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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미국에서 4년 살면서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 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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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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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넘어서 이민 왔음

첨엔 유학으로 왔다가 이민이 됨 가족도 뭣도 없이 혼자 왔고 앞으로도 혼자 살 예정임

결혼은 하고 싶지만 30대 중반인 지금까지 모쏠인데 앞으로 딱히 뭐가 생길 것 같지 않아서... 하면 하고 아니면 아니고


원래는 할 말 오히려 잘 못 하고 살던 쭈구리였는데

4년 동안 한국 한 번도 안 가고 여기서 살면서 뭔가 아가리 파이터가 됨...


첨에는 원래 음식 하는 것도 좋아하고 나눠먹는 것도 좋아해서 애들한테 먹어보라고도 권하고

한국에서 택배 오면 파티 하자고 부르기도 하고 그랬는데 얘들은 나눠먹는 것에 대한 개념이 다른 걸 알고 포기함

일단 내가 뭘 주면 존나 평가질을 함 표정 찌푸리고 interesting, 이러거나 저번 건 맛있었는데 이번 건 맛없네 이러면 존나 짜증남

나 먹을 것도 없는데도 한국인으로서 나눠먹는 습관이 배어서 나눠줬건만

식품의 안전성을 못 믿겠지만 용기내어 시식해준다는 식의 태도가 느껴지면 빈정상함


그리고 내가 나눠준다고 고마워하거나 자기 것도 나눠주거나 하지도 않음

네가 좋아서 주는 건데 내가 왜? 이런 식임 직장 동료들이 라면 존나 좋아하는데

내가 먹는 거 보고 냄새 좋다고 난리길래 언제 한 번 회사 키친에서 진라면 5개 끓여줌 존나 맛있다고 잘 먹음

근데 고맙단 말도 안 하고 심지어 나는 그 때 내 거 도시락 먹고 얘네만 따로 끓여준 건데

내 도시락 밖에서 먹고 키친 들어오니까 먹은 거 그대로 두고 노닥거리는 중


내가 빡쳐서 설거지는 좀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나중에 할 거래 점심 시간 다 끝났는데... 

그리고 내 냄비였는데... 그래서 내가 됐다고 설거지 시작하는데 도와주지도 않음

그 때 결심했다 그냥 맛있는 거 있으면 나 혼자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ㅇㅇ


물론 안 그런 애들도 있는데 그런 애들은 99% 아시안계...

당연히 아시안계 애들이랑은 잘 나눠먹고 잘 놀러다니고 함


그래서 깨달았다 미국 오기 전에는 나는 아시안끼리 몰려다니기보다 두루두루 어울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릴 때 여길 왔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머리가 굵어져버린 30대에 왔으니 그냥 저런 게 타협이 안 되고

쟤들 문화가 그렇다면 나도 쟤들 문화 존중해서 안 나누면 그만이지 싶고 그냥 같은 아시안 애들이랑 어울리는 게

저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존나 편함 아시안 애들끼리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딱 알아듣는 게 확실히 있음


직장 동료들이 맛대가리 없는 피자 시켜먹으면서 내가 하나도 관심없는

킬링타임용 할리우드 영화 보면서 행아웃 한다고 하면 첨엔 억지로 가고 그랬는데 갈수록 생각이 드는 게


저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하나도 관심없고 날 위해 내가 좋아하는 걸 하지도 않는데

나는 왜 저 사람들 좋아하는 걸 다 따라서 같이 해줘야 하지? 싶어서 어느 순간부터 딱 잘라서 거절하고

그냥 나 혼자 재밌게 놀거나 코드 맞는 소수랑만 논다 물론 그래서 뒷담도 까이는 것도 아는데 상관없음


그리고 그냥 혼자 불만 가지고 마는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얘기했음

나는 아메리칸 영화 관심없고 피자도 싫어한다고 선언해버림

라면 저번에 끓여준 거 맛있다고 또 해달라그러길래 한국마트 어디 가면 있으니 앞으로 먹고 싶으면 니가 사먹어라 함

내가 또 뭐 먹고 있으니까 와서 share? 이지랄하길래 딱 잘라서 싫은데? 너는 너 먹는 칩스 언제 나한테 쉐어한 적 있어? 이럼

무비나잇 한다길래 그럼 난 집에 가서 한국드라마 볼래, 이러고 일어났더니 히스패닉 애가 못마땅하게 고개 절레절레 흔들길래

야 너네 엄마는 미국에서 20년 살면서 영어 한 마디도 못하고 집에서도 남미 드라마만 본다면서 왜 나는 그러면 안 돼? 이래버림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 왜 갑자기 이렇게 mean 해짐? 이럼

그런데 미국의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은 좀 mean 해도 됨 그래도 왕따 안 당함

나만 내 할 일 잘 하고 mean 하더라도 다 맞는 말이면 조직생활 하는 데 무리 없더라

오히려 정신 제대로 박힌 상사가 나의 저런 점을 좋게 봐서 높이 평가해준 적도 있음

아시안들은 보통 말 안 하고 불이익 감수하는 경우 많은데 자긴 그거 좀 답답했다면서

싫은 거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싫으면 바로바로 말하는 게 자기 입장에서도 편하다고 함


인간 관계도 첨에 몇 번 얘기하다보면 견적이 나옴 얘가 나의 '다름' 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있나 없나

이게 그냥 외국인인 나를 동정해서 잘 해주는 거, 혹은 그 사람 자체가 나이스해서 잘 해주는 거랑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있음

교육 받은 사람 중에는 자기가 pc하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쓰는 타입도 왕왕 있는데 이것도 진짜 이해도가 높은 거랑

그냥 나는 레이시스트가 아냐!! 이걸 이상하다고 하면 레이시스트가 되니까 이상해도 말하지 말아야 해!! 이러면서 억누르는 거랑

차이가 다 느껴짐 그래서 언젠가부터 그 사람이 먼저 다 열고 다가오지 않는 이상 나도 선 긋고 아예 깊은 관계에 대한 기대를 안 가짐


나는 꼭 미국에서 안 살았어도 미국 문화에 대해 충분히 보고 배운 게 있음 한국 살 때부터

피자 햄버거 나도 충분히 먹었고 미국 영화 드라마 오히려 여기 애들보다 더 봤음 봤지 덜 보지 않았음 때문에

사람들한테 첨부터 얘기함 당신은 외국인인 나를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의 문화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당신을 위해

당신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당신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당신을 배려하고 있는 건 오히려 나라고


가끔 보면 한국 같이 못살고 위험한 데서 살다가 미국 같이 부자 선진국에 운좋게 와서 사니까 감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거나

너는 아시안 이민자일 뿐 진짜 미국인 아니라면서 무시하는 레이시스트들한테도 걍 대놓고 얘기함

그 잘난 미국인인 너는 미국을 위해서 뭘 해? 자라면서 혜택 다 받아놓고 지금 세금 나보다 많이 내?

아니잖아 나는 30살 먹도록 미국한테 받은 거 1도 없지만 지금 너보다 세금 많이 내고 앞으론 더 많이 낼 거임


내 세금으로 너희 자식들 교육이랑 네 오바마케어 가능한 줄 알라고

내가 왜 미국한테 고마워하냐고, 해준 거 아무것도 없는데 제발로 와서 이만큼 세금 내주는 나한테 미국이 고마워해야지 이럼

유학생들이 낸 비싼 international tuition 으로 너네 in-state 싸게가 가능한 건데 왜 지랄하냐고 외국 유학생들 와서 펑펑 돈 써주면 감사한 줄 알라고


미국애들 뭔가 세금이랑 소비 매커니즘에 대한 인식이 잘 되어 있어서

나 여기서 세금 많이 내고 돈 많이 쓴다 어쩔래? 이러면 묘하게 잘 수긍하더라 ㅡㅡ;;



내가 하는 말 중에 무논리 존나 많은데 레이시스트들도 딱히 논리 없기 때문에

그냥 아무말이나 존나 막 하면 웬만하면 알아서 깨갱함..... 깨갱 안 하면 또 어쩔 건데

내 인생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 뭐라고 짖어봤자 내가 존나 쟤들보다 잘 먹고 잘 살 거라는 건 변하지 않음

걍 존나 쏘아대면 되는데 내가 왜 그 동안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 되니까 속시원한 것도, 그래서 누가 나 안 건드리는 것도 좋더라


며칠 전에도 음식점 갔는데 서버가 일행 중에 나만 물 안 주고 물 갖다달라고 일부러 불러서 말했는데도 씹고

내 주문 받을 때만 표정 썩으면서 왓?왓? 이러고 무례하길래


영어로 말했는데 왜 모르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가?

외국에서 왔나봐요 이런 간단한 영어도 못 알아듣네?


(당연히 외국인 아니었음 미국인인 게 100%인 흑인 여자였음)


이럼 나중에 매니저한텐가 가가지고 레이시스트 어쩌고 하는 소리 귓등으로 들리길래

일행이랑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여기서 나한테 레이시스트 소리 할 수 있는 사람 없지 않나?

마이너하기로는 여기서 내가 제일인 것 같은데? 

 

이랬더니 조용해지길래 그 담엔 신경 끄고 밥 다먹고 팁 안 주고 나옴



물론 한국에 계속 살았으면 나는 어쨌거나 메이저니까 이 정도로 공격적이 될 일도 없었겠지만

돌아갈 생각 없고 돌아갈 일도 없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지 쌈닭처럼...


그래도 한국 놀러가고 싶다 공차랑 설빙 먹으러...

왜 공차랑 설빙은 나 떠나고 생겨가지고 나를 못 먹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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