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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최초공개!!!☆★☆점따위 개나 줘버리라던 나덬의 아찔한 점집 첫 경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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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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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냥 쓰면 심심해서 써본 2000년대 후반식 어그로...헤헤

기엽게 바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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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귀신같은건 무서워서 벌벌 떨지만 점 같은건 안 믿는 모순 투성이의 나새끼...
점집에다 돈 쓰느니 맛집에다 돈 탕진하는게 개이득 아니냐고 되묻던 돼지가 나입니다...

인생이 개꿉꿉하던 어느 날

굿판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친한 지인이 그 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신점 아지매를 알게 되었다는 첩보를 입수....

'정치 좀 한다, 난다 긴다 하는 집안이면 점쟁이 하나씩 끼고 있다' 는 소문에서 킬링파트인'점쟁이'를 맡고 계시다는 분이랬음


평소라면 한 귀에 듣고 흘렸을텐데 내 우울감이 맨틀을 뚫고 나갈거 같아서
복채 10만원이면 나같은 개거지한텐 일주일치 생활비인데...라고 생각했으나 
시발 쳐먹으면 복부에 지방이나 끼지+10만원으로 정신적 평화를 얻으면 그 또한 개이득이라는 콜럼버스급 발상의 전환에 성공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지인께 부탁해서 예약하고 찾아감


청담동 빌라 어느메인데 아마 강남구청 뒷편이었는듯
몹시 고즈넉해서 점집이라기 보다는 도닦는 산사같은 느낌
문 열고 들어갔는데 앤티크 카페인줄


마당을 노니는 길냥이들...은은한 차향기.....로비 같은 느낌의 작은 방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아지매를 처음 봤는데 
음......인상은 좋은데 기에 찔리는 느낌이었음
걸진 전라도 아줌니 말씨에 전자담배 장착한 포스가 여느 아짐니랑 다른 강렬한 기운이...
나 인간한테는 겁먹지 않는데 이 분한테는 좀 쫄았음 헤헤;;


시간은 딱히 안 정해져있고 궁금한거 있으면 다 물어보는 식이었음

점 보자면서 방으로 안내하길래 들어가봤는데 
시작하기 전에 이름, 생년월일, 사는 곳을 질문함
대답하니까 잠깐 부채 들고 주문 비스무레한걸 웅얼웅얼 하시면서 답변해주시는데 

진짜 좀...
이걸 대체 어떻게 아는거지? 싶은걸 얘기함

기억나는 것만 추려보면


1. 잠자는 곳을 조심해라. 집이 기울어져 있는데다 습기가 심해서 너랑 기운이 안맞아 계속 두통 심해질거다. 가위도 심하게 눌릴거고. 단명하기 싫으면 빨리 이사를 가거나 그것도 못하겠다 싶으면 잠자리 방향이라도 옮겨라. 보아하니 당장 이사가긴 무리이니까. 


=> ^^!!! 처음 들은 말이 이건데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이후로 가위가 겁나 심해짐. 원래 종종 가위에 눌리는 편인데 내 방에서 자면 두 번에 한 번 꼴로 가위에 눌려서 잠을 자주 설쳤음. 
 아빠한테 듣기로는 집 설계가 약간 잘못되었는지 기울어진 편이 맞다고 함. 심지어 이 집 자체가 예전 공동묘지 구역이라고.....시벌.....나 귀신 무섭다고요 



2. 집을 보고 있는 눈들이 많다. 손을 탈 수 있으니 주의해라


=> 이거 소름끼쳤음. 우리 집이 복도식 아파트인데 엘레베이터 바로 옆에 붙어있는 첫 집이다보니 여름에 창문 열어두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쳐다보고 가는게 뒷통수로 느껴져.....
거기다가 그 얘기 듣기 며칠 전에 동생이 "자꾸 사람들이 쳐다보고 간다. 짜증난다."라고 했었음. 아짐니 얘기 듣고 다음 날부터 창문 단속 문단속 열심히 했는데....그로부터 며칠 뒤에 날 알게된 사실....우리 현관 바로 앞에 있는 센서등이 고장나있었음............


보통 도둑님들이 털어갈 집 앞에 센서등을 일부러 고장내는 일이 있다며....나는 제발 우연이길 바라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3. 생각은 참 많고 활발한데 이용당하기 좋은 팔자다. 그렇다고 끈기있게 한 우물만 파는 성격도 못된다. 그래서 너 나이까지 아무 것도 가진게 없다. 그나마 잔재주가 많아 여기저기 돈 나오는 구석은 있으니 먹고 살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올해 10월쯤부터는 누가 너한테 뭔가를 시작하자고 할거다. 그때 빼지 말고 바로 하겠다고 해라. 근데 그 전까지도 계속 뭘 하자고 권해오는 사람들이 있을거다. 어떤게 옳고 그른지는 너 스스로가 알 것이다.


=> ^^;;;뼈맞았음
짓밟아도 짓밟히지 않던 나새끼, 우울의 근원은 나이 대비 아무것도 이룬게 없음..이란거
학력도 애매, 경력도 애매..그래서 퇴직 후 1년동안 이런저런 일 받아다 처리하면서 시간만 버림. 그래도 진짜 부업은 주변 통해서 알음알음 들어오니까 특별한 일자리가 없어도 생존은 무리가 없...음....뭐...ㅎㅎ....먹고 죽으란 법은 없엉


그리고 9월 경에는 친구가 자기 일 도와달라고 했고, 10월 되니까 무슨 일을 같이 해보자는 얘기가 들어왔는데 이 부분은 점괘를 들어서 될 일이 아니고 내가 직접 판단해야 하는 문제였음^^.....뭐 그 정도의 각오는 했던 바....


사실 가장 위로가 된 말은 이거였음


"너 나이에 이룬거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들이 보기보다 니가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쌔빠지게 고생한건 다 밑거름이고 이제 열매가 맺힐 때가 되었으니 조금만 버텨라. 수고 많았다."


뭐 어디서나 다 해줄 수 있는 말이다만 이 아짐니의 인생 역정도 참 질곡이 많았어서 점집 아줌니가 아니라 말 그대로 됨박팔자 의 선경험자로서 말해주니 좀 와닿았음
어쩌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다 나누게 되었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너 글 쓸 팔자다. 계속 쉬지 말고 글 써라. 대신 호흡이 긴 소설이나 시나리오보다는 길이가 짧은 아이디어 위주의 글을 써라.


=> 이거 아예 입에서도 안 뗐는데.....나 글쓰는거 되게 좋아하는데.......공모전 두 번 냈던거 빼고는 어디 글 써서 내본 적도 없고 딴 사람들한테 별로 보여주지도 않았었음. 그저 은밀하게 혼자 즐기는 취미였을 뿐.....
뭐 나중에 돈 많을 때 작정하고 쓸거니까 뭐 ㅎㅎㅎ라고 생각했는데....


그 얘기 듣고 그 다음주쯤인가
글 저장 겸 노아의 방주처럼 썼던 글들을 백업하던 내 블로그가 있었음
하루 조회수 1, 방문자 0 이랬는데 갑자기 조회수 200, 300으로 늘어남


블로그 쫌 한다 싶은 사람들은 그게 모...ㅎ??라고 되묻겠지만 난 정말 백업용 블로그였어서 당황했음
누가 내 글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좌표 찍고 헐뜯으러 왔나...했는데


알고보니 평소에 가던 커뮤에 글을 하나 썼는데 그게 어떤 매니아층한테 꽂혔는지 그쪽 SNS나 커뮤에 돌기 시작한거였음


그 사실도 친구가 이 글 웃기다면서 카톡으로 보내줬는데 그 글이 내가 쓴 글이길래 이건 대체 어디서 본거냐고 추궁했다가 알게된거


그 이후로도 이런 저런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냥 내가 재밌고 즐거우려고 쓴 글이 쓰고 읽을 때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즐겁게 와닿을 때도 즐겁구나... 싶어서 
글 쓰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건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가급적이면 밥벌이도 글 쓰는 일 위주로 찾아보려고 함




팔자라는게 그렇게 살아야 하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그렇게 살고 싶다고 느끼는걸 이르는 말이 아닐까 싶었음






부적같은거도 안써주고 굿도 잘 안하려고 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그 업계에서 잔뼈 굵은거 치고는 복채가 엄청 쎈 것도 아닌 느낌


점집 이름은 XX암인데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나서 지인한테 물어보니까 
광고 같은거 안하고 알려지는거 싫어하는 분이라서 풀네임을 까면..안될듯


좋은건 공유하라고 하지만...내가 남길 수 있는건 이 정도 정보 뿐..미안해..
 


잘 맞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경험인데 당분간 다시 갈 일은 없을거야...^^....
아무래도 자꾸 가다보면 그 쪽에 의존할거 같은데 그랬다간 아짐니한테 호통 들을거 같아서 




그리고 아짐니가 나중에 한 마디 했거든


"너 나같은 팔자라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안되면 굿판 떠돌게 된다. 니 팔자에 딸려들어온 재주를 시기해서 마가 낄테니까 열심히 해라."


^^........굿판 가기 싫어.....
글 쓰고 싶단 말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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