 비극을 자꾸 되새기긴 하지만 검들고활들고 할일 다 하잖아…?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스스로가 만든 비극에 취하는걸 드퀸으로 봐서. 여기 여주는 그런 타입은 아님.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 초반에 여주 잘못이 줄줄 나와서 그래 업보가 많구나... 싶은데 남편이랑은 너무 사이 좋잖아???...가 함정입니다. 흑흑 그 사이좋은 모습 보고 싶어서 버텼다. 필력이 좋은거랑 별개로 피폐쪽으로 살짝 넘어가는게 힘들어서. 하지만 외전보세요 여러분. 외전이 모든 것을 극복.

그림자 없는 밤 : 웃기다는 소리만 들어서 별다른 기대 없이 깠는데 너무 존잼이다ㅠ 개그물이라는데 순간순간 터지는거말고 그렇게 전천후로 개그가 깔린 것 같지 않음. 가문이름도 간지가 철철 넘치고(특히 왜 그런 가문이름이 붙었는지 몇몇가문은 이유가 나오는데 간지남ㅜ) 세계관도 튼실하고 좋음. 필력,묘사도 훌륭함. 작가 기본기가 정말 좋은 듯. 그리고 대사를 정말 잘 쓰고 캐릭터도 잘 만든다. 티키타카가 진짜 재미있음. 여주가 기사인 경우 계몽적 요소가 들어가기 쉬운데 애시당초 여자상속도 당연한 세계관이어서 그런지(악두산처럼) 전혀 그런 것 없음. 그래서 더 좋음.

겨울 정원의 하와르 : 배경설정이 충실하고 남,여주 독특. 하지만 사건과 갈등이 너무 쉽게쉽게 넘어가는 느낌이 조금 듬. 하지만! 이런 부족 문화 너무 좋다ㅠㅠ 황금숲에서도 열광했었지ㅠㅠ 무언가 특이한 문화를 보고 싶으면 황금숲과 함께 추천.

숨자취를 더듬은 적 없다 : 일단 서사력이랑 필력은 쩔었다. 계속 읽게 하는 힘은 뛰어났고, 남주 또한 다정남이긴 해서 좋았는데(혹시나 다른새끼랑 엮일까봐 쫄았다) 근데 피폐물이라 너무 힘들었다. 역시 피폐물은 취향이 아니야..ㅠㅠ 그래서 쏘쏘나 취향아님으로 내려 갈 뻔했는데 외전이 좋아서… 그러니까 엔딩이 마음에 들어서 호로 올라옴. 다죽자엔딩일줄 알았는데… 나름의 죗값은 다 치렀더라.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 후회남은 취향은 아닌데 워낙 얘기가 나와서 봤는데 짧고 완결성 있고 재미있었다. 뭐랄까 너무 스포보지마! 스포보지마! 소리를 듣고 봤더니 오히려 스포가 예상되어서 난감… 문체가 취향이 아니라 초반부에는 약간 지루했는데 짧고 완결성 있어서 괜찮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황여에서 다시한번 얘기를...

밤의 끝에서 당신을 만나다 : 로판 초기 입성기에 읽었으면 극호작이 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꽤 많이 읽어서 꼼꼼하게 따지다 보니 호.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다. 문체도 좋고, 남주의 전쟁에 대해서도 꽤나 구체적이고 앞뒤도 잘 맞고. 여주타입 때문에 그런지 겨울정원의 하와르가 생각났다. PTSD 앓는 전직 군인남주를 찾는다면 추천. 그리고 여주가 시원시원함.

웨데니아의 정원 : 복잡하고 감정과잉인 것에 지쳐 보게 됨. 힐링물이다ㅜ 짧아서 깔끔하고 내용은 훈훈하다.

악역 황녀님은 과자집에서 살고 싶어 : 심신이 피폐해서 힐링물이 필요해서 봤는데 재밌었다. 남여주 둘이 호감을 쌓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게 좋았는데 여주가 남주에 대한 호감을 조금 더 묘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나 아쉽. 물론 행동으로는 여주가 남주 좋아하는지는 알겠더라만은... 또 황제를 향한 훈계조도 좀… 그래도 후일담이 궁금하다 2세랑 집안 사람들의 남주갈굼이 어찌 될지 정말 궁금한 건 오랜만. 그리고 남주가 꽤나 어린 시절부터 지고지순하게 순정을 지켜왔는데(15부터 25까지였나? 10년…) 친구같으면서도 텐션 넘쳤다. 이런 순정남 실로 오랜만…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 잘쓰고 캐릭터도 좋았지만 여주의 비밀이 내기준 너무 갑자기 드러나 위화감이 느껴짐. 가련한 과부였다가 사실 (스포)였다는게 썩 자연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음. 그리고 너무 금방금방 시점을 전환해서 어지러움ㅜ 초반에는 사건이랑 스토리가 적당히 어우러졌는데 막판에 비밀들만 너무 줄줄이 나와서 비밀로서의 가치가 좀 떨어진 느낌이라 아쉽다. 꿈이나 봉인된 기억같은 것도 너무 남발됐고... 그래서 후반부가 좀 아쉬워서 극호에서 호로 떨어짐. 하지만 전반부에 둘이 감정을 쌓아가고 남주,여주의 자각과 알콩달콩은 꽤 좋았다. 

비정규직 황후 : 한민트님 작품 답게 구성 탄탄 하지만 계몽적 요소가 마이너스. 그 부분은 취향이 아닌듯. 흥미롭긴 하지만 저런 요소가 강조되면 왜 남주는 그냥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죠… 그래도 계몽적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남주가 다른 선택도 할 수 있다는걸 스스로 말해서 호작으로. 질질 끌려가면서 도구로만 쓰이지는 않은 듯.

황자님, 왜 잘해 주세요? : 표지를 찢어버리고 싶음. 악두산 작가님다운 복잡하고 심각한 얘기가 나오는데 명랑만화같은 표지가 몰입 확 깸. 그리고 초반은 별로임. 암만 해도 천민 출신 여주가 우쭈쭈 받으며 먹방을 찍는 건 영 흥미롭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남주는 존재감도 흐릿했음. 하지만 남주의 삐-가 밝혀지는 순간부터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순식간에 다 읽음. 역시 악두산 작가님 어디 안감. 세계관도 탄탄하고 촘촘하고… 필력도 개 쩔고 묘사, 서사 다 좋음. 그리고 한민트님 특유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게 좋음. 주조연 할 것 없이 신념 뚜렷하고 개성 넘침ㅠㅠ 하지만 남여주 호감이 애매하다. 사실 여주는 초반에 깎아먹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후반에 열일해도 호감도가 좀 오락가락했고(황제 상대할 때는 좋았는데 남주 상대하는건 왜이렇게 얄밉지) 남주는 나라를 위해서 몸으로 뛰며 개고생하고, 로판 남주답게 여주에 미쳐있지만 사적인 것 보다 의무가 최우선 인 것 같은 이미지. 그래서 로판 독자로서는 조금 아쉽.

마음이 이끄는 대로 : 로판과 퇴마물의 조합이라니ㄷㄷ 원래 내 기본적인 독서 성향은 한국이름따위 꺼져인데(그래서 빙의물 싫어함) 그런데 여주가 빙의를 하긴 했는데 능력자다? 대한민국의 찌든 현실에서 갈려나가는 불쌍하고 평범한 을이다가 사고를 빙자한 특혜로 빙의해 독자가 다 아는 상식으로 로판 세계에서 잘난척하며 무쌍을 찍는 내용이 아니라서 너어무 만족. 사건이 좀 심심하긴 했는데 남여주 꽁냥거리는 맛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했다. 여주 사고 방식도 맘에 들고. 서사를 기대하면 아쉽겠지만 가볍게 읽기 좋음.

피폐 역하렘 게임에 갇혀버렸다 : 딱 취향 아닌 키워드만 모여 있었는데 살짝 로테기가 올까말까해서 분위기를 전환할 겸 봤는데 재미있었다ㅋㅋㅋ 타이밍을 잘 잡아 호작. 아무튼 뇌를 비우고 보기 딱 좋았다. 뭘 따져 그냥 술술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남주 여섯이 누구하나 공기화 되지 않고 딱 적절한 타이밍에 나오고 적절한 타이밍에 빠지더라. 감정적 교류가 없는게 아쉬운데 처음부터 여주는 완벽하게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그냥 다른사람이 하는 말그대로 역하렘 게임을 구경하는 느낌. 내 취향은 아드리안. 아무래도 과거의 구원서사 좋음. 근데 그 시스템이나 게임의 정체까지 이렇게 대충 넘어가도 되나..? 여러모로 그냥 넘어가는 소설이라 크게 따지고 싶진 않긴 한데 진짜 설명 안하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 후반부 때문에 쏘쏘에 있었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만큼 특정부분을 잘 쓴 작품이 잘 없어서 호작으로 이동. 섹텐 넘치는 장면은(씬아님) 다시봐도 잘함. 대사 정말 잘쓰고 두근거리는 상황도 진짜 잘 만듬. 빅토리아 시대 좋아하면 추천. 여주가 우쭈쭈받는 장면이나 드라마퀸스러운 감성에 빠지는건 흐린눈이 되지만 진짜 남주가 다함. 세드릭 이름 가진 남주 중에 괜찮지 않은 사람이 없음.(악두산,교못마)

프시케를 위하여 : 애어른 다정남X햇살녀?, 신혼부부같은 알콩달콩함이 있음. 그런데 왜 자기를 못보게 하였는지 의문. 신화는 신화다운 이유가 있었을텐데 로판에서는 답지 않았음. 아프로디테-헤파이스토스-아레스의 부모세대 얘기가 본편 못지않게 재미있었음ㅋ 애증의 어머니와 존경하는 양부와 무시하는 친부ㅋㅋ 아프로디테,헤파이스토스 얘기도 재밌겠지만 아프로디테가 너무 막장이라 안되겠지ㅎ 근데 결말이 좀 약해서 아쉽. 하지만 다정남 에로스가 좋았음ㅎㅎ

파이드라를 위하여 : 언니보다 동생의 인생이 더 다이나믹하여 재미있었다. 역시 신-신의 사랑이나 인간-인간이 재미있지, 신-인간은 좀 뻔하게 흘러감. 어쨌든 파이드라의 인생이 불쌍해 죽는 줄 알았으나 원전 깨닫고 좀 짜게 식었다. 아에 다른 얘기로 생각해야 될 듯ㄷㄷ 확실히 각색이 더 많이 되니 더 재미있었다. 둘의 지긋지긋한 오해도 납득 갈 수준이었고 후회도 딱 적절했다. 너무 절절매는 후회남은 취향이 아니라…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행동으로 용서받고, 동등한 선에 서서 다시 시작하는게 좋지 후회남 딱지 붙었다고 여주 발도 못 딛게 노예처럼 구는거 싫음. 안 그래서 좋았음. 

답장하지 마세요! : 빙의나 환생도 아닌데 찌든 현대인 같은 여주의 깨톡 서비스에 당황했는데 너무 태연해서 오히려 괜찮았다ㅋㅋ 깨톡에 판타지를 씌웠는데 빙의보다 차라리 이게 낫다. 물론 그 저반에 작가님 필력 있음. 뭐가 대단한게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재미있음ㅋ 소소잼이랄까ㅎ 난 이런걸 힐링물로 분류하고 싶음ㅋ 빌런의 정체도 주제랑 맞물려 좋았음.

악녀를 죽여 줘 : 예전에도 초반에 읽다 말았음. 여주가 당하는 괴로움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가문의 위기나 가족의 몰살 같은건 견디고 보겠는데 너무 억울하고 생생한 괴로움이라… 완전 작가의 역량. 그래도 조금 참고 읽다 보니 여주 성격 진짜 마음에 든다. 죽음이라는 로판에서 찾아보기 힘든 괴이한 것을 추구 하고 있긴 한데 그 주변 상황을 보니 납득이 감. 남주가 여주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기사고, 또 설정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감정 흐름도 납득가는 수준이었다. 다만 단점이라면 마녀… 통속적인 마녀 관념 때문인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려고 그러려는지 몰라도 너무 데우스엑스마키나에다가 계몽적이라서 좀 그렇다. 마녀 요소가 작품 분위기와는 어울렸으나 뒷맛이 좋지 않음.

친애하는 폭군에게 : 여주의 서사는 정말 잘 만들었고 오레스트는 종종 이름 들었었는데 확실히 흥미로웠다(여오법의 데온, 누내빙의 오르니시와 함께 분류되던 인기 있는 (짭or찐)ㄱㅊ혐관. 근데 내 취향은 아님ㅋ) 그리고 조연들도 로판에서 보기 힘든 특이하고 입체적인 인간군상이라 좋았다. 마냥 우리편이 아닌 애매한 기사놈들… 근데 문제는 남주가… 남주가 너무 이상함. 설정은 진짜 좋았음. 나라의 충신이었으나 반역한 가문으로 인해 노예로 전락한 인물. 여주의 실수?로 서서히 미쳐가는거 뭐 그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 여주를 대하는 태도는…(말잇못) 진짜 그 때 질질 짜며 여주한테 한 행동으로 호감 다 까먹었다. 최강 기사면 뭐해 가오 다 상함. 그러니 아무리 멋있는 장면이 나와도 도~~무지 맘에 안듬. 남주는 가오다 가오! 암만 잘 써도 남주 가오가 없으니 못 해먹겠음. 그래도 서사가 흥미로워 오랜만에 날밤까고 봤으니 호.

귤 한 조각, 용비늘 두 스푼 : 이 연작시리즈 언급은 별로 없지만 솔직히 말하면 웬만한 켄님 작품 중에 내 기준 제일 괜찮다. 그리고 연작 좋아해서 호감. 남주가 금사빠인 면은 단편이니 그렇다고 치자… 역시나 소나무 남주. 와우 우락부락 캐릭터 강한 남주 짱 좋음. 게다가!!! 켄님 꺼인데 남주가 극단적을이 아니다!!!!! 대만족ㅎㅎ 스토리라인은 단순하고 너무 요리에 집착해서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지만 머리 덜 복잡하고 쉽게 쉽게 스토리가 전개되어 가볍게 보기 좋다. 피폐한 내용인데 왠지 아기자기한 느낌. 

어릿광대의 우울 : 필력 개쩔고 사건, 복선, 서사도 충실함. 정석과 왕도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극호였을 거지만 아무래도 왕도작은 아닌지라 호. 캐릭터도 멋있음. 베로나 왕녀도, 럭스왕녀도, 캐서린도 심지어 아네트도 개 멋있음. 남주는 아니지만 서더레인과 왕녀의 그 대화도 끝장났음.(천에 구백구십구) 광대는… 크윽. 막판에 묘사된거 보면 완전 미소년인듯 한데… 하지만… 벗 히 이즈…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광대가 왕녀를 사랑한 이유는 확실한데(서사와 관련해서도 충실.) 왕녀가 광대를 사랑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아쉽. 과거 회상하면서 예쁘장했던 외모를 묘사하는거 보니 얼굴에 반했던 것인가…! 아무튼 정석 로판은 아니지만 필력쩌는 작품을 보고 싶으면 추천. 

최강자 남주의 라이벌을 그만두었더니 : 심각, 혐관, 꾸금들 보다가 정신이 피폐해 졌을 땐 ㅋㅋㅍ의 이런 가벼운 게 짱임. 진짜 술술 넘어가서 우울한 기분을 정화 시켜줌. 어찌보면 유치하고 어찌 보면 개연성도 부족한데 그냥 술술 읽히니 재밌게 보게 됨. 게다가 여주의 어이없는 저주&축복이 웃김. 낄낄거리고 웃는건 아닌데 어디까지 하나 싶어 보게 됨. 가볍고 재미있는 것 찾는다면 추천. 진짜 갈등이고 서사고 캐릭터고 깃털만큼 가벼움ㅋㅋㅋ 그래도 스토리도 나름 짜임새 있음ㅎㅎ 

목린 : 이런 부족문화 드러나는거 완전 사랑함. 황금숲이나 하와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남주는 황금숲의 쿤을 연상시켰는데 그것보다 더 개그… 아니 이 작품 전체가 착각계 개그물. 이런 착각계 안 좋아하는데 문화차이라 퉁치고(그것도 없으면서 오오 모모님 하는거 진짜 싫음) 또 이게 정도가 어마어마하게 심하니까 차라리 어이없어서 넘어가게 됨ㅋㅋㅋ 그리고 여주 밥먹는거 진짜 찰지고 맛있게 먹음ㅋㅋ 모든 번뇌와 미움과 고통이 먹을걸로 잊혀짐. 단점은 남주 코피가 너무 어이 없다는거.(일본 만화 속 말고 정말 저런 상황에서 코피 뿜는게 있을 수 있나? 혈압이 높아지는 걸로 그런거라면 남주는 고혈압과 과다출혈로 죽어야 함.) 뭐 나중엔 이차저차 연결이 되지만서도 꼭 코피여야했나 싶고. 아무튼 가상 동양풍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게 볼 듯. 그런데 끝까지 착각계로 가는 건 좀...

왕자님은 양파 따위에 울지 않는다 : (초반부감상) 어처구니 없는 제목과 달리 꽤 진지한 남주 스토리. 목가적인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뽀짝한 일 좋아하면 추천. 캐스니어 비망록도 좀 생각나고... 힐링물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그런데 이런 감정상실 남주는 가끔 바보같이 보일 때도 있어서 좀 걱정됨. 감정상실과 멍청한건 좀 다른데…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파멸에 관하여 : 그냥 기떡물인줄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남주가 돌아버리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마지막에 가서야 살짝 자각을 하는 여주도 흥미롭고. 미쳐가는 남주 감정 묘사는 좋았지만 역시 난 주인님어쩌고는 취향이 아닌 듯. 그 부분 빼고는 괜찮았다.

사제님 유혹하기 : 영너거 작가님 단편. 시공사랑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샀는데 엄청 짧음. 지루하다는 평이 많던데 지루할 정도는 아니고 뭐랄까 제목에 충실한 내용. 제목에 충실하기 위해 만든 설정이 좀 어설프지만 작가님 필력과 세계관 빌드업으로 그럭저럭 이해할 만함. 근데 꾸금인데 그쪽으로는 내 취향이 아님…

성기사님 유혹하기 : 이 쪽은 사제님 유혹하기 보다는 스토리가 있음. 그런데 파인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좀 더 대단한 거였으면 좋았을걸. 이쪽도 씬이 취향아님. 시공사까지 다 봐서 하는 말이지만 공주들이 하나같이 바람둥이 설정이면서 이 두 작품 다 한 남자에게 올인, 혹은 정착이라 역시 로판은 어쩔 수 없는가 싶음ㅋㅋ 시공사의 키로나도 결국은 하나에 정착하지 않겠어? 물론 바람둥이 유지를 보고 싶은건 아니지만 왠지 설정이 허망해지는 느낌ㅋㅋㅋ 남은 두 공주는 뭐 따로 단편이 나오지 않는 한 그대로 겠지? 아니면 아예 파격적으로 나가는 것도 괜찮을듯. 시공사 아껴두고 있는데 보고싶은 기분이 철철 듬.

목숨의 대가는 몸으로 : 작가생각해서 기떡물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예언? 시간 여행물? 소재가 호불호 갈리지만 흐린눈 하고 볼만함. 솔직히 말해서 호르몬 터지던 시기에 레알 흐린눈으로 봐서 전개가 그다지 기억에 안남음…ㅋ

남주들의 집착보다 내 탈영이 빠르겠다 : 오랜만에 팍팍 달린 작품. 군 생활이 아주 리얼한 것 같으면서(리얼한 줄은 모르지. 안 가 봤으니…ㅎㅎ) 시원시원하게 진행되서 재미있다. 특히 개그가 너무 웃겼다. 조약돌을 닦았어 조약돌을ㅠㅠㅠㅠ 이 부분은 울면서 봤네. 하지만 문제는 로맨스가 조금 애매… 그리고 나는 지옥에서 올라온 북부대공 취향이라 남주보다 윈터가 더 마음에 들어서 곤란하다.

남편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 최강만두 작가님거라 올타꾸나 하고 시작했는데 역시 술술읽히고 개그 웃김. 이 작가님거는 스낵컬쳐로 보기 딱 좋은데 장점이라면 역시 불타오르는 로맨스의 느낌은 부족하다는 거? 아무튼 적당히 술술 재미있고 이야기 구성도 좋으니 추천. 

최종 감상은 너무 지나치게 앞뒤 꽉꽉 맞추어 짜여져 있어서 좀 뻔한 전개였다는 것. 복선이 너무 노골적이라 예상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져서 클라이맥스에 좀 김이 샘. 예상했던 일이 예상한대로 전개 됨. 깔아 놓은 이것저것을 그래그래 그렇게 쓰겠지 싶었는데 진짜 그렇게 다 씀. 독자의 머리속을 뛰어넘는 전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필력은 발전했으나 플롯이 너무 뻔함. 모험이 없달까(동시에 읽었던 아래 구원 방정식은 정말 상상도 못한 미친 포인트가 하나 있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이건 읽고 금방 잊을 듯.). 그래도 깔끔해서 볼만하니 추천.
 
구원 방정식 : ㅌㅌㅁ에서 ㄹㄷㅁ로 승격한 작품인데 이유가 있다. 흡입력 장난 아님. 정말 고전소설을 보는 것 같고 최신 트렌드와는 좀 떨어져 있지만 술술 읽힘. 특히 남주를 (삐-)해버리는 강단에 놀랐음. 우와 진짜냐.

그런데 닥치는 불행들이 매끄럽지 않고 조금 인위적인 느낌임. 특히 여주가 (삐)로 넘어가는 전개는 뭔가 싶었음. 아니 이렇게까지 바보로 만들어야 하나…… 거기에 결말부근 그것까지. 굳이 싶은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데 수습은 생각보다 숭덩숭덩 넘어감. 뭐 사실 그게 더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일 순 있지만 취향은 아님. 아, 참고로 진짜 영국,미국 배경이라 좀 짜게 식을 수도 있음. 그렇다고 아예 가상세계로 만드는게 나을 것 같진 않지만. 그런데 여주 회귀로판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극도로 현실적인 배경이면서 여주가 회귀한 원인은 뜬금없는 판타지라 당혹스러움. 

어쨌든 단점은 확실하긴 한데 장점도 확실함. 술술 읽히는 전개라 닥치는 불행들만 견디면 순식간에 뚝딱 읽을 수 있음. 가끔 제발 대화를 하라고…!의 느낌이 좀 나기는 함.

내 아이가 분명해(연재중) : 한민트 작가님꺼라 두말할 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날밤 꼬박 새 연재분을 털었다. 읽으면서도 오랜만에 극호작이겠군하고 시시덕 거렸는데 다 읽고 나니 연재를 따라갈 정도는 아닌듯. 완결되면 볼까 싶음. 문제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작품은 한민트님 답게 필력도 좋고, 사건 빌드업도 잘하고 계략도, 여주의 전략도 다 좋은데 문제는 캐릭터가 안 끌렸다. 아무리 극호와 호를 오간다 하더라도 한민트님 작품은 필력에 이어 캐릭터까지 인상적이었는데 여기 캐릭터는 뭔가… 흔하다? 여주는 환생트럭 맞은 전형적인 현대지식을 이용해 무쌍찍는 여주인데 그 무쌍이 왠만한 로판 다 쌈싸먹을 만큼 대단한 거긴 하지만 캐릭터성 자체는 특별하지 않아서 흥이 안 돋는다. 그렇다면 남주 장사를 해야하는데 남주도 내가 오만남을 잘 안보기는 하지만 댓글에 자꾸 누군가와 비교하는 거 보니 뻔한 오만남인듯… 음 결론은 캐릭터 때문에 열광이랑 재탕까지는 안갈것 같고 그냥 술술 읽기에 흥미진진한 소설이다는 것? 여주가 티아만큼 똑똑하고 일 잘하긴 하지만… 티아가 가진 아슬아슬함이 없다.

로잔의 가시덤불 : 제목부터 빡센 느낌에 큰 맘 먹고 시작함. 그래도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음. 1부라고 해야 하나, 프롤로그 장면이 다시 나올 때 까지는 흥미진진했는데 그 이후로는 좀… 소재는 훌륭하고 권력의 추악한 면을 까발리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완성도도 높았지만 로판의 빛과 소금인 로맨스에 대해서 말하자면 글쎄? 내용은 탄탄하고 흥미진진해서 한 번쯤 읽어 볼 만은 하지만 남여주 매력을 모르겠음.

빙의자를 위한 특혜 : 로판방에서 이름도 슬쩍슬쩍 흘러나오고 얼핏 1차,2차표지를 봤는데 표지변화가 흥미로워서 연재분까지는 하루만에 독파. 가볍게 읽을만한 먼치킨물임. 매끄럽게 전개되서 좋긴한데 남여주 매력을 잘 모르겠음ㅜ 이런 1인칭 먼치킨물은 자뻑이 기본이라 주인공 매력이 그닥. 남주는 개구르도록 설정되어 있고 간혹 잔혹한 장면이 나오나 여주가 너무 쉽게쉽게 해결하여 고통이 안 와닿음. 역시 먼치킨물은 킬링타임용이지 두 번 읽긴 좀… 킬링타임용으로는 깔끔함.

+완결후 완독. 감상은 위에 감상 죄송합니다……! 겁나 잘 만든 무한회귀물이었음. 남주 개불쌍합니다. 여주의 먼치킨 맛도 훌륭하고 남주의 안쓰러움도 훌륭하고 이리저리 꼬인 시간선 완전 취향임. 이런 복잡한 설정의 작품 너무너무 좋아함. 내용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일자로 쭉 달림. 빌드 업 부분이 다시 보니 조금 지루하긴 한데 뒷부분 모르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레벨업을 따라가는 느낌이라 나름 재미있긴 함.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 감상은… 미묘한데? 사실 쏘쏘로도 떨어질 수 있는데 초반 프롤로그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그렇게 까지는 못가고, 그런데 그렇게 까지 흥미진진하게는 못봤다. 뭐랄까 대부분이 대충 예상가는 전개여서. 영너거에서 남여주가 사실 신문과 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사이라는 걸 알게 되고 짜릿한 맛이 있었는데 남주가 00이라는게 너무 줄줄 티가나서 그렇게 까지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심지어 시기가 언제인지까지도 대강대강 읽었는데도 다 추측이 됨.

게다가 난 영너거에서도 과거 회상 별로 안좋아했는데 여기는 주인공들과 거의 상관이 없어 보이는 전설이 너무 길다. 그런데 그 전설이 흥미진진하면 재미있게 보겠는데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았음. 그렇게 까지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틈틈히 나와서 맥을 자름.

게다가 새삼 이걸 읽고 깨달았는데 이 작가님 작품 이제 하나만 남기고 다 읽었지만(그건 현대물 비스무리라 읽을 길이 요원해보임. 로판처돌이라) 딱 한 명 이안 커너를 제외하고 딱히 호감가는 캐릭터가 없다. 특히 여주들의 미묘하게 반항적인 되바라짐은… 전혀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아서 당황. 그냥 취향이 아닌듯. 특히 여기 여주는 고귀하고 어쩌고 하는데 진짜 모르겠다 왜지? 희생적인 행동도 했고, 주변사람 잘 챙기는 것도 알겠지만… 딱히 여기서 추앙할만큼의 능력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남주도 양아치 양아치 하지만 잘 모르겠고, 특히 핏줄 때문에 미친놈이 된다는게 너무 강조가 되서 오히려 깸. 넌 그냥 핏줄의 노예냐… 그러니까 사랑까지도 쫌 피상적으로 보임. 

그리고 잘 짜인 세계관에 매끄러운 전개였지만 너무 성별역전을 강조해서 오히려 좀 거부감 듬. 뭐를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평범한 세계에서 배우자를 그렇게 까지 취급하지는 않지 않나? 취급이 너무 하니 오히려 동물의 세계 같아서 좀… 이전작들을 보면 그게 취향이신듯 하지만. 아무튼 좀 애매한 작품.

북부 공작님을 유혹하겠습니다 : 표지가 예뻐 눈에 끌리긴 했으나 흔하고 흔하고 흔한 내용일 줄알았는데 은근히 언급이 많았음. 그래서 시작했는데 완전 후르륵 빠져서 읽었음. 왠지 ㅋㅋㅍ를 노리고 만든 ㅋㅋㅍ씩 문장에 ㅋㅋㅍ씩 전개인 것 같았는데 의외로 ㅅㄹㅈ
. 그런데 전개는 ㅋㅋㅍ 같았는데(가끔 흐린눈하게 만드는 억지연기) 디테일이 ㅅㄹㅈ 다웠음. 이 개싸움들은 뭐야. 작가님이 ㅆㄴ과 개싸움에 진짜 일가견이 있으셨다… 사람 많이 다뤄보신 분 같았음. 이 생생하고 다양한 종류의 미친년들은 대체.

그리고 남주는 정말 중세풍에 여주가 뭐라뭐라 하는 것 보다 훨씬 찐 북부 공작 같았는데 문제는…… 둘의 마음이 통하고 나서 그 급 저자세는 뭐지… 그리고 마지막 ㅇㅅ은 진짜… 꼭 그따위로 수습해야했나! 싶었음. 안 어울려…! 차라리 여주가 그 특기 살려서 사교계를 다 휘어잡아도 될 듯했는데 많이 오바한 것 같았음 많이… 그 시냇가 씬까지는 정말 텐션도 넘치고 좋았는데 그 이후로 좀… 음… 

어찌됐건 그 시냇가 씬전까지 가볍게 꾸민 문체 속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님의 통찰이 너무 대단하고 남여주섹텐 미쳤고 두근거리고 좋았어서 일단은 호. 남주 존대 및 저자세, 여주 ㅇㅅ만 아니었으면… 으으. 남주고 여주고 지위는 오르는데 가오는 떨어지는 이 현상은 뭘까.

개는 주인이 필요하다 : 낫꾸금 다 모았는데 꾸금이 나와서 그 김에 꾸금 순식간에 다 읽음. 일단 장점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세계관. 원래 앞뒤 꽉꽉 짜여진 설정놀이 정말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괜찮았다. 작가가 정말 철저히 잘 만들어 놓고 필요한 것만 툭툭 꺼내 놓은 느낌이라 잘 따라갈 수 있었음.

게다가 독보적인 캐릭터성. 여주의 미친 적응력은 빙의자 중 최강이었고, 남주 또한 괜찮았다. 티키타카가 증말…… 아, 그리고 갑을 관계가 뒤집어져(대놓고 개와 주인) 남주가 발닦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오가 안 죽었어……! 이건 진짜 큰 장점. 갑을 관계가 바뀌어져 카타르시스를 유도하는건 로판에서 흔하디 흔한 전개지만 보통 이런경우 을이 된 남주 가오가 팍 상하는데(aka켄……) 여기는 목줄을 물리적으로 쥐여주었는데도 남주 가오가 안상한다. 오오.

단점은 씬의 일관성. 진짜 씬이 지겨움. 처음에는 우왓 신선하네? 싶었는데 왜 씬이 일괄패턴이지? 아, 물론 플레이는 가면갈수록 다양해 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여주의 반응이 너무 일관적. 공막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무슨 공막에 한이 있는지(그래서 외전에서는 흰자위로 바뀌었는데 그거나 그거나.) 아무튼 뭔짓을 해도 여주는 이게 씬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걍 고문을 당하고 있는건지 모를 장면들만 잔뜩이라 정말 푸쉬식했다. 그냥 낫꾸금을 볼것을… 씬이 나올 때 마다 홀딱 깸.

그리고 스토리는…… 매우매우 신선하긴 했으나 사실 스토리라인만 생각해보면 정말 별게 없다. 배경과 캐릭터성 보는 맛으로 보는 소설이랄까. 거기에 결국은 육아여서 정말 짜게 식었다. 물론 다른 남주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유와(인질) 방식(배양)으로 아이를 가지긴 했으나 어찌됐건 기저 욕망은 타 남주들도 비슷할거고(왜 선녀와 나무꾼이야기가 유구한 전래동화겠어) 아무튼 정말 결론이 마음에 안들었다. 결말자체는 보통 로판과 비슷했지만 왠지 이 작품에 기대되는 거랑 너무 다르잖아!랄까. 하지만 외전의 마지막 끝에서 갈라진 하늘에서 여주를 찾아내는 남주 엔딩을 보고….. 부정적인 마음이 조금 달래졌음. 이게 진짜 엔딩이지! 어울리지도 않는 육아 집어 치우라고. 남주야 그렇다 치고 여주의 그 성격에 무슨 얼어죽을 엄마야? 으에. 아무튼 외전 엔딩 덕분에 그나마 점수를 회복해서 여기. 시간나면 낫꾸금 버전도 봐야겠음. 그게 더 좋을 것 같음. 

(이후 추가작)
최애작의 외전이 이상합니다 : 추천으로 시작. ㅋㅋㅍ 재질을 베이스로 깔고 약간 고전풍? 뭔가 내용이 심각한듯 하면서 훌훌 진행된다. ㅋㅋㅍ로 읽기 편했다. 한참 재미있게 읽는 도중에 그놈의 거리두기 때문에(쏠쏠하게 캐시는 모았다만 ㅋㅋㅍ의 패착아닌가?) 잠시 놓았고, 다시보려는 순간 뭐가 문제인지 꿀꿀하고 밀도 뻑뻑한 소설들만 땡겨 다른 것 먼저 읽느라 잠시 놓음. 하지만 언제든 다시 읽을 의사 있음. 일단 초반 인상은 캐발랄하고 재미있음. 여주 먼치킨 맛도 쏠쏠할 듯함.



<쏘쏘>
루시아 : 술술 읽힘. 초기작이지만 생각보다는 덜 유치했다. 하지만 이런 몸정 괜찮...나…?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 : 역시 술술 읽힘. 하지만 설정이 그닥 땡기지 않음. 엄청 설정을 쌓고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달리는 느낌이라 약간 작위적인 느낌은 있는데 전개는 시원시원함.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피폐해야 될 것 같은 설정인데 둘의 티키타카가 발랄해서 피폐하지 않다?? 되게 심각해야 될 것 같은 상황인데 술술 넘어감. ㅋㅋㅍ 특유의 문장의 단점이 드러나는 듯. 게다가 대사와 상황은 좋은데 스토리가 부족한 느낌. 에필로그 까지 읽었는데 뭔가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하지 않아??? 라는 기분이 들게 만듬. 그래도 초반부에는 재미있었고 끝까지 끌고갈 힘도 있었던 것 같음.

필리아로제, 가시왕관의 예언 : 서사남주를 따로 두다니 이런거 처음 봤다ㄷㄷㄷ 비록 왕자같은 타입의 막나가는 후회남 남주가 많긴 하지만 나는 디아티 같은 지고지순한 남주가 좋았는데 내가 잡은 주식은 성공했다. 사실 중간에 디아티랑 헤어질 때 서브남이 떨어져 나간줄. 아무튼 예언과 스토리가 촘촘히 얽혀서 잘 쓰여졌다. 여주의 어린 모습을 일부러 의도한듯 비호감으로 만들었다가 예언자 모습에서는 멋지구리했는데(어린 모습 덕분에 무려 예언이라는 속성을 가졌음에도 드라마퀸 느낌이 덜 났음) 나중에 남주랑 이뤄지고 나서 푼수가 되서 영… 아 그리고 제목의 띄워쓰기가 복선이었다.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제목에 이런거 심어두는거 좋아함.

레디메이드 퀸 : 사건은 잘 짜여져 있는데 구성이 좀 별로인 느낌. 뭔가 인과관계가 유기적이지 않고 툭툭 끊겨있음. 그런데 그런건 둘째치고 남여주 감정선이 영… 남주가 여주 좋아하는건 너무 계기도 사건도 없이 뜬금없었고 여주는 찐사가 섭남 같았음. 엮인 계기나 묘사같은게. 로맨스는 부모세대에서 다 몰아버린듯. 엔딩은 새드인지 해피인지 논란이 되지만 난 그것보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면 더욱 남주만 찐사고 여주는 찐사가 아니었던것 같잖아??라는 느낌을 받았음. 

120일의 계약결혼 : 호가 될뻔도 했으나 다시 읽고 싶으냐 물으면 글쎄?라 쏘쏘. 그런데 한번은 읽을 만 했다. 내가 추천글을 잘못 이해해서 임신튀인줄 알았는데 그냥 튄거 였다ㅎㅎ 남주가 다정남이긴 한데 대사가 조금 느끼했다. 너무 고전적인 느낌이라 개성은 살았는데 취향의 다정남은 아닌 느낌. 다정남이 취향이나 바람둥이st은 취향이 아닌걸로ㅎㅎ 그런데 실제로 저런 난봉꾼이 있을 수 있나? 찐사나 육체관계를 없애기 위해 조금 무리수 설정을 둔 느낌.

바이올렛 체로타의 졸속 결혼 : 초반부는 괜찮았다. 알콩달콩하고 어색한 둘이 알아가는게 존잼. 그래서 꽤 기대했는데 수도로 떠나면서 급 재미하락… 후반부가 너무 성의 없었다. 19금 씬 쓰면서 스토리는 버렸나 싶을 정도. 아쉽다.

브렐린, 작가는 시한부 악역의 삶을 산다  : 나름 문체도 괜찮고 잘 쓴 것 같아 끝까지 읽긴했지만 역시 빙의물은 취향이 아니다. 좀 뻔하고 흔했다.

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 초반에는 그다지 재미없었다. 남주가 영… 남주가 여주를 좋아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진짜 만난지도 얼마 안됐고 계기도 없어 보이는데 왜 저렇게 좋아하는거야? 싶어서 맘에 안들었음. 진짜 남주가 회귀자가 아닌 이상 설득이 안 될 것 같은 감정선이었는데 나중에 남주가 개또라이인게 밝혀져서(로판식 집착 또라이인게 아니라 진짜 또라이) 모조리 납득. 청혼씬은 개터졌다ㅋㅋㅋ 그래서 남주를 그냥 일반적인 로판 남주가 아니라 또라이라고 받아 들이자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개그물. 차라리 처음부터 남주가 또라이력을 보였으면 좋았을껄… 왜 멀쩡한 척을 했어… 초반부터 여주 입으로 이 새끼 또라이네?라고 하기는 했지만 별로 납득이 안됐는데 나중에 하는 행동이 강력했다. 그래서 웃기고 좀 아쉬웠다. 초반에 멋지구리하게 굴진말란말이다 진성 또라이야… 하지만 켄님 특유의 남주의 극단적 감정적 을면모는 진짜 아쉽다. 

결혼 장사 : 술술 읽히나 여주가 호불호탈듯. 드라마퀸 감성. 그리고 나이차나는 남주 진짜 좋아하는데 너무 저자세라 아쉽다.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 환생과 회귀 치트키 두개를 가진 여주가 돈지랄로 무쌍을 찍는 내용인데 단순 먼치킨적 재미로는 끝까지 읽을 만했지만 너무 뻔하기만 한 악역과 여주에게 너무 저자세인 남주가 그닥… 남주가 악역한테 내보이는 잔혹한 면을 좀 부각시켜서 여주와 조금 밀당을 하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큰개과남과 냉혈남 둘 다 잡으려다 매력이 죽은 느낌ㅜ 너무 극단적인 성격 둘 다 살리는건 어려운듯.

폐후의 아이는 누구의 것인가 : 이렇게 갈등이 빨리 일어나고 빨리 해소되는 소설 아직도 못봤다. 진짜 후딱후딱 진행됨ㅎㅎ 대사도 잘 씀. 근데 역시 너무 훌훌 넘어가니 깊이감이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함. ㅋㅋㅍ에서 회빙환이 아니고 가볍게 나오려면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회빙환 아니면서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임. 후회남 남주인데 역시 나는 매달리는건 취향이 아닌가 봄. 이전에 업보 쌓을 때가 더 괜찮았음. 여주는 남주 좋아하면서 괜히 질질 끄는 게 그닥 별로. 근데 작가님 애 있는거 같다. 왜 이리 육아가 구체적이지? 찐 느낌. 그리고 남주보다 오빠가 더 괜찮음. 사실 남-여주관계보다 여주-오빠 관계가 훨씬 재미있었음.

내 벽을 움킨 해일 : 주인공 아카데미 생활은 재미있기 힘든데 졸업과정까지 순식간에 스피드있게 달려서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벽 밖에 차별받는 신분이었다가 급상승 했는데 그 얘기가 주가 아니어서 의외. 뭐 있을 것 같이 거대하게 세계관을 짜놓고 제대로 안 써먹어서 뭐지 싶다. 그러려면 뭐하러 얘기를 한건지. 19금 씬은 갓 성인이 된 애들이 정신없이 사고 치는것 같아서 의외로 거부감 없이 재밌었달까ㅋ 기승전떡이어도 그나이는 그렇지 싶어서 내용이랑 잘 어울렸다.(물론 기승전떡은 아님) 또 단점은 레알 정말 잘난 남주가 너무 쉽게 (스포)를 포기한게 좀.. 그 과정에 고뇌가 너무 빨리 처리됐달까. 납득이 안감.

백설을 위하여 : 일단 작가가 글을 깔끔하게 잘 쓴다. 유치해질 수도 있을 법한데 필력으로 전혀 그런 느낌안듬. 그런데 현재시제를 너무 많이 쓰는데 그건 좀 호불호 탈듯. 나는 불호. 여주부둥이지만 여주가 원래 그런 신분이고 그런 성격이라 납득. 그런데 인물 내면 묘사가 주요인물 셋이 돌아가면서 너무 많다. 사실 그렇게까지 남주 시점이 자세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남주가 황송하고 안쓰럽고 슬픈건 스스로 말 안해도 알겠거든요… 또 사건이 좀 밍숭맹숭. 전생 최고 빌런이었던 오빠를 설득시키고 나니 딱히 큰일이 없어서 애들 소소하게 연애하는게 나오는데 좀 심심함. 원래 소소한거 좋아하는데 원패턴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역시나 심심하다.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 타락해가는 성기사(이단심문관)와 마녀 조합이라길래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남주는 발렌시아 같은 깡통남이었음. 여주의 비극은 종류는 달랐지만 악과 깡을 빼버린 나담같은 느낌이 났음. 아 물론 죽으려고 설치는 여주를 빼고는 흡사한 점이 없고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지만 성기사를 기대해서 그런가 남주는 신에 대한 큰 고뇌도 없이 홀라당 여주 선택한 느낌이라 좀 아쉬움. 이단심문관이 아닌 그냥 기사로 했어도 별다른 문제 없었을 듯. 짧은 권수라 그런지 분위기는 좋지만 내용이 좀 부족한 느낌. 하지만 엔딩에서도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은게 만족스러움.

마법사를 위한 동화 : 스무스하게 읽히기는 한데 신데렐라 스타일의 고전적인 소녀 구원물이라 흥미가 좀 덜한다. 그래도 술술읽히고 큰 단점도 없음. 남주가 감정을 잃어버려서 그런지 매력이 좀 부족. 하지만 용에 얽힌 얘기만 떼놓고 보면 흥미롭긴함. 엔딩이 특이하달까. 사실 작가님 때문에 기대가 컸어서 좀 밍숭맹숭한 감상인 것도 있음.

나를 찾지 말아요 : 이벤트 때문에 시작했는데 첫작인 것 같은데 술술 읽힘. 특이한건 판타지는 그닥 없고 무슨 한국 드라마스러운 전개임. 남주엄마가 여주한테 돈을 내밀며 꺼지라고 하고, 그 이전에 캔디 여주는 신분을 감춘 남주에게 호감을 갖고, 신분을 감춘 남주는 흥미로 여주에게 접근하는데 어쩌구하는 뭔가 뻔한 스토리인데 여주 심리묘사라던지 주변 묘사라던지 아무튼 물 흐르듯이 서술이 잘 됨. 아직 초반부만 읽어서 서사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필력이 좋은건 인정. 

그런데 인물들 심리가 너무 현실적이라 감정적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깬달까. 이런거 감정이입하는거 힘들어서 나에게는 좀 불효요소. 또한 남주가 업보라고 하기에는 매우 미묘한 비호감을 착착 쌓아서 레알 현실적임. 여주의 가문을 몰살시키거나 다른여자에게 한눈팔거나 아니면 여주를 괴롭히는 등의 전형적인 로판 후회남의 업보가 아니라 희안하게 입을 비호감으로 털어서(절대로 괴롭히는거 아님. 호감을 표시하는데도 무려 비호감이 듬..!) 업보를 쌓고 있음. 대단하다면 대단한 능력임. 작가 및 남주가ㅋㅋㅋㅋ 

적기사는 눈먼 돈을 좇지 않는다 : 남여주 관계랑 캐릭터가 매우 취향에다가 남주가 벤츠라고 해서 무척 기대했었는데 나름 괜찮았지만 남주가 너무 활약이 없었다… 존재감이 매우 미미. 여주 못지 않게 남주도 먼치킨인데ㄷㄷ 오히려 여주의 네명 친구가 더 적재적소에 활약한 듯. 고백전에 상관이 여주를 의식하는건 매우 설랬으나 쌍방이 되니 급 재미하락. 남주를 기대하고 깐거라 조금 아쉽. 그리고 세계관, 황족, 기사단 설정을 잘 구성해 놓고 활용을 덜 한 것 같음. 인물들 티키타카가 특이하게 웃긴데 반면 남여주의 사랑타령은 진부함. 너무 금방 세기의 사랑 흉내내는 느낌? 

누군가 내 몸에 빙의했다 : 한번 때려쳤었음. 가장 큰 이유가 남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영 맘에 안 들었다는건데 알렉스가 대강 남주겠거니 스포를 당하고 보니 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짐. 하지만 재미있었던 것과는 별개로 초반에는 너무 힘들게 촘촘히 서사를 쌓아서 재미없더니 후반부에는 결!결!!결!!! 느낌이랄까. 돌아서면 문제가 터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갈 하는데 그 뭔가가 사실 하나하나 엄청나게 서사를 쌓고 마지막에 터트릴 법한 것들인데 너무 쉽게 뻥뻥 터져서 좀 어리벙벙했음. 이렇게 처리하지 않고 모든 얘기를 집어넣으려면 너무 늘어지고 길어질 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냥 큰일->해결->큰일->해결에 뭔가 그 사이에 있어야 될 이야기를 확 잘라낸 느낌이 계속 들었음. 덕분에 아침드라마 같은 마라맛은 있었지만 이...이래도 되나? 왠지 찝찝했음. 그렇게 중간과정이 생략된 느낌을 많이 받아서 다 읽고 나서 결론은… 뭘 봤지??? 라는 느낌. 재미있게 중간에 안끊고 쭉 보긴 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기억 안나고 알렉스, 오르시니 인물 두 명정도의 서사만 그나마 또렷함.

너의 아이가 아니야 : 제목부터 느껴지는 임신튀의 느낌에 얼른 봤는데 뭐 여주가 튀고 남주가 잡으러 가는 것 자체는 재미있었다. 그런데 남주가 여주 좋아하는게 이미 완성형임. 사실 완성형이라도 재미는 있을 수는 없는데(사실 재미 있기 힘듬. 첫눈에 반했을지라도 모르고 행동하다 자각으로 넘어가는게 존맛인데…) 여기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남주가 여주 무조건 좋단다. 아무 미약한 어린시절 서사 빼고는 그냥 사랑한다, 없으니 죽겠다 이렇게 절절하니 감정이입이 전혀… 남주가 훼까닥 돌아서 잡으러 가는 건 재미있지만 사실 원래부터 그렇게 죽도록 좋아했으면 진작 고백하고 사귀지 그랬냐… 주변은 다 알고 있는데 여주만 모르는 것도 희안하고(그것도 말로 하니 여주는 바로 알아 듣더니만) 그리고 요정 서사는 좀 뜬금없어서 따로 노는 느낌도 받고… 아무튼 아주 재미없는건 아닌데 또 재미있지도 않고 애매. 사실 둘이 붙어 있는 장면을 보면 원래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불꽃이 튀고 그래야 되는데 그냥 심심함. 뻔한 대사를 날리며 사랑을 연기하는 느낌.

귀부인과 두 남자 : 전형적인 다같살 기떡물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스토리가 꽤 있었다. 있어봤자 궁정암투만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모로 예상을 많이 깼음. 다같살이라고 예상했는데 읽다보니 에드윈 저 성질머리로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했는데 역시나 불가능했다. 아에 처음부터 원앤온리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그냥 섭남 정부로 데리고 살아도 재미있었을 것 같긴한데… 생각보다 남주가 지고지순했다. 하지만 이런류의 최고 단점이 저 잘난 남주들이 왜 무능에 심지어 바람까지 펴 대면서 왔다갔다 하는 여주를 사랑하는가인데 언제나 그렇듯 그냥 엄청 예쁘겠지… 생각하고 넘어갈 수밖에. 그런데 그냥 평범한 로판으로 보기에는 섭남이 너무 선을 넘었음. 필력이 좋아서 술술 읽히기는 함. 

다프네를 위하여 : 페르세포네 다음 타자. 원래 프시케 부터 읽었는데 묘하게 뉘앙스가 다프네 때 먼저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서 중지하고 먼저 봄. 역시 에로스랑 먼저 엮인 사건이 있었군. 하데스-페르세포네가 북부대공X광공계략녀라면 이쪽은 금발 황태자X평범녀의 후회물? 일단 아폴론 캐릭터 자체가 황태자에 가깝고 다프네는 신도 아니고 님프니까. 그리고 사랑을 못 깨닫던 남주가 후회하고 구르는 전형적인 내용이긴 한데 사실 사랑을 깨우치는 계기가 그로신다운 에로스의 화살이라 좀(...) 원래부터 사랑했었다 주절거리는건 K로판다움을 형성하려는 변명같이 느껴짐. 다프네의 극단적인 변화도 사실 화살때문이었어서 기승전결에서 승전을 뚝 잘라 에로스의 화살로 퉁쳐버린 느낌. 사실 원형 신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긴 하지만 그래서 애써 찐사를 만든 느낌이 듬ㅎㅎ 

아리아드네를 위하여 : 이전에 읽은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기대가 계속 차서 그런가 아리아드네는 별로였음. 일단 여주는 입으론 사랑이라 하지만, 사랑따위 모르겠고 아몰랑 그냥 편히 살래 마인드가 엿보여 공감이 갔다 오히려ㅋㅋㅋ 진상 모르고 저 좋다는 신이랑 사는게 낫지ㅋㅋ 그런데 디오니소스 이야기는 얘가 불쌍하고 안된건 대강파악이 되는데(그런데 그것도 좀 별로 안 와닿았다. 고난을 그렇게 몇줄로 후루룩처리하면 공감이 잘 안되지) 갑자기 여주가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여기서 훅 공감이 안됨. 아니 첫눈에 반한건 그럴 수 있는데 그러면 서사를 왜 쌓았니… 물론 저주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다 미치광이 인데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인인 여주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여주만 그렇다는걸 서사와 관련해서 공감이 안간다고.. 아놔. 보통 과거 있는 남주는 과거를 극복 혹은 치유해주는 여주랑 사랑에 빠지라고 과거가 있지 않나? 그런데 그거랑 상관 없음… 그래서 서사가 동동 뜸. 그로신 원작은 그렇겠지만 그걸 메꿔주는게 이런 소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어서 아쉬움.

로판인 줄 알았는데 괴담이다 : 무서운거 쫄보라서 못보는데 여주 따라가니 하나도 안 무섭다ㅋㅋㅋ 난 여주 주접 및 개드립 맘에 들었음. 호감감. 웃기진 않는데 작품 분위기를 딱 적절하게 희석해준다. 그런데 평소에 괴담 이런걸 잘 안봐서 사실 나폴리탄 괴담도 모르겠고, 크툴루는 쟤넨 두족류를 무서워한다 정도로 암. 그래서 조금 아쉬움. 으스스함을 모르겠어… 물론 거기 최전선에는 K-로판으로 무장한 여주가 있지만. 그리고 남주의 급 저자세에 브레이크. 귀엽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 감정 흐름이 이해가 안감. 그래서 나름의 일가는 이뤘지만 쏘쏘로.

릴리 부슈의 사기 결혼 : 졸속 결혼과 같은 작가. 졸속 결혼 처럼 초반은 흥미진진했음. 후반은 졸속 결혼보다 낫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다시 보고 싶은 것도 없고 캐릭터가 매력있지도 않고 끌리는 게 없음. 그냥 한 번 후루룩 읽기는 좋음. 구성은 졸속 결혼보다 나았다. 그런데 둘이 영지로 향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다인 느낌. 졸속 결혼도 그랬지 참… 차라리 공주를 꾀어낸게 남주였다면 진짜 계략남의 완성으로 인상에 남았을 텐데… 무슨 계략을 썼길래 계략남 키워드를 가지고 있지…? 분위기만 잡음.

부르는 달의 노래 : 일단 소재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소재임. 산골에 숨어서 약초캐며 사는 마법사 아가씨가 쫓기는 군인을 살려 주는데 알고 보니 얘들이 과거 알던 사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내 머릿속을 뒤졌나 싶을 정도로 치덕치덕 발랐는데 문제는 그 잔잔한게 별 필요도 없는데 너무 김. 너무 반복됨...ㅠ 그리고 중간중간 인물 과거가 나오는데 굳~이 이렇게 길게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인물 과거가 중간에 끊고 길게 나오니 안그래도 루즈한 일상생활이 더욱더 길게 느껴짐. 구성이 잘못 되었달까. 정말 별거 아닌 일이 계속 반복되다가 사건이 터지는데 이것도 좀 슴슴함. 결말도 급마무리. 게다가 남주 캐릭터가 좀 오락가락함. 얘가 다정남인지 계략남인지 미친놈인지 모르겠음. 여주에게 다정하게 대하다가도 속으로 집착을 드러내는데 그 감정 흐름이 도통 이해가 안가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엥스러움. 갑자기요?라는 느낌. 일상이 너무 똑같이 반복되서 점진적인 과정을 못 느끼고 진도 언제 빼니 갑갑해 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둘이 좋아하...니? 하지만 불호로 보내기에는 소재가 너무 취향. 추천은 솔직히 거시기 하고 저 소재에 관심있고 슴슴한 로판이 괜찮은 사람한테 추천. 막 재밌거나 그렇진 않음. 그냥 없어서 못 먹는 취향소재작.

별의 바다로 가자 : 먼치킨 맛은 있다만 남여주 매력을 모르겠음. 하하버스 여주의 대리만족을 의도한 듯. 스토리는 순간순간 상황은 잘 만들어내서 쫄깃하니 재밌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고 캐릭터 매력이 없음. 특히 완성도가 도대체 왜 이렇게 뚝 끊기는 거지? 그리고 이게 왜 꾸금…? 거기 더해 남여주가 이거 이뤄진거야 만거야?

경배의 꽃 : 어딘가에서 스치듯이 찬양하는 글을 봤어서 왠지 기대치가 높은 채로 시작했음. 결론은 말그대로 쏘쏘? 여주 캐릭터는 괜찮았지만 남주는 너무 애새끼에서 시작해서 성장후에도 그다지 멋있지 않음. 원래 그러려고 만든 캐릭터이긴 한데. 그리고 아버지 관련된 일은 중요한 일인 줄 알았는데 왠 뜬금없는 데우스엑스마키나가 등장해서 후다닥 처리함. 그럴거면 아버지 왜 죽였냐… 그리고 둘의 결정적인 비극이 좀 작위적인 느낌을 받았고 결말부분은 수습이 안되서 적당한 해피엔딩으로 간 것 같아서 별로였음. 여주 캐릭터를 제일 공들이고 나머지는 딱히 인상적인게 없었음. 그리고 남주 어릴때 그렇게 열심히 키워놓고(혹은 공부해 놓고) 왜 딱히 하는 일 없냐…

계약 결혼을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 : ㅋㅋㅍ에서 캐시 탕진하려고 우연히 선택한 작품인데… 괜찮음. 나는 이 작품에서 ㅋㅋㅍ식 문장의 정수를 봤음. 정말 간결하고 뭉툭한 내가 싫어하는 ㅋㅋㅍ씩 문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달력이 완벽함. 대단함.

하지만 너무 뻔한 내용임. 회귀한 악녀가 후회한 과거를 수정하고 있는 내용인데… 정말 별 내용이 아님. 그래서인지 딱히 끌고갈 힘이 없어 완결도 짧음. 사건도 그냥 그럼.

또 단점은 남주가 영 안 설렘. 내 취향 아닐 수도 있지만 남주가 음 딱히 특출나게 유능하지도, 그렇다고 지랄맞지도, 그렇다고 다정남의 끝도 아닌 애매한 모범생 느낌. 그래서 강렬한 여주에 묻힌다. 그냥 여주의 트로피 느낌도 좀 나는게… 여주가 사랑에 빠졌지만 정작 그 사랑을 받을 만한 인물인지는 글쎄.

아무튼 문장 자체는 너무 유려하고 이런게 필력이다 싶었지만 내용이 너무 별거 없고 캐릭터도 없어서 아쉽다. 작가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진 건 확실함.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 추천이 있어서 호로록 읽었는데 말그대로 호로록 잘 읽혔다. 1부 까지는. 여주가 정신적으로 몰려가는 과정, 남주가 여주에게 감겨가는 과정이 정말 잘 만들어진…… 뽕빨물이었다. 그런데 2부라고 해야 하나 사건의 급 전환이 있고 나서 부터는 좀…… 전개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고 작가의 의도대로 잘 짜여 있는 느낌이었지만 문제는 너무 지식을 드러내지 못해 안달난 느낌이랄까. 1부에서 여주의 강압적인 자의식에 그런 느낌을 받긴 했으나 2부들어서는 지식의 남발이 너무 심함. 근데 그게 자연스럽지 않고 갑자기 뜬금없이 툭툭 불거지니 너희 이거 모르지?(너희집엔 감자없지? 톤으로)로 느껴져서 영. 지식을 쓰는 거 싫어하지 않음. 오히려 깊이 없는 작품보다 많이 공부한 작품들을 훨씬 좋아함. 그런데 이건 무슨 꺼무위키 긁어 온 것도 아니고 별 필요없는 데서 녹아나지도 않게 지식이 불쑥 나오니 홀딱 깸. 아는 것 과시하는 느낌. 그래서 2부에 해당하는 3,4권은 그냥 훌렁훌렁 읽게 됨. 몰입도 안 되고. 비추라고 할 것 까진 없어서 여기 쏘쏘로.

(이후 추가작)
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 표지부터 또 여기저기 주워듣기로는 피폐물이라고 했는데 초반부를 가볍게 읽었을 때 나쁘지 않아 시작함. 일단 피폐물로 보기에는 그냥 상황을 여주 스스로 꼬아놓고 처절한 척하는 드라마퀸 느낌. 결국 다 여주가 원하는대로 되잖아? 근데 그 과정이 진짜 너무 어설프고, 또 왠지모르게 짜증나는 여주때문에 다 태클을 걸면서 읽게 됨. 여주가 세우는 계략도 다 엉망인데 그대로 굴러가는 것도 이상하고. 남주는 그럭저럭 이해가는 또라이인데 이 또라이력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사랑꾼이라서 난 별로. 

장점은 그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들기는 해준다는 거. 그런데 정작 까진 뒷이야기는 꽤나 노잼이긴하지만 계속 기대감은 심어주는 신기한 작품. 또 장점을 뽑자면 중반까지 여주가 남주를 완전히 싫어하고 남주도 자각 못하고 버둥대는 꼴이 정략으로 맺어진 찐 부부같아서 특이해서 좋았다 이게 끝까지 여주가 거부했으면 특이한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아니나 다를까. 여주는 남주를 받아준다. 음…… 

그러니까 이 작품은 정리하자면 우리가 흔히 보는 로판 남여주의 부모세대? 싸우고 대충 참고사는 건조한 그 부모세대를 그린 것 같음. 사랑이 없는 건 아닌데 사랑보다 지 고집, 지 신념이 중요한 부부. 그래서 중간에 여주의 어설픈 계략이 너무 짜증났으나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 되었음. 일단 특이함. 그렇다고 추천할 정도로 잘 만들었진 않고…… 그냥 이것저것 지겨울 때 볼만함.

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음… 상황이 클리셰였고, 클리셰인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했으나 상황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남. 특히 남주 후회남재질이긴 한데 역시 후회남은 내 취향이 아님. 일단 초반부 천천히 읽는 중. 근데 네 개 작품 연속으로 왜이리 꿉꿉한 것만 골랐데……



<중도하차 (언젠간 다시 볼 듯)>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1부까지는 나름 재미 있었는데 2부에 손이 왠지 안감… 왠지 2부들면 계몽적 요소가 더 강하게 때려박을 것 같은 쎄한 느낌이...

황무지의 봄바람 : 역시 혐관과 피폐는 힘들다.

낙원의 이론 : 한국드라마스러운 학교 내용은 금방 끝나주려나. 서양풍 판타지가 아니라 손이 더 안가는 듯. 그런데 그 학교 내용이 계속 나옵니까? 으아아...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 게임설정이 익숙하지 않을 로판 초기에 보다가 놓았음. 미묘한 유치함과 혐관도 싫어함.

약탈혼 : 19금을 위한 설정을 토대로 세계관을 쌓은 느낌이라 좀...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 여주 탈출 후 집중도가 떨어짐

왕녀는 미친척을 한다 : 흑막용이나 악아꼬를 기대하고 봤다가 초반에 드랍. 언젠가 보긴할건데 앞에 두 작품처럼 가볍고 귀엽고 설레는걸 기대했다가 너무 달라서… 

버림받고 즐기는 소박한 독신의 삶 : 처음 시작은 흥미로웠는데 도무지 여주에 공감이랄까 이입이 안되서 일단 하차. 왜이렇게 드라마퀸스럽지. 근데 표지에 홀려서 꼭 다시 볼 듯.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할 사정 : 역시 입문 추천작이라 좀 유치하다… 빤한 전개에 모두가 우쭈쭈해주는 여주, 금사빠 주인공들 때문에 반쯤 읽다가 거부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하차.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 음 수인물 처음 보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의 약간의 유치함이 끼얹어져 있어서 페이지가 안넘어감. 그래도 여주가 언제 정체가 드러날까 궁금해져서 계속 봤는데 정체가 드러나니 흥미가 푸시식해서 일단 정지. 그리고 작가가 의도한건지 동물 수인이라면 의례 연상될만한 외모에서 다들 어긋나 있어서 자꾸 몰입이 깨짐. 이유가 있으려나… 흑표범이면 흑발에 흑안이나 금안 아닌가? 그런데 뜬금없는 은발,적안이라 자꾸 몰입이 깨짐. 오히려 그 외모는 토끼인 여주가 가져가야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서브남 같은 사자수인도 분홍머리…? 아무튼 그런 묘사가 나올 때 마나 자꾸 푸시식한데 이건 절대로 내가 흑발남주 처돌이라서 그런건 아닐꺼야…(근데 왜 흑발도 아닐꺼면서 왜 흑표범…?)

소공녀 민트 : 예전에도 얼핏 추천글을 보고 한번 볼까 싶었다가 번쩍거리는 표지 일러에 튕겨져 나왔었다. 이벤트로 봄. 내용이나 문체는 아주 옛날에 유행하던 고전소녀물 같았음. 너무 소녀소녀 해서 오히려 유치한 문체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무료로 30화정도 읽고 보니 뒷내용이 결재해서 볼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음. 끽해야 궁금할만한건 여주 정체던데 뭐 대단한 신분 혹은 능력이 있겠거니 싶고, 여주랑 남주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까 정도가 궁금한데 그건 이 소설 아니더라도 어느 소설을 보더라도 궁금한건 마찬가지니까 뭐 딱히 이걸 봐야될 이유가 되지 않음. 여주 성격이 특이해서 좀 낫지만 그렇다고 작을 이끌어 갈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음.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이어서 볼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소설들이 많아서 하차.

우리가 정략결혼 하는 진짜 이유 : 웹소설이라 미리보기 안열고 천천히 따라갈 생각인데 지금까지 오픈된 부분은 개존잼! 까지는 아니고 소소하게 재미있음. 남주가 군인인 면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까 싶은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깨발랄 해서 고뇌까지는 안 갈 것 같고… 소소하게 재밌다는 표현이 딱 적당할 듯. 재밌기는 재밌는데 연재로 볼 타입은 아니라 일단 킵. 완결나면 몰아 봐야지.

헌터와 매드 사이언티스트 : 스팀펑크 세계관 좋아해서 봤지만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기대감이 좀 낮고, 남여주의 매력이 덜해서 보다가 중도 하차했다. 그래도 초반은 그럭저럭 재미있음.

친애하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 극 초반만 읽음. 그런데 느려ㅠㅠㅠ 다음에 맘먹고 달릴듯.

너의 신이 너를 보냈구나 : 초반은 신선했음. 여주와 남주 관계성도 또 여주 말투도 신기하고 좋은데(프롤로그 웹툰이 꽤나 많이 벌어줬을 것 같음. 예쁨.) 문제는 이젠 화장품 및 광산투자 지겹지 않나…?ㅠ 전개가 너무 뻔함. 그리고 여주의 목표가 너무 뜬금없어서(왜 그렇게 목표를 잡았나 납득은 됐지만 네 깜냥에…? 라는 생각이 듬) 공감이 안감. 

오, 친애하는 숙적 : 나름 재미있게 봤다만 일단 여주 속마음과 반성과 자책이 너무 많아서 전개가 느림. 읽다가 지쳐서 내려 놓음.

이중첩자 : 초반에는 진짜 소름돋아 하면서 봄. 흡입력 개 쩜. 특히 가둬두고 여주 괴롭힐 때 진짜 그 괴롭힘이 생생하게 와닿음. 그런데 문제는 왜 갑자기 좋아하는 걸까? 여주는 스톡홀름 증후군이니?(끝까지 안봐서 어떻게 결론을 내렸을지 모르겠음) 그리고 남주는 왜? 예뻐서 좋아한 거면 처음부터 좋아하지 왜…? 변화하는 모습을 봐가며 반했다고 하기에는 좀 뜬금없는 타이밍에 마음을 열었음. 난 잘 모르겠다.

시한부를 즐겼을 뿐이었는데 : 술술 읽힘. 그냥 뽀짝한게 땡겨서 봤는데 잘 읽힘. 근데 문제는 남주 가오 너무 없지 않니…? 노란집 뽀짝물의 남주들이 의례 그렇긴 하지만 동물은 좀…

당신을 사랑한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 어딘가 익숙한 필명이라 봤는데 저 위에 벽난로 웅앵웅 작가님. 그런데 벽난로야 워낙 좋아하는 소재 범벅이라 관대하게 봤는데 이 작품을 보니 새삼 대사가 너무 작위적이다. 그래서 안 읽힘.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 않고 연극 같음. 소재는 흥미로우나… 그런데 저기 벽난로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표절이란 말은 절대 아닌데 둘 다 공통점으로 연상되는 작품이 있음. 영향을 단단히 받은 느낌이라 좀……

어느 왕녀를 위하여 : 최강자였지만 밑바닥으로 떨어진 남주 설정 좋고, 워커 홀릭 여주 설정도 좋은데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긴 했으나 감정자각이 좀 부자연스럽고 갑자기 거의 부부같이 생활을 하고 있어서 당황.

그리고 연구실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되는데 뭐 꼭 그럴필요 있나 싶을 정도면서 계속 반복되어 슬슬 지루해져서 중도 하차. 캐릭터들이 괜찮아서 다시 볼거긴 한데 평을 보니 초반부는 괜찮으나 후반부가 별로란 소리가 많아서 좀 불안하긴 함.

에보니 : 나쁜시녀들 보고 나이스를 외치며 광인되서 다시 시작했는데… 음. 나쁜시녀들로 한껏 눈이 높아져서 그런가. 작가님 대표작인데 중간에서 드랍. 재미가 없어요…

우선 초반부 흡입력은 굉장했다. 흔치 않은 사형수 옥살이 여주인데 남주가 데려온 과정도 흥미롭고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괜찮았으나……(남주 신발이벤트 굉장했다) 너무 갑자기 여주가 먼치킨인데요? 아오 이런건 제발 깜빡이 좀 키고 들어오라고.

좀 작은 일을 떨고, 실패도 하면서 경험을 쌓고 그리고 레이븐으로 나서는 거면 좋았을 것을 침대조차 황송해서 바닥에 웅크려 자던 여자가 갑자기 사교계의 노회한 외국 여사업가 흉내내는건 아무리 코스프레라도 무리. 성장과정에 전혀 공감이 안가니 재미가 없음. 

게다가 레벨업 과정이 없으니 그 이후 여주가 벌리는 사업같은게 전혀 흥미롭지도 않음. 레벨0이었다가 갑자기 레벨 100이 되어서 슬라임을 썰고 있는데 그게 재미있게요? 지루하지. 심지어 그 슬라임썰기도 남주 도움이 대부분이었던 것… 물론 노력을 한다고 말은 많이 하긴 하다만… 그냥 책을 열심히 봤다, 비서에게 질문을 밤새했다 이정도 수준으로 커버칠만한 일들이 아니던데요.

물론 이런 작품이 천지긴 하지만 그래도 빙의라던가 회귀라던가 환생이라던가 괜히 그런 장치를 쓰는게 아님. 물론 회빙환이 무조건 좋다는게 아닌데 이게 없다면 최소한 레벨 1도 아니고 레벨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여주가 레벨을 쌓는 과정이 나와야 되는데 없음. 그냥 갑자기 가면씌우고 활약하고 돈과 정보를 쥐락펴락함. 헐.

그것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임. 여주에게 적대적인 사람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남주 주변 사람들이 여주를 너무 좋아하고 그 하나하나가 다 먼치킨임.(그래서 유일하게 경계하던 비서가 좀 낫다 그래도.) 그렇게 서사 쌓는 과정이 아무것도 없으니 이입도 안되고 긴장도 없음.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안감. 여주가 레벨 마이너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잘만 키우면 정말 내새끼 우쭈쭈 될 수 있는데 그 불쌍한 에보니는 욕조에 녹아 내렸나 갑자기 왠 팜므파탈이 등장해서…

게다가 마법! 진짜 물에 빠지니 뭐니 에피소드 나오기 전까지 마법어쩌고 하는건 그냥 비유적인 표현인줄 알았음. 그런데 진짜 마법임??? 이 극단적인 현실배경 같은 세계관이면서 저 사기같은 마법은 뭐임? 진짜 너무 따로 놀아서 흥미를 뚝 떨어뜨렸다. 루프물이였던 나쁜시녀들은 그래도 현실적인 세계관과 마법을 잘 조화했는데 이건 뭐… 

공포게임 메이드로 살아남기 : 극 초반부만 보고 안 당겨서 일단 방치 중. 언급이 많이 되니 재미있을 것 같은데 빙의 메이드 여주든, 병약 악마 남주든 정말 취향 키워드가 아니라 언제 볼지…… 그리고 느릿느릿 진행되는 초반부는 시녀로 살아남기 초반부 같은 느낌이라(아무리 빌드업이 중요하다지만 여주의 개고생을 그렇게 나노단위로 보고싶지 않음.) 불길. 취향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후 추가작)
폐하, 또 죽이진 말아 주세요 : 표지 때문인가 제목때문인가 굉장히 뽀짝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봤는데 이어지는 꿉꿉함에 당황했다. 뭘까 이거ㄷㄷ 필력은 나쁘지 않고, 저 지랄맞은 남주가 언제 어떻게 여주를 좋아할까 궁금하게 만들어 주긴한데 이 작품 특유의 꿉꿉함과 찝찝함이 정말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 하차. 궁금은한데 왜이리 읽기 싫게 찝찝하지.

북부 대공 : 특이한 제목을 몇번 스쳐지나가면서 봐서 기억에 남아 시작. 스토리도 그리 나쁘지 않고 필력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문제는 남녀 시점이 너무 홱홱 전환되는 대다가 그리 궁금하지 않은 속마음을 너무 구구절절 말함. 한쪽은 상상으로 남겨 두지 굳이 둘다 같은 상황을 두고 구구절절 자신의 심정이 어쩌고 하고 내뱉어야 하나. 그래서 초반에 정말 지루했고,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내가 딱 싫어하는, 상황이 아닌 뇌피셜로 서로를 오해하는 전개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번 그러니 짜증. 이게 반복되면 남주고 여주고 너무 멍청해보임. 아무리 다른사람 감정을 몰라도 정도가 있지. 그냥 갈등을 늘리려는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아 노잼됨.



<취향아님 (다시 안 볼 듯)>
울어봐, 빌어도 좋고 : 남주가 너무 취향이 아니라… 초반에 안경갖고 농락하는거에서 몇번 튕겨져 나옴. 진짜 이 작가랑 안 맞나봄.

새를 잊은 마녀에게 : 완독. 심심했다. 전작에 나온 인물들이 나올 때만 흥미로워서ㅜ 불호까지는 아닐지도 몰라도 그 좋은 세계관으로…! 란 아쉬움이 듬.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 완독. 초기 설정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시볼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음.

태양을 삼킨 꽃 : 완독. 도대체 여주는 남주를 언제 좋아하지? 하다가 급 마무리 느낌

녹음의 관 : 뭔가 안 읽힘.. 왜지? 빙의물이라? 난 일본어투 잘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근본적으로 뭐가 안 맞는 느낌.

가짜 여동생을 원하면 : 19금을 보면서 현타를 느끼고 있는데 후반부 가면서 스토리 까지 루즈해져서 하차.

흰 사슴 잉그리드 : 완독. 서사는 재미있어서 쭉 달리기는 했으나 내 안에 유교걸이 거부한다. 재미있긴 재미있음.

황제와 여기사 : 완독. 피폐해야만 마라맛이 아님ㄷㄷ 이 작가는 요상한 필명이랑 유치한 표지로 사람 기대감을 뚝 떨어뜨리고 마라맛을 선사함. 근데 피폐는 절대 아니고… 로판에서 기대하는걸 꼬는것 같기도 하고. 일관된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넣은 비급유머랑 구성 또한 좋은데 문제는 취향이 아니다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게 힘은 있어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듯.

이자벨라 융커 : 초반에는 흥미롭게 달렸으나 여주가 천재성을 드러내 급 잘난척을 시작하며 싸하게 식었다. 아니 먼치킨이 하루이틀 판은 아닌데 깜빡이 좀 넣고 들어왔으면ㅜ 정도가 있지... 더 읽어봐야 하나 망설여지긴 하는데 급브레이크가 너무 세게 밟혔다ㄷㄷ

아도니스 : 완독. 한 설정충하는 나 조차도 질리게 만들 정도로 설정 설명이 너무 많다. 그것도 재밌게 푸는게 아니라 강의나 누군가가 설명충으로 빙의해서 설명해 주는데 내가 왜 이런걸 공부해야 돼! 라는 심정임. 또 그렇게 너무 많이 만든 설정 위해 이야기를 풀어가니 이야기가 작위적인 느낌… 설정을 좀 쳐내고 여주-남주의 관계에만 집중했어도 충분히 탄탄한 얘기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 남여주 캐릭터 메이킹 초반에는 진짜 매력적이었는데ㅠㅠㅠ 초반에는 회귀전 원수였던 남주에게 어떻게 접근할까 궁금했고 남주도 태도가 바뀐 여주를 어찌 대할까 궁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여주는 설정을 헉헉대며 따라가며 먼치킨을 찍기 바빴고(심지어 회복봇 정령때문에 죽어라 다쳐도 긴장감이 없음.. 그리고 심심하면 나오는 수련. 드*곤볼이냐.), 남주는 여주가 하자면 그냥 오케이하는 예스맨이 되어서 재미없었다…여주 목자르던(안자름) 그 기개 어디갔냐. 

최종 보스의 애인이라니 오해입니다 : 완독. 표지 사기 당함. 표지의 남주가 내 취향 500프로에 다른 곳에서도 보기 드문 남주라 무턱대고 모았는데 별로라 기다무로 대강 봐서 이용권이 남았다ㅜ 켄님 남주는 진짜 나랑 맞는면이랑 안맞는면이 극단적인듯. 외양과 위치, 능력치 설정 같은건 진짜 잘 맞고 취향인데 여주에게 설설기는게 너무 개연성 없게 느껴진다ㅜ 거기에 여주가 매력이 넘치면 문제 없는데 끝까지 상대를 게임캐 대하듯 하고 그럼에도 미묘하게 치명적인 척이라 힘들었다… 막판의 자기희생은 복선과 상황은 받쳐줬지만 니가 왜 그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음. 진짜 막판까지 표지 보는 맛으로 봤다.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 완독. 웹툰 초반을 우연히 봐서 대강 도입부는 알고 있었고 후제꽃 작가님이라길래 봤는데 그다지… 일단 계몽적 요소가 취향이 아니고 남주는 후제꽃 외전에서 왠지 모르게 찌질함이 묻어났던 에셀먼드 같았음(그래서 외전 싫어함. 본편 에셀먼드는 안 그럼) 그렇다고 에셀먼드과는 아님. 딱히 남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거 보니 도구화 되었던 것 같음. 후제꽃 작가님이라 뒤에 뭔가 있겠지 하고 봤지만 실망… 좋게든 나쁘게든 기억나는 장면도 없음. 참고로 ts아님. 제목만 보고 내가 오해했어서.

달콤한 회색의 봄, 위긴스 : 완독. 음 기대랑 많이 달랐다. 일단 로판에 속해도 판타지는 1도 없었으며 연애적 의미의 판타지도 여주 머리에서 생생하게 튕겨지는 주판에 다 날라갔다. 이렇게 까지 현실적으로 재는 얘기를 보고 싶진 않았는데. 여주의 밀당에 내가 다 지침. 남주가 진짜 불쌍한 애라 여주에게 집착하는데 조금만 더 멀쩡한 애였다면 걍 여주 안만나는게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었음. 어디 고전 소설 보는것 같이 필력은 괜찮았으나 내용, 캐릭터 다 취향아님. 그리고 결말까지 뭐 이런...

빛이 있는 동안 : 빡쳐서 하차.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필력이 나쁘지 않으면 왠만하면 끝까지 보는데 사놓은거 환불받음. 마페스에서 보고 키워드가 맘에 들어서 선택했었음. 초반부는 상수리의 순한맛 버전같달까. 천민 출신 기사남주에 고귀한 신분 여주. 억지 강요에 결혼해서 남주 영지에 내려가는 것까진 비슷한데 성격은 완전히 다름. 댓글에 고구마타령하는데 진짜 고구마 심함. 사이다 없음. 근데 그게 다양한 이유의 고구마라면 사건이 전개될건데 계속 똑같은 이유로 200화가까이 고구마를… 미친. 대화 한 번이면 해결될걸 헛소리와 몰래듣기와 큰일났다며 대화를 끊는 눈치없는 조연의 환장 콜라보로 같은 내용을 반복함. 사건을 만들생각도 안하고 안이하게 하나의 갈등만 반복함. 진짜 어지간해서 오해푸는것 까지는 보려했는데 내시간이 아까워서 때려침. 정도가 있어야지 진짜… 사이다 타령이나 하차타령 댓글 싫어하는데 이번만큼은 진짜 공감하고 하차.

너의 의미 : 완독. 마음이 이끄는 대로에서 본 것처럼 필력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남주가 여주에게 반한 과정이 내 기준 전혀 없었고, 도대체 왜 좋아하는지 이해도 안되서 몰입이 안됨. 여주는 능력 없는 캔디라 더 집중 안됨. 내가 굳이 우울증과 찌들고 무력한 내면까지 봐야 될까? 또 그 우울증을 걷어내고 나서는 지나치게 유능해서 위화감 작렬... 주변사람들의 시야가 웃겨서 그나마 봄. 끝까지 봤지만 여주의 특별함은 전혀 못 느끼겠고 황제의 일중독, 여주가 재무부에서 일하는 두 요소 말고는 전혀 흥미롭지도 않았고, 또 사건이나 서사도 없어서 재미없었음. 나는 남주 말투나 유교어쩌고는 오히려 특이해서 호감이었음. 다만 로판의 빛과소금인 남여주의 케미와 긴장이 없어서 문제지.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 완독. 사건의 전개와 해결이 전형적인 일본만화식.(요리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배려한 음식이라던가 음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던가… 소싯적에 많이 봤던 일본배틀음식만화의 흔한패턴.) 그래서 좀 뻔함. 갈등이 아에 없는것보다 있는게 좋고 고구마에는 바로 사이다가 따라나와 괜찮긴한데 그 갈등이 너무 사람 성질나게 하는거라(단순 질투로 함정에 빠트린다거나 일을 망친다던가) 읽다보면 짜증남. 그리고 원인이 대개 여주를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는 남주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건데 남주는 이미 몰래 여주에게 다 넘어 왔어서 참 의미없는 갈등이라 이것도 거슬림. 장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참 맛있겠다는점? 힐링물에 분류되지만 갈등이 너무 짜증나서 내가 생각하는 힐링물은 아님. 정서적 편안함을 안 줌… 악역황녀과자집과는 많이 다름.

잿더미 황후 : 마라맛에다가 궁정암투는 취향이 아닌듯. 남주가 그리 절절맬정도면 다른 황후들을 들이지 말거나 들여도 처신 똑바로 하던가 싶은데 이유가 있다하고 자신도 끔찍했다 하지만 그다지 납득이 안가서 하차.

제니스 : 노맨스여도 잘 볼줄 알았는데 본인얘기에는 이입이 안되고. 주변인물에게도 정이 안가고 학원물도 그다지라 하차.

시녀로 살아남기 : 완독. 초반은 언젠간 로맨스가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여주의 이세계 적응을 보니 나름 재미있었다. 여주의 서브컬쳐 개드립을 다 알아듣겠어서 조금 쇼크… 정말 찌들었구나. 그런데 갑자기 급 주변 남자들이 사랑결혼타령에 김이 빠짐. 공작은 찐사두고 왜 갑자기 여주타령을 하는지 모르겠고 대마법사는 PTSD 묘사가 허술하더니 갑자기 애같이 되어 버림..? 갑작스런 불행한 과거 서사도 안 와닿고. 뭘까? 게다가 주식으로 삼았던 미오 경과는 그다지 스파크를 못 느꼈음. 아니 그 이전에 그 왕재수를 안 털어 내서 정이 안감. 빠르게 잘라냈어야지 거의 끝까지 어정쩡함. 여주와의 설레는 상황과 대사가 있었지만 아른거리는 왕재수의 그림자… 또 전개도 뭔가 암시랑 복선이 계속 나오는데 해설이 안되니 갑갑함. 여주는 단서 하나 복기 안하고 뭐함. 진짜 라면 끓이고 싶은거 맞니? 그러다가 어영부영 사정이 파악되는데 그것도 참 별건 없어서 당황스럽고… 결정적으로 남주들의 감정흐름이 파악 안 됨. 외전도 불친절하고. 그래도 또 다른 세계로 날아갔다는거야 뭐야? 최소 미오 경이랑 유르겔에 대한 감정 정리라도 좀 하지. 너무 일을 벌여놨다가 로맨스가 너무 없으니 로맨스를 써보려 애쓰다 이도 저도 안 된 느낌을 받음. 글 자체는 잘 쓰는데 서사도 인물도 정리가 안된다.

데이지, 공작의 혼약자가 되는 법 : 완독. 흔해빠진 회귀물에 계약 결혼물인데 슬렁슬렁 보기 쉽다. 루시아랑 비슷한 느낌. 초반에는 문체 왜이래 싶었는데 가면 갈 수록 나아지는 듯. 그리고 여주가 딱히 어리다는 서술은 없었는데 남여주 나이차가 많이 나는 느낌이고 그래서 여주를 살살 달래는 듯한 묘사가 많은데 취향임. 근데 계속 악역은 비슷비슷하게 앞길을 막고(해결패턴도 비슷. 남주의 도움…) 또 여주가 회귀인데 사전지식을 이용하라고 회빙환이 있긴 하지만 참 재미없는 방향으로 회귀지식을 써먹어서 좀 지겨움. 미래에 대단한 인물과 유행할 것을 미리 파악해서 하는건 처음에는 괜찮은데 모조리 그런걸로 해먹으니 안이하다는 생각이 듬. 그리고 등장인물이 속으로 여주 칭찬하는게… 구려! 결정적으로 뒤로 가면서 안물안궁인 내용을 다 챙겨주려고 하나하나 풀다보니 지루해져서 사선 읽기함. 초중반은 쏘쏘였는데 가면 갈수록 대강 읽어서 취향 아닌걸로.

광안 : 완독. 기대가 커서인지 좀 실망. 과거 궁중말투는 상상의 영역이겠지만 예스럽지도 않은데 가독성도 별로. 그리고 남주는 너무 뻔한 상처남이고 여주는 캐릭터가 안 잡힘. 그냥 상황에 맞춰 남주를 구원하는 적당한 역할 같음. 수동적이지도 않고 적극적이지도 않음. 서사 재미도 없고 캐릭터 매력도 없고 궁중물 특유의 고아함도 용어만 화려하지 남주가 너무 요즘 로판같아 못 느끼겠음. 솔직히 씬도 그저 그럼.

너의 처음이 되고 싶어 : 장님 여주가 꽤 흥미롭고 호감이 가서 시작했는데 여주가 장님답지 않은 묘사가 너무 많다. 처음에는 그냥 거슬리네 하고 넘어 갔는데 계속해서 나오니 독자한테만 설정값으로 장님으로 알리고  등장인물끼리는 쟤 연기중이니 그러러니 넘어가자 하는 것 같음. 폰장님이냐. 그게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차올랐음. 게다가 여주 좋아하는 주제에 별달리 대단한 이유도 없이 여주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여기도록 입 꾹 닥치고 있는 남주는 모 소설(위에 빡쳐서 하차한 그것)이후로 절대로 안 보기로 했음. 벌써 빡침이 스물스물 올라옴. 도대체 느네가 철천지 원수니, 기억상실이니. 왜 좋다면서 본인한테는 아무말 못하냐. 그런 남주 안사요 꺼져.

내게 빌어봐 : 표지+군인에 낚여서 봤는데 불호. 일단 군인은 제복과 고문실을 정당화 하기 위한 겉치장이고 여주가 혁명군인데 잠입해 어쩌고 하는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그 중요 인물인 여주가 발각되는 과정이 너무 허무해서 어이 없었음. 게다가 혁명이니 왕정이니 하는건 깊이도 없고 그냥 겉핥기. 여주가 뭐에 목숨걸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걸리고 나서는 신념도 없는 것 같음ㅋ 덕지덕지 붙은 수식어에 비하면 고뇌도 없음. 그냥 즐기는 것 같음. 아 그리고 여주랑 남주의 어릴 때 인연은 너무 뻔해서 그냥 웃음만ㅋㅋㅋ 기떡물로 보기에도 씬도 취향밖. 정적간에 느껴지는 배덕감같은거 기대하면 안 됨.

황후를 훔친 이는 누구인가 : 표지가 맘에 들어서 몇 번 시도 했으나 일단 기미한 프롤로그 내용도 딱히 안끌리고, 메인 스토리도 그닥 흥미롭지 않고 결정적으로 문체가 너무 안 맞아서 하차. 문체 안 맞아도 궁금한 메인 내용이 있으면 보겠는데 안 궁금함.

그날의 배신을 알지 못하여 : 완독. 말로 쌓는 업보 딱 질색. 말을 쳐 해라. 머리속의 괴물과 싸우면서 섀도우복싱 하는거 진짜 취향 아님. 얘네 대화를 보고 있음 정신이 아득해짐. 저거 제정신으로 하는 대화인가? 또 스토리, 정치공작 같은것 맘에 드는데 남주,여주가... 아니 모든 주요 사건에 남여주가 배제 되어있고 지들은 지들끼리 헛짓거리만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지? 남주는 뻘짓만 하는데 그냥 여주와 ㅇㅇ이 굴러들어옴. 영지에 처박혀서 잣잣만하는데 모든게 다 남주가 바라는 대로 굴러감.(그 잣잣도 여주에 대한 사랑도 안 느껴지고 그냥 자신의 욕망만 채우는 것 같음) 어이무… 일하는건 후작이랑 첫째, 일곱째 부인+부관이 다하는데 왜 느네가 남여주…?란 느낌. 

가짜 아내에게 왜 집착하세요? : 집착이 제목에 들어가면 보통 안 보는데(집착이 말도 안되는 경우가 많음. 소개글의 대사만 봐도 각이 나온다.) 표지가 너무 취향에다가 영지 경영물이라길래 집착은 흐린눈하고 봄. 근데… 일단 상황이나 대사가 너무 조야함. 여주가 억지 눈물연기하는데 남주네가 그거 다 믿으면서 부정하는것도 웃기고, 남주도 억지 북부대공느낌. 그래도 그건 ㅋㅋㅍ적 전개니까 하고 넘어갔는데 결정적으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주인 마님한테 지참금으로 빚 좀 갚아 달라 주절거리고(그것도 전액. 미친), 못주겠다는 말에 흘기는 집사보고 빡쳐서 하차. 돌았나 진짜. 염치도 없는 상황 자체도 열받지만 감히 누가 귀부인의 재산을 건듬? 남편도 입 못댈텐데 집사따위가ㄷㄷ 게다가 모든 북부인물이 은근히 바라고 있음. 이 미친놈들은 뭐야? 배경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고민없는 전개.(북부가 여주의 재산을 바라는건 문제가 아님. 뒤에서는 그럴 수 있지. 내놓을 수도 있음. 호수돌에서 헤이나가 북부를 위해서 재산을 내놓은 경우는 있잖는가. 하지만 갓 시집 온 영주 부인에게 '대놓고' 아랫사람인 집사가 재산 좀 내놓으시죠? 하는게 무슨 개뜬금 상황이야. 게다가 느네 여주 다 싫다며ㄷㄷㄷ 그런데 여주 돈은 좋디?) 암만 ㅋㅋㅍ가 유치한거 많다지만 이건 진짜 용납불가. 본격 영지경영도 보나마나 뭐… 표지에 속았다ㅠㅠㅜ 표지 남여주 케미 짱인데ㅠ

무례한 나의 다중인격자에게 : 추천도 그럭저럭 많이 봤고 표지가...! 난 표지에 약한가 봄. ㄷㅂ님 표지라 점수 더 주고 깠는데... 일단 초반 필체도 맘에 들었음. 근데 애시당초 다중인격자라는 소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찝찝했는데, 그것보다 더 짜증나는 여주 자리가 될 자리를 차지한 누구 소재가 나왔음. 이런 소재 진짜 진짜 끔찍하게 싫어함. 금방 사이다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필체상 그러지 않을꺼 같고... 나중에 쟤랑 눈물콧물 짜며 사이좋게 지내도 짜증날 것 같음. 본격 남주도 등장하기 전이긴 하지만 저 입양스토리를 보고 도저히 더 읽을 수 없었음. 옛날부터 진짜 싫어하는 소재. 주인공의 역경과 고난을 지켜 보는 것도 독자의 몫이지만 진짜 보고 싶지 않은 소재도 있는 법. 그래서 하차.

메리 배드 엔딩을 위한 공략집 : 완독. 예전에 하늘은 붉은 강가 때문에 히타이트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 시작함. 이런 역하렘 꾸금은 그럴 듯 하게 꾸민 것 보다 차라리 게임 시스템으로 하는게 거부감이 덜해서(피폐역하렘 웅앵웅)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음. 

일단 장점부터 말해보자면 배경조사는 확실히 충실해 보인다. 그런데 그게 다임. 열심히 배경 조사한걸 써먹기는 하는데... 갈등이 정말 얄팍하고 별것 없음. 아무리 게임속이라지만 스토리 널뛰는게 너무 심하다. 그래서 맥락이랄게 없고, 맥락이 없으니 섹텐도 없음. 오로지 개연성 없는 씬뿐. 그리고 씬 자체도 보면서 거부감이 느껴지는게 남성향과 ㅇㄷ을 연구해 로판에 쑤셔넣은 느낌. 남주후보들은 여자들의 판타지로 만들어 놓고, 정작 여주의 반응은 남성향에서 요구하는 모습. 그래서 설레지도 않고 드럽고 지겨움. 그렇다고 씬이 다양하지도 않음. 어느순간부터 매번 반복되서 사선읽기 하게 됨. 

또 여주는 설정상 유우명한 테스터라고 해 놓고서는 멍청하다. 아니 감금루트에 진입한다고 그렇게 경고창이 많이 떴는데 문이 잠긴거 보고 고장났나? 하는게 무슨 유명 게임 테스터… 당연하게 예상되는걸 아니 이럴 수가! 하고 깜짝 놀라는게 영... 나중엔 뭐 이것저것 밝혀지지만 결국 황제를 노리는(해먹는)인물인데 이렇게 멍청해도 되나 싶을 정도임ㄷㄷㄷ

남주들 얘기를 해보면 일단 ㅋ은 너무 비호감스탯을 쌓아서 좋아하기 힘든 인물인데 그래도 얘는 성의있게 감정을 설명했음. 그래서 쓰레기 같은 놈이지만 서사가 설명이 됨. ㅌㅇㅅ는 초반에 서사는 잘 쌓았음. 혐관 라이벌인데 점점 의식하고. 그런데 왜 갑자기 급발진해서 sm플임? 미친... ㅅㅅ는 그냥 또라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이거 뭐 마무리도 제대로 안되고 엉망진창. ㅌㄹ은 그냥 덤같은 느낌. 아니 노예구원서사가 왜 갑자기 강아지조련으로. 그리고 ㅇㅎㅌ은 진짜 기대 많이 했는데(누내빙 알렉스급인줄) 처음 엮이는 것 부터 이해도 안되고 급변화도 이해도 안 되고 그냥 되는대로 막 갖다 붙인 스토리 같음. 차라리 ㅇㅎㅌ이 ㅌㅇㅅ의 sm플 결말 가져가고, ㅌㅇㅅ가 열심히 디아 쫓아다니면서 도와주는게 더 어울리지 않나? 아무튼 얘 서사 정말 이해가 안 됨. 그나마 성의있는게 ㄹㅇㅁㅌ였다만 취향 아니라 패스. 굴욕을 참고 진짜 여주를 꼬셔서 이용해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징징거리며 여주의 동정심과 죄책감에 기댐. 아오. 

배경과 그럴듯하게 만드려고 애쓴 스토리때문에 꾸역꾸역 보긴 했는데 결국 엔딩은 절벽. 갑자기 이도 저도 아니고 뭐임? 결론은 기떡물로 보기에도 씬은 섹텐도 없이 지겨웠고, 스토리는 애쓰다가 말아버린 느낌이고, 캐릭터는 맥락도 없는 죄다 성범죄자 새끼들이며 여주는 멍청. 남는건 배경뿐이라 하늘은 붉은 강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밴시도 웃고 싶다 : 일단 남,여주가 권력자가 아니라서 맘에 들었음. 권력자 좋아하지만 좀 지겹... 회빙환도 아님. 근데 조금더 읽으니 남여주 죄다 특수능력이(말잇못) 좀 평범한 체질에 능력있는 주인공은 있을 수 없는건가. 게다가 마지막엔… 하. 그리고 섹텐부족. 남여주가 매력이 없어… 왜 사랑에 빠지는 지도 모르겠고 마음 속 대사도 꾸며낸 것 같음. 남주 너무 아저씨 같음. 이글이글 그만 써. 또 별것도 아닌일인데 꼬박꼬박 양쪽 입장을 다 얘기하는게 지겨움. 일이 진행되기는 한데 쓸데 없는 말이 너무 많아 느릿느릿 함. 여러종족이 나오는 오랜만에 정통풍 판타지라 읽기는 했지만 사건도 밍숭맹숭에 데우스엑스마키나 등장에 초반 기대와 다르게 노잼. 

찬란한 너에게 : 자신을 위해 죽은 사람을 회귀해서 만나는 내용인데... 일단 이 내용은 흥미진진하다. 역시 난 회귀가 좋은가 봄. 빙의는 자꾸 한국드립이 끼어들어서 판타지 맛을 깨고 원래 몸의 주인이 찝찝해서 맘에 안드는데 회귀는 관계가 달라지는 맛이 있으니까.

초반부는 왠지 아도니스를 연상시킨다. 아도니스도 초반에는 재미있었지 초반에는...! 아카데미물 초반부에 관계쌓고 친구 맺고 하는거 언제봐도 존잼(아도니스 및 검꽃도 그랬고ㅎㅎ)

근데 그 관계 쌓고 친구 맺었으면 사건이 터지라고!! 아무일 없이 친해진 애들끼리 밥먹고 공부하고 아주 소소한 다툼만 있고 끝. 로맨스 라면서 전혀 그런 텐션없음. 백날 붙어다니나 말 그대로 붙어 다니기만 함ㄷㄷ 또 회귀했으면서 열공하는 것 빼고 암것도 안함 대체ㄷㄷ 사건도 없고 갈등도 없고 그렇다고 묘사가 빼어난것도 아니고 대체 내가 이걸 왜보냐면 무턱대고 사버렸기 때문 쳇.

백날 남주가 멋있고 유능하다 말하면 뭐하나 멋있고 유능한 에피소드를 보여줘야지 설마 수석이라고 그게 다 받아들여질거라 생각한건 아니겠지ㄷㄷ 수석이 어떤과정을 거쳐서 되는지 말 한줄 없으면서 남주의 매력을 이해하라는건 불가능. 여주 또한 뭐하니…? 결국 억지로 억지로 읽다가 절반 남기고 하차. 나 이거 왜 샀니… 와 노잼을 억지로 읽으면 골이 띵하다는 걸 알게 됐음. 놀랍다.

공주보다 시녀가 천직이었습니다 : 가볍게 읽기 좋다. 일단 공주란게 언제 밝혀질까 두근두근한 맛도 있고, 일잘하는 사람은 K로판에서 언제나 호감이고. 과거인연도 좀 전형적인 전개인데 소소하니 귀엽다. 하지만 가면갈수록 남주를 위키나 셔틀로 써먹는 원패턴이 많았고(문제를 남주에게 부탁,해결,차끓여줌 끗) 정신상담록 같은 내용으로 아군만드는 것도 좀 어설픔. 그리고 빌런황후도 엄청 뭐 있어보이더만 멍청함. 다른 로판의 미친 계략을 보다보니 여주 계략 너무 어설프고 주변은 바보라 오오 해주는 느낌. 가면갈수록 여주를 띄워주기 위해 남주포함 주변을 멍청하게 만듬.

바다 한 잔, 향신료 두 스푼 : 완독. 1권 무료라 일단 1권만 봤는데 기본적인 감상은 호. 역시 켄님은 기본적으로 잘 씀. 하지만 단점은 역시나 남주… 작가 본인이 남산위에 철갑을 두른 저 소나무라고 소개하시더니 역시나 남주 타입이 비슷하다. 외양과 조건은 내가 좋아 죽는 타입인데 속이… 속이… 어흑ㅠ 을의 면모가 팍팍 보인다. 이것을 겉갑속을이라고 부르자…(자카리,마이어,뤼디거 등등등) 왜 잘난 남주 만들어 놓고 가오 안살게 너무 을이야ㅠㅠㅠ 남주 장단점도 소나무인지ㅜ 또 천천히 과정을 알려주며 사랑에 빠지는 거 좋아하는데 역시나 금사빠 남주ㅠ 나이차는 좋아하니 괜찮으나 가끔씩 여주 너무 어리지 않나? 불쑥 솟음. 그럴 때 마나 백*원을 떠올리면 괜찮아짐. 어쨌든 남주 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일시 정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볼 듯. 일단은 잘썼어요 여러분.

+완독 후 감상은… 일단 남주는 예상한대로 겉갑속을이었다. 납득도 안 되게 절절맸다. 으으. 하지만 여타 켄님 작품의 최고 단점이 이거였다면 이 작품은 이것보다 더한 단점이 있었다.

감정선을 모르겠어…!

여주를 우선 보면 과거 자신을 진짜 위하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미워했다가 회귀해서 후회해서 다시 사랑한다. 뭐 그럴 수 있다. 그 전개도 납득은 안 가지만 일단 성의는 있음.

근데 남주는… 왜? 어째서 여주를 좋아하는겨…! 아, 물론 로판에서 그냥 교통사고 일어나듯 퉁하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흔하고 흔하고 흔해서 납득할 수는 있는데 그래도 대충이라도 이유를 만들어줘! 거기다가 이 작품은 굉장히 호불호 타는 소재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 과정을 더 섬세하고 잘 만들어 줘야 하지 않나 싶음. 누구라도 이 상식을 초월하는 나이차를 납득할 만큼 그 사랑에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없어! 왜? 왜 이 여자애 좋아하냐고? 험한 소리 하고 싶지 않은데 이유가 없으니 솔직히 좀 징그럽다… 나이 차 소재에 대해 아주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으니 그냥 거북하기만 함. 1권은 꽤나 재밌게 읽었는데 여기로 떨어진 이유가 있음. 사랑은 나이도 성별도 국경도 다 뛰어넘을 순 없지만 서사가 없으면 안 됨.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 스팀펑크 좋아해서 몇 번 시도했는데 튕김. 일단 주인공이 XX라고 내뱉는게 욕설에 대해서 별로 감흥 없는데 너무 자주 사용되서 질림. 사실 XX와 따라나오는 여주의 투덜거림만으로 이미 내용에 질려버려서 뒷 내용이 안 궁금함. 그리고 표지를 보아하니 남주가 누군지 알겠다만… 진짜 취향 아니라서 덮.

세이렌 - 악당과 계약가족이 되었다 : 노잼에 유치…… 전형적인 부둥물의 시작이면서 쓸데없이 잔혹한 흉내를 내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밋밋하고 작위적임.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 : 완독. 웹툰 초반부가 재미있어서 시작. 이 작가님거 황제와 여기사와 감상이 거의 비슷하다. 불호에 넣기 아쉬울 정도로 정신없이 읽었으나 다 읽고 나서 결론은 내 취향 아님. 일단 스토리는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별거인데 눈을 못떼게 흥미진진하다. 필력이 쩐다고 해야 하나.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할 정도로 뒷 이야기가 궁금한데 문제는 안 설렘. 그냥 이야기로 보면 흥미진진하게 재미있는데 로맨스의 관점에서는 으음으음으음…… 일단 남주를 사다리 타기로 결정했으면서도 안 무너진 탄탄한 스토리가 대단하긴 한데……

(스포) 일단 은색이 오빠인 건 스토리상 그 외의 것이 나오기 힘드니(엄마가 찐사잖아 찐사.) 결국은 빨강, 연두, 까망 중에 하나가 남주였다는데(금발은 일단 빌런으로 등장부터 찜찜했으니) 사실 누구를 선택해도 그럭저럭 납득은 간다. 다들 어딘가 괜찮으면서 어딘가 부족한 놈들이라. 누구를 선택해도 남주라 하기도 미묘하고 또 남주면 절대 안돼! 하기도 미묘하고.

하지만 묘사가……! 아니 새둥지 묘사부터, 찐 오빠에 가장 가까워졌다가 아니게 된 스토리까지 너무 탄탄해서 진짜 빨강이 남주인줄 알았다고! 주식 실패한거 처음. 역시 랜덤은 이길 수가 없다(멍) 어쨌든 엄마들 스토리가 탄탄하니 빨강이나 연두 누구를 선택해도 남주 루트를 갈 수 있긴 한데 문제는 연두랑 이뤄지는게 너무 인위적. 난 여주가 찐오빠에 가까운 빨강의 흑역사를 막기 위해 연두랑 사귀겠어! 할 때 에피소드로 끝나거나 혹은 잠깐 사귀고 말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게 결말까지 갈 줄이야. 물론 주인공들 나이 생각하면 그런 가벼운 연애가 맞긴 하지만… 로맨스인데 너무 팔락팔락 가볍지 않니? 게다가 연두는 사귀고 나서 귀여워 어쩌고하고 남주 되고 나서야 뭐 희생이니 뭐니 하지만 그 전에는 영… 아무튼 로맨스가 너무 재미없었다. 그냥 학교 애들 가벼운 연애같은데 그런걸 로판에서 바란게 아닌지라……(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취.)

나는 오히려 공주랑 용사 이야기가 진짜 흥미진진했다! 차라리 이쪽이 메인이었으면 훌륭한 (내취향)로판이 되었을텐데 아쉽.

결론은 스토리는 못 놓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나 로맨스가  너무 가볍다. 가벼워. 암만 연두가 온갖 희생을 했어도 얘는 남주 아니고 호감관계였어도 그랬을 것 같거든? 그 마지막 빌런 처치 때 빨강이 활약이 더 크고 연두는 그냥 보조 마법사 아니었니……

그 약혼, 취소하고 싶습니다 : 가벼운게 땡겨서 시작했는데 깃털같은 가벼움에 기가 질림. 절반읽고 하차. 일단 남주가 여주를 지나치게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여주는 그쯤되면 약혼 취소 포기할만하지 않나? 절반이 넘어서도 포기 못함. 빙의 여주가 원작을 지키기(혹은 벗어나기 위해) 남주 가슴에 대못 박는건 초반부면 충분해…… 그걸로 어디까지 끌고 갈 생각임. 그래서 지겨워져서 하차함.

육아물 엄마는 꼭 죽어야 하나요? : 분홍머리의 전형적인 말랑뽀짝 사랑스러운 여주 폭격인데 악아꼬로 충분함. 너무 패턴이 뻔해 질려 하차. 그리고 문체나 사건이 정말 듬성듬성 비어 있음. 아무리 문장 짧고 내용 단순한 카카페 저격 로판이라지만 좀 심하다.

괴물 대공은 속았습니다. 저는 시한부거든요 : 흔하지 않는 남주 설정이 호감이라 시작했고 이용권도 빠방하게 충전했는데 문제는 여주가 너무 드라마퀸임. 드라마퀸을 보고 싶으면 고개를 들어 여기 여주를 보시오. 와, 시한부라고 혼자 드라마 찍는거 진짜…… 남주와 여주의 감정선도 꽤 나쁘지 않은데 난 어차피 시한부니까 하면서 홀로 감상에 빠지는거 진짜 못참을 정도임. 불호. 게다가 여주에게 시한부라는 설정을 줬으면 좀 적당히 어울리시던가 왜 여주가 최강 기사야. 사교계에서 정치놀이 하는 것 같이 주절거려놓곤 안풀린다 싶으면 검들고 칼춤 춤. 그렇다고 평소에 그렇게 훈련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내용을 편히 풀려고 넣은 설정 같아서 여주랑 어울리지도 않고, 시한부라는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설정과도 따로 놈.

남주와의 계약을 태연하게 어길 생각을 하는건 뭐 이기적이라고 욕먹지만 괜찮음. 하지만 그것에 혼자 취해가지고 난 슬퍼, 괴로워, 불행해 하는건 진짜 좀…… 급발진해서 감히 대공비에게!하면서 하는 것도 오글거림.

게다가 이 모든게 위에도 썼지만 작가 특유의 듬성듬성하고 너무 생략하고 날리는 서술형식과 함께 가니 초반에 받은 좋은 인상이 깔끔하게 휘발됐음. 취향작일 수도 있었건만 단점이 너무 많아서 불호.

늪지에서 피는 꽃 : 꾸금이 당겨 봤으나 뭐….. 배덕한 욕망 채우기에는 딱이었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 라인에 전형적인 가해자 남주라 뭐 그뿐.

(이후 추가작)
하나 있기는 하나 험한욕험한욕이라 그냥 고이 내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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