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130점) 

#현대물 #초능력 #캠퍼스물 #철벽남 #짝사랑녀

타인의 기억과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너드여주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무심남주의 쌍방구원이 보고 싶을 때

▶ 2위 (63점)

올해의 최애픽_2위

<엉망, 진창>, 이휴정

“삼촌은 여전히 돼지 같네.”

전혀 살이 빠지질 않았다. 내 말에 기명세가 조금도 긁히지 않고 어깨를 으쓱였다.

햄버거 양파가 뱃살에 안착했을 때의 충격조차 기명세를 원래의 기명세로 돌아오지 못하게 했단 말인가.

올해의 차애픽_1위

<러브:제로>, 이분홍

부드러운 입술이 그의 입술을 살짝 누르고는 촉,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뻣뻣하게 굳은 헌터가 연신 눈을 깜박이며 눈동자로 그녀를 좇았다. 작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토너먼트 잘해.”

입술을 손등으로 가리고 속삭인 그녀가 휙 돌아서서 계단을 뛰어올랐다. 헌터가 살짝 휘청이며 가드레일을 붙잡았다.

올해의 최애픽_5위

<왜 이제 와서 이래>, 랑퀸

생각해 보면, 로즈가 함께 하자고 하는 일은 모두 재밌는 일들이었다.

로즈는 늘 새로운 세상으로 그를 끌고 갔다. 그녀가 보여 주는 세상에서 에드먼드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감각을 깨닫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속절없이 그 세상에 빠져들었다. 그는 벌써 저 멀리까지 앞서가 버린 로즈를 보고 멈춰 섰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로즈는 그를 더 흥미로운 세상으로 데려갈 것이다.

“같이 가!”

에드먼드는 로즈의 뒤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의 차애픽_5위

<페레니케>, 김차차

한때는 마음을 가졌던 이와 몸이라도 가진 이 중, 속이 더 비틀린 사내는 과연 누구일까.

이제는 누가 누구를 더 증오할 것인가.

혹은 누가, 스스로를 더 혐오할 것인가.

그들이 어찌 여신의 딸을 나눠 가지겠느냐?

네가 그들을 가지는 것이다. 창과 칼로서.

올해의 최애픽_4위

<교활한 숲 속의 물고기>, 디키탈리스

여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소망하며 상상해 봤다. 나를 가로막는 담을 다 부숴 버리고, 그 뺀질한 얼굴에 당혹이 가득찰 날을.

하지만 내가 여인이 되고, 그가 사내가 되자 사로반 레이그로는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

“검이 그렇게 좋으면, 나랑 해.”

올해의 차애픽_2위

<추락은 상승을 동반한다>, 원누리

“평범하게 살면서 여러 사람 만나고, 새로운 것들 경험하면 변할지도 몰라.”

“안 그래.”

“모르는 거야. 안 겪어 봤잖아.” 이재가 눈썹을 구겼다.

“그딴 말 왜 하는데. 내가 변해서 너 버려 줬으면 좋겠어?”

삐딱한 말투가 흥분을 겨우 참고 있었다. 원망스럽게 내려다보는 눈가에는 물기가 번지고 있었다.

올해의 최애픽_5위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 Molae

“아가. 이건 도망치는 게 아니다. 그저 현실이.......”

“그 현실을 핑계 삼아 오라비를 버렸으니 다음에는 가문을, 스승을 버리고 도망치게 되겠죠.”

“보내주세요, 할아버지.

저는 영원히 도망치며 사느니 무인으로 죽고 싶어요.”

<릴리에타의 귀환>, 은소로

“지배 풀고 엄호해!”

하늘거리는 드레스 자락이 휘감긴 다리에 황금빛이 어린다. 릴리에타는 넓은 갑판을 사슴처럼 질주하여 반대편 뱃전의 난간으로 뛰어올랐다. 절벽 틈새를 디디는 산양처럼 좁은 난간 위에 올라서서 곧바로 아래에 총구를 겨눈다. 타앙, 하며 발사되는 총탄.

‘여덟 번째 다리. 남은 건 심장들.’

리타는 그대로 훌쩍 도약했다.

<신애>, 홍수연

유신애는 한참 전부터 도망 계획을 짠 거다. 그는 도망을 확인한 오늘에서야 늦게 쫓아가는 거니, 그 시간의 격차를 줄이려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판단해야 했다.

이현은 침착하게 다시 처음부터 짚어 봤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대며 그의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안 요원들이 막느라 갈등이 생긴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신애를 마지막으로 놓친 곳이 어디였을까.

<마론 후작>, 자야

닿은 손이 따뜻했다.

나는 헤일리를 당겨 꽉 끌어안았다. 저리 꺼지라고 질색할 줄 알았는데, 들뜬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애에게서 느껴지는 진동이 좋았다.

마치 내 심장 소리 같았다.

<우리의 죄를 사하여>, 고하나

남자는 소문대로 다정한 쓰레기였고, 가볍고 악한 본성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희에겐 남자가 필요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