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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알바로 큰 걱정근심 생긴 중기(긴글, 육아덬들의 조언 환영.....★)

무명의 더쿠 | 08-31 | 조회 수 17680


초등학교 저학년 자매고 평일 오후 6~11시에 아이들과 함께 있어

부모님 없이 아이들 집에서 숙제도 도와주고, 놀아주고, 밥 챙겨주고 씻기고.. 뭐 그런 알바야

나덬은 지금 대학생이고, 그러다보니 애기들이랑은 10살 약간 넘게 차이남!

근데 지금 두 달 다녔는데 주변 친구들이 내 정신건강을 위해 그만 다니라고 해서.. 후기방에 조언을 구해봄


나는 원래 정이 되게 많은 사람이야! 좀 최대한 상대방 배려해주고 맞춰주고 그런데서 행복을 느껴

글서 애들한테도 선생님처럼 다가가지 않고 언니처럼 다가갔어ㅋㅋㅋ

그러다보니 애들하고도 하루이틀만에 정말 친해졌고 내 친동생처럼 아끼게 됨..

가끔 내가 수업 듣는 중에 큰애한테 언니 몇시에 오냐는 문자가 오면 카택 미리 불러놓을 정도로ㅠㅠ


정말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매주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많이 친해지고 하다 보니 정말 아이들이 부모님만큼 날 의지하게 됐어

부모님 두 분 다 원체 바쁘시기도 하고.. 아버님은 아예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시는 것 같았음

주말에는 나 말고 또 다른 시터가 오는 모양인데 그 분은 애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더라고.. 별로 안 친하대..

열흘쯤 지난 뒤에는 애기들이 다른 학원에서 있었던 슬픈 일도 나한테 털어놓으면서 울고 막 그랬음ㅜㅜ


이게 참 그런게 사실 나도 그랬거든.. 아빠는 타지에서 혼자 근무하시고, 엄마는 너무 바빠서 주말에나 겨우 얼굴 보고..

그래서 나랑 동생은(심지어 나도 두 살 터울 자매 중 첫째임ㅠ)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학교 끝나고 유치원에 갔어

동네 유치원에서 부모님 바쁘신 초등생 몇몇 데리고 밤까지 방과후교실같이 했었거든..


난 그렇게 자란게 너무 싫어서 얘들이 너무 딱하구 그랬어ㅠㅠ 지금도 난 부모님이랑 어색하거등..

최대한 사랑 많이 받고 행복한 아이들로 자랐음 좋겠어서 일부러 놀이터로 가서 이것저것 하고 놀고

학교 공부도 막 재미있게 설명해가면서 알려주고, 밥도 일부러 유부초밥 이런거 해서 같이 만들어 먹구 그랬어

근데 그러다보니까 아이들이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할 때 그걸 고쳐주고픈 맘도 생기는거야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됨


초등학생인 동생이 있는 덬들이라면 정말 잘 알텐데.. 유투브,아이돌,유투버... 진짜 엄청난 영향력? 파급력? 을 가지거든

통칭 캐리언니라고 할게... 아이들을 위한 이런저런 장난감 영상들이나 만들기 영상들이 정말 많잖아

근데 이게 진짜 좀 뭐랄까 그냥 아이들이 좋아한다고만 말하기엔 좀 심각한 것 같은거야 일단 장래희망은 당연히 유투버 아님 아이돌임

애들이 자기 반 친구들 이름은 다 몰라도 유투버 이름은 열 명 스무명도 대더라고 처음엔 그냥 신기하고 재미있었지


큰애는 액괴 만들 재료를 안 사준다고 진짜 며칠을 서러워하고 캐리언니랑 같은 장난감이 없어서 우울해하고

둘째는 나한테 장난감카메라 들려주고 그 앞에서 유투버가 된 듯이 자기 장난감을 리뷰(?)하는데 두세시간을 씀

내 파우치에도 하도 관심을 쏟아서 며칠 가고는 아예 파우치를 들고 가지도 않음

어머님 화장대 앞에 나 앉혀놓고 내 눈꺼풀에 연필로 아이브로우니 아이라이너니 하면서 화장해준다고 하고..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저러다 말겠지 싶기도 하고, 애들이 다 저렇지 뭐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나는 솔직히 진짜 걱정되거든... 유투버만큼 심각한게 아이돌ㅋㅋㅋㅋ


여기가 더쿠고 나도 케돌덬이지만 8살 9살짜리의 그 맹목적인 모방심리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더라

똑같이 옷을 사줘도 큰애가 트와이스 무대의상이랑 비슷한 옷을 사면 둘째는 엄마가 나만 미워한다면서 30분을 꼬박 울고

받아쓰기 진짜 죽어도 싫어하는 큰애가 마마무 노래가사 못 외우면 친구들 사이에 못 낀다고 그걸 받아쓰기 하고 있고

둘째는 무슨 난 심지어 모르는 노래야 어떤 여돌노랜데 그 춤을 못외우겠다고 방 문 잠그고 안무영상만 쳐다보고 있질 않나

나하은? 맞나 아무튼 어린 아이가 아이돌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서 영상 올리는 채널이 있더라고

내가 봐도 그 애기는 진짜 잘 추고 끼가 있더라ㅇㅇ.. 문제는 우리 애들이 틈만 나면 자기 영상을 찍어달라고 해..


당연히 얘들은 그만큼 잘 출 수 없고 어정쩡하고 이상한데 그런 자신을 거울로 보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고

예민해지는건 물론이고 큰애같은 경우는 가방에 달린 작은 동전지갑에 트와이스 포토카드 세트를 넣어놓고 다니는데

그 카드를 매일 하나하나 보면서 자기가 트와이스 사나? 그 멤버가 되고 싶다고 하고

아이돌학교가 솔직히 케돌덬 사이에서 화제성이고 뭐고 망했잖아 근데 이거 안 보는 초등학생이 없더라

심지어 큰애 반 친구들중에 영상오디션? 그거 넣은 애들만 해도 몇 명이래 당연히 연락받은 애는 없고..

그와중에 그렇게 연습하고 영상이라도 보내본 애들은 반에서 좀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고 그러나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짜 애들이 다 그런거지 굳이 뭘 나서냐는둥 크면 안저런다는둥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난 애들이 안 이랬으면 좋겠고 이런데서 불필요한 열등감 박탈감 자괴감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단 마음이 너무 크다..

같이 사는 친구는 그냥 그만두라고 전부터 그러는데 덬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내가 그만두는게 맞는 것 같아서

어머님께 말씀드리는 것도 고민해봤는데 별 생각 없으신 것 같아 심각성을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고

둘 다 스마트폰 사주신 것도 어머님이고.. 캐리언니가 리뷰한 장난감 몇 개는 그냥 사주시고.. 

아 춤! 안무 연습하고 그러는건 어머님이 확실히 모르심 ㅇㅇ


나도 그랬지만 이렇게 부모님이랑 공유하지 않는 부분들이 늘어날수록 점점 사이는 멀어지고 소통은 안 되고 그런거더라

덬들은 이런 나에게 뭐라고 조언하고 싶니.. 내가 어떻게 해야 맞는걸까...?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고 맞벌이가정 자녀들은 대부분 다들 저렇게 자라고 어차피 크면 안 저럴테니

내가 내 발로 어린시절 좋지 않은 기억들 끌어내는 곳에서 정신적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만두는게 답인 걸로 보여...?ㅠㅠ

그리고 음 초등생들을 많이 상대하는 덬이 있다면 다른 아이들도 이정도로 심각한지 아님 우리애들이 유별난건지도 알려주라..

내가 그냥 이건 진짜 친언니 같은 감정의 걱정이야....

마지막으로 글이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미안 친구들한테도 그 얘기 너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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