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원랜 한국에서 배우고 싶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외노자라 별수없이
연기를 매우 배우고 싶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나이를 너무 먹어서 어느새 돌아보니 아닛! 이렇게 늙었나 나...? 이러면서 죽기전에 해봐야겠다 싶어 막무가내로 리서치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나라답게 매우 엄청난 수의 액팅학원들이 잇음
어리면 당연히 액팅스쿨 (줄리어드라던가 예일이라던가 뉴욕 티쉬라던가 AMDA라던가) 같은데 가면 좋겠지만
난 이미 대학원까지 전혀 다른 전공으로 졸업한 늙다리에다가 풀타임 직장인이라 쌉불가능
학원수가 어마어마하기때문에 어느곳을 갈지 고르는게 은근 힘들다
리뷰를 미친듯이 레딧과 구글에서 읽어본다
엑셀표로 한참 정리하고 찾으면서 수업개요를 읽다보면 조금씩 좀더 마음이 가는 곳이 생김
대체로 서부에 살면 LA에 가서 듣고, 동부면 뉴욕에 가서 들으면 좋겠지만 (요샌 조지아 쪽도 꽤 많아지는 중 거기서 요즘 티비 프로덕션이 많대)
나는 그 두 도시중 어디에서도 살지 않는 고로 온라인 수강을 중점으로 두다보니 다시 선택의 폭을 좁힐수있고
그 중에서 맘에 드는 걸 하나 골라서 들어봄
첫 학원에서 총 넉달을 들었는데 기본 액팅 + 신스터디가 결합된 형식이었음
엘에이 쪽에서 들으면 보통 카메라 연기 위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스크립트도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쪽 걸 받는 경우가 많은듯함
반대로 현재는 뉴욕 학원을 2달째 새로 듣는 중인데 여기는 대부분 연극 위주의 극본을 연습하는걸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느낌임
물론 영화 극본을 가져가도 크게 혼나거나 하지는 않음
극본도 딱 선생님이 준비해서 모두가 같은 극본한 후에 평가하거나
각각 다른 극본 주거나
아예 기초반인데도 알아서 가져와라, 극본 찾는것까지가 배우의 할일 ㅇㅇ 이라는 선생님도 있어서 스타일이 다양함
연기 가르치는 근본으로 삼는 학원마다의 근간이 있는데, 미국답게 우타하겐이나 스텔라 애들러나 스트라스버그나 샌포드 마이즈너냐에 따라 은근 디테일이 달라짐
나는 총 네분한테 지금까지 배우는 중인데, 삶속에서 만난 비슷한 감정을 떠올려서 연기해라는 분들과 지금 이순간!! 내 모든걸!!! 상태로 연기하지 기억으로 하지마라는 분들과 소품이나 의상까지 준비하지 말고 연기 그자체를 집중해라 등등 다양..
하나에 매몰되지 않을수잇고 더 맞는 부분을 찾을수있으니깐 여러사람 경험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듯..
느낀점:
세세하게 쓰라면 아주 대하급으로 쓸수있겟찌만 어차피 그렇게 흥미로운 이야긴 크게 없고 걍 내 감상이라 축약해서 쓰자면
- 수강료는 학원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꽤 비싼편..
- 내가 제일 나이많을 줄 알았는데 한 클래스에만 7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 듣다가 탈주하고 안나오는 애들 꽤 많음 대체로 20대 초 학생들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은 은근없음 지금까지 나말곤 딱 한명 봄
- 잘하는 사람은 진짜 잘함 놀랍게 자연스러움 같은 극본가지고 하는데도 저렇게 잘하네 싶음 타고났다 싶은 사람들이 꼭 하나씩 있음
- 비기너 과정이라 듣는데, 이야기 들어보면 이미 에이전시도 있고, 어디 출연도 했고, 다른데서 연기 배웠고.. 이런 사람들도 꽤 됨
- 각각 학원마다 보통 그 학원 근간이 되는 사람들 책 사서 읽으라함. 우타하겐이나 마이즈너 같이 당연히 어디서든 필독서로 여겨지는 거 쓴 유명한사람도 있고, 걍 살아있고 자기 학원 차린 사람들 경우에는 약간 자기 책 팔기라는 생각이 안들수없는... 정작 수업에서는 사용안하는듯?
- 기본 클래스 세군데 들어보는데 보통 잘생기고 예쁜애들 많음
- 본인이 인플루언서라고 말한 애들도 많고 실제 모델하는 중인 애들도 있음
- 선생님마다 진짜 가르치는게 너무 너무 다르다는 느낌... 같은 연기를 해도 피드백도 다르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도 아주 다름.. 연기자 본인이 잘 구축해나가야할 부분인듯
- 연기하면서 병행하는 분들은... 스케쥴이 자주 바뀌기때문에 연속으로 배우기 은근 어려움 내가 백수면 모르겠는데 나도 내 일하는 시간이 있다보니 ㅠ
- 서부살면서 뉴욕거 들으려니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수업듣게됨.. 반대로 뉴욕살면서 엘에이거 듣는 사람봣는데 저녁 9시에 듣고있음
- 생각보다 대체로 매우 친절하다... 좀더 너그거밖에 안돼??? 이런 걸 기대했던듯하기도 한데 이건 미국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럴지도... 그런거치곤 나 대학원땐 교수들이 되게 잔인한말 많이했는데 걍 학원이라 그런가 싶기도 함
- 진짜 개못했다 싶은데도 쥐어짜내서라도 잘한부분 많이 말해줌 어느 강사든지...
- 실제로 진짜 유명 오티티에서 방영되게 될 시리즈 캐스팅 된 클래스메이트 있음 하나도 아니고 두개나... 개신기.. 사인받아놔야할지도... 학생영화나 인디영화는 거의 많은 애들이 캐스팅 되서 이미 찍거나 찍음... 같은 클래스에서 아마 나만 오디션 같은거 안본사람일듯 나는 아무것도 지원 안해봄
- 당연히 나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니 악센트도 개큰문제, 대사 외우는 것도 개큰문제임... 회사에서는 걍 업무말만하면 되서 내가 영어 통달했다고 완전 착각하고 있었는데 연기수업들으면서 처참하게 깨지는 중
- 그래서 그런가 대놓고 나랑 연습하거나 파트너하기 싫어하는 애들 많았음 은근... 대놓고 싫다고 한 사람 세명에 은근히 내탓하는 사람 두명..? 어쩔수없는 부분 같음 엄청 항의해본 적도 있는데 걍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앞으로 이런일 생기면 걍 나도 무시하는 중 지금까지 강사들은 다 호의적이었음 그래도
- 악센트 고치는 수업도 있는데 이게 온라인 수업으로는 없거나, 있어도 너무 비싸서 손 안대는 중.. 연기학원도 언제 때려쳐야할지 모름.. 집세 계속올라서...
그래서 내가 이걸로 밥벌어먹고 살 도전을 하고 싶은가? 대답은 (시도라도 해보고 싶다의) 예스인데 전혀 준비가 안된 느낌이라 아무 지원도 안해봄
보통은 영화학교 학생들 프로젝트에 지원해서 캐스팅되면 그걸 찍고 포폴을 준비해야하는데 그런 첫발도 내딛을 수가 없음.. 녹화해서 보면 내가 되게 영어가 한국 액센트가 내귀에 잘들려서 ㅠ 연기자체는 진짜 너무 재밌음... 재밌어서 잘되는건 아닌건 알지만, 여기는 미국이잖음 ...? 이런소리하면 다들 재밌는게 최우선이지~ 이렇게 말하거든 그래서 나도 뇌가 헷갈림
딱 한번 클래스 전체에서 제일 높은 평가 받은적있는데 그때는 내가 딱 알겠더라고? 와 나 진짜 뭔가 속에서 뭔가 두근두근하고 잘한거 알겠다는 그런 느낌..
아마 그런 느낌때문에 다들 계속 연기가 하고싶어지나봄
근데 극본 많이 타는 타입이라 수련이 당연히 더 필요하다는걸 매일 깨닫고 있음
여튼 결론은 재밌다 근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내가 될리가? 이런 상태
캐스팅 족족 되서 자랑하는 클래스메이트들 보면 부럽고 짱부럽지만 다 때가 있고 (내가 너무 늙었다는 이야기) 그릇이 다른거니 뭐...
한국어로 하면 진짜 지금보다는 더 잘할수있을거같은데, 내가 나이가 많아서 하하
짧게쓴다면서 길게도 썼네 여튼 읽어줘서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