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사람이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세가지가 전부 불만족스러웠던 후기
2,299 14
2026.02.05 11:26
2,299 14

사람이 태어날 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함.

 

부모(가족), 성별, 이름

 

나덬은 불행하게도 이 세가지가 다 힘든 케이스였음.

 

첫번째.

부모님은 너무 나이가 어려서 나를 낳았고,

장애가 있는 동생까지 낳다보니 매일 싸우는게 일이었음.

 

가난한 단칸방에서 늘상 칼부림에 몇 없는 살림은 맨날 부서지기 일쑤였고

나는 어릴 때부터 두드려맞고 폭언을 당했음.

 

그 와중에 나는 장애있는 동생을 돌봐야했고, 나는 돌봄받는다 라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음.

 

두번째.

내 이름은 사실 평범하고 연예인도 동명이인이 있음.

하지만 난 통통한 외모에 집에서 맞다보니 점점 내성적이게 변해서

반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음. 특히 남자애들은 내 이름을 가지고 많이 놀렸는데

선생님께 일러도 그냥 니가 무시해 무시하면 그만할거야 라는 대답만 돌아왔음.

 

아빠는 내게 무서운 존재였지만 내가 딱 한번 아빠에게 내 이름 좀 바꾸면 안되냐고 부탁한 적이 있었음.

물론 대답은 왜 이름을 바꿔야 되냐며 안된다고 했음.

지금이야 개명이 쉽지만 그당시만 해도 개명은 굉장히 어려웠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음.

 

그러던 어느날, 너무너무 심하게 놀림을 당했던 그날

그때가 초4때인데 자살을 생각하기 시작함.

그리고 그 자살 생각은 8N년 생인 나의 머리를 지금까지도 지배하게 됨.

 

세번째.

중학생이 되면서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함.

왜 여자는 밤에 돌아다닐 때 겁을 먹어야 하는지도 불만이었고

내가 남자였다면, 더 강했다면 집에서 이렇게 두드려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도 내심 했던 것 같음.

 

그래서 그때부터 성전환 수술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미국에 있는 유명한 병원도 세군데 알아놨었음.

하지만 조사한 정보로는 정신감정을 패스해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있었는데,

그건 패스한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정과 동의가 있어야 수술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음.

너무 높은 산을 만난 내게는 꽤 큰 좌절감이 생겼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저축하면서 살았음.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이 여자였음.

마주치면 온몸이 아플 정도로 긴장을 하고

만나면 가진게 없는데도 그냥 다 퍼주게되는 사람이었음.

그 사람은 남자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랬지만 나는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늘 빌었음.

 

그러다 같은 대학까지 갔는데 내가 밥을 사기로 한 날

자기의 다른 친구들까지 우르르 데려와서 사달라는 걸 보고

나 혼자만 설렜구나, 그냥 병신호구에 지나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됨.

그래서 그날 이후 울면서 혼자 이별함.

 

나는 내가 동성애자인지 확인 하고 싶어서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님.

만나보고, 술도 마셔보고, 얘기도 해보고, 그랬지만 한번도 어떤 끌림은 느낄 수 없었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그 사람이라서 마음이 갔던 것이고,

굳이 정의 내리자면 바이에 가깝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리고 남자로 성전환 하겠다는 생각도 접었음.

어차피 유전자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살덩어리 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지금 시점까지 내가 불만스러웠던 세가지는 여전히 바뀐게 없음.

다만 내 본가 가족들하고는 독립하면서 멀어졌고,

이름은 어차피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불릴 일도, 놀림 받을 일도 없게 됨.

성별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164의 키로 남자가 되어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들을 만나러 다니는게 바보같이 느껴져서 관둠.

그리고 수술한들 내가 죽어 흙이 되면 어차피 내 뼈를 보는 사람들은 여자의 뼈로 여길테니ㅎㅎ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 강호동 X 악뮤와 함께하는 인생 이야기! 댓글 이벤트 📖❤️ 29 04.03 11,1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8,4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01,3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2,5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14,6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543 그외 불안 걱정 많아서 고민 5 00:33 134
181542 그외 비정상적인 행동하고 다니는 친구 일방적으로 끊어낸 후기 1 04.04 769
181541 영화/드라마 3/31 <살목지> 시사회 다녀온 후기 1 04.04 302
181540 그외 임당 재검 떠서 너무 슬픈 후기.. 11 04.04 613
181539 그외 자격증 공부에 돈 쓸지 고민인 초기 그런데 그 자격증이 내 만족 때문인.. 2 04.04 362
181538 그외 화장대있는 붙박이장 사용해본 덬들 후기가 궁금한 초기 5 04.04 291
181537 그외 발볼 넓은 아빠 운동화 사 준 후기 (뉴발에 발볼 옵션 있는 줄 처음 안 후기) 6 04.04 559
181536 음식 서울 순대국밥이 원래 이렇게 밍밍한게 맞는지 내가 맛없는곳만 먹은건지 궁금한 중기 20 04.04 1,081
181535 그외 얼굴 잡티제거좀 어디갖 좋은지 모르겠.... 9 04.04 706
181534 그외 퇴직금을 받았는데 어디에 쓸 지 고민인 후기 5 04.04 673
181533 그외 콘서트 처음 가보는데 꿀팁 있을까???초기 18 04.04 660
181532 영화/드라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고 안 운 사람 있는지 궁금한 초기(?) 11 04.04 1,027
181531 그외 모유수유가 너무 어려운 후기 20 04.04 1,174
181530 그외 집에서 겨 셀프제모하는데 겨가 황달처럼 누렇게 되는 후기 ㅠㅠ 3 04.04 1,171
181529 그외 일때문에 서울가는데 들를곳 추천바라는중기 3 04.04 259
181528 그외 우울증 극복한 덬들 각자 스트레스나 기분 관리하는 법 있는지 궁금한 초기 3 04.03 464
181527 그외 이 정도 우울감은 다들 있는 건지 궁금한 후기 2 04.03 946
181526 그외 피부과 리프팅받고 기부니 조크든요 후기 8 04.03 1,128
181525 그외 목 잘 뭉치는 덬 있는지 궁금한 중기 16 04.03 916
181524 그외 Adhd영양제 니프론? 이런거 먹어본덬있니 04.03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