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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알바생으로 손님들에게 기억될 수 있었던 후기

무명의 더쿠 | 12-06 | 조회 수 20102
나는 약 두달간 정말 큰 레스토랑 겸 카페에서 홀서빙 일을 주말알바로 했어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테이블 넘버가 70이 넘어갈 정도로 큰 곳이었음

아파트, 큰 공원 옆이라 온 연령대의 사람이 다 왔는데 알바 하는 동안 손님들에게 수고하신다, 진짜 고생하신다, 학생이 일 제일 열심히 한다,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신경 써준 덕분에 잘 먹고 간다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 진상 때문에 빡치고 우는 일도 많았지만 이런 말 들으면 일하는 보람을 느끼곤 했는데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를 예상해서 정리해보자면

1. 잘 웃고 목소리를 한 톤 높게
내 평소 목소리는 정말 낮아 정말정말 낮은데 그 가식의 목소리(ㅋㅋㅋ) 어디 면접 보거나 통화할 때만 나오는 그 한 톤 높인 목소리가 있어
내 인상이 무표정으로 있으면 화났냐는 얘기를 듣는 편이어서 낮으면 신기하게 표정도 무표정이게 돼서 한 톤 높여서 잘 웃는 표정을 쓰려고 했어

2. 적당한 기억력은 센스가 된다
이건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 60대 이상이신 분들이 되게 좋아하셨는데 2주에 한번 1주에 한번 이렇게 자주 오는 사람들은 기억을 하게 되니까 매번은 아니고 저어어엉말 가끔 주문 받고 마지막에 저번에도 오셨는데 또 오셨네요ㅎㅎ / 여기 꽤 자주 오시죠~? 라고 말하면 내가 여기 단골이고~ 근처에 살고~ 블라블라 기분 좋게 말씀해주셔서 괜히 뿌듯해지고 그래 메뉴 추천해달라고 하면 오실 때 A 메뉴 자주 드셨으니까 C는 어떠세요? 아니면 쌀쌀한 날에 스프 메뉴 추천하기? 샌드위치는 차가우니까 따뜻한 메뉴 쪽으로 추천해드렸을때 만족하시더라고

3.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손님들 다 주문 끝나고 식사 중이면 나도 주방도 할 일이 없는데 그럴 때 일을 찾아서 했었어 주방 도와서 갑자기 그릇 닦는다던지 카페쪽에서 음료 캐리어 박스 들고 와서 조립하고 청소도 하고 홀 한번 전체 돌면서 뭐 필요한 손님 없나 둘러보고..? 홀은 계속 홀에만 있어서 손님들이 넘나 계속 보이는 자리라 잠깐 손님이 불러서 가면 학생 참 바쁘게 혼자 일 잘한다고 칭찬 많이 들었음 이걸로 정직원분들한테도 예쁨 받은 듯 얘는 일을 지가 찾아서 한다고.. 바쁠 때는 ㅇㅇ아 너만 일하냐, 다른 애들 다 어디로 갔냐 말도 듣고ㅋㅋㅋㅋ 거의 다 직원이고 알바를 잘 안 구하는 곳이었오

4. 약진상, 중간진상 대처법
이건 일 잘하는 건 관계 없이 내가 여기 일하면서 얻은 진상 대처법인데 진짜 개ㅐㅐㅐ진상 말고 약간 진상이다 싶은 사람들 대처법?
일단 정해진 메뉴얼을 정확히 말해줬어 프랜차이즈라 본사 방침 이런걸로 돌려막기도 많이 했는데ㅋㅋㅋㅋ
뭐 우리가 먼저 주문했는데 왜 저 테이블 먼저 나오냐, 우리 계속 기다렸는데 왜 주문 안 받아주냐 이렇게 적으니까 이게 왜 진상인가 싶지만 진상은 말투가 진짜.. ㅎㅎㅎ 진상 엄청 많았는데 관둔지 꽤 돼서 기억이 잘 안난다
무튼 저렇게 말하면 일단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조리시간이 꽤 걸리는 음식이에요, 그래서 저 고객님 음식이 먼저 나오게 된 거구요~ 혹시 뒤에 급한 일이 있으세요?" 이렇게 하고 "주방에 빨리 해달라고 전해드릴게요~" 했어 하지만 .. 진짜 전달은 안 했음... 주방에서는 최대의 속도로 음식 만드는거였기 때문에T_T
그리고 되게 살가운 말투와 표정으로 아유 더 맛있게 만들어드릴게요~! 아니면 중간에 음식은 괜찮으세요? 스프 차갑진 않으시구요? 하면 처음엔 막 표정 안 좋다가도 나중엔 풀려있더라고..ㅇㅇ
일단 메뉴얼 정확하게 말하고 나중에 약간 살갑게 구는게 포인트.. 선배들한테 이 얘기 했더니 맞다고 그러더라 다 통하는 방법이었나봄ㅋㅋㅋ


이걸 지키라는 게 절대절대절대 아닌 새 알바 구하는 내가 예전에 어떻게 해서 이런 말을 들었었는지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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