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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우울증환자가 본 모자무싸 1~6화 후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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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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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글을 쓰기에 앞서서 너무 내 사적인 얘기는 지양하려 하지만 어쩔수없이 섞여나올수있음엔 미안함을 표할게

그리고 이 드라마 불호인 사람은 뒤로가기를 부탁해






우선 나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부터 내가 우울한 사람임을 자각하고 항상 스스로 가치없게 느껴져서 그냥 내가 세상에 사라져도 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무기력함으로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녹고있었어





그러던 와중에 내가 평소에 잘보고 있던 박해영작가 신작이라고 하고, 주연 둘다 내가 좋아하는(특히 구교환) 사람이라고 해서 과연 저들은 얼마나 무가치한 사람일까 얼마나 적이 많은 사람이기에 주연이 되었을까 하면서 보기시작했어





처음 1,2화정도는 그냥 인물들의 갈등,갈등,모자람만 보여져서 그냥 학습하듯 봤어. 근데 이 드라마는 특징이 짝수회차에 무언가 더 울림이 있는, 2화씩 짝지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던만큼, 2화에서는 내가 말로 잘 정의하지 못하는 나만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설명받는거같아서 울림이 있었고,





역시나 3~4화를 볼때도 저들은 현재의 나처럼 나약하고 아무것도 아닌듯한 작은 모습에 안심이 되었어

무슨말이냐면. 너무 잘난 인간이면 내가 더 작아보이는데, 주연으로 전개되는 저들의 이야기 또한 가냘프고 아직은 힘이 작으면, 저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그리고 나도 그럴게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수 있잖아.






여전히 동만이는 외로웠고, 고독했고, 주변에 편도 없고 인생에 큰 획 한번 짓지 못했어. 그러나  적어도 못난모습 보일지라도 무언가 자신이 불안할때, 그걸 인지했을때 어떻게 해야 해소가 되는지(동만의 떠드는행위, 최고기록을 내고 달리는 행위, 메아리를 내 스스로를 위안하거나 나를 망쳐서 스스로를 증명하는 행위 등) 를 알고있었어. 






나는 우울하면 그냥 먹고 눕고. 멍하니 시간만 때우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하면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거든.

그리고 그냥 내가 상처받는 이유와 불안한 상황에만 과하게 집중하거나, 또는 과하게 회피하거나. 두개밖에없었거든.






동만이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겐 친절하고, 8인회에선 주눅안들고 빳빳이 고개세우고 할말 다하고 다녀.

8인회나, 학생들이나. 어쩌면 멸시를 받을만한 상황에서도 미소지어주는 사람 한명씩은 곁에 꼭 남더라. 나는 그게 부럽기도 하고... 그러한 매력또한 동만이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그럼 뭐가있지? 하고 생각도 해봤어.





은아는? 은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은아는 얌전한 아이지 만만하고 쉬운애가 아니지. 은아는 어쩌면 나에게 동만이보다 판타지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어. 능력적으로는 인정받고(비록 그 능력이 대표에겐 1년이 지나서 고까워질 재능이 되었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재능이 있어. 그리고 비현실적인 출생의 비밀까지. 






동만이와 은아가 남들에게 부러워할말한 말빨과재치/ 정곡을찌르는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더이상 저들에게 나를 투영하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어.

하지만 뭐랄까. 그렇다고 슬퍼졌다기 보단 여전히 저들이 나보다 나은 어른인가같다는 느낌에 뭐라도 받고싶은 마음이랄까





사실은 며칠전 모자무싸 2화,4화 대사 일부를 스크립트 해서 노트에 적어가지고 다니다가 오랜만에 만난 다른 성향의 중학생시절 친구에게 놀림을 당했거든. (나에게는 울면서 소중하게 받아적은거라 썩 기분은 안좋았지만..)

너무 맘에들어서 썼다는데도 뭘 모르고 우스꽝스럽게 대사를 따라하는 모습에 역시나 나는 동만이나 은아가 상대에게 얼마나 과하게 굴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줬는가 . 그걸 생색내지 않고 그냥 서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으로 여기며 안심하는지를 느끼게 되었어.






6화에선 동만이 형님이 왜 또 한번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인물에게 어떠한 과거가있었는지 구구절절 회상씬을 넣지 않아도 졸업장,조카이름, 출생신고서,사진 몇장을 짧게 내보냄만으로 저 인물이 왜 현재는 시를 쓰지않고 용접을 하는지, 하루하루 아득바득 버티면서도 가끔 툭 끊어진 동앗줄처럼 괴로운 생각을 하는지 알수있다는 점에서 연출력이 좋다고 생각했어






이상하게 나또한 우울증환자로서 죽음에 대해 그리 멀게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왜 이렇게 드라마속 인물이 죽으려하면 괴롭고 슬픈지. 그냥 아무런 전후사정을 모르는데도 그냥 살았으면 해서 동만이처럼 펑펑 울고 구조신호를 보내고 싶었어. 저 인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동시에 나는 왜 그러면 그렇게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않을까 싶기도 해서 모자무싸를 본날에는 약간의 울적함과 함께 뭔가를 간절하게 빌면서 내 상황도 조금은 나아지기를. 언젠가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울던 나를 안아줄수있을정도로 괜찮아졌기를 바래보기도 해





그래서일까 나는 동만이와 은아만 겪었던 '알수없음'이라는 

분노, 절박함, 슬픔, 간절함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진 감정에 대해서

자폭하고싶은 마음이라 처음에 나오다, 도와달라는 심정이라는 마음이라 다시 설명될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그들의 사연은 나와는 너무도 다르고 공감이 불가능한 설정의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어쩌면 제목에도 있는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있다] 라는 말의 모두에 나도 끼워주는것 같아서 좋았어






앞으로도 동만이와 은아는 사랑도 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해나가고 무언가 이루어내면서 가끔 나에게 위로도 주고 살거같아.

적어도 혼자 슬퍼하던 사람들한테는 이 드라마가 작게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오늘 드라마 보고 어딘지 동만이처럼 노래들으며 이리저리 산책다녀보고 싶어져서 잠시 나왔다가 만보를 채웠어. 살기싫어서 한밤중에 펑펑 울면서 자살예방센터 전화해서 엉엉 울면서 들어가면 자꾸 나쁜생각이 들거같다고 멘탈터져서 편안해야할 집을 무서워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빙빙 돌면서 강가의 벤치에 쭈그려 앉아 한참 울다가 손 얼어서 들어간 기억이 나서 조금 다시 불안해졌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래도 동만이랑 은아 웃는 얼굴 생각나서 힘이 나고 그렇더라고.





누군가에겐 싫은 드라마 일수 있지만 나는 한편한편 나올때마다 즐겨하던 배속도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씹어서 보는 중이라,

잘 보고 있다는 후기글을 써보고 싶었어. 울적해지는데도 뭔가 깡따구 있는 친구생긴거같아서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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