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여자고, 제대로 된 연애경험은 없는 실질적 모쏠이야 남자친구라고 할 만한 건 십대때가 마지막…
가볍게 좋아한 사람은 몇 있었지만 딱히 첫사랑이라고 할 사람 없이 지내왔는데 최근에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생겼고, 어제 뻥 차였어 ^^…
작년에 만나서 취향도 취미도 성격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한다고 생각했고
그쪽도 날 정말 많이 챙겨주고 호의적으로 대해줘서 솔직히 차일거라곤 생각 못했어
처음엔 지금은 사귀기 어려울 것 같대서 상황 때문이냐 마음 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좋은 친구지만 나한테 설레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는 않을 것 같대
내가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냐니까 눈치는 채고 있었대
솔직히 상대가 처신 잘못한 거고 (상황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정해) 우유부단하고 회피적인 사람인 거 알고 있었어
그래서 자존감 떨어질 일 아닌 거 아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하게 되네
만에 하나 차인다면 그건 내 외모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난 별로 예쁘지 않고 소개팅에서도 외모로 많이 까여서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데
위에 쓴 전 남자친구한테도 내가 먼저 고백했고 이성으로 안 느껴진다고 차였거든
살면서 번호는 딱 한 번 따여봤고 한국에서 여자라면 다 경험한다는 연애적 우위? 같은 거 안 겪어봤어
길 가다가 누가 못생겼다고 욕하진 않지만 예쁘다는 소리는 빈말로도 잘 안 듣는 정도…
한동안 해외덬이었어서 나 좋다는 남자들은 대개 외국인이었어
내가 눈이 높은데다 평소엔 연애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마음이 잘 안 생긴단 말이야?
근데 이번에 만난 첫사랑^^ 은 취향은 좀 타지만 누가 봐도 잘생겼다 소리 들을 만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 눈에 내 외모는 안 차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ㅠㅠ
사실 좋아한 이유에는 얼굴도 있었지만 성격이나 가치관 같은 게 좋았던 점이 훨씬 컸고
사귄다면 우리 둘은 정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러지 못한 유일한 이유가 평생 내 발목을 잡아왔던 내 외모인 것 같아서 자꾸 자존감이 떨어져…
내가 똑같이 굴거나 덜 잘해줬어도 더 예뻤더라면 그쪽도 나한테 끌렸을 텐데…
얼굴은 계속 봐야 하는 사이라서 볼때마다 생각나네ㅠㅠ
참고로 내 얼굴은 어디 하나 컴플렉스가 심하게 있는 게 아니라 고치려면 아예 뜯어고쳐야 해서 시술이나 성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냐
자기계발… 을 해야겠지만 사실 난 얼굴 빼면 내 모든 점에 다 만족해서 ㅋㅋㅋㅋ 날 괴롭히는 건 딱 외모 하나야
그런데 잊으려고 소개팅을 해보자니 주위 친구들이 전부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들어올 만한 데도 너무 없고
뭣보다 소개팅에서 외모로 까이는 게 너무너무 자존감에 안좋아서 섣불리 시도를 못하겠어…
자존심이 강해서 이런 콤플렉스는 친구들한테도 터놓고 말을 못하다보니 주절주절 써봤어
위로 한 마디씩 해주면 고맙겠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