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민감자 책 읽었는데 보통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닌지 궁금한 중기 ;;;
감각의 문턱이 낮아 온갖 자극과 정보가 쉽게 밀려들고, 그 결과 자극 과잉에 압도되어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된다. 회사·학교·일상에서 기진맥진해진 채 집에 돌아오면 축 늘어져 지내기 쉬운데, 겉으로는 게으르다고 오해받기도 한다.
원치 않아도 주변 사람들의 감정선이 자동으로 파악되고, 그 감정을 내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는 ‘초감정’ 성향이 있다. 폭력적인 영화/드라마나 주인공이 창피를 당하는 장면은 보지못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더 강하게 느껴져 정서적 피로가 커진다. 도울 수 있는데도 돕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방조·관망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도덕적이기 때문에 양심적인 게 아니라, 도덕적이지 않으면 불편해서 양심적인 ‘자기방어적 양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소한 말투·행동·습관·냄새 같은 작은 자극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기 쉽고, 스트레스·불쾌감 역치가 낮다. 그런데 그 불편함을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거나 화내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갈등을 피하려고 감정을 봉인해 버린다. 그래서 때로는 입을 꾹 닫고 무감정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감정에 이미 압도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짓 합치성 편향 때문에, 내가 감정에 압도될 때 상대도 똑같이 압도될 거라 예상해 더 말하기를 주저한다. 그 결과 내 불편함에 더해 상대의 불편함까지 감당해야 할 것 같아 관계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책 앞부분에도 나오지만 초민감자들은 주변에 초민감자라고 말하고 다니면 돌아올 감정적 피드백들이 더 피곤해서 그냥 자기가 예민하다는 사실을 절대 말도 안하고 다님)
교감신경이 극도로 활성화되어 매 순간을 스트레스 상황처럼 느끼기 쉽고, 자극이 생기면 뇌가 그 자극을 반드시 해석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타인의 감정까지 끌어들이고 강렬한 감정 과몰입이 지속되면, 머릿속에 스트레스 상황별 스크립트가 만들어져 “곧 싸울 것 같다, 곧 삐질 것 같다, 곧 소리 지를 것 같다” 같은 잠재적 위협 시나리오를 빠르게 포착한다. 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는 역량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과잉 경계로 소진을 키우기도 한다. 해야 할 일과 이뤄야 할 것이 많은 환경에서는 타인 관계를 고통의 원천으로 인식하는 세계관이 형성되어,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상황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게 될 위험도 있다.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니었어? 이거 인간의 특징 아닌가요? 지금 제가 거짓 합치성 편향을 보이고있는건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