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개명하려고 가족들한테 얘기 꺼냈는데 부모님이 극렬반대해서 힘들다고 얘기했었음
아빠를 설득하는 게 특히 힘들었는데, 내가 제시한 이름(초록)이 마음에 안 들면 아빠가 제안한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도 소용없음...
그렇게 아빠 동의 구하는 거 끝내 실패하고 며칠 잠자코 있다가 오늘 아빠한테 다시 얘기를 꺼냈음
엄마도 사실 그닥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데 너 삶이니 말리진 않겠다고 했거든
얘기 꺼내고 나니 할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
요는 '아빠가 너가 이름 바꾼다고 해서 속상하다고 할머니(아빠 입장에선 엄마)한테 하소연하더라, 니 이름이 뭐 어때서 바꾸냐', '아빠가 웬만해선 힘들다고 안 하는 성격인데 느끼는 게 없냐'였음
좀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하게 내가 이름 바꾸고 싶어하는 이유를 밝혔음
이유 듣고 나서 처음엔 그게 이름 바꾸는 이유가 되냐고 그러던데 정말 바꾸고 싶다면 너의 삶이니 간섭하진 않겠다고 하고 끊음 (엄마랑 비슷한 스탠스 정도)
아빠는 여전히 너가 이름 바꾸는 순간 손절하겠다는 스탠스고
그래도 할머니가 동의한 거에 탄력을 받아서 아빠한테 할머니도 동의했다고 밝히고 할머니한테 한 이야기 똑같이 했음 (작명소에서 받아온 이름인게 마음에 걸려서 내가 만든 이름을 쓰고 싶다, 이름이 흔한데도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내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즉 각인이 안 되는 이름이라 사회생활하면서 마이너스다, 이 이름으로 살면서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름을 바꿈으로 그 안 좋은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다 등)
더쿠에서 댓글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준 것도 참고했는데
아빠나 나나 T 성향이라 그냥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거나 미신적인 얘기하는 건 소용 없을 것 같아서 이러이러한 점이 그러해서 이름을 바꾸는 게 이득이다 식으로 얘기함
아빠가 좀 고심하더니 너 인생이니 알아서 하라고 했음
앞으로 이름 바꾸기 전보다 억만배는 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화 종료
엄마나 아빠나 할머니나 모두 반쪽짜리 동의긴 하지만 그래도 말리진 않겠다는 스탠스니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함
방학해서 집가면 바로 개명절차 밟을 생각임
빨리 종강하는 6/18 됐으면 좋겠다....... 내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살 생각에 가슴이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