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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대장내시경 한 후기
24,284 4
2017.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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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후기방에는 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뭔가를 쓰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어서 별 거 아니지만 끄적여 볼게 ㅎㅎ


나는 현대인이라면 다들 하나씩 달고 산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갖고 있어

제대로 진찰받아본 적은 없지만 조금만 긴장해도 배가 살살 아파오고

심지어 지난 2학기부터 올 1학기까지 시험기간이 오면 백이면 백 거르지 않고 장염에 걸렸다는^_ㅠ 사실이 이걸 증명해주지


이쯤되면 배 아픈건 내 일상의 일부라서 웬만한 복통쯤이야 가볍게 스루할 수 있지만

장염을 몇번 반복하고 나니 이거 진짜 내 장에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학기가 끝나자마자 병원을 가서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했어.

의사선생님하고 상담을 하고, 하는 김에 위내시경도 같이 하기로 했지.


그런데 어쨌든 수면내시경이라 마취를 해야하고, 또 장을 싹 비운 상태에서 내시경을 해야 하는 거라서

상당히 준비할게 많았어. 그 부분을 이제부터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



1. 검사 3일전 : 식단조절

식단조절이라 해서 기름진거 안돼 커피 안돼 밀가루 안돼 흑흑 뭐 이런건줄 알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식단조절은 장 내시경을 할 때 장에 이물질(?) 같은게 끼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하는 거라서

오히려 잡곡, 미역, 다시마, 김, 씨 있는 과일, 기타 섬유질 등등을 금지시키는 거였어.

그래서 잡곡밥보다 쌀밥을 더 좋아하고 햄과 치킨을 사랑하는 초딩입맛 나덬은 괘념치 않고 치킨을 먹어댔당



2. 검사 하루 전 : 금식

그래도 검사 하루 전에는 금식을 해야 돼. 나는 아침 8시 30분 검사로 예약을 잡아놨었기 때문에

그 전날 점심에는 죽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고 저녁은 금식하라는 안내를 받음

문제는 그 전날 내가 오후 내내 알바를 해야 했다는 것...... 점심도 부실하게 먹어서 체력이 바닥인데

저녁까지 금식이어서 힘들었당. 



3. 전날 저녁 8시~ : 장 비우기 (더러움주의)

여기가 하이라이트야. 이제 내 뱃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내보내야 해. 이걸 위해 병원에서는 미리 약을 줘.

내시경이 아침인지 오후인지에 따라 약먹는 시간은 당연히 달라질거라 생각을 하는데, 나같은 경우 아침 8시 반 검사였고

전날 저녁 8시에 알약 2알 + 쿨프렙산을 먹어야 했어.


여기서 잠깐. 쿨프렙산이 뭐냐. 장세척을 하기 위한 일종의 약물이야. 이걸 먹으면 배가 갑자기 꾸루루루루ㅜㄱ 아파오기 시작하고

장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설사로 나오거든. 장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이 작업은 이루어져야 해.

그렇다면 쿨프렙산은 어떻게 먹냐? 쿨프렙산 가루와 물을 섞어서 레몬향이 나는 물약(....?) 1L 분량을 만들어서 1시간동안 꾸역꾸역 마시는 것.

정확히는 15분 간격으로 250ml씩 4번 복용, 해서 1L를 마셔야 되는 거야.


사실 이 때 내 사정에 약간 문제가 있었어. 왜냐하면 정해진 약 복용 시간은 8시였고, 이걸 마시면 바로 배가 아파오고 설사가 주르륵 나올텐데

내 알바는 9시까지였고 집에 버스타고 돌아가면 10시라는 사실. 나는 검사시간을 생각도 않고 막 잡은 과거의 나를 미친듯이 저주했지.

그렇지만 첫 내시경이고... 시간을 안지키기에는 또 불안하고.... 해서..... 설마 그렇게 바로 나오겠어?? 하는 마음에 그냥 복용함.


그리고 바로...... 배가... 사르르...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9시 땡치자마자 나는 복통을 참을수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결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어. 웬만하면 택시기사님께도 사근사근하게 구는 편인데

그 날은 정말 눈에 봬는 게 없어서 제발 나에게 말을 걸지 말아주세요 하는 표정과 분위기로 택시에서의 시간을 보냈음....

결국 집에 도착하고 한시간동안 화장실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음. 비워도 나오고 비워도 계속 나오는 나의 장이란... 대단...



4. 새벽 4시 : 한번더 쿨프렙산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하고자 했으나 내게 또하나의 고비가 있었으니... 바로 쿨프렙산은 검사 4시간 전에 또 한번 먹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전날 저녁 8시에 1L, 검사 당일 새벽 4시에 1L를 마셔야 하는 거야.... 새벽 4시에..... 진짜... 누가 아침 8시에 검사예약 잡았냐... 

그래서 4시에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쿨프렙산 1L를 조제하고 마시기 시작하는데..........


진짜 너무 마시기가 힘든 거야. 그냥 맹물 1L를 꾸역꾸역 마시는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

자고 일어난 상태에서, 그것도 레몬향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맛대가리 없는 물약(?)을, 1L를 마셔야 된다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

250ml씩 끊어마시는데도, 한번 마시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기 싫어져서 올라올 것 같았고.

근데 그 와중에 또 쿨프렙산을 마시니 배가 아파와서 화장실에 계속 앉아있게 되고.


결국 마지막 250ml는 마시다가 구역질이 나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뱉었어.

그와중에도 아... 이거 못마셔서 검사에 지장생기면 어떡하지...? 검사 비싼데 이거 너무 아깝다....ㅠㅠㅠㅠㅠㅠ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정도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뭣보다 대장내시경 고려할 정도로 장이 약한 나덬같은 사람이면 

그거 250ml 안 마신다고 장을 못비우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드네..ㅎㅎ



5. 검사 시작

전날 저녁 금식+장에 있는 것들 다 비워냄(설사로!) 크리를 맞이하여 정말 초췌한 몰골로 아침 8시 반에 병원에 갔어.

내시경 자체는 그리 특이한 기억도 아니고, 힘들지도 않았어. 그냥 간호사분 말씀 따라 환복하고(내시경할 수 있도록 뒷트임이 있는(...) 바지를 입고)

링겔 맞고 먹으라는 약 먹고, 그리고 들어감. 나는 수면제가 굉장히 잘 드는 타입인지 그냥 검사 시작하고 바로 잠듦.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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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보니까 분명 8시반에 시작했는데 벌써 10시? 10시반? 쯤의 시간이 되었더라.

참... 내가 생각해도 너무 허탈하게 끝이 나고 또 기억에도 없는 2시간이 순삭되었다 생각하니 좀 묘하긴 했어.

다시 옷 갈아입고 진찰실로 감. 내시경 결과는 바로 나오거든!



6. 결과

결과는... 내 장 속에 3mm 정도 되는 용종이 있다는게 발견되었어.

용종이 뭔가요...?라고 물어봐서 의사선생님이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지만 그래도 헷갈려서 네이버에서 긁어옴.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해. 그러니까 대장 어느 한구석 안쪽에 작은 공간(?)이 생긴 셈이지.

이게 잘못되거나 종양성 용종이 생기면 암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분위기로 보아하니 3mm 사이즈의 용종 자체가

엄청 문제가 있거나 특이한 상황은 아닌 듯했어. 심지어 이 정도는 대장내시경 중에 바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그래서 지금 나덬의 장은 멀쩡해.


그리고 비슷하게 왼쪽 배에 게실염이 있다는 것도 판명. 이것도 '내부에 공간을 가진 장기의 일부가 볼록하게 바깥으로 돌출하여 끝이 막힌 주머니를 형성'한 거라고

나와있네. 설명만 들었을 때는 용종과 다른게 뭔가...? 싶기는 한데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것도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만약 나중에 왼쪽 배가 아프다면 이 게실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된대. 의사선생님이 너무 온화하게 말씀해주셔서 큰 위기감은 들지 않았어...^_ㅠ


큰돈주고 대장내시경 했는데 왜이리 설명을 부실하게 알아먹었냐.....라고 생각하는 덬들도 있을 것 같아.

물론 내가 인체에 대해 무지한 것도 있지만...^_ㅠ 변명을 하자면 수면내시경 직후였기 때문에 나는 깨어있다 생각했지만 실은 좀 몽롱한 상태였었고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이후 진찰실에서 들었던 내용+병원 나와서 죽먹으러 죽집을 간 시간까지가 기억에 그닥 또렷하게 남아있지 않아.

그래서 의사선생님 말씀을 급하게 폰에 메모해두긴 했지만 그 설명이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네 ㅠ

몇시간 안하는 짧은 내시경이지만 어쨌든 수면은 수면이니만큼, 내시경 직후 일상생활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그래서 내시경을 잡을거면 그 날 하루 일정은 비워두는 게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될거야.


근데 난 그날 오후에 계절학기 들으러 학교를 갔다는게 함정...^^




=요약=

1. 장 비우는 과정(2L에 달하는 약을 먹고+계속 설사를 해야 함)이 너무 고통스럽고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2. 내시경 후에도 마취가 덜풀려서 몽롱할 수 있기 때문에 → 전날과 당일 스케쥴을 생각해서 여유롭게 내시경 일정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3. 그래도 장 건강에 대한 불안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시름 놓게 되었다. 장이 약한 덬들은 기회 되면 해보는 것도 좋을듯!! 장을 한번 싹 비우고 나니 좀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좀 길어졌는데 혹여나 대장내시경 하고 싶은 덬들 있을 것 같아서 좀 끄적여 봤어!

나는 다행히 동네에 큰 병원이 있었고, 위내시경+대장내시경 해서 약 20만원 정도가 들었고 또 다행히 보험처리가 되어서 많은 금액을 돌려받았어.

장 약한 덬들....ㅠㅠ 힘내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쟝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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