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imf때 사업 크게 하다가 말아먹어서 당시 돈으로 5억 넘는 금액
(대략 지금으로 치면 12억 넘는듯) 네 가족이 20년간 다 같이 갚음...
그러다 빚 다 갚고 아빠가 2019년에 또 사업 벌였는데
코로나가 특수가 된 분야라 5년간 엄청 잘되고 있었음
대충 자산 40억 지점까지 번 것 같음
근데 23년부터 무리한 사업확장 투자 실패 보증 등등 무리수 둬서
다시 상위 1%에서 ㄹㅇ로 통장에 100만원도 없는 무일푼 가족 됨
인생 요약하면 상위1% >> 하위 1% >> 상위1% >> 하위1% 이 루트 탐
나도 이 현실이 믿기진 않지만 하하
이번에는 내돈도 2억 넘게 투입했는데 소생 실패해서 우울감이 너무 심했음
회사 경력도 없이 나이 40 다되어가는데 취업 되겠나 그냥 이제 죽어야겠다 마음도 들고
그러다가 작년 봄에 숙모가 정신과 비용 대줄테니까 죽지말고 병원 다녀라 하셔서 병원에 꼬박꼬박 다니게됐음
약을 먹고 드라마틱하게 내 인생이 행복해졌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 여기서 뛰어내려야지 이런 생각은 점점 안하게 됨
잔잔바리 우울감이 하루종일 지속되는 정도?
40 되기 전에 취업하려고 국비지원 학원도 다니고 하다가
정신과 다닌지 6개월만에 중소 사무직으로 취업함
경력이 왜 없냐는 질문에 그냥 아버지 사업 돕다가 실패해서 없다고 했는데
딱하게 보셨는지 채용해주셨어
내가 다니는 정신과가 예약이 되게 힘든 곳이라 예약 잡으면 무조건 가야하는데
신입이 병원 다녀온다고 한 두시간 자리 비우기 되게 눈치보이잖아
그런데 사장님께 솔직하게 힘들어서 약 먹고있다는거 오픈했는데
병원가는 날은 반차나 연차 쓰라고 배려도 해주심 너무 고마움
여긴 지방인데 식사도 잘 나오고 세금떼고 230정도 받는데
일이 쉽냐 하면 그건 아니고 컴플레인도 꽤 많고 출근할 때 우울한 기분이 드는 날도 많음
그래도 제대로 된 경력 1도 없는 30대 후반 미혼 여성을 채용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음
한동안 몸 씻고 청소할 기력도 없었는데
요즘은 매일 샤워하고 바닥 청소도 하고
책상도 일주일에 두번 닦고 화장실 청소도 매주 2번씩 함...
나 믿고 뽑아주셨는데 일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토요일에 6시간씩 업무랑 관련 있는 학원도 다님 이제 학원 갈 시간임
죽으려던 사람이 이정도면 대박이라 생각하고 나름 기특함
집도 없고 차도 없고 통장에 이제 몇백만원 정도 있음
잠들기 전에 내 2억 내 2억 이러다 잠들지만 빈도가 줄고 있어
빚도 없고 건강하니까 다시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되겠거니 함
그래도 취업했으니까 이번 설날에는 외할머니께 용돈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음
살아있는 내가 대견해서 후기 써봄
다들 행복한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