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지금 직장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은 후기
3,501 4
2018.09.17 22:39
3,501 4
난 30대 중반덬이고..
대학원 전공 살려서 일하고 있는 나름 전문직(?)인데
우여곡절이 많았어서ㅋㅋ

옛날 글 뒤지다가 알바랑 회사 몇번째냐고 물어본 글 있어서 세봤는데
지금 회사는 8번째 회사고, 아르바이트는 5번 했어.
일주일 이하짜리 단기 알바는 수두룩했고... 제일 길게 한 알바는 꽉 채운 5년 반.
집에서 대학 다녔는데 집에서 용돈은 딱 왕복 차비랑 점심 학식값만 줬고..
그래도 학비는 다 내주심. 그리고 대학 다니는 내내 아르바이트 했어,
아부지가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해서ㅋㅋ
200원을 쓰더라도 100원을 벌어야 한다는 체험 삶의현장..ㅎㅎ
집근처에서 대입 한달전에 시작한 주말 알바는 햇수로 6년을 했는데,
사장님이 세번 바뀌더라고ㅋㅋ 그때 최저시급이 2500원 이었던가..

하고 싶었던게 명확해서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을 갔는데
집에서 대학원은 못보내준다고 그래서 알바하면서 모았던돈으로 등록금을 냈어.
졸업할때 최저시급 3400정도였는데, 대학 3,4학년때 매달5만원씩 모았던 돈이랑, 마지막 겨울방학엔 알바 세개 뛰었고..

학교때문에 멀리 떠날수는 없어서 집근처에서 사무보조 3개월 알바로 일 시작했고. 근데 한학기 마치고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휴학.
공무원 하겠다고 공부 1년 하다가 시험 끝나고 떨어져서ㅋㅋ 다음학기 학교 복학.
복학이랑 같이 전공무관 사무보조 계약직 전전도 계속하고.
그 시기에 운좋게 대학때 조교쌤이 자기네 중소기업으로 끌어줘서 관련분야 프로젝트 계약직으로 갔는데..

졸업시즌에 논문쓰다가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탈모에 시달리고,
최종발표 한달전에 건강검진 받는데 건강에 이상이 와서
병원에서 쉬라고 했음. 그렇게 아파본적이 없어서 멘탈은 다 나가고
지도교수님 앞에서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막 울고ㅋㅋ
그때쯤 우리분야 내가 가고싶은 기관 계약직이 되었는데 일주일 출근하고 근무 포기.
거기 과장님 앞에서도 죄송하다고 울고ㅋㅋ 그때가 스물여섯.

그러고 보름쯤 쉬다가 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어.
수술하네 마네 하고 걷지도 못하고 집에서 우울의 끝을 달렸는데,
재활에 3개월, 계단 내려가는데 6개월, 다시 달리는데 2년 걸렸어.
아픈동안 지도교수님이 학교 비우셔서 일년 기다리고,
6개월은 망설였지. 공부한답시고 아팠던 기억이 싫어서ㅠ
그래도 교수님이 도와주시고, 프로젝트 계약직으로 들락날락하던
회사에서 사정도 많이봐주고 해서 여차저차 졸업했어.
대학원 석사 수학기간 5년반, 졸업하니 내 20대는 4개월 남았더라고.

사정 봐준 회사 계약기간이 연말까지라 기간은 다 근무하고,
30살 1월 1일 부터 백수가 되었지ㅋㅋ 남들은 시집을 간다는데..
집에다가 딱 1년만 공부해보겠다고 했어.
그러고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연말 최종면접에서 탈락.
그동안 모아놓은얼마 안되는 돈은 공부하면서 다 까먹고,
통장에 130만원 남았더라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이젠 내분야의 일을 배우겠다고
박한 조건의 3개월짜리 단기계약직으로 갔어, 그때 월급 110만원.

나는 일을 배우는거다라는 마음으로 사는데 계약기간 1년으로 연장.
돈은 적어도 좋은 사람들 만나고, 공부하라고 배려도 많이 해줬었는데..
8개월쯤 지나고 기관에 인사발령 나면서 내인생 최고의 또라이를 만났음.
난 좀 긍정적인 편이라 다 잘될거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도저히 그 또라이랑은 일을 못하겠다 싶었어.
사람이 싫어서 일을 못하겠더라고. 출근하기도 너무 싫고.
집에다 밖에서 있던일 말안하는데 그시기엔 맨날 우울을 끌어안고 갔음.
내가 그만둔다는걸 다른 사람들이 붙잡아줘서 용케 계약기간은 채움.
날 위해서 그만두지 말라고 경럭채우게해준 그때 그 고마운 사람들은 지금도 가끔 만나고..

그리고 갈곳이 없어서 그다지 가고싶지 않던 학부전공의
계약직으로 옮겼음. 거기도 특이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너무 이상한 사람을 겪고가서 별 감흥도 없더라고.
빨리 나가고 싶어서 쪼금이라도 상황이 나아보이는 회사는
막 다 지원하고ㅋㅋ
그리고 여기서 일할때 엄마가 수술하고 한달동안 입원했어서
가족들이랑 번갈아가면서 병간호했어..
엄마는 거동이 불편하고, 아부지가 간병인은 싫다고해서
가족들이 병원 출퇴근.. 아빠는 이틀에 한번꼴로 병원서 밤새고.
대딩이던 남동생은 시험기간이라 책 다들고와서 병원서 공부하고..
엄마가 퇴원하고, 얼마후에 대학원 교수님한테 추천이 왔어.
계약직이지만 좋은 기관에 자리가 있다고, 근데 내 능력보다
더 힘든 자리 같아서 한참 망설이다 가게되었어.
집에서 왕복 세시간쯤 걸리는곳ㅎㅎㅎㅎ

옮긴 회사의 일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는데 그래도 정말 많이 배웠고,
상사도 동료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지내기도 편했어,
나 막내라고 예쁨도 많이 받았음..
그래도 난 너무 내 지역으로 오고 싶었어.
출퇴근도 힘들고 새로 간 지역에 정도 안붙고ㅠ
돈 조금주고 일 많아도 좋으니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날 받아주면 어디든 갈거라고 채용공고 뒤지다가
대학원 다닐때 프로젝트로 맨날 들락거리던 기관에
공고가 났더라고.

면접 잘 못봐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같이 일하는 분들이 잘 봐줘서 오게 되었고..
출퇴근은 편도 15분, 연봉은 두배이상 올랐어.
회사 분위기도 좋고, 동료들도 좋은 사람이고.
물론 여기서도 막내라 오만 잡일 다 내가 하고..
나름 전문직으로 온건데 내 업무보다 딴거 더 많이하고,
내 업무 시작단계라 이것저것 맨날 몸빵에 개고생하고,
부서에 나혼자 여자라 이상한거 많이 시키긴 하는데ㅋㅋ
나 그래도 요새 너무 행복함.

시간이랑 돈 생길때 할거라던 취미생활도 많이 하고,
고향으로 오니 친구들 지인들 많이 만날수 있고,
연봉이 많이 올라서 돈 쓰는 재미도 생겼고,
사람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것도 좋아.
매일매일 원서쓰고, 면접보러 전국 떠돌고,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 모르겠다고
지인들 붙잡고 푸념하고 위로받던 그시절에 비하면
요새는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워.

예전에 직장인방에 올렸던글인데, 쓰고보니 후기같아서 올려보아.
앞으로 사회생활 직장생활 하면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는길이 내 길이겠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덬들 모두 화이팅!!
목록 스크랩 (5)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니베아X더쿠💙 니베아 선 프로텍트 앤 라이트 필 선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175 05.07 8,6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4,8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68,1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6,4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61,0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2122 그외 비눗방울 얼룩을 만난 후기 4 00:07 397
182121 그외 Kukka 쿠카 어버이날 꽃 주문 후기 16 05.07 1,192
182120 그외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한 지 두 달 된 후기!! 39 05.07 1,207
182119 그외 30대 후반 친구들 셋로그 후기 6 05.07 1,555
182118 그외 논산딸기인형 수령 후기 14 05.07 1,185
182117 음식 종이어묵 사 본 후기 2 05.07 1,371
182116 그외 30키로 빼고 주변인들과 세상이 너무 친절해진 후기 9 05.07 2,307
182115 그외 목에 쥐젖인줄 알았던 튀어나온거 없애버린 후기 7 05.07 1,517
182114 그외 대한항공 이코노미 프리미엄 후기 13 05.07 1,982
182113 그외 마운자로 7.5로 올린 중중기 5 05.07 955
182112 그외 턱 비대칭 때문에 필라테스를 하게 된 뜻밖의 후기 14 05.07 1,731
182111 그외 비둘기 네버다이 비둘기망 설치 후 한참후의 후기 37 05.07 1,882
182110 음악/공연 제주 우도잠수함 부모님이 좋아하신 후기 3 05.07 1,242
182109 그외 하동 뚜벅이여행러의 >100원버스< 이용후기 5 05.07 828
182108 그외 난생 처음 줌바댄스 추고 온 초기 11 05.07 1,247
182107 그외 동네 외과에서 티눈 뺀 지 3주 지난 후기... 6 05.07 1,120
182106 그외 아침에 삼성증권 어플안되서 빡쳤던 후기 3 05.07 727
182105 그외 아래 증명사진 보정 보고 생각난 다사다난했던 볼리비아 비자 발급 후기 17 05.07 1,409
182104 그외 두둥!!! 착오송금했던 300만원이 돌아온 후기 44 05.07 3,437
182103 그외 LG생건 자연퐁 뿌려쓰는 주방세제 애플향 사용 및 만족하는 후기 7 05.07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