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3년째 기일이 곧 다가오는데. 빨래 개면서 멍하니 있다가
내 마음이 어떤지 어디에 글을 좀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데 쓸 곳이 후기방 말고 잘 안떠올라서 그냥 혼자 주저리 하고싶어 들어왔어.
엄마가 22년 6월에 가셨는데 진짜 3년이 됐는데 난 엄마랑 살던게 엊그제처럼 생생해서 3년이란 공백이 진짜 체감이 안돼. 그게 참 신기해.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한 순간에 사라져서 내 뇌가 그런걸까 싶기도 하도.
3년전에 난 회사 이직하려고 관두고 이직 전에 엄마 곧 일흔 되시니 처음으로 유럽 여행 모시고 가고싶어서 알아보던 중에. 나 회사 관두고 15일만에 엄마 쓰러지셨거든.
엄마가 일터 다녀오시고 덥다고 소파에 앉으셔서 고생했다고 내가 커피한잔 타드리고 엄마랑 잠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난 내방으로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너무 큰 소리에 내가 놀라서 엄마~ 무슨 소리야? 했는데 대답이 없고 이상해서 나가보니 엄마 쓰러지셔서 그대로 숨 넘어가고 계시더라고. 어디서 보고들은것뿐이라..누워계신 분 심폐소생술 하면서 119 전화하고 119 6분만에 오셔서 엄마 심장 살려주시고 응급실 이송했는데 이미 뇌출혈로 사망선고. 그렇게 한순간에 엄마랑 헤어졌어.
내 엄마이자 딸이자 친구이자 남편이었던. 내 인생의 전부였고 13년전에 암으로 동생 먼저 보낼때 그 아픈 순간들 함께 이겨내고 서로 의지하고 살았던 내 전부였는데. 엄마 떠나고 나니까 내 삶이 멈췄어.
엄마가 없어지니까 내 마음이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은 오로지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아왔다는게, 그래서 힘내서 살아왔다는게 너무 느껴지더라고. 엄마에게 칭찬받고싶고, 좋은 사람이 되고싶게 하고 그 모든게 다 엄마덕분이었다는걸 알고나니까 이젠 그렇게 날 바라봐주고 칭찬해주고 내가 덕분에 힘내서 살아나갈 존재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3년이 된 지금도 힘들어.
나한테 천사가 왔다가 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신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렇게 질투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하고..
동생 보내고 아빠랑 이혼하고 홀로 남은 엄마를 위해 10년간 돈버는거 힘든지도 모르고 회사다녔고 엄마 행복하게 해주려고 주말마다 외출해서 좋은 곳 많이 모시고 갔고 덕분에 국내에 안 간 곳 없이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그 모든게 다 멈췄다.
난 누군가를 키우고 살리는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인가봐. 오롯이 혼자가 된 지금은 돈버는 재미가 하나도 없더라고 ㅎ 나를 위해 쓰는 게 아무 흥이 안나.
아무튼, 난 엄마랑 마지막으로 담근 김치도 그대로 보관중이고 엄마가 담근 장아찌며 담금주도 다 그대로야. 다행히 묵혀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조금씩 꺼내먹는 중 ㅎ
엄마가 동생 옷 엄마가 입는다고 안버리고 남겨놓으셨었는데 10년간 한번도 안입더라. 엄마 돌아가시고 엄마 옷 정리할때 내가 동생 옷 다 버렸는데 정작 그러면서 나도 추억이 있는 엄마 옷은 못버리고 넣어놨어. 그때 알겠더라고. 엄마도 이래서 못버렸구나..
내 엄마옷도 나 죽으면 누군가는 버려주겠지. 하지만 나는 평생 못버리겠어.
엄마 없이 1000일이 지났다는게 꿈만같고 지금도 회사다녀오겠습니디 다녀왔습니다 인시하고 있고
요리할때도 '엄마, 소금 더 넣을까? 너무 짜려나?' 이렇게 말걸면서 사는데 의사한테 물어보니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해서.
엄마가 너무 그리운데 죽은 사람은 절대 돌아올 수 없다는걸 동생을 통해 한번은 겪었으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간은 그래도 동생보단 좀 짧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라 그런지 동생 보낸것보다도 힘드네.
외롭단 생각 엄청 하고 사는데,, 나쁜 생각도 한번씩 드는데, 엄마가 나 키워준 그 모든 시간들 생각하면 그 사랑이 엄청나서 엄마가 슬퍼할 일은 하지말자 하고 다시 용기내서 살아가고 그런다.
곧 엄마 3주기가 돌아오는데 엄마랑 그런 얘기했던게 기억나. 제사라는건 엄마대에서 끝날거라고 너네는 제사 지내지 말라고.
그렇게 지나갔던 말이었는데, 나도 안할 줄 알았는데 내 엄마한테 제사상 올리는게 하나도 힘들지않고 엄마 그렇게 보낸게 너무 미안해서 설 추석 기일 세번 제사상 올리는데 엄마는 분명 그럴거야. 하지말라고 ㅎㅎ 내 손에 물묻히는것도 싫어하셔서 설거지도 못하게하던 분이었는데 내가 본인 제사음식 차린다고 음식만드는거보면 속상해하실것 같아. 혼자 살아가는 동안 모든것에서 엄마마음이 다 느껴진다.
난 신도, 천국도 안믿어서 죽으면 엄마 만날거다 이런 믿음이 없어서 사는게 더 힘든것 같기도 한데 이제 홀로 남겨진거 살아내야지 뭐 어떡하겠냐 싶고 그렇다.
우울함이 한번씩 씨게 올때가 있는데 그게 오늘인가봄
혹시라도 긴 내 넋두리를 읽어주는 덬들이 있다면 정말 고맙고, 모두들 엄마랑 행복한 순간 마음껏 행복하기를 바란다.
할머니가 된 내 엄마를 못본게 너무 슬퍼. 할머니가 된 엄마 모시고 병원 오는 딸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 ㅎㅎ