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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히키코모리인데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중인 중기

무명의 더쿠 | 02-21 | 조회 수 30023
일단 나는 23살 고졸(검정고시)이고 현재 노답 쓰레기 인생을 살고 있음
집에서 오로지 먹고 싸고 자고. 이 생활을 거의 4년째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
물려받을 재산이라도 있냐고 하면 빚이나 물려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일 정도고
얼굴이라도 예뻤다면 참 좋았을텐데 애석하게도 난 평범하다-의 범주에도 못 들게 생겼어. 한마디로 그냥 못생겼음

요즘 부모님을 보면 참 많이 늙으셨다 너무 미안하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기생할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구나 라는 ..구역질 나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도저히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고통스럽다



나는 19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했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였고 자퇴이유는 그냥 학교 다니기 힘들어서.
너무 힘들더라고 매일매일 6시 30분에 일어나서 11시에 집에 오고, 욕심은 많아서 새벽까지도 공부했는데
그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는 더 힘들어지고 1교시엔 자고, 아니면 지각 해서 매일같이 혼나고
성적은 개판이고 공부 효율은 떨어지고 혼나기 싫어서 아프다고 거짓말치고 학교 안 가고 그냥 독서실가고..

친구는 없는데 아는 얼굴들은 몇몇 있어서 급식실에서 혼자 밥 먹고 나오는 내 모습을 보이는게 너무 수치스러웠고
그러다보니 점심은 돈만 내놓고 안 먹었었어. 화장실에서 밥 먹는 애 그게 나였음.
애들이 화장실에서 빵 냄새난다고 할 때마다 칸막이 안에서 변깃물에 코 박고 뒤지고 싶었어.

그렇다고 애들이 괴롭히거나 했던거냐 하면 그건 아니였고 그냥 혼자 였을 뿐..
여튼 그런 생활이 너무 지쳐서 학교를 그만뒀어. 수능봐서 대학가는 거 라면,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 만이 길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

물론 뭐 ... 뻔하지 20살에는 그냥 집에서 탱자탱자 노느라고 허송세월 보냈고 수능도 안 봤어


그러다가 엄마가 집에서 놀지말고 제발 뭐라도 해라 하셔서 잔소리가 듣기 싫다 라는..그런 병신같은 이유로 눈에 보이는 전문학교 아무거나 골라 잡아서 도피성으로 면접보고 학교에 들어갔어
3월에 개강해서 학교 있는 지하철 역에 딱 내리니까..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딱 이랬을거야
그 전문학교 주변에 대학교가 하나 있었거든. 같은 지하철역에 내려서 서로 다른 길을 가는데
정말 분위기 자체가 너무너무 다른거야... 전문학교 주변엔 뭐 아무것도 없고 씨발 어쩌고 이런 욕소리 들리고

그때의 나는 주제파악도 못하고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 하는 자기연민에 빠져서 막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발을 뗄 수 없다는게 이런거구나 했어 그냥 말 그대로 발이 안 떨어지더라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무릎도 안 굽혀지고
그 길로 그냥 도망치듯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재수하겠다고 재수학원 보내달라고 애원 했어

그렇게 3월부터 재수학원에도 다녔는데..6월 모의보고 충격받아서 학원 안나가다가 다시 집에 틀어 박혔음
성적ㅋㅋㅋ 걍 공부 하나 안하나 3등급에서 4등급 사이더라고
나 고등학교때도 맨날 저 등급이였거든
이 점수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 6,7,8,9,10 더해봐야 무의미하다 라는 생각 때문에 접었어.
그때서야 뒤늦게 공부는 나랑 안맞고 내가 머리가 나쁜 애라는걸 깨달았지
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입버릇인 "우리 아이는 머리는 참 괜찮은데 공부를 안 해"의 피해자였어.
난 머리가 존나 안됐던거더라.그걸 몰랐어


그래서 그냥 다 그만두고 대충 아르바이트나 하다가 돈 없으면 뒤지자 나같은 사람도 있는거 아니겠냐 하고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녔는데 ..와 왜 이렇게 사람 대하는게 힘든건지.. 손님이 문제가 아니라(물론 손님 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랑 같이 일하는 분이랑 살 맞대고 있는 시간이 목을 졸리는것 보다도 더 숨이 막혔어
그분이 나쁜분이였냐 하면 절대 아니였고 정말 친절하고 좋은 사람인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힘들더라.
차라리 막대하고 타박했으면 역으로 볼멘소리라도 내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뭘 가르쳐주면 한번에 못 알아듣고 또 물어보고 또 까먹는 내가 너무 싫은거야.. 결국 3일만에 매니저님한테 빌다시피해서 그만뒀어.


그 길로 지금까지 쭉 집에 틀어박혀 있고
이젠 뭘 해보려고 해도 자동적으로
아.. 머리 쓰기 싫다 공부하기 싫다. 나 어차피 머리 나빠.
계산하는 일도 싫다. 일해도 시재 점검하면 매일같이 구멍나서 채워야하는데 돈 버는 건지 기부를 하는 건지...
슬슬 나이도 많으니까, 돈도 없으니까 끈기도 없으니까 오래 걸리는 건 피하자.
혹시라도 자격증이라던지 뭘 따내서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일 하는 게 가능할까?
무릎도 안좋아서 오래 서있거나 무거운거 드는일은 불가능하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못하겠고 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내가 이런 얘기하면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래ㅋㅋㅋㅋ 아니 내가 전부 해보고 안돼서 포기한 거잖아..


부모 등골 빨아먹고 기생하는 식충이 주제에 매일 왜 이렇게 낳아 놨는지 원망이나 하고 있어..
진짜 어떻게 하면 좋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죽는건 왜 또 무섭고 지랄인 건지 아무것도 못하고.. 옴짝달싹할 수가 없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정신병원 가볼까 했는데 일단 돈 드는것도 문제고.. 진짜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부터(우리 고모부가 우울증 있으셨고 병원도 다니셨지만 몇 년전에 자살하셨음)
약 부작용으로 지금보다 더 빡대가리가 되면 어떻게하지 ..그정도면 정말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는 수준 아닌가?
부모님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예전에 정신과 상담 받았을때도 너무 별로였는데다
우리 언니도 심리계열인데 진짜 하는 꼬라지보면 불신이 팍팍 생겨
무엇보다 이게 혹시 병이라고 해도 그냥 낫고 싶은 생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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