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하기 전에 이거저거 검색해봤는데 여자 기준 치질수술 후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한 번 써봄
1. 병원을 왜 갔는가?
- 느껴졌음. 이 건 병원 안 가면 안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 건 병원가면 무조건 수술이다,를 같이 느꼈음. 그래서 안 갔고, 버티다 버티다 갔음.
- 변 볼 때마다 피 보고, 닦을 때 살이 튀어나와있는 게 느껴짐. 그리고 통증.
- 솔직히 안 아팠으면 영원히 안 가고 개겼을 건데... 아팠음.
- 뭣보다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내과 의사가 가보라고 적극적으로 말했음.
- 병원 가서 진료 받고, 당장이라도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약 한 달 뒤로 수술 날짜를 잡음
2. 병원은 어떻게 찾았나?
- 난 그냥 네이버 검색했고, 다행히 집 근처에 괜찮은 외과가 있어서 거기로 했음.
- 수술 한다고 끝이 아니고 그 후에 한 달 동안은 쭉 통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주거지 또는 주활동지 등과 가까운 곳이 좋음.
3. 입원은 며칠?
- 당일 퇴원하기도 하고, 1박 입원하기도 하는데, 나는 좀 많이 떼서 2박 3일간 입원했음.
- 회사에는 장기근속휴가가 있어서 일주일 휴가를 냄.
- 원래 금요일까지 휴가 내고 금요일에 수술하고 싶었는데, 나는 많이 떼야 해서 2박 3일 입원하면 일요일 입원이 안된다고 해서... 걍 월요일에 수술함.
- 병바병이겠지만, 내가 가는 병원은 입원만 되고 밥은 안 줘서 밥은 알아서 먹어야 함.
- 시켜먹기도 하고 집에서 가져오기도 한다던데, 나는 수술하는 동안 엄마가 와주셔서 집밥 먹었음.
- 옆 병실은 뭐 많이 시켜먹더라...
- 병실은 내가 간 병원은 1인실, 2인실 있는데 난 1인실 썼음.
- 수술 부위가 부위인지라 상처 부위 볼 때 엉덩이도 까야하고 좌욕도 계속 해줘야 하고 해서 그냥 1인실 썼고 돈 더 쓴 보람은 있더라.
4. 수술은 어땠나?
- 수술 전에 금식...까지도 안 하고 그냥 엎드려있어야 하니까 가볍게만 먹으라고 했음
- 아침에 병원 갔더니 팬티까지 다 벗고 입원복 입으라고 하고 관장 시켜줌
- 관장 3분 이상 참으랬나 그랬는데 진심... 1분도 참기 어려웠고... 힘들었음...
- 수술은 척수마취로 하반신만 마취하고 엎드려서 함
- 솔직히 아무 느낌 없고 그냥... 맨정신에 응꼬를 내보이고 있는 그 상황 자체가 민망할뿐....
- 제일 힘든 건 척수마취라서 머리를 들면 안된다는 점
- 수술 시간 빼고, 최소 4시간은 베개도 못 배고 그냥 누워있어야 하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았고, 그 와중에 계속 수액이 들어가니까 화장실도 너무 가고 싶었음.
- 결국 못참고 화장실 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그냥 빨리 갔다가 빨리 누우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
- 다행히 후유증은 없더라 (척수마취 후 머리 못 들게 하는 게 후유증이 심하게 올 수 있어서라더라고. 두통이 엄청 심하게 올 수 있다고...)
5. 수술 후 통증
- 무통 달고 있었는데 추가로 무통 누르진 않았음
- 진리의 사바사. 무통 계속 눌러서 약 추가로 넣기도 한다는데 난 그냥 자동으로 들어가는 정도면 충분했음
- 난 통증보다 응꼬에 끼워둔 거즈가 너무 불편하고 거슬렸음
수술 직후에는 그냥 엉덩이 사이에 끼워두는 정도가 아니라 거즈를 말아서 꽂아놓는 거라 앉기도 힘들고 그랬음
- 의사 선생님이 너무 힘들면 빼줄테니까 이야기 하라고 했는데 또 그 정도는 아니긴 해서 원래 빼는 시간까지 기다렸음
- 다음날 아침에 꽂아놓은 거즈 빼주고, 엉덩이 사이에 거즈를 끼워주심
- 거즈는 화장실 갈 때마다 갈 수 있게 넉넉하게 준비해주심
- 아침, 점심, 저녁 회진 돌면서 수술 부위 봐주고, 통증이나 불편한 거 확인해서 추가로 약 주거나 하심
6. 퇴원일
- 3일차 아침에 회진 하고 퇴원함
- 다만 그 날까지 변을 못 보면 아침에 관장을 따로 해줄 거라고 했고, 변을 못 봐서 관장을 함...
-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변을 보는 거라 진심으로 아프고...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짐
- 실제로 선생님도 변 신호가 온다 싶으면 추가로 처방한 진통제를 먹고 조금 있다가 변을 봐라, 하시고 너무 아프면 좌욕기로 따뜻한 물에 담근채로 변을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알려주심
- 난 그냥... 추가 진통제만 먹으면 되는 정도였음...
- 처방약은 3일치 주고, 거기에 아프면 먹으라고 진통제 추가로 줌.
- 3일째에 병원 진료 받으러 오라고 함 (수요일 퇴원, 금요일 진료)
- 그리고 약국에서 거즈 1통 사가라고 함
- 퇴원할 때 방석 사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도넛 방석을 안되고(항문에 압력을 증가시켜서 정말 닿기만 해도 아픈 게 아니라면 쓰지 말라고 함), 라텍스나 이런 걸로 된 두께감 있는 방석을 쓰라고 함
7. 퇴원 후
- 처방약에 변을 잘보게 하는 약이 들어있음 + 병원에서 안 움직이다가 움직임 콜라보로 집에 가자부터 화장실 방문이 시작됨
- 처음에는 진통제 먹고 화장실 갔는데 계속 가니까 또 그 정도는 아니고, 처방약에 들어있는 걸로 참을만했음
- 3일째 병원 가서 하루에 네댓번씩 변본다 하니까 약 때문에 그렇다고 처방약 중에 약 하나 알려주면서 빼고 먹거나 반알만 먹으라고 함
- 반알씩 먹으니까 사람이 살만해짐
- 계속 강조하는 게 섬유질 많이 먹고 화장실 잘 가야한다고 함
- 그 다음에는 수요일(5일 후)에 오라고 하셨는데, 출근해야 해서 안된다고 하니까 주말에 오라고 함
8. 퇴원 후 첫 출근
- 치질 수술 후 바로 생활이 가능하다 = 밥 먹고 운신이 가능하다는 뜻임
- 난 일주일만에 출근한 건데도 너무 힘들었음
- 뭣보다 화장실이 너무 힘들고 괴로웠음
- 화장실 갈 때마다 물티슈에 거즈까지 한 사발 들고 가야만 했음...
- 그래도 한 3일차부터는 좀 살만해졌음
9. 그럼 거즈는 언제 안 쓰나요?
- 상처에서 진물이 덜/안 나올 때....
- 난 약 3주 정도 걸림
- 변을 볼 때마다 상처가 벌어졌다가 붙었다 하면서 하는 거라...
- 2주차부터는 연고를 처방해주셔서 연고 발라서 끼워줌
10. 결론
- 엉덩이 까는 거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안좋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자
- 치질은 빨리 알아채고 빨리 관리할 수록 수술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 본인 실비 보험이 치질 커버 되는지 미리 확인해볼 것. 특히 1, 2세대는 안되는 경우 많음.
- 생리 주기 생각해서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한다.
나는 어쩌다보니 딱 생리 끝난 후에 수술을 했고 거즈 뗄 시기 쯤 생리 시작해서 큰 이슈 없었음
근데 그 거 생각 안 하면 상처 있는 상태에서 생리대 착용으로 습기차고 해서 상처 관리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음...
- 좌욕기는 병원에서 쓰던 거 가져가도 된다고 했는데 난 이미 주문한 상태라 걍 네이버에서 산 거 씀
버블 나오는 거 했는데 난 만족함
- 수술 직후는 비데 절대 쓰지 말라고 함. 상처에 물살 세게 닿으면 안되겠쥬?
다만 나는 회사에서 변 보게 되면 물티슈만으로 힘들어서 휴대용 비데 썼음.
물살 약하게 해서 정말 살살 씻어내는 느낌으로 1차로 쓰고 물티슈 추가로 씀
- 수술 후 한 달은 술 절대 먹으면 안됨. 운동도 조심해야 함
- 화장실 잘 가는 게 정말 중요함
나는 수술 전에 마운자로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잘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수술 일주일 전까지만 맞고 그 뒤에 한 달 동안은 안 맞았음
마운자로 맞으면 아무래도 식사량 자체가 줄어서 화장실을 못감...
- 수술한다고 끝이 아니다. 계속 관리하고 진료 받아야 함
퇴원하고 병원은 3번 갔고-3일차, 다음 주말, 그 다음 주말- 2개월 정도 후에 한 번 더 오라고 함
이 때는 정말 마지막 경과 + 많이 떼낸 상태라 항문 크기랑 모양 보고 추가 수술 필요할지 보는 거
생각나는 정도로 정리해봤어.
수술비는 50만원 정도 나왔고, 나는 실비 보장 되는 게 있어서 실비 환급 받았어
현대인과 항문질환은 떼놓기 어려운 관계고 좀 불편하다 싶은 거 있으면 바로 가는 게 좋다는 걸 깨닫는 시간들이었음...
재발하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해보려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
다들 건강한 응꼬로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