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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컴플렉스 + 피해의식이 너무 심해서 힘든 후기

무명의 더쿠 | 04-11 | 조회 수 41579

안녕 나는 무명의 여대생 더쿠야

제목에서 느꼈겠지만 그닥 밝지만은 않은 얘기니까 마이너스성 글이 싫은 덬들은 미리 피해주길 바라


나는 못생겼어

어느 정도냐면, 만화나 웹툰 같은데에 나오는 못생긴 여자들이랑 비슷하게 생겼어


내 얘기가 나오니까 "아 그 떡대?"라고 말한 남자애도 있었고

학교 여자애들을 얼평하다가 내 이름이 나오니까 "걔는 말하기도 미안하다..."라던 남자애도 있었어.

나랑 눈을 좀 오래 마주치고난 후에 부러 오바+과장하면서 내 외모를 조롱하던 남자애도 있었고.


이유모를 불친절함은 일상이었어도, 이유없는 친절은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어.


외모로 인해 받은 차별이 너무 만연해서 차마 적을 수도 없는 거 알아?

특히 내 친구는 학교에서 손 꼽히게 예쁜 애였거든.

그 친구와 나를 향한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 보면서 더 좌절했어.

차라리 못생기지 않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몰랐더라면, 세상이 원래 이렇게 차갑구나하며 살아갔을텐데

내 세상만 차갑다는걸 학창시절부터 느끼고 자랐어.




학창시절의 기억이 너무 끔찍해서 나는 기본적으로 남자를 불신하고 무서워해.

그 어떤 남자를 만나도 "얘도 예쁜 사람만 좋아하겠지. 나는 못생겨서 싫어하겠지? 못생긴 애가 말걸어서 기분 나빠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남자랑 눈 마주치고 대화하는건 절대 불가능하고, 그나마 대화를 할 때도 항상 손으로 얼굴을 가려.


여자애들과 대화하는 남자애들을 보면 "쟤네는 저 여자애들이 평균 이상으로 생겨서 저렇게 같이 노는거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애들 사이에서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여자애들을 보면서

그 여자애들의 성격이 아닌, 그 성격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쟤의 얼굴을 부러워 해.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마음 깊은 곳까지 망가져버린 나면서

나조차도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

물론 내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거나, 외모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진 않지만.

예쁜 애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쟤는 예뻐서 좋겠다. 사람들이 먼저 호감을 가져주잖아./쟤는 예뻐서 저렇게 나대도 다들 좋아하겠지./쟤는 예뻐서 이제까지 사람들의 거절은 느껴본 적 없겠지? 그니까 저렇게 친화력이 좋을 수 밖에." 라는 생각을 하고

평범한 애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쟤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



돌아버릴 것 같다.

지금 내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의 근원은 다 외모 때문인 것만 같아.

사실 틀린 말이라곤 생각하진 않는게 나랑 친해진 애들은 다 내 성격을 칭찬하고, 갈수록 더 돈독해지거든.

근데 가까워지기 전까진 아무도 내게 다가와주지 않는 상황이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들은 모두 내 외모 때문인 것 같아 슬프고 억울해.

실제로 예쁜 애들은 저절로 애들이 꼬이잖아....


중학교 때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이후로 여고에 진학해서 한동안 좀 괜찮았었는데

대학교에 오니 다시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 하게 되고, 거울보며 자학하게 된다.

너무 우울해.


할 수만 있다면 얼굴을 싹 다 갈아엎고 싶은데.

뼈 깎기가 무서워서 하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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