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트 9층에 살아.
비둘기가 올라오기 참 좋은 층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트 뒤는 산이 있고, 하천을 보고 아파트가 ㄴ자로 되어있어서 새들이 선회하기 참 좋아 ㅋ...ㅋㅋ..
여하간 이사들어오고 실외기들에 앉는 비둘기들을 종종 봐서.
방충망 쳐서 쫒고, 실외기 위에 비둘기 똥 치우는 것도 일상이였어.. ㅠ
뭐 꼭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7층서 11층까지의 아파트 실외기들이 모두다 그랬음ㅋㅋㅋ
실외기가 있는 쪽은 베란다 구석이라; 사실 평소에도 문은 잘 안여는 곳이거든.
보통 거실이랑 닿은쪽 창문을 열게되잖아?
더군다나 부부가 맞벌이라 사실 집에 신경을 잘 못쓰는것도 사실이고 ㅎ....
겨울이 지나니까 다시 비둘기들이 찾아오더라고ㅎ..
아무튼.. 엊그제도 실외기에 비둘기가 앉았길래 쫒아내고 실외기 위를 닦으려고 방충망을 열었어.
문득 실외기 밑이 왜이렇게 까맣지?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새끼비둘기랑 눈 마주침.
생각해보니까, 저번달인가? 머리를 말리는데 비둘기 소리(구구구구)말고, 좀 짹째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허허허 비둘기말고 다른 새도 올라오나보네?'하고 걍 웃으면서 넘겼는데 ㅎ...
그게 비둘기 새끼였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 진심..
다른 새나 짐승은 새끼가 똥싸면 멀리 가져다 버리고 그런다는데
이 비둘기놈들은 옘병 싼대 또 싸고 계속 싸고 그냥 거기 계속 있고 ......후.. 더러운놈들 진짜....ㅠㅠㅠㅠ
비둘기 새끼들 주변으로 똥이 산처럼 쌓여있었음 ㅠㅠ
요즘 비둘기 오는 소리에 아침에 일찍 깨고, 베란다에서 집게벌래같은게 자주 보이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쿰쿰한 냄새가 나서.. 뭐지 싶었는데..
이 모든 것이... 옘병...... 씨이....... 8ㅂ8...
덕분에 뜻밖의 비둘기 공부도 했다 애두라.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있어서(전서구출신ㅇㅇ), 우리집에 비둘기가 자주 온다? 그럼 거기가 비둘기 집 된거임 ㅋ..ㅋㅋ..
알낳고 2주 있다가 부화하고 약 70일쯤 되면 애들이 날아가는데,
비둘기는 새끼가 성체가 다 되서 날아가기전에 또 알을 낳는다고 카더라. 그래서 계속 ....계속.....(말잇못)
그리고 비둘기똥은 독소가 강해서 철을 부식시킬정도여서, 실외기나 방충망이 삭다고 함.
여하간.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나는 인터넷에 검색해서 퇴치업체를 골라 전화를 함ㅠ
비둘기 새끼가 있다면 새끼는 꺼내서 내려준다고 하심ㅠ
청소&소독한 다음에 방조망을 실외기 공간 바닥부터 천장까지 쳐서 다시 새가 못들어오게 해준다 하시더라고.
업체에 전화하니 제일 빠른 예약가능시간이 2주 후랰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그 사이 비둘기새끼들이 다 커서 날아갈까.....? 하는 생각을 문득하다가 부질없음에 또 눈물이남ㅋㅋㅋㅋㅋ
나 오늘도 비둘기엄마아빠가 새끼들한테 밥주러 오는 소리에 깼어.
구구-구구구구-구구-구우-구구구-
밥도 겁나 일찍 주러 옴ㅠ
비둘기 모닝콜 받아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나야나 나야나...... ㅠ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지금의 내가 너무 멘붕이라ㅋㅋ..ㅋㅋ.....중기를 올리는걸 양해해줘..
2주 후에 사장님 오셔서 깨끗해지면 후기 올릴께 애두라..
명심해.. 집에 비둘기가 자주 보이면.....!!!!
엉엉엉 실외기를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