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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서비스직 1N년차, 아이들이 늘 진실하다고 믿는 부모님들이 너무 버거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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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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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식음료 카페에서, 지금은 n잡으로 서비스업 자영업까지 하며 정말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왔어

사실 특별히 어떤 성별이나 연령대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며 일해왔거든

그런데 딱 하나, 아이와 그 부모님에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트라우마가 깊게 남았네

 

20대 시절 첫 직장이었던 스벅에서 신입 파트너로 일할 때였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카드로 바닐라 라떼를 주문해서 만들어줬는데, 잠시 후 아이 어머니가 오시더니 대뜸 화를 내시더라

우리 애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왜 더 비싼 걸로 결제했냐고

자기는 여기서 항상 카페라떼를 시키고 아들이 항상 자기 대신 먼저 주문한다고

직영점이라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정중히 설명해 드렸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럼 지금 우리 애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냐"는 말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결국 선임이 와서 사과하며 상황이 종료됐고 그날 처음으로 사유서를 쓰고 퇴근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그리고 그 남아는 내 뒤에 후임들한테도 매장 발령 후 첫 만남에서 바닐라 라떼나 그린티 라떼를 주문하고 그 어머니가 화내는 일이 반복됨, 이쯤되니 그 애가 주문하면 신입 파트너 말고 시간대 매니저가 주문받으라고 점장님이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이 남) 

 

그 이후로도 시즌 매장이나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결의 일들이 있었지 꼭 주문건이 아니더라도 어떤 날엔 스벅카드 관련 또 어떤 날엔 텀블러 도난 같은......

사실 스벅은 아이들을 직접 대할 일이 적은 일인데도....

 

지금 하는 일은 두 업종들 특성상 아이들이 업장에 방문할 일이 정말 잦아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관리하고 지도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아이들이 부모님께 상황을 과장해서 전달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경우가 왕왕 있더라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우리 애는 절대 거짓말 안 한다, 그럴 리 없다"는 부모님들의 확신 가득한 컴플레인을 들을 때면 숨이 턱 막혀

이제는 길에서 그 또래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서 일하고 있음

사실 애들이 무섭다기보다 내가 그 애들에게 무언가를 제지하거나 허락하지 않았을 때, 무서운 표정으로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어른, 그리고 그 뒤에 숨어서 혹은 그 근처에 서서 날 쳐다보는 아이의 낯빛과 시선을 마주하기가 두려워, 그 두 인영의 이미지도 물론 그렇고....

 

어느 시대나 아이들은 귀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잖아 특히 요즘은 더 귀한 시대고

나도 그 귀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은데, 반복되는 상황 속에 마음이 너무 망가져 버린 것 같아 스스로가 참 씁쓸하고 슬픔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한탄하듯 적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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