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내 입으로 하긴 그렇지만... 무묭이의 20대 초반까지의 피부는 애기피부 저리가라였다고 생각해
혈기왕성한 10대, 다른 친구들 여드름으로 고생할 때 나덬은 단 한번도 여드름 나본 적이 없었고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 이제 다들 얼굴 땡긴다며 기초 몇 단계씩 바르고 트러블 가려야 한다고 비비니 씨씨니 파데니 쿠션이니 열심히 바를 때
나덬은 걍 집에 굴러다니는 로션 하나 대충 바르고 밖에 나갈 땐 썬크림이나 하나 바르는게 끝이었어
세수하고 아무것도 안 발라도 전혀 건조한 거 못 느꼈고 사계절 내내 그냥 늘 촉촉하고 뽀송했어
사실 썬크림도 잘 안발랐어. 피부 톤도 뽀얗고 잡티 하나 없어서 난 이런거 안 발라도 된다고 생각했거든...ㅋ
얼마나 게을렀냐면, 하도 안써서 로션, 썬크림 하나 사면 기본 1년 넘게 씀(.......)
트러블도 잘 안나는 편이었는데 생리때 어쩌다 한 번 뾰루지 나면 손톱으로 찍 짜고 패치도 안 붙였는데도 이틀이면 흔적도 없이 말끔히 사라졌어
그래서 파데 컨실러 뭐 이런걸로 커버할 필요도 없었던거 같고
솔직히 그 땐 얼굴에 딱히 피부관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듯?
로션도 잘 안바르는데 팩 이런건 당연히 안함
그리고 식습관도 안좋았어... 먹는 것도 기름지고 몸에 안좋은 것들 위주로 먹고 물 대신 커피, 음료수 이런걸 즐겼지
근데도 여전히 피부 좋고 만나는 사람마다 와 피부 좋다, 도자기 피부다, 꿀피부다, 비결이 뭐냐, 화장품 뭐 쓰냐 이런 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니까 ㅇㅇ
밖에 나가면 피부 좋다는 말 지겨울 정도로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빠지고 들었어
그래서 난 딴건 몰라도 피부 하나만큼은 축복받은 피부라고 생각했고 내 피부는 이렇게 영원할 줄만 알았어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내 나이 20대 중반이 되고
로션 하나 안 발라도 촉촉하고 탱탱했던 내 피부는 푸석해져 갔고 피부가 땡긴다는게 뭔지 느껴지고
손톱으로 대충 짜도 이틀만에 흔적 하나 없이 사라졌던 트러블도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안 사라지는거야
난 처음엔 그냥 아 내가 요새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냅두면 예전처럼 금방 낫겠지 하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거든
근데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돌아오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안 좋아지더라고
피부에 생기도 잃고 탄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뾰루지도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리는 것 같고...
20대 중후반 접어드니 목주름까지 더 심해지고 전에 안보이던 팔자주름도 생기고 미간에도 주름 생기고ㅠㅠ 기미도 생겼어
모공도 커지고 블랙헤드도 심해지고 요철도 있고 탄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피부타입도 중성에서 수부지로 바뀌었어
그래서 뒤늦게 아이크림이며 앰플이며 피부에 좋다는거 브랜드 제품 오만거 다 찍어발라보고 오만 팩 다 해봤어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습관 바꾸고 물 많이 마시고 규칙적인 생활 하고 운동도 해보고 해봤는데
조금은 좋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여전히 스래기....
그냥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기분이야ㅠㅠ
뿌린 대로 거둔다고....
피부도 공부랑 마찬가지고 뭐든 거저 얻는건 없는 것 같아ㅠㅠ
피부는 특히 타고나는 게 큰 것 같긴 하지만 그거 믿고 방치하면 언젠가는 확 티가 나게 되어 있는듯
좋을 때 미리미리 관리해서 예방할걸... 왜 이제서야 깨닫고 후회할까 싶어
20대 초반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그때의 나를 매우 치고 싶다ㅠㅠ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느끼고 관리 시작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피부뿐만 아니라 이젠 건강도 챙기려고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ㅎ
그럼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