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서비스직 1N년차, 아이들이 늘 진실하다고 믿는 부모님들이 너무 버거운 후기
3,401 21
2026.02.23 09:51
3,401 21

20대 때는 식음료 카페에서, 지금은 n잡으로 서비스업 자영업까지 하며 정말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왔어

사실 특별히 어떤 성별이나 연령대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며 일해왔거든

그런데 딱 하나, 아이와 그 부모님에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트라우마가 깊게 남았네

 

20대 시절 첫 직장이었던 스벅에서 신입 파트너로 일할 때였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카드로 바닐라 라떼를 주문해서 만들어줬는데, 잠시 후 아이 어머니가 오시더니 대뜸 화를 내시더라

우리 애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왜 더 비싼 걸로 결제했냐고

자기는 여기서 항상 카페라떼를 시키고 아들이 항상 자기 대신 먼저 주문한다고

직영점이라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정중히 설명해 드렸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럼 지금 우리 애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냐"는 말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결국 선임이 와서 사과하며 상황이 종료됐고 그날 처음으로 사유서를 쓰고 퇴근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그리고 그 남아는 내 뒤에 후임들한테도 매장 발령 후 첫 만남에서 바닐라 라떼나 그린티 라떼를 주문하고 그 어머니가 화내는 일이 반복됨, 이쯤되니 그 애가 주문하면 신입 파트너 말고 시간대 매니저가 주문받으라고 점장님이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이 남) 

 

그 이후로도 시즌 매장이나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결의 일들이 있었지 꼭 주문건이 아니더라도 어떤 날엔 스벅카드 관련 또 어떤 날엔 텀블러 도난 같은......

사실 스벅은 아이들을 직접 대할 일이 적은 일인데도....

 

지금 하는 일은 두 업종들 특성상 아이들이 업장에 방문할 일이 정말 잦아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관리하고 지도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아이들이 부모님께 상황을 과장해서 전달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우리 애는 절대 거짓말 안 한다, 그럴 리 없다"는 부모님들의 확신 가득한 컴플레인을 들을 때면 숨이 턱 막혀

이제는 길에서 그 또래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 일하고 있음

사실 애들이 무섭다기보다 내가 그 애들에게 무언가를 제지하거나 허락하지 않았을 때, 무서운 표정으로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어른, 그리고 그 뒤에 숨어서 혹은 그 근처에 서서 날 쳐다보는 아이의 낯빛과 시선을 마주하기가 두려워, 그 두 인영의 이미지도 물론 그렇고....

 

어느 시대나 아이들은 귀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잖아 특히 요즘은 더 귀한 시대고

나도 그 귀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은데, 반복되는 상황 속에 마음이 너무 망가져 버린 것 같아 스스로가 참 씁쓸하고 슬픔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한탄하듯 적어봤네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 강호동 X 악뮤와 함께하는 인생 이야기! 댓글 이벤트 📖❤️ 22 04.03 9,2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5,87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97,4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1,1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08,7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538 음식 서울 순대국밥이 원래 이렇게 밍밍한게 맞는지 내가 맛없는곳만 먹은건지 궁금한 중기 12 15:56 439
181537 그외 얼굴 잡티제거좀 어디갖 좋은지 모르겠.... 3 15:40 257
181536 그외 퇴직금을 받았는데 어디에 쓸 지 고민인 후기 3 15:11 297
181535 그외 아까 어머니때문에 고민이라는 덬이 마음에 걸리는 초기 2 13:39 674
181534 그외 콘서트 처음 가보는데 꿀팁 있을까???초기 16 11:51 417
181533 영화/드라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고 안 운 사람 있는지 궁금한 초기(?) 11 01:50 804
181532 그외 모유수유가 너무 어려운 후기 19 01:27 894
181531 그외 집에서 겨 셀프제모하는데 겨가 황달처럼 누렇게 되는 후기 ㅠㅠ 3 00:52 1,044
181530 그외 일때문에 서울가는데 들를곳 추천바라는중기 3 00:17 197
181529 그외 우울증 극복한 덬들 각자 스트레스나 기분 관리하는 법 있는지 궁금한 초기 2 04.03 344
181528 그외 이 정도 우울감은 다들 있는 건지 궁금한 후기 2 04.03 790
181527 그외 피부과 리프팅받고 기부니 조크든요 후기 8 04.03 980
181526 그외 목 잘 뭉치는 덬 있는지 궁금한 중기 15 04.03 786
181525 그외 Adhd영양제 니프론? 이런거 먹어본덬있니 04.03 125
181524 그외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런 성향은 재미없을거같음(ㅅㅍ없음) 14 04.03 2,049
181523 그외 (급ㅠ) 용량문제로 갤럭시 26 갈아탈까 말까 6 04.03 588
181522 그외 카메라기능때매 핸드폰고른다면 아이폰 16프로, 갤럭시중에 21 04.03 676
181521 그외 전세집 계약 문제 어떻게 할지 고민중인 중기 8 04.03 831
181520 그외 서울 벚꽃예쁜곳 궁금한후기 31 04.03 1,514
181519 그외 모든것에 심드렁한 엄마랑 할수있는게 뭘까 41 04.03 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