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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개발자 경력 20여년만에 깃허브 입성하는 초기
1,016 24
2026.09.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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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라떼썰 주의. 비개발자 배려를 하고싶었으나 포기함 죄성;;

 

 

 

갓 졸업하고 신입으로 취뽀했을 때 원덬은 제법 반가웠음.

왜냐하면 회사가 쓰는 프로그래밍 툴(IDE라고 함)이 학교에서 써본것과 똑같았기 때문임.

 

그 이름하야 VisualStudio 6.0

보통 VS6.0 (브이에스육쩜영) 이라 부르고 두께가 10cm쯤 될법한 책이 사전마냥 책상을 넘나들곤 했음

 

원덬이 졸업논문용 프로그램을 친구와 같이 짜면서 부딪힌 문제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과 코드를 어떻게 합치는가?' 가 항상 문제였음.

그래도 나름 나는 이쪽파트 너는 저쪽파트-

가 아니라, 친구가 취준을 핑계로 방학내내 잠수를 타면서 거의 혼자 짜는걸로 해결이 됨! ^^!

 

 

하지만 회사에서는 잠수를 못타잖아?

 

열댓명 되는 개발자들이 어떻게 코드를 합치는걸까 싶었지.

글쎄 Beyond Compare 라는 엄청난 프로그램이 있었던것임...!

 

코드 정본(=사본의 반대말로 보면 됨)이 있는 공유폴더에 접속해서 비욘드 컴페어를 쓰면

 

내가 어느 줄을 추가했고 어느 줄을 삭제했고 어느 줄을 바꿨는지 diff 를 보여줌.

한줄 한줄 보면서 적용하는게 마치 복사 붙여넣기와 같아보여 '코드를 붙인다' 고 했음..

뭘 붙이고 뭘 안붙일지 각자도생으로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퇴근할 때 '작업도중' 인 코드는 죄다 주석으로 막아서 붙여두고,

출근하면 공유폴더의 소스코드를 내 PC에 통째로 덮어씌우는게 일과의 시작이었음.

 

이 코드를 누가 바꿨나? 모름

이 코드가 언제 바뀌었나? 모름

전에 되던게 오늘 왜 안되나? 모름

어제 퇴근할 때 까지만 해도 빌드가 되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니 빌드가 안된다. 왜지? 나보다 늦게 퇴근한 모든 직원이 용의자임 ㅋ......

그래서 오류를 파고들어보니 어제 내가 코드 붙이기 전에 누가 그 함수를 삭제한걸 모르고 내가 붙였네? 어머시발

 

위에 공유폴더에 접속한다고 했지?

두명이 동시에 코드 건드리면 안된다고 제한을 해놔서 '아 누가 이렇게 오래 잡고있어! 빨리 하고 나옵시다!' 가 일상이었음 ^^

 

개발자가 아닌 덬은 이게 뭔소리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야만의 시대가 있었따...

 

 

창업한지 5년만 지나도, 그 회사의 툴은 낡은게 되어있음.

요즘이야 월간 연간 구독방식이 많아서 최신버전을 따라잡을 수 있지만

그때는 한번 라이선스키를 사두면 그걸로 5년이고 10년이고 우려먹는동안 세상이 앞서가기 일쑤였음.

 

 

암튼 그러다가 어느날 SVN 이라는 신문물을 만나게 됨.

 

뭐? 누가 코드를 고쳤는지 보인다고?

충돌(=같은 단락을 다른사람과 동시에 고침)하는거 아니면 모든 작업내용을 자동으로 붙여준다고?

매일 주석 붙여넣기 아침에 통째로 덮어씌우기 안해도 돼??!?

 

넘나 놀라운 시스템이었지만, 자동차를 만난 원시인마냥 배워야 할 용어와 개념이 갑자기 훅 들어왔음

하필 SVN을 도입하는 타이밍에 회사 문서를 모두 구글드라이브라는 것 으로 관리하겠다- 하는바람에 새로 익혀야 할게 많아서 헤멘 것 같기도 함.

구글드라이브 전에는 문서를 어떻게 관리했냐고?

나의 공유폴더 너의 공유폴더 ^^ 파일 하나가 10개로 뿔어나면 그중에 뭐가 맞는거예요? 직급 높은사람이 가진게 맞겠죠 뭐. 김부장 : 어? 난 파일 받기만 하고 뭐 안했어 / [공지] : ABCD.xls 파일의 마지막 수정날짜 각자 알려주세요 .... 이 시절에 이미 웹하드가 있었는데도..

 

암튼! SVN 을 도입하면서 드디어 코드의 이력 관리라는 전설속의 개념이 우리 회사에도 생김!!

 

...그러고나서 1~2년쯤 지났나?

'요즘은 SVN 말고 깃허브라는걸 쓴대요'

정확히 하자면 '깃이라는걸 쓴대요' 라고 해야하지만, 깃이 뭔지도 모르는데 깃하고 깃허브하고 뭐가 다른지 알게 뭐냐며 ^^;

 

하여튼 그런게 있다는 소문이야 인터넷 기사로 접했지만 누구도 깃으로 갈아타자는 말을 꺼낼 순 없었음.

SVN에 이제 막 정착했는데 뭘 또 하니

 

 

그 후로 몇년이 지나 원덬이 이직을 했는데, 그즈음에는 카카오를 필두로 온갖 유니콘회사들이 날아다닐때라 전직장에서도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음.

우리는 아직도 SVN을 쓰는 시대에 뒤떨어진 회사고.. DB를 다루지도 않고(!!!!)..

여기 나가서 다른곳에 경력이랍시고 갔더니 쓸 줄 아는 툴이 아무것도 없고 그러면 어쩌냐며.. ㅠㅠ

 

 

그렇게 옮겨간 회사는 Beyond Compare 를 쓰고 있었음

 

 

.........?

 

구라같지?

나도 구라같았음..

 

문서공유도 공유폴더로 하고 있었음......

 

그래도 전직장과 공유방식에 차이가 있긴 했음.

전에는 '내 폴더에서 가져가세요' 였다면, 여기는 '님 폴더에 넣어드렸어요' 였음! ^^ 공유폴더도 권위주의 ㅅㅂ

 

 

아무튼 신문물에 적응하라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원시시대로 회귀해서는 도저히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들어간 팀 한정으로 구글드라이브, 지라, 빗버킷을 도입함.

지라는 이슈를 관리하는 웹 보드 같은거고, 빗버킷은 깃허브같이 깃을 서비스하는 또다른 플랫폼임. 둘 다 5인 이하 조직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함.

그렇다고 이직한 회사가 5인이하 사업장이냐? 전혀 아니고 그 회사가 팀별로 코드를 전혀 공유하고 있지 않아서 가능했음.

복붙방식으로 코드를 다루다보니 누가 들고 튈(...) 보안을 경계한답시고 다른팀하고 공유를 안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라 도입하는거야 전직장에서 손에 익도록 쓰던거라 쉽게 진행했지만 깃은 상황이 달랐음.

나 포함 아무도 깃을 써본적이 없어서 검색하다보니 깃≠깃허브 라는데 그와중에 깃허브의 PC용 프로그램 UI가 너무 구렸음..

그리고 마침 지라를 서비스하는 회사가 깃 서비스용으로 빗버킷을 운영하면서 PC용 프로그램 UI도 훨씬 이뻤음!

 

그래서 빗버킷을 도입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다 ㅠㅠ

 

나는 SVN을 몇년간 쓰면서도 '브랜치' 라는 개념을 모르고 살았고

(그냥.. 모두들 머지가 쉽고 이력추적이 가능한 공유폴더 복붙과 다를바 없이 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VN은 커밋하면 끝인데 깃은 커밋이라는 단계가 있으면서 왜 푸시까지 해야 끝이죠?

코드를 내려받는건 체크아웃 이었는데 왜 깃은 클론이 체크아웃이면서 체크아웃이 왜 따로 있지? 나도 모르겠는 개념을 너에게 이해시키는게 되겠니???

 

그 회사를 퇴사할 때 까지도 나는 rebase 와 merge 의 차이를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아서

나는 어찌저찌 쓰지만 너에게 설명할 수는 없는 상태였음..

 

 

이후 다시 첫 직장으로 돌아가게 됨. (바로 왕복은 아니고 사이사이 다른 회사가 있었지만 생략)

그곳은 여전히 SVN을 쓰고 있었음

그리고 내가 나올때와 달리 네트워크 속도가 굉장히 구려져 있었음. 끊기는 일도 심심찮음.

 

깃 만 써본사람은 잘 모를건데, 깃은 잠깐 네트워크가 끊겨도 예전 기록을 찾아보는데 문제가 없음. 내 PC에 커밋기록까지 다 받거든.

그런데 SVN은 커밋기록을 서버에 두는 모양임.. 네트워크가 끊겼다? 이 코드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를- 볼 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 VS 6.0 의 시대부터 코딩하던 회사인데다 SVN을 도입한지도 수년이 되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파일은 몇년치 히스토리가 쌓여있음.

그래서 히스토리를 보려니 인터넷이 느리다? 왜.. 왜 볼 수가 없니...??????

 

 

그 외에도 각종 다양한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드디어 이 회사에 깃을 도입하자는 결정이 내려짐.

도입은 하는데.. 누가하죠? 김무묭씨가 깃 해봤다던데? 김무묭 커몬! 제가요?

 

나는 쓰지만 너에게 설명할 수 없는 시즌2 가 도래함

히스토리를 살려서 이전하는건 그냥 하면 됨. 한번 해두면 끝이라 실패해도 나만 머리 싸매면 되고, 이미 해결한걸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음.

하지만 사용법은? SVN 과 다른 개념은? 깃허브 써본사람? 아.. 깃을 써본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있어도 안나왔겠지 ㅠㅠ)

마침 이 회사는 내가 퇴사하기 전부터 지라를 쓰던 회사라 자연히 플랫폼도 빗버킷으로 정하게 됨

 

깃허브랑은 또 인연이 안된것임..

 

 

그 후 몇년이 또 지나고 AI 의 시대가 도래함

 

 

위에서 잠깐 이 회사에서 DB를 다루지 않는다고 했는데, 완전히 안쓴다는 의미는 아님.

필요에 의한 소수 인원만 잠깐 들여다보고 말 뿐 대부분의 개발자가 DB 테이블의 개념을 몰라도 잘 굴러간다는 의미임.

웹? html 로 만들겠죠. Java랑 JavaScript는 다른거래요. 그래서 웹은 둘 중에 뭐로 만들어요? 어... 아마.. 스크립트? 이런 대화가 이상하지 않은;;;

 

 

올해 5월쯤만 해도 다들 저러고 있었는데 AI가 많은걸 뒤집어놓음. 특히 사장님을 뒤집어서 회사도 뒤집어짐;

데스크탑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때 그러했듯, 웹 프로그램용 엔진을 만들고 뷰패키지를 만들고 배포 프로세스를 만들고..

몇달간 내 손으로 코딩 한 줄 안쓰면서 웹 프로그램을 한보따리 만들다가 연휴를 맞이함.

 

 

그런데, 회사에서 깃을 빗버킷으로 쓰고 있다 했잖음?

깃은 깃허브의 점유율이 넘사고 빗버킷은 극극소수의 사파 같은것임..

그러다보니 AI 플랫폼의 많은 기능이 깃허브와 연동해 추가될 뿐 빗버킷은 지원예정 비스무리한 것도 없음

 

언젠가는 깃허브로 이사해야 할 것 같다 는 메모가 문서에 있긴 했지.

보통 '언젠가' 라고 하면 빨라도 몇달 뒤, 길면 무기한인 형용사 아니냐구.

 

 

연휴 도중에 사장님한테서 깃허브 이전 제안 + 의견수렴 메시지가 왔길래, 어차피 할거라면 빨리 하는게 좋겠다고 답장하긴 했지만

답장 두시간만에 이전이 끝날줄은 몰랐지;;;;;

제안을 했으면 의견이 수렴될 때 까지 기다려야지 ㅠㅠㅠㅠㅠㅠ 연휴라고 메시지 아예 안보는 사람도 많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원덬이 오늘부터 깃허브와 1일❤️ 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임

1일이라 초기임...

 

웹으로 둘러보고 있긴 한데 UI가 다르다는 것 만으로도 뭘 어떻게 봐야할지 어안이 벙벙하지만, 뭐.. 내일의 원덬이 적응하겠지;

 

 

 

낯선 깃허브 웹을 둘러보다 어디에 쓰고는 싶은데 일톡에 흘려보내기는 싫어서 여기에 쓰는것이며

이 방의 용도에 맞는지 틀린지 심사받고 싶지는 않으니 여기까지 읽었다면 글 값 내는 셈 치고 넘어가주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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