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러오라고 한다? 그럼 높은 확률로 일하게 된다고 보면 되거든.
면접 간단하게 보고 '그럼 우리 같이 일해봐요~ 다음주 월요일부터 바로 출근 가능하세요?' 하면 끝이야.
일반적인 회사처럼 면접을 보고 연락을 추후에 줘서 기다리면서 다른데도 이력서 뿌리고 여기저기 면접 보러다니는 그게 안돼.
그래서 보통 a에 이력서 넣고 기다림> 면접 보러오라는 연락이 없다?> b에 이력서 넣고 기다림
이런식으로 한 군데씩 이력서를 넣어.
요즘 이쪽 계열이 구직도 많이 안하는데 구인 눈은 높아져서 몇주 전부터 이력서를 아무리 뿌려도 연락이 안 오는 상태라서 매일 공고 올라오는거 족족 다 이력서를 넣었거든.
근데 오늘 갑자기 두 군데에서 한꺼번에 연락이 와서 내일 면접을 한번에 가게 생겼는데 앞서 말했듯이 면접을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취업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
면접을 붙는다는 가정 하에 두 군데의 차이 때문에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야.
월급, 출퇴근 거리, 일의 강도> 이 3가지가 다른 편인데
두 군데를 a와 b라고 하고 설명할게.
(a는 낮에 면접, b는 저녁에 면접을 보기로 함)
월급: a는 정말 이쪽의 평균 월급 정도. b는 a보다 30만원을 더 줘. 이쪽 기준 좀 많이 주는 편이야.
이쪽 계열은 많이들 알다시피 '그게 월급이야..?' 싶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어딜 가나 그 금액이 그 금액인 미친 박봉이거든.
그래서 진짜 몇 만원 더 받고 덜 받는게 짜치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큰데 30만원 차이면 정말 꽤 큰 차이가 나는거야.
출퇴근 거리: a는 편도 30분, b는 편도 45분.
a는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건물이 있어서 출퇴근하면서 거의 추위와 더위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의 최적의 위치에 있어.
건물 입구와 지하철역 출구가 정말 몇 발자국이라 소나기가 와도 진짜 우산이 없어도 되는 거리야.
b는 a보다 살짝 거리가 더 있는데 건물 앞까지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다 내리면 10분 정도(큰 두 블럭) 걸어야 해.
혹시나 출근하다 시간이 빠듯하거나 하면 뛰어서 가기엔 좀 거리가 있어서 큰일이고 택시를 타기엔 가까워서 택시는 안 태워줄 거리야.
일의 강도: a<<<<<<<b
a는 유아들만 수업해.
근데 여기가 주요 과목이 예체능이 아니라서 특별 수업 느낌이거든.
학교처럼 과목마다 교실이 있는데 내 과목 교실은 구석에 있는 모퉁이 쪽이라 매우 작고 테이블도 몇개 안돼.(내 방만한 공부방 느낌)
1시간에 보는 아이 수도 5명 전후로 굉장히 적을거고 유아 대상이니까 난이도가 정말 낮아서 거의 꿀일것 같아.
b는 유아~초등 고학년 수업이고 1년에 한두번씩 매년 대회를 나가는 곳이야.
건물 앞에 상 받은 아이들 이름 주르륵 적힌 플랜카드도 커다랗게 붙어있어.
대회를 나가는 곳은 준비하면서 압박감이 엄청 커.
결과를 어느 정도 내야하는데 애가 안 따라오면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고 나름대로 티칭 연구도 해야하고 솔직히 정말 힘들어.
대신 아이가 느는걸 볼때나 대회가 끝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 성취감이 엄청 나.
사실 전전에 일하던 곳이 이런 곳이었어서 두번 다시 대회나가는 곳은 쳐다도 안 봐야겠다 했었는데 또 상황이 오니 고민이 돼.
정리하자면
a는 최저 시급, 이쪽 평균 월급
출퇴근 루트 꿀
일도 꿀
b는 a보다 월급이 30만원 많음
출퇴근길 10분 가량 도보해야 함
일의 강도가 a보다 훨-------씬 높음
솔직히 말하자면 워낙 박봉이라 30만원이 너무 커서 생각할것도 없이 b로 가야 하는데...
이미 b같은 곳을 겪어봐서 b쪽이 엄두가 안 나는거 같아.
정말 무슨 연구원들이 우주에 로켓 날리는거 성공할때처럼 그 성취감은 말도 못하게 짜릿하고 중독적인데 과정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보니까..
물론 자세한건 두 군데 다 면접을 가보고 거기 분위기도 다 봐야겠지만 만약에 낮에 먼저 있는 a 면접 보는데 바로 일할수 있으시겠냐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물론 a, b 다 안 붙을 가능성도 낮지만 있음..ㅎㅎ)
덬들이라면 어디에서 일할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