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nair [사생대회] 이세계 왕자님
333 3
2020.07.31 23:31
333 3
 왕자님은 신이 났다. 텔레비전이라는 이름의 마도구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재미있고 신기한 영상들이 흘러나왔고, 그중에서도 홈쇼핑이라는 채널에서는 연신 흥미로운 신문물을 소개해댔다. 그런 왕자님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무묭이 선심 쓰듯 ‘주문’이라는 것을 선보이자 바로 다음날 텔레비전 속 신문물이 자택에 도착하기까지 했다.
 왕자님은 크게 감동한양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신계, 신계로구나...!”

 정적의 ‘밤놀이’에 긴장하여 선잠을 잘 필요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독을 걱정할 필요도 없는 평화로운 시간 속에서 왕자님은 이세계의 마도구와 착실하게 사랑에 빠졌다. 
 그런 왕자님의 오른팔은 텔레비전이요, 왼팔은 AI스피커였다. 그의 발치에선 로봇청소기가 오늘도 아양을 떨어댔다.



 그에 비해 무묭은 슬슬 화가 쌓이기 시작했다. 전업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무묭은 흔히들 그러하듯이, 작업효율을 위해 낮과 밤이 거꾸로 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왕자는 너무나도 아침형 인간이었다. 그는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단련을 한다며 부산을 떨었고 최근 푹 빠진 ‘갈비탕’을 데워다가 아침식사를 해야만 한다면서 무묭을 오전 7시부터 일으켜 깨웠다. 제 잠을 방해하는 그의 행태에 무묭은 울화가 치밀었지만 평소 귀찮다는 이유로 스낵과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던 그녀에게 따뜻한 국물이 있는 식사는 심히 기꺼웠다.
 코끝을 간질이는 고소한 갈비탕 냄새에 무묭은 짜증도 잊고 침을 꼴깍 삼켰다.

 그래, 비록 더쿠다네라는 듣도 보도 못한 나라긴 하지만 어쨌거나 왕족이라는 자가 손수 차려주는 식사가 아닌가. 비록 내가 내는 전기료, 내가 내는 가스비, 내가 산 갈비탕이지만... 어디 그뿐이랴. 왕자는 무묭이 제 삶의 편의를 위해 샀지만 그저 그릇수납장으로만 쓰이던 식기세척기까지 알뜰하게 써먹고 있었다.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남이 대신 해준다는데 화를 낼만한 낯짝이 무묭에겐 없었다. 

 물론 왕자가 그녀의 집에서 무전취식중이라는 것을 무묭은 수면과 허기에 취해 잊고 있었다.




댓글 3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엠넷플러스X더쿠] 스탬프 1개만 인증해도 올리브영 3만원권🎁 Reward Card for MAMA 이벤트 24 10.02 39,25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347,69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322,10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92,2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93,919
공지 알림/결과 🏆 𝟮𝟬𝟮𝟱 올해의 로맨스 작품 결과 발표 🏆 (스압주의) 38 25.12.28 37,673
공지 알림/결과 🏆 𝟮𝟬𝟮𝟯 올해의 로맨스 작품 결과 발표 🏆 (스압주의) 43 23.12.25 142,320
공지 알림/결과 🏆 𝟮𝟬𝟮𝟮 올해의 로맨스 작품 결과 발표 🏆 70 23.01.05 166,512
공지 알림/결과 📣 2021 로판방 인생로설 조사 (결과발표) 30 21.12.01 189,026
공지 알림/결과 📚 더쿠다네 영애를 위한 로파니야 안내서: 로판방 가이드 📖 92 20.07.19 315,9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077 잡담 재밌게 본 작품 웹툰으로 나와서 기대했는데 02:07 105
292076 잡담 지금 읽고 있는거 너무너무 빵ㅋㅋㅋ터졐ㅋㅋㅋ 1 01:36 160
292075 잡담 리디맠다 중 소꿉친구물 좋아하면 나 이제 너 안좋아해 재밌어 3 10.03 448
292074 스퀘어 여의주 좀 주워달라고 했자나용!! / 카카오페이지 3 10.03 291
292073 잡담 교만초상 작화 ㅈㄴ 예쁘다ㅠㅠㅠㅠ 2 10.03 228
292072 잡담 쿠키 털어야 되는데 생각나는 작품이 없어서 가을선배가 추천해준거 샀어 4 10.03 220
292071 후기 피폐물 남주가 상대를 잘못 고름 다 읽었다 2 10.03 215
292070 잡담 남분성 그작님 만신이시네 2 10.03 358
292069 잡담 이결어망 질문!!!!!! (스포있음) 2 10.03 164
292068 잡담 다시 쓰는 결혼계약서 웹툰 10.03 280
292067 잡담 빙위특 2부 시작했는데 얘네 왜 ㅇㅇㅇ같냐 ㅅㅍㅈㅇ 2 10.03 447
292066 잡담 너그대 율리오스 ㅈㄴ 취향저격이다.. 10.03 125
292065 잡담 남분성 50원됐다... 1 10.03 383
292064 잡담 레진 1코인 할인 웹툰 추천!!(~10/8 정오) 5 10.03 581
292063 잡담 혹시 이런내용 나오는 작품 기억나는거있어? 4 10.03 631
292062 잡담 다시쓰는 결혼계약서 이거 표지버전 다른거 너무 귀엽고 웃김 2 10.03 940
292061 잡담 이보라 신이 눈을감은채 보는데 속터져 죽을거 같아 1 10.03 494
292060 잡담 웹툰 세레나 진짜 그림 볼때마다 황홀함 3 10.03 1,162
292059 후기 두 번 버림받지 않겠습니다 다 읽었다... (ㅅㅍㅈㅇ) 4 10.02 368
292058 잡담 남편 성기사 오늘 꼭 소장해 4 10.02 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